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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SH25 화산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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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작품등록일 :
2024.08.29 11:00
최근연재일 :
2024.08.30 10:06
연재수 :
3 회
조회수 :
391
추천수 :
4
글자수 :
13,425

작성
24.08.3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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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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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이 세계에 꼭 필요한 것

DUMMY

“자아관조(自我觀照) 발동.”


내 명령과 함께 신기한 창이 떠올랐다.


───────────────

이름 : 석우(石友)

등급 : 기(己)급

성향 : 목(50) 화(50) 토(50) 금(50) 수(50)

※중립적입니다.

속성 : 음(50) 양(50)

※치우침이 없습니다.

적성 및 경험 : 부족

───────────────

근력(14) - 신체의 힘입니다.

기력(12) - 손재주 및 기예 능력입니다.

지력(21) - 학습 및 기억력입니다.

체력(15) - 강건함과 생명력입니다.

※사대 기초 능력은 매일 해가 진 뒤 [신기(身氣)]를 활용해 강화가 가능합니다. 강화할 때마다 점점 더 많은 신기가 필요합니다.

현재 보유 신기 : 100

───────────────

내공 : 없음

무공 : 없음

기술 및 특성 : 자아관조, 인맥관리, 나만의 장경각

※내공 및 무공, 각종 기술과 특성은 매일 해가 떠오른 뒤 [천기(天氣)]를 활용해 강화가 가능합니다. 더 높은 등급일수록 더 많은 천기가 필요합니다.

현재 보유 천기 : 50

───────────────


“호오···.”


신기한 기분이다.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니. 이게 어느 정도 능력인 걸까?


-15가 일반인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21이면 지역 사회에서 눈에 띄는 수준이며, 27이면 성급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 수준입니다. 36은 일반적인 한계로 국가급 인재입니다.


즉, 나로 말하자면 힘이 살짝 부족하고 손재주는 없지만 머리는 그럭저럭 명석하고, 평범한 체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래도 나름 만족스러운 내용이었다. 머리 좋다는 말, 한국인 기준으론 최고의 칭찬 아니겠는가.


-기초 능력치와 강화된 능력치는 구분됩니다. 기초 능력치는 세월의 흐름이나 수련 및 훈련에 의해 변동합니다. 반면 강화 능력치는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고정입니다. 단, 매 3단위마다 강화에 필요한 신기가 10씩 늘어납니다. 기본 소모는 10입니다.


즉, 신기 100이면 분산할 시 사대 능력을 최대 10개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36이 국가적 인재라는 걸 생각해보면 상당한 수치였다.


“이 신기라는 거, 얻기 쉽나요?”


-그건 연자께서 하기 나름이겠지요. 그래도 한 번에 신기 100점을 얻는 경우는 좀처럼 없을 겁니다. 일반적으론 10점에서 30점 사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생각보다 얻기 힘든 거였다. 그렇다면 하나의 능력에 몰아서 투자하는 건 자제하는 게 효율적일 것이다.


“초기화도 가능합니까?”


-기본적으로 불가합니다. 단, 아주 간혹 초기화가 가능한 영단이나 특전을 얻으실 기회가 있을 겁니다.


기본적으로는 초기화가 불가능하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효율을 생각하자면 기본 3포인트씩은 전부 올려서 나쁠 건 없겠지만.


“일단 근력, 지력, 체력 3씩 올릴게요.”


-알겠습니다.


───────────────

근력(14+3) - 신체의 힘과 순발력입니다.

기력(12) - 손재주 및 기예 능력입니다.

지력(21+3) - 학습 및 기억력입니다.

체력(15+3) - 강건함과 생명력입니다.

───────────────


그 순간.


“오···!”


나는 불끈 치솟는 힘을 느꼈다. 노곤했던 하루의 피로도 단숨에 사라졌다. 단 3이 올랐을 뿐인데, 믿을 수 없이 뛰어난 효과였다.


이렇게 되자, 천기 쪽도 신경 쓰였다.


“현재 제가 천기를 투자할 수 있는 항목이 있나요?”


-당장은 따로 익히신 내공심법이나 무공, 등급 상승이 가능한 기술이 없어서 가장 기본 내공인 [자연 내공]만 투자가 가능합니다. 단, 천기는 신기와는 달리 해가 떠 있을 때만 투자하실 수 있습니다.


“자연 내공이 뭡니까?”


-자연 내공이란 가장 정순하고 모든 것의 기초가 되는 내공입니다. 이후 특정 내공심법이나 무공을 익혔을 때, 해당 무공으로 전환하거나 해당 무공을 강화하는 데에 쓰일 수 있습니다.


“흠···. 그럼 만약 제가 내공심법을 익혔고, 천기를 투자했다고 칩시다. 그 다음 더 좋은 무공을 새로 얻으면 기존 강화한 걸 돌려 받을 수 있나요?”


