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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도전 님의 서재입니다.

환생 내가 알아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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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도전
작품등록일 :
2019.07.17 20:49
최근연재일 :
2019.10.20 16:05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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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456
추천수 :
1,207
글자수 :
115,350

작성
19.08.07 17:05
조회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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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글자
7쪽

무시다! 무시

DUMMY

왕자는 지금 공작과 함께 왕국을 돌며 귀족들의 충성을 받는 중이다. 서약서까지 받으면 마음이 편하겠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은, 그도 알고 공작도 알고 있다. 거기다 국왕이 여전히 정정하기에 충성서약을 받는 것은 반란을 의미하기에 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하지만 미리미리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왕자에게 언제 힘이 모이겠는가. 왕국의 실정을 모르면 귀족의 충성은 얻기 힘드니, 지방을 돌며 귀족들의 재정이나 무력을 살피고 대화를 통해 성향을 알아내야 왕도로 돌아가 중앙귀족과 그 정보를 나누고, 이득을 조율하여 권력을 키워야 미래의 왕좌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는 1 왕자 베르토 록센 뿐만 아니라 2 왕자 글르덴 록센 역시 하는 일이다.


어찌 되었건 왕자와 공작은 할아버지와 손자가 하는 대화치고는 음침하고 살벌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갔는데, 마차 안에는 이 둘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붉은색과 검은색이 섞인 비단으로 만든 드레스를 입은 여인 한 명과 거랜드 공작만큼 덩치가 좋은 청년이 아무 말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시나트 양은 파울러 백작을 어떻게 보는가?“


시나트라 불린 여인은 여유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돈 많은 쭉정이지요, 욕심만큼이나 겁도 많아서 이득과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할 겁니다.“


”으하하하하 평가가 박하시군“


”이용하데 곁에 두고 쓸 인제는 아니라 조언해드립니다.“


”크흐흐 곁에 두고 쓸 인간이 이 나라에 몇이나 있겠소?“


시나트는 거랜드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은은한 미소만 지었다.


**


앤디는 지금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도시로 온 목적의 절반밖에 이루지 못했지만, 그런데도 성과는 확실했다. 오러를 사용할 수 있게 몸이 변화하였으며, 마력은 마구 증가하였다. 비록 구매 가능한 땅을 찾지는 못했지만 왕국의 상세지도 또한 손에 넣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뒤탈 없는 돈을 털어서 주머니가 두둑하다는 점이다. 그는 피보튼 성으로 올 때는 2마리 늙은 말이 끄는 1대의 수레를 타고 움직였다. 그런데 지금은 수레는 2대 말은 4마리가 되었고 수레도 튼튼하고 말은 아주 젊고 힘이 넘치는 놈들로 변해 있었다.


수레에는 말린 과일과, 과일나무 종자, 꿀,설탕, 소금, 후추, 마늘 종자와 양파 종자가 가득 실려 있었고, 옷을 만들 수 있는 실, 면, 그리고 어머니에게 줄 비단과 비단실, 옷감을 염색할 염색약과 마을 사람에게 나눠줄 농기구, 녹슨 무기를 갈 숫돌과 기름이 잔뜩 실려 있었다.


”으하하하하“


”흐흐 기분 좋으세요?“


”너는 안 좋냐?“


앤디가 웃자 웨일즈도 넘치는 물건들을 보며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풍족한 수레를 끌고 마을로 돌아가는 것은 그의 생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조든 영감“


”예, 도련님“


”그건 당신 집에 숨겨둬.“


”걱정하지 마십시오.“


앤디가 숨겨두라고 한 것은 바로 고급 와인과 코냑이다. 특히 한 병에 9실버나 하는 코냑은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은 앤디였다. 다만 조든 영감이 몰래 마실 것이 걱정되기는 했다.


영지로 돌아가는 즐거운 길, 하지만 웨일즈는 슬쩍 앤디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마음도 피어났다. 워낙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가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을 구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지금 당장은 앤디가 엄청난 금을 가지고 돌아왔다는 것을 웨일즈 자신과 앤디만 알고 있지만 나중에 물건을 정리할 때, 조나스나 조든 영감이 보기라도 하면 난리가 날 것이다.


주변인들이 무슨 생각을 하든 앤디는 즐거운 표정으로 수레에 누워서 하늘을 보았다. 이번 도시 여행은 여러 가지로 즐거웠다. 볼 것도 많았고, 인간사의 복잡함도 즐겼다. 특히 음식과 술이 그를 즐겁게 한 것은 이야기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의 마음속에는 시골에서의 생활을 조만간 청산해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히 자리 잡았다. 목가적인 삶이 나쁘지는 않지만, 가끔 도둑도 때려잡고, 깡패들 괴롭히며, 고급식당에서 음식 먹으며 악기연주를 듣는 것이 시골의 목가적인 삶보다 즐겁기 때문이다.


