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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수 님의 서재입니다.

현질마왕(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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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수
작품등록일 :
2012.11.30 22:29
최근연재일 :
2012.11.30 23:31
연재수 :
6 회
조회수 :
5,248
추천수 :
93
글자수 :
29,598

작성
12.11.30 22:37
조회
824
추천
14
글자
9쪽

2

기존 현질마왕을 쓴 연화수입니다.




DUMMY

퍼즈드림이라는 게임에 들어간지 3일째,


난 재미있게 게임을 즐겼다.


튜토리얼로 기본적인 조작을 배우고 초보자용 무기와 무공도 얻었다.

무기는 나무몽둥이고 무공은 그냥 3급 삼재검법.


게임을 하고 이쯤 되면 슬슬 이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웬만해서는 다 알게 된다.


여긴 극한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면서도 게임이라는 요소가 조화롭게 들어간 공간이다. 허기를 느끼면 음식을 먹어야 되고, 못 먹으면 굶어죽어 게임오버다. 여기까지는 리얼리티의 환경이지만 만일 귀식대법(貴息大法)이 있다면 허기를 느끼지 못하고 조금 더 생존해 있을 수 있다. 무공이라는 게임의 요소가 이렇게 리얼리티를 바꾸는 거다.


재밌다. 그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또 동대륙만의 즐거운 요소도 있다.

다른 대륙은 모르겠지만 여긴 각종 직업이나 클래스라는 개념이 없었다. 대신 직업의 다양성을 스킬, 바로 무공(武功)으로 대체하게 만들었다.


이런 시스템은 무공으로 말할 것도 없고, 창약 같은 치료제를 만드는 의약술에도, 요리할 때도, 하다못해 상점거래의 흥정스킬이나 숙면스킬 등 가히 게임 활동에 있어서 모든 것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게다가 아이템의 영향도 그리 많이 받지 않는 동은 가히 스킬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며 어떠한 무공을 익히느냐에 따라 성향, 특징, 특성이 변화한다는 것이 특징인 대륙.


이로 인해 동(東)대륙은 서(西)나 중앙(中央)에 비해 스킬간의 수요가 활발하고, 이러한 현상은 고급 스킬일수록 점점 시세가 급증하는 움직임으로 변하였다.


이러한 영향은 나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처음에 받은 초보무공인 삼재검법을 배우고 검을 휘둘려 4성으로 만들어냈다. 그리고 나도 이제 그 다음의 상승무공을 배우고 싶어 무공을 찾아 다녔는데,


그런데 그것이 구하기가 무진장 비싸다는 것이다.


“뭔 놈의 무공이 110만금이냐?”


대충 인터넷에서 시세를 쳐보니 100만금에 5만원. 2급 무공하나에 대충 5만 5천원이다. 물론 고렙의 게이머에게는 푼돈이겠지만, 이제 이 게임에 들어온지 3일 밖에 안 되는 나로서는 도저히 못 구하는 무공들이다.


“싫으면 사지마요.”

“2류 내가심공인데 너무 비싼거 아니에요?”


게임에서 레벨이 있는 것처럼 이곳에서도 하위 무공이 있고 그것을 일정수준까지 익히면 그 다음 상승 무공 또한 존재하는 시스템이다.


3류. 2류. 1류. 절정. 초절정.


이렇게 무공들의 급수가 나누어져 있는데 혹자는 그 이상의 경지가 있다고도 하고, 서로의 무공이 연관된다는 등 풍문이 많기도 한다.


‘이러한 소문사이에 가장 정확한 건 깨달음이라는 히든피스가 존재한다는 것뿐.’


깨달음.


사실 이 게임에서는 한 무공을 대성하는 시간이 매우 길다.

내가 받은 삼재검법을 4성으로 만들기 위해 난 3일 밤낮으로 게임을 돌렸다.


한 무공이나 스킬을 대성하기 위해서는 3류는 9~14일, 2류는 27~42일, 1류는 81~126일이 걸린다.


이는 대충 계산하자면 한 급수가 올라갈수록 대략 수련치가 3배씩 늘어가고 길어진다는 거다.


즐기기 위해 만든 게임에서 이러한 숙련도는 사람을 미치게 한다.


그렇기에 주)Hs컴퍼니는 무협소설의 대오각성(大悟覺醒)처럼 무공의 그 무언가를 연결하거나 깨닫는 순간. 숙련도를 높이고 본래 무공을 한 단계 진화시키는 ‘깨달음’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한다.


아무리 3류 무공이라도 그 무공의 진의(眞意)를 깨달으면 그 무공을 초월해하여 1류 버금가는 무공이 형성되고, 그 무공 또한 깨달음 얻으면 더 강해지는 법칙.


잘 키운 3류 무공이 1류를 제압하고, 더 나아가 진정한 무의 길을 열어주는 깨달음.


하지만 그 깨달음이라는 것이 확률이 극악하고 얻기가 매우 힘들기에 보통은 작은 급수에서 시작해, 차근차근 높은 무공을 배워 앞서가려는 것이 보통 게임플레이다.


어쨌든 이 시스템 덕문에 현재 이게임의 최고유저는 2류 무공에서 기연을 얻어 초절정이 되었다는 소문이 있다.