-불가능합니다. 다만 내공심법을 예로 들자면, [내공]과 [내공심법]은 별개의 개념입니다. 강화된 내공심법은 내공을 빨리 쌓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이 내공은 일반적으로 무공 종류와 무관하게 상호호환이 가능합니다. 단, 특수한 내공은 특수한 무공에서만 작동합니다.


잘 모르는 분야니, 천기는 일단 건들지 말아야겠다. 물론 무공 같은 걸 익힐 기회가 있긴 할지부터가 의문이지만.


“그럼 마지막으로, 이 하루 한 번 편의점 물건 소환하는 거요. 하루의 기준이 뭡니까?”


-자정입니다.


나는 달의 위치를 보았다.


만월 그리고 초여름 밤.


달이 대삼각의 귀변을 지나는 중인 것을 보니, 이미 자정이 지났다.


즉, 벌써 능력이 초기화된 것이다.


도파민 못 참지.


“소환!”


나는 즉시 두 번째 물건을 소환했다.


-소환 대상 확정. 창을 확인하십시오.


───────────────

소환 대상 : 초강력 살충제


소환을 승인하시겠습니까? 거부 시 소환물은 사라지며, 소환 가능 횟수가 사라집니다.

​───────────────


“살충제···?”


이건 또 특이한 결과물이었다. 나는 일단 승인했다.


-소환 완료. 벼룩과 이, 빈대에 특대 피해를 주는 살충제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설명을 참조하세요!


선녀님의 말씀에 따라 설명을 보았다.

​───────────────

[초강력 살충제] - 분사형

50회 사용할 수 있습니다.

1회 사용 시 24시간 유효합니다.

벼룩, 이, 빈대에 특대 피해를 주며 바퀴벌레에게도 살충 효과가 있습니다. 단, 예방 효과는 없습니다.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간편합니다!

​───────────────


“호오.”


살충제라. 생각보다 유용한 물건이 나왔다. 설명대로 크기도 상당히 작아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정도였다. 대한민국에서 보던 기다란 통과는 여러모로 다른 모습. 대한민국에서 쓰던 물건과 꼭 똑같은 것들이 나타나는 건 아닌 모양이었다.


“근데······. 이게 끝?”


물건을 소환했지만 새로운 임무는 없었다. 뭐라도 뜰 줄 알았는데···.


-임무는 특별한 만남, 활동, 상황 등에 따라 발생합니다.


선녀님의 말대로면 [신기]와 [천기] 모두 생각 이상으로 귀한 것인지도 모른다. 남은 건 보다 신중하게 사용해보자.


나는 살충제를 들고 행랑(行廊)으로 돌아갔다.


행랑에는 나와 처지가 비슷한 다른 노비들이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나이도 제각각, 출신도 제각각- 그러나 모두 다 같은 노비.


비좁은 방이었기에 내가 누웠던 자리는 금세 사라지고 말았지만, 어떻게든 비집어 공간을 마련한 뒤 [초강력 살충제]를 써보았다.


치이이이익-!


부드럽게 살포되는 액. 심지어 향도 좋았다. 놀라운 것은 그 효능이었다.


“이럴 수가···!”


사람을 정말 미쳐버리게 했던 벼룩과 이, 빈대들이 어두운 밤 중임에도 파도에 쓸려나가듯 쓸리는 것이 보였다.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한 강력한 효능!


대한민국에서 썼던 살충제와는 효능감이 차원이 달랐다. 어쩐지 생긴 것부터가 미래지향적이더니.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자리에 눕자, 나는 아무 가려움 없이 이 세계에 온 이후 가장 달콤하고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



“후아아아암~ 개운하다!”


개운하다. 이 말을 해본 게 대체 얼마 만인가.


하늘은 이제 막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대략 아침 5시 쯤이 아닐까. 고작 4~5시간 남짓 잔 셈인데 이루 말로 할 수 없이 상쾌한 감각이었다.


“석우, 일어났냐?”

“아, 예. 정이 형님.”


이분의 이름은 오정(吳丁). 나이가 거의 마흔에 다다른 아저씨다. 마흔이면 일가를 이뤄 아이 몇을 낳았어도 이상하지 않은데, 아직 독신으로 이런 궁벽한 화산에서 노비 생활을 하고 있는 처지였다.


“자기 말에 따르면” 본래는 잘 나가던 대감집 머슴이었다고 하는데, 그 집안 막내딸과 눈이 맞아버리는 바람에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나?


그런데 막상 그렇게 도망쳐 나오자, 1년이 채 지나지도 않아 아씨가 막 태어난 애까지 데리고 도로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는 슬픈 이야기였다.


결국 오정 아저씨는 다 늙은 처지에 고향에 돌아갈 수도 없고, 추노가 두려워 번화가에 가지도 못해 이런 외진 곳에서 노비 신세로 사는 것이다.


