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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숑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유사성 이슈 논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

 

이 공지는 꽤 오랫동안 조금씩 준비해왔습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이 끝나고 나면, 언젠가 제대로 답하지 못했던 의혹에 관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11 1일자 공지에서 저는 주인공의 구원자가 될 운명입니다(약칭주구운’) 전지적 독자 시점(약칭전독시’) 사이의 유사점과 차이점, 표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관해 간단한 언급을 했습니다. 사안의 앞뒤 맥락이나, 제가 생각한웹 소설의 유사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부족한 글이었기에, 당연히 이런저런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번 공지에서는 제가 어떤 개념들을 빌려 두 소설 사이의 유사성을 검토했는지의 과정을 일부 공개하려고 합니다.

이에 앞서, 11 1일자 공지에서 비롯된 두 가지 오해를 먼저 해명하겠습니다.

 

1) 11 1일자 공지에원작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가? ‘주구운은 표절작이고전독시가 원작이라는 것인가?

 

찾아보니 해당 공지에서원작이라는 말이 사용된 것은 총 여섯 번입니다.

 

여주는 환상 도서관에서 원작의 내용을 찾아본다.”

환상 도서관에는 원작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의 이야기도 존재한다.”

김독자는 [4의 벽]으로 통칭되는내면 도서관에서 원작의 내용을 찾아본다.”

“[4의 벽]에는 원작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의 이야기도 존재한다.”

원작의 주인공이 무한회귀자.”

 

위의 다섯 번에서 사용된원작이라는 단어는 모두 주인공의 구원자가 될 운명입니다 전지적 독자 시점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작중 작(작품 속 작품)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문제는 여섯 번째로 사용된 부분으로 추정됩니다.

 

의혹의 사실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원작자인 제가 섣불리 말을 얹는 것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복잡하게 만들 것이란 법무법인의 우려와 제지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원작자라는 표현은전지적 독자 시점이라는 소설의 원작자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입니다. 그런데 유사성 의혹을 해명하는 공지에서 그런 용어를 사용하면, 당연히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걸 미처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법무법인의 의견을 옮겨 적는 과정에서 적절한 단어로 대체를 해야 했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해당 표현은주구운이라는 소설에 대한원작이라는 뜻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며, 오해가 발생한 것은 모두 제 실수 때문입니다.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은소로 작가님과 독자분들께 사과드립니다.

 

2) 전지적 독자 시점에 나오는 소재들을 독점하려 하는가? 왜 클리셰에 대해 오리지널리티를 주장하는가?

 

먼저 저는오리지널리티라는 말을 사용한 적이 없으며, 흔한 개별 클리셰를 제 것인 양 주장한 적도 없습니다. 이것은 아마 두 작품의 공통점인환상도서관과 관련된 내용에서 제가 언급한 항목 때문에 빚어진 오해로 보입니다. 정확히는, 다음 두 문장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 도서관이 주인공이 죽음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을 때 주인공의 내면체를 내면-도서관으로 소환한다.

의 항목은 자연히 파생되었다고 보기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으며, 클리셰의 영역으로 납득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당시 이 문장을 쓸 때 저는 위와 같은 코드를 사용한 작품이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런데주구운이나전독시가 아닌 다른 작품에서도주인공의 내면체를 소환하는 도서관이라는 소재가 사용되므로, 이 코드가 클리셰에 해당한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언급된 작품을 읽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언급된 작품 속의 도서관은주구운이나전독시처럼 [책빙의] [회귀]의 결과로 만들어진 도서관이 아니었고, ‘내면체가 아닌실체가 이동하는 도서관이며, 누군가에 의해 소환되는 장소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도서관이도피할 수 있는 비밀 차원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을 수 있고 이것을클리셰라 명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도서관이 클리셰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먼저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행 저작권법 안에서, 단일 소재나 아이디어의 동일성은 표절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 하나의 소재가 겹친다는 이유만으로는 표절 검토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제가 지난 공지에서환상 도서관을 비롯하여 [책빙의물], [원작의 주인공이 무한회귀자], [채널을 통한 초월적 존재들의 후원]과 같은 코드들의 유기성을 언급한 것은 그 때문입니다.

이 코드들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제가 해당 코드들이 저만의 것이라 생각한다는 오해도 받았는데, 당연히 아닙니다.