이러한 깨달음은 유저로 하여금 그저 렙업하듯이 성장하는게 아니라, 스킬하나만 제대로 갖고서 무협지마냥 최선을 다해 수련을 한다면 다른 것도 필요 없이 그 스킬 하나로 고수의 경지에 오르는 환상을 심어주게 되었다.


-낭만(浪漫)과 기연(奇緣)의 꿈이 있는 동대륙의 무림강호(武林江湖)-


이러한 환상을 꿈꾸며 많은 유저가 동대륙으로 오고 있었고 덕분에 동대륙은 다른 대륙에 비해 유저가 배 이상 많으며 활기를 띄고 있었다.


‘물론, 그런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가히 노가다에 필적하는 무공수련에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겠지만. 그건 뭐 폐인들은 아무 것도 아니겠지.’


그리고 일단 현실로 돌아가서, 문제는 나도 그러한 기연 좀 보고 싶어 무공을 얻으려 하는데.


그러한 무공이 너무 비싸죽겠다는 것이다.


“저기, 너무 비싼데 좀 깎아줄 수 없어요?”

“하아...혹시 무협소설 본 적 있어요?”

“...보긴 봤죠?”

“거기서 그냥 길가다가 동전 줍듯이 무공을 얻어갖고 가나요? 아니면 땅을 파보면 거기에서 무공서적이 툭하고 튀어나오나요?”

“그건...아니죠.”

“여기도 그래요. 무공을 얻기 위해서는 웬만한 무협소설 뺨치게 힘들다고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스킬을 구하는 것을 너무 힘들게 하다니.”

“애초부터 물량이 없어요. 무공이라는 스킬자체가 많지 않구요. 아님 협행해서 기본 무공을 얻던가.”

“하지만 그건 2주 동안 고생해야 겨우 얻을 수 있잖아요? 게다가 거의 다 3급이라고 그러던데.”

“됐어요. 안 살거면 나가요. 이것도 없어서 못 파는 거니까.”


나는 계속 시장을 돌아다니며 적당한 가격의 무공을 찾기 위해 움직였지만 결국은 사지 못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사냥감도 없어.”


뭔가 잡을만한 맹수도, 경험치로 환원할 몬스터들도 없다. 말 그대로 그냥 평야. 잡을게 없으니 돈을 못 벌고, 돈이 없어 음식을 못 사고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굶어 죽는다.


“그렇다고 일을 할 곳도 없고.”


사냥을 못하니 무언가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싶어도, 게임자체의 물가가 무진장 비싸다.


npc들은 아무 무명도 없는 나에게 직업이나 심부름 하나 주지않았고 내가 4일 동안 사냥겸, 탐색겸 도시 주변을 배회했지만 그 결과 동냥으로 얻은 구리 30문을 벌은 정도. 이 돈마저도 여관에서 이틀간의 숙식에 모조리 충당되었다.


결국은 수중의 돈이 다 떨어졌고, 나는 친절함은 하나도 없는 여관주인의 호통 속에 쫓겨났다.


“이런 거지가! 당장 우리가게에서 나가지 못해!”

“큭.”


나는 문밖으로 나가면서 생각했다.


‘젠장. 돈이 없어!’


이렇게 돈이 필요한 게임인 줄 몰랐다. 너무 살인적인 난이도이다.

여긴 초보자에 대한 어드벤테이지가 없어도 너무 없는 상황이다.


주)Hs컴퍼니는 뭐하고 있는 거야? 이러면 왔던 사람도 되돌아가겠다.


“난이도가 뭐 이런거야? 이거 자본도 없이 시작하면 영락없이 게임 접어야겠군.”


지금 이게임을 하는데 게임비며, 계정비며 돈을 이미 다 써버렸다.

이대로 접기엔 너무 아쉽고 화가 난다.


“게임 난이도를 돈으로 만들다니, 돈을 먼저 갖고 시작해야 되나? 여긴 부자들만 시작해야 하는 그런덴 가보군? 짜증나게 시리, 뭐 이런.”


흠칫.


문득, 한 생각이 미쳤다.


여긴 초보게이머에게 너무 가혹적인 환경이다. 일단 돈이 너무 필요하다.

근데 나는 돈이 없다. 정확히는 게임 머니가 너무 없다. 게임머니가 없어서 무공도 못 배우고 음식도 살 수 없어 까닥하면 굶어죽게 생겼다.


즉, 이 세계에서는 난 거지인 것이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서 난 거지가 아니다.

내 통장에는 내가 놀고먹을 돈들이 엄청나게 쌓여있다.

그렇잖아? 내 통장을 봐봐라. 아마 평범한 서민은 꿈에서나 볼만한 숫자일 걸?


“그래...그럼 되는 거였어. 괜히 어렵게 할 필요는 없잖아?”


여기에선 거지지만 그렇다고 내가 현실에서까지 거지인건 아니다.

그런고로 현실의 있는 자본을 이곳으로 갖고 온다면?


적어도 여관주인에게 내쫓을 일은 없겠지.


“현질을 하는 거다.”


내게임의 첫 현질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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