“쯧쯧, 젊음이 좋긴 좋구나. 저런 거지 같은 방에서 자고도 그리 상쾌해 보이는 게.”

“하하···.”


그래선지 몰라도, 정이 아저씨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냉소적인 태도였다. 무엇을 하든 건성건성, 밥 욕심만 많아서 행랑 안에서 흉이 자자했다. 이제 막 도착한 내가 이런 사정까지 알고 있는 시점에서 이미 말 다한 거다.


“아무튼 준비해라. 진시(辰時 : 7-9시)가 끝나기 전엔 도착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늦었다간 주인님이 불호령을 내릴 것이야.”

“예. 무슨 행사를 돕는 거라고요?”

“그래, 조만간 산에서 새로 제자들을 입실 시킨다더라. 삼대 제자들이지. 이런 요지경에도 칼밥이란 게 먹을 만은 한가 보지? 언제 간판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문파에 삼대를 채울 만큼 제자들이 오다니, 하!”


정이 아저씨가 또 냉소를 보였다.


“아무튼, 석우 넌 오자마자 일복이 터졌구나. 운도 참 좋지, 안 그래?”


하하, 그러게요. 제가 운이 좋긴 합니다.


“주인님도 참 대단도 하시지, 다 무너져 가는 산에 저리 의리를 보이는 건 주인님밖에 없을 거다.”

“의리요?”

“그래. 주인님이 속가제자시거든. 그래서 매 해 꼬박꼬박 쌀이며 고기며 산더미 같이 많은 선물들을 보내시지. 자기 살림까지 다 거덜 내서 말이야. 안방마님께서 맘씨가 넓으셔서 망정이지, 다른 집 같았으면 바가지가 깨져도 열 개는 깨졌을 거다.”

“아하, 그래서 저희가 산까지 가서 일하는 거군요?”

“그래. 그러니 한두 달만 좀 고생하면 될 거다.”


한두 달···. 긴 이야기다.


나는 소매에 [초강력 살충제]를 잘 갈무리한 뒤 의복을 끈으로 잘 동여맸다.


목적지인 [화산파]는 이곳에서부터 부지런히 걸어도 3~4시간은 걸리는 험준한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화산파는 단일 문파라기보다 화산에 자리 잡고 있는 여러 문파와 도문의 연합 문파였다는데, 어쨌든 지금은 온전히 하나가 되어 화산파 혹은 그저 [산(山)]이라고 부른다는 이야기였다.


뭐, 이곳에서 산하면 화산이고, 화산이 곧 화산파니까 [산] 한 글자면 충분하기 때문이라나?


그야말로 엄청난 자부심이었다.


그 자부심답게 화산파로 향하는 길은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험악함을 자랑했다.


“헥··· 헥··· 헥··· 헥··· 헥···! 부, 부지, 런히, 걸, 어라!”


가장 뒤쳐진 정이 형님이 허세를 부리며 소리쳤다.


“네, 놈, 들이 헥헥··· 늦으니까! 헥헥··· 내가! 힘든 거야!”


···뭐, 실제로 산행 시 가장 뒤쳐진 사람이 가장 힘든 거라고 듣기는 했는데.


글쎄, 이게 그 문제는 아닌 거 같다. 그냥 체력이 부족한 거 아닐까.


아마 나도 어제 [근력]과 [체력]을 추가로 3씩 올리지 않았더라면 딱 저런 모습이었을 것 같다. 사실 지금도 꽤나 숨이 차는 것이 상당한 도전이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선두 행렬에 맞춰 걷는 나를 보며 몇몇 사람들이 대견스러워했다.


“이야, 간만에 괜찮은 신입 왔구먼?”

“그라게~ 겉보기엔 비실비실 해보였는디, 의외로 강단이 있네~!”

“아따, 나중에 저 친구가 우리 소미 머리 올려주면 되긋다! 보기보다 힘이 좋구먼! 연상 누님 좋잖여~!”

“아이참! 아직 애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요! 나보다 8살은 어린 친구인데!”


···뭐요?


방금 뭔가 무서운 소리가 들린 거 같은데.


그때였다.


“모두 조용! 이곳은 화산이다. 어찌 경망스러운 말들을 입에 담는 게냐!”


가장 앞서서 걷던 주인장께서 추상같은 불호령을 내렸다. 그러자 나를 두고 음탕한 농담을 하던 행랑 식구들이 꿀 먹은 벙어리인 양 입을 닫고 고개를 조아렸다.


주인은 이 험준한 산을 비단옷까지 차려입고 오르면서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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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계에 꼭 필요한 것 24.08.30 58 0 13쪽
2 두토리얼(頭討理蘖) 24.08.29 162 2 12쪽
1 서 - 이거 완전 럭키 석우잖아 24.08.29 172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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