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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도전 님의 서재입니다.

환생 내가 알아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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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도전
작품등록일 :
2019.07.17 20:49
최근연재일 :
2019.10.20 16:05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59,453
추천수 :
1,207
글자수 :
115,350

작성
19.10.06 10:19
조회
712
추천
24
글자
8쪽

우정의 시작

DUMMY

“반갑다. 난 데일 럼펠이라 한다. 럼펠가(家)의 삼남이지”


즐거운 아침 식사를 마치고 느긋하게 들어온 앤디의 앞에서 있는 데일 럼펠이란 녀석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큰 키, 떡 벌어진 어깨를 가졌으며, 얼굴은 진한 눈썹과 다부진 턱을 가져서 그런지 남성적인 멋을 풀풀 풍기고 있었다. 나이는 앤디보다 한두 살 많아 보였다.


“그래, 반갑다.”


“넌 이름이 뭐지?”


“앤디 베리올이라 한다.”


“베리올가(家)라? 들어본 적 없는데?”


“너 이 나라의 모든 가문 이름을 다 알고 있냐?”


“그건 아니지.”


“그럼 못 들어 봐도 이상한 건 아니네”


“하지만 이 나라의 유력 가문은 대부분 알고 있지, 혹시 너 럼펠가를 모르는 거냐?”


“으~하~~~~~~”


앤디는 길고 긴 한숨을 내뱉었다. 꼭 뭣도 없는 것들이 가문이니, 출신이니 따지며, 남에 머리 위로 올라가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눈앞에 데일 럼펠이란 녀석이 딱 그런 부류의 인간이었다. 자세를 바꾼 앤디는 데일에게 말했다.


“어디 너희 가문에 대해서 들어보자.”


데일은 앤디를 한껏 내려보는 자세로 말했다.


“그전에 너는 어디 출신이지? 그것부터 말해라.”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몇 번 내뱉은 앤디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데일은 앤디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녀석이었다. 내려보는 눈빛과 비틀어진 입술을 보고 ‘이놈은 또 뭐가 문제인가?’란 생각을 잠시 한 앤디는 녀석의 명치를 향해 느린 속도로 오른손 주먹을 날렸다.


턱!


“뭐 하는 거지?”


앤디의 주먹을 잡은 데일이 물었다.


“네 머리가 정상인지 시험하는 중이야. 일단 반사신경은 문제가 없네.”


데일은 손아귀에 힘을 실으며 말했다.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군, 럼펠가의 위상을 생각할 때 너 같은 이들을 홀대하면 안 되겠지, 앉아라, 용서해 줄 테니”


그리고 바로 자세를 낮춘 앤디는 왼손 훅을 빠르게 날려 데일의 옆구리를 가격했다. 깊게 들어간 주먹이 데일의 내장 깊은 곳까지 지옥 같은 고통을 배달하였고 그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것이 간장치기란 거다. 방심하고 맞으면 지옥에 온 것처럼 아프지.”


농담이 아니라 간장치기는 가장 큰 고통을 주는 구타기술이다. 아쉽게도 여러 번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 공격이라 죽일 생각이 없다면 자주 쓰면 안 될 뿐이지 한번 정타로 들어가면, 약 먹은 것처럼 흥분해서 날뛰는 놈들도 픽픽 쓰러져 나가는 공격이다.


“커헉헉!”


마음 같아서는 확실하게 밟아서, 상하를 확실히 하고 싶었지만, 이곳을 곧 떠날 생각인 앤디는 자신의 형을 생각해 적당한 선에서 눈앞에 놈과 타협할 생각이다.


“야, 데일! 그렇게 잘나신 가문 출신이 왜 기사학교에 왔냐?”


대답도 못 하고 꺽꺽 되는 녀석에게 앤디는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


“내가 듣기로는 대단한 가문 자녀들은 기사학교에 입학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앤디의 말은 틀리기도 하고 맞기도 하다. 본래 명망 높은 가문의 자녀들은 기사학교에 입학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유는 간단하게도 명망 높은 가문에는 명망 높은 기사나 교사가 이미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름있는 기사를 두지 못하는 귀족 집안이나 상인 집안, 그리고 평민 집안의 아이들이 기사학교에 입학한다.


명망 높은 가문의 자녀가 입학하는 보통 세 가지가 있는데, 첩의 자식이거나, 비범한 성품을 지녀 어린 시절부터 자신만의 길을 걷고 집단을 만들려는 아이 이거나, 마지막으로 집에서 내놓은 자식, 집안에 두기에 껄끄러운 자녀들이 기사학교에 들어온다.


참고로 마법사 양성은 마탑에서 하며, 그쪽은 워낙 능력 중심에 엘리트주의라 신분 고하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 재능만을 따지기에 기사학교와는 문화 자체가 다르다.


“비...비겁한 자식”


“비겁? 내가 정말 비겁했으면 이 자리에서 바로 널 산 송장으로 만들었을 덴데, 그렇게 함부로 입을 놀려도 괜찮겠어?”


그렇게 말한 앤디는 방에 있는 의자를 집어 들었다.


“이 의자 튼튼해 보인다. 이걸로 머리 맞으면 죽을 수도 있겠는걸!”


“자..잠깐.”


“왜?”


“비열하게 이러지 말고 결투를 하자.”


“비열? 가문 들먹이며 으스댄 것이 누군데 나보고 비열하데, 정말 죽고 싶냐?”