[책빙의]라든가 [회귀] 같은 코드들은 최소 수십, 수백 작품 이상 찾을 수 있는 흔한 클리셰에 불과하고, 시중에 존재하는 모든 웹 소설들은 이러한 클리셰들의 영향 아래에 창작됩니다.

사실 이와 관련해서도 따로 언급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이 과분한 인기를 얻게 되면서성좌물이라는 명칭이 일부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명명한 용어도 아니고, 심지어는 제가 창안한 장르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 장르명 때문에 저는 전지적 독자 시점이 해당 클리셰를 독점하려 하고 있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고, 단순히 [초월적 존재의 후원]을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유사성을 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콘텐츠의 독창성은기존 코드 간의 결합 또는 충돌에서 발생합니다. 작가들은 콘텐츠를 흡수하며 새로운 코드 조합을 받아들이고, 영향을 받은 코드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사건이나 설정, 테마나 뉘앙스가 담긴 또 다른코드만들어 냅니다. 이러한 코드의 결합 및 충돌이 콘텐츠의낯섦또는신선함을 만드는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웹 소설처럼 코드의 유행과 소비가 빠른 분야에서는 코드의 복제·생성이 굉장한 속도로 발생합니다. 무엇이 새로운 코드라는 인식이 퍼져 나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그것이 클리셰로 못 박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서 자연스러운 의문이 생깁니다.

 

그러면 모든 웹 소설은클리셰라 일컬어지는 코드의 영향 아래에 만들어진 것이고 전부 비슷비슷한 것들이니 표절 여부를 밝히는 것이 불가능하며, 그것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 아닌가?”

 

웹 소설에서 무엇이표절인가에 대해서는 참고할 수 있는 판례가 많지 않습니다. 문장의 직접적 표절이 아닌 경우는 사례가 아예 없다시피 합니다. 하지만 다른 극적 저작물의 경우, ‘부분적·문자적 유사성뿐만 아니라포괄적·비문자적 유사성의 영역에서 법적 표절을 인정받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단순히 어떤 클리셰/코드를 가져왔다라는 것은 유사성 논의의 영역이 될 수 없습니다. 똑같은 재료를 주더라도 전혀 다른 성을 지을 수 있는 것처럼, 기존의 클리셰/코드는 그러한 기본 재료의 역할을 할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코드가 어떤 코드와 결합하는가, 그리고 그런 조합의 독창성이 얼마나 유효한가에 대한 판단입니다. 이러한 조합이 동시대성 안에서 얼마나 희귀한 것인가, 마지막으로 그 조합으로 인해 어떤구체적인 사건이나설정’, ‘뉘앙스’, ‘장면’, ‘분위기가 생성되는가가 바로유사성을 논의할 수 있는 핵심인 셈입니다.

지난 공지를 쓴 이후에도 두 작품과 관련하여 계속된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두 제가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양 작품 간의 비교를 진행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이 공지를 쓰기 위해 많은 양의 자료를 비교 검토했습니다. 당시 연재되었던주구운’ 1~80화와전독시’ 1~385화를 포함하여(‘주구운의 런칭일인 7 19일을 기준으로 연재된 전독시는 ‘462이지만, ‘주구운의 창작 시간을 고려하면 462화까지 전부 비교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제보가 들어온 다른 소설들도 전부 읽었습니다.

그런데 관련 검토 결과를 말씀드리기 전에, ‘주구운전독시의 유사성 의혹이 왜 법리적으로 명쾌하게 해명될 수 없었고, 이에 관해 제 의견이 어땠는지를 잠깐 말씀드리려 합니다.

 

8 1일 자로 제가 읽었던 연담 측의 입장문은, 은소로 작가님의 빌드업 전문과 함께 첨부된 15가지 세부 의혹에 대한 해명이었습니다. 해명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주구운은 비교 작품(‘전독시’)과의 의도적 유사성이 없으며, 사용된 모든 코드는 작품의 내적 논리에 의해 취합된 것이라는 것.

 

2) 유사 장면들에서 발견되는 개별적인 코드들은다른 작품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니 표절이 아니라는 것.