”어?“


가슴에 박혀 있는 임플란트가 온도를 올리며, 관도 주변의 숲속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위치를 알리기 시작했다.


’많기도 하다.‘


적어도 150명이 숲에 숨어 있으며, 어디서 구했는지 언데드도 느껴졌다. 숨어 있는 자 중 몇에게 익숙한 느낌을 받았지만, 익숙할 뿐 자신이 아는 이는 아님이 분명하기에 신경을 끊으려 노력했다.


’날 노리는 것은 아니야.‘


저렇게 많은 병력이 숲에 숨어서 겨우 수레를 공격할 리 없으니 앤디는 신경을 끊었다. 그들이 있는 곳 바로 옆을 지나갔음에도 앤디에게는 아무런 위해를 가하지 않았고, 신경을 쓴다는 느낌도 없었다.


”조나스 속력을 올려봐, 빨리 가야겠어“


”말이 튼튼하니 급할 것 없습니다. 여유를 가지시지요.“


’뭐라니? 곧 우리 뒤에서 싸움 난다니까!‘


”내가 집에 빨리 가고 싶어서 그래.“


관도 옆 숲에 숨어 있는 정체불명의 인물들, 보나마나 습격을 준비한 이들이니 거기에 끼어들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는 앤디로서는 빨리 자리를 뜨려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앤디의 조급한 모습을 확인한 조나스는 ’역시 아이는 아이구나.‘ 하는 표정으로 말들을 재촉했다.


하지만 이것도 얼마 가지 않아 막히게 된다.


”길옆으로 수레를 대시고, 내려서 예의를 갖추시오.“


딱 봐도 성의 경비대 병사로 보이는 놈이 말을 타고 와서 앤디 일행에게 경고하였다.


”왜?“


”감히 죽고 싶은 것이냐.“


건방지게 꼬맹이가 말대꾸하자 단칼에 목이라도 베려는 듯 병사가 칼에 손을 올렸다.


”아이구 나으리, 이분은 베리올 자작님의 아드님입니다.“


귀족 아들이란 말에 눈썹을 씰룩인 병사는 사과는 하지 않고 상황을 알렸다.


”이 길로 베르토 왕자 저하와 거랜트 공작 저하가 지나갑니다. 예를 갖추시지요.“


”너 협박한 건 사과 안 하냐?“


겨우 시골 영지 자작의 아들이 조금 푸대접받았다고 백작의 병사를 어떻게 하기도 힘들며, 거기다 지금은 왕자와 공작이 뒤에서 오고 있으니 병사의 간은 급작스러운 팽창을 겪는 중이었다.


”공무 중입니다. 만약 예를 갖추지 않고 있다 목이 베여도 나를 원망 마십시오.“


그러고 병사는 말을 달려 앤디가 왔던 길로 달려갔다. 성으로 올 때는 3명이 걷고 2명이 수레에 타고 있어 4일이 걸렸지만 돌아가는 길은 5명 다 수레에 타고 있어 이틀만 달리면 영지에 도착한다. 갈림길까지는 4시간, 묘한 불안함이 앤디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도련님, 수레에서 내리시죠?“


”아직 멀었어“


”왕자님과 공작님입니다. 도련님뿐만 아니라 가문에도 피해가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서!“


앤디는 수레에서 내려서 그냥 숲으로 들어가 버렸다.


”어디로 가십니까?“


”무릎을 꿇느니 차라리 숨어 있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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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암흑조직? +5 19.09.01 1,147 2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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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빡침 +1 19.08.18 1,354 29 8쪽
21 책임 전가 +1 19.08.11 1,483 31 9쪽
» 무시다! 무시 +2 19.08.07 1,540 30 7쪽
19 아니 강도입니다. +1 19.08.06 1,522 32 9쪽
18 도둑입니다. +1 19.08.05 1,610 38 9쪽
17 그런건 들어갈 수 없어! +3 19.08.04 1,638 35 9쪽
16 도둑놈! +3 19.08.04 1,688 31 8쪽
15 웃픈 상황 +1 19.08.03 1,708 35 8쪽
14 악마가 준 선물 +2 19.08.02 1,801 39 7쪽
13 쇼 미 더 머니 2 +2 19.08.01 1,840 39 7쪽
12 쇼 미 더 머니 +1 19.08.01 1,892 38 7쪽
11 몸풀기 2 +5 19.07.31 1,960 37 8쪽
10 몸풀기 +3 19.07.30 2,064 40 8쪽
9 사춘기? +3 19.07.29 2,139 49 7쪽
8 크아아악 강해진다 +1 19.07.28 2,331 50 9쪽
7 돈을 벌어야 합니다 2 +3 19.07.27 2,332 45 7쪽
6 돈을 벌어야 합니다 +6 19.07.26 2,446 41 7쪽
5 귀족이지만, 귀족 아닌것 같은 2 +4 19.07.25 2,639 4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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