데일은 이미 가문에 내려오는 오러 수련을 하는 검사였고 기사학교에 입학하기에는 그 수준이 상당했으니 몇 달만 기사학교에 다녀도 졸업이 가능할 정도로 무력수준은 높았다. 머리가 나빠서 다른 부분이 졸업을 막을 가능성이 높지만 어찌 되었든, 데일은 오랫동안 바닥에 쓰러져 있을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앤디가 의자를 치켜드는 순간 비호처럼 달려들었다. 화살처럼 날아오는 데일을 살짝 피한 앤디는 무릎으로 그의 복부를 올려쳤다.


퍽!


“꾸웩!”


그리고 의자를 그대로 내리쳤다.


쾅!


“크헉!”


“이런 싸가지 없는 자식이 형님이 아직 멋진 자세도 안 잡았는데 공격을 해! 때릴 때는 맞을 준비를 해야지!”


퍽퍽퍽퍽


“크헉! 자...잠깐!”


앤디가 신명 나게 데일을 구타할 때 그들의 방문을 여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마구 주먹을 휘두르는 앤디를 한번 보고 그 아래에서 필사적으로 방어 자세를 취하고 공격을 멈추라고 비명을 지르는 데일을 보았다.


“.....”


“뭐야?”


“실례했습니다.”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방을 나가려 했다. 앤디가 다시 주먹을 휘두를 기미를 보이자 데일이 외쳤다.


“좋...좋다..정정당당하게 결투를 하자고 결투를!”


방에 들어왔던 남자는 나가려다 말고 결투란 말에 데일과 앤디가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언제?”


“1시간...아니 2시간 뒤에 제3 운동장에서 검술로 하자”


“꺼져! 주먹으로 한다.”


“뭐?”


“난 검을 휘두른 적이 없다. 주먹으로 한다.”


당연히 앤디는 검의 달인이지만, 기사학교에 막 입학한 녀석이 검을 잘 휘두르면 너무 주목을 받는다. 주먹으로 결투하는 것도 주목받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관심의 정도가 틀리니 앤디는 주먹으로 하고 싶었다.


“조..좋다. 2시간 뒤 제3 운동장에서 주먹으로 하자.”


방을 아직 떠나지 않은 남자는 ‘이미 주먹 싸움에서 진 것 아닌가?’ 생각했지만 앤디와 데일의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앤디가 풀어주자 데일은 후다닥 방을 뛰쳐나가며 말했다.


“개자식 도망치지 마라, 진짜 기사가 뭔지 보여주마.”


“도망치는 주제에 말이 많다.”


후다닥 데일이 사라지자 남자는 앤디에게 손을 내밀었다.


“저는 ‘카림’이라 합니다.”


“너도 가문 자랑할 거냐?”


카림은 뒤를 슬쩍 돌아보더니 말했다.


“혹시 저자가 가문 자랑하다 맞았습니까?”


“아니 건방져서 맞았다. 건방지게 자기 가문 자랑을 하더라고.”


앤디의 비꼬는 말투를 들은 카림은 눈앞의 아이는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딱히 싫은 것은 아니었다.


“저는 겸손하게 자랑하겠습니다.”


“잘 생각했다.”


“같은 입학생인데 편하게 말하지. 너의 이름은 뭐야?”


“앤디 베리올이다.”


“난 ‘카림 오데사‘다.”


“헉! 오데사 가문!”


과장된 앤디의 표정을 보고 물었다.


“정말 알고 있나?”


“아니. 참고로 방금 나간 치는 럼펠 가문 사람이라고 하더군.”


“럼펠 가문은 알고 있나?”


“그것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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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나약해 보이는 싸움꾼 +2 19.10.20 572 20 8쪽
33 남자의 대화방식 +1 19.10.13 605 25 9쪽
» 우정의 시작 +3 19.10.06 713 24 8쪽
31 날아라 바퀴야. +5 19.09.29 751 22 8쪽
30 흥에 취하다 +2 19.09.22 830 28 7쪽
29 저는 불효자가 아닙니다. +2 19.09.15 918 30 7쪽
28 강제 여행 +1 19.09.08 992 27 7쪽
27 엑스트라 +1 19.09.04 1,052 24 8쪽
26 암흑조직? +5 19.09.01 1,147 27 8쪽
25 겨우 이거? +2 19.08.29 1,199 26 7쪽
24 내가 먹여 살린다. +3 19.08.25 1,282 25 9쪽
23 평화, 안정, 행복 +1 19.08.18 1,376 33 8쪽
22 빡침 +1 19.08.18 1,354 29 8쪽
21 책임 전가 +1 19.08.11 1,483 31 9쪽
20 무시다! 무시 +2 19.08.07 1,539 30 7쪽
19 아니 강도입니다. +1 19.08.06 1,522 32 9쪽
18 도둑입니다. +1 19.08.05 1,610 38 9쪽
17 그런건 들어갈 수 없어! +3 19.08.04 1,638 35 9쪽
16 도둑놈! +3 19.08.04 1,688 31 8쪽
15 웃픈 상황 +1 19.08.03 1,708 35 8쪽
14 악마가 준 선물 +2 19.08.02 1,801 39 7쪽
13 쇼 미 더 머니 2 +2 19.08.01 1,840 39 7쪽
12 쇼 미 더 머니 +1 19.08.01 1,892 38 7쪽
11 몸풀기 2 +5 19.07.31 1,960 37 8쪽
10 몸풀기 +3 19.07.30 2,064 40 8쪽
9 사춘기? +3 19.07.29 2,139 49 7쪽
8 크아아악 강해진다 +1 19.07.28 2,331 50 9쪽
7 돈을 벌어야 합니다 2 +3 19.07.27 2,332 45 7쪽
6 돈을 벌어야 합니다 +6 19.07.26 2,446 41 7쪽
5 귀족이지만, 귀족 아닌것 같은 2 +4 19.07.25 2,639 4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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