 

또한 제가 본 입장문에는 은소로 작가님께서전독시를 읽으셨는지 아닌지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이를 통해 제가 알 수 있는 정보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주구운에 사용된 모든 클리셰/코드 조합의 독창성은전독시와는 전혀 무관한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작가님이전독시를 읽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작가님께서전독시를 읽으셨는지 안 읽으셨는지, 지금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설령 읽으셨더라도, 당시 사태는 이미 독서 여부를 밝힐 수 없는 형태로 전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갑작스레법무법인이 등장해버렸고, 만약 작가님께서전독시를 읽으셨다면 그 사실은의거성의 영역에서 표절을 판단할 준거가 되어버립니다.

또한, 저는 작가님께서전독시를 아예 읽지 않으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작가님께서전독시를 읽지 않으시고 모든 코드 조합을 만들어 내셨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 작품에 등장한 개별 코드들은 흔한 것이기에, 그 코드들이 사용된 작품들을 모두 읽고서주구운을 창작하셨을 수 있습니다.

광활한 클리셰/코드의 영역이 있고, 웹 소설 쓰기란 그 코드의 교집합 위에 조그만 땅을 긋고 자신만의 집을 짓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같은 교집합 위에 몇 채의 집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각 땅에서 구한 재료들로 어떤 집을 지었는가이며, 그것이 곧 웹 소설의 개별적인 독창성으로 연결됩니다. 그런데주구운전독시는 하필 비슷한 땅 위에 비슷한 재료로 집이 지어진 상태였습니다.

가령 두 작품에 사용된 공통 코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책빙의] : 작중 소설에 주인공이 빙의한다. 작중 작의 주인공이 되거나, 조연이 된다. 망한 소설 속이거나 오래된 동화인 경우도 많다. 역으로 소설이 현실이 되는 경우도 있다(유사-빙의).

[회귀] : 무한 회귀 또는 단발성 회귀, 냉철한 주인공, 회귀로 인해 망가진 정신 등.

[엑스트라] : 주인공이 소설 속에 빙의하여 조연이나 엑스트라가 되며, 작중 작 주인공과 대립하거나 조력하다가 새로운 주인공이 됨. 이른바 페이크 히어로.

[구원] : 작중 주인공이 주요 조연이나 엑스트라를 트라우마나 상처로부터 구원함. 일방적 구원, 쌍방 구원 등.

[초월적 존재의 후원] : 초월적 존재의 후원(화폐, 아이템), 후원 메시지를 통한 초월적 존재들의 간접적 감정 표현 등.

 

코드 하나하나는 매우 흔하고 사용빈도도 높은 것들입니다. 문제는 이 코드를 섞었을 때 발생합니다. 가령, 위의 세 코드 중 [책빙의], [회귀], [엑스트라]를 섞어 보겠습니다.

 

[책빙의+회귀+엑스트라] : 주인공이작중 소설에 빙의(또는 유사-빙의)한다. 작중 소설의 주인공이무한 회귀자이다. 주인공은 올바른 결말을 보기 위해작중 소설의 주인공이 회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일종의 페이크 히어로로 활동하며 작중 소설의 주인공과 대립 또는 조력한다.

 

굉장히 흔한 코드 셋을 섞은 것임에도, ‘주구운이 연재를 시작하던 2019 7월을 기준으로 이 조합에 딱 맞아떨어지는 소설을 찾기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저 역시전독시를 쓸 당시 이런 소설을 본 기억은 없었고, 그래서 이 코드 조합을 사용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제 짧은 독서력으로 알지 못하는 작품이 있을 것이며, [책빙의]의 조합이 훨씬 많은 로맨스 판타지에서는 이미 시도되었을 수 있습니다.

전독시주구운의 사이에 비슷한 소설이 존재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심지어 코드 두세 개의 조합은 어렵지도 않은 것입니다. 여기에 코드 하나를 더 추가해보겠습니다.

 

[책빙의+회귀+엑스트라+구원] : 주인공이작중 소설에 빙의(또는 유사-빙의)한다. 작중 소설의 주인공이무한 회귀자이다. 주인공은 올바른 결말을 보기 위해 작중 소설의 주인공이 회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일종의 페이크 히어로로 활동하며 작중 작의 주인공을 돕고, 결국 주인공을회귀의 저주에서 구해낸다(‘회귀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

 

여기까지 오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후보를 찾기가 어려워집니다(역시 제 독서력이 짧아 다른 작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여기에 [초월적 존재의 후원]까지 더하면, 상황은 조금 더 복잡해집니다.

일부 독자분들께서 두 작품의 유사성 의혹을 제기해주셨던 것도, 이러한 조합의 유사성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조합의 유사성은 작품 간 유사성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이 코드 조합이 겹친다는 사실 자체는 유사성 의혹을 제기할 수는 있어도 유사성 의혹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단순히 조합상의 공통점뿐만 아니라 코드 사이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만들어진결과가 얼마나 비슷한지를 점검해야만 작품 사이의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유사성은 코드 조합/변형/충돌을 통해 생성되는 [하위 코드]의 결과물, 즉 구체적인 장면의 형태로 확인됩니다.

 

전독시주구운사이에는 코드의 유기적 결합, 또는 [하위 코드]에서 비롯된 유사 장면이 일부 존재합니다. 다만 이렇게 발생한 유사성이 법적 증거가 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법리의 영역이며, 이 점 때문에 11 1일자 공지에서는 전문가의 의견을 옮겼던 것입니다.

 

나름대로 저작권법을 공부하며 두 작품을 비교했으나, 비전문가인 제가 법적 유사성에 관해 논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법률적 검토를 거쳐 표절 의혹이 있는 작품에 대해서는 이미 법적 조치가 진행 중이었고, 이에 담당 법무법인 측과 매니지먼트로부터 소송 외적으로 별도의 입장을 피력하는 것을 자제해달라는 요청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양사의 입장 차이로 인해 정체되어버린 법적 문제를 떠나, ‘전독시의 작가로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이상의 추가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 싶어서 계속 관계자분들을 설득했고, 11 1일 자 공지에서주구운이 표절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밝힌 것은 그 때문입니다. 제 의견으로 말미암아, 최소한 작품에 씌워진 오명은 풀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전독시주구운사이의 유사성 의혹은 아직도 간헐적으로 이야기되고 있으며, 은소로 작가님을 비판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지난 공지에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마음에 걸려서 오랜 시간 동안 두 작품을 틈틈이 비교해왔고, 처음에는 이와 관련해 A4용지 50매에 달하는 발췌 분석문을 준비했습니다.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점이 결정적으로 다른지, 분석문을 공지하는 것으로 독자분들이 가지셨던 의문이나 오해를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관련인들과의 논의 끝에 비교문은 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비교문이 제 의도와는 달리 은소로 작가님을 비롯한 많은 분께 2, 3차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조언을 받은 까닭입니다. 이 글은 그런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긴 검토를 덧붙이는 대신, 분석의 결론만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전달하려 합니다. 아래는 제가 지난 몇 달 동안 두 작품을 읽고, 비교하고, 분석한 결과입니다.

 

저와 숑은 은소로 작가님의 주인공의 구원자가 될 운명입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의 표절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이와 관련해 어떤 법적 조치도 진행할 예정이 없습니다.

 

주구운전독시가 논란이 생기며, 일부 독자님들이 해당 작품 자체와 무관한 일로 오해를 하시고 실망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디 이 공지로 그 독자님들이 오해를 푸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독자님이 해당 작품을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이, 조금이나마 은소로 작가님의 명예 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일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은소로 작가님과 모든 독자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의도와는 무관하게 빚어진 민감한 사안들까지 공개하는데 동의해주신 문피아 측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하고 또 죄송한 마음입니다.

 

...

 

여기까지가 지금까지 제가 확인한 질문들에 대한 대답입니다.

저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제가 무슨 말을 쓰든 계속해서 인신공격을 계속하실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긴 공지를 쓴 것은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싱이 작성했고, 숑에 관해서는 일부러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숑에 관해 말하게 되면 결국 숑의 건강에 관해 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숑이 그것을 원하지 않았고, 그래서 이 공지에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숑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저로서는 꼭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싱숑이 부부 작가임을 밝힌 이후부터 쏟아지는 많은 비난들을 보았습니다.

 

개중에는 김독자가 타인에게 성 소수자로 오해를 받는, 작중 유머로 쓰인 장면들을이 썼다는 루머도 있었습니다. 저로서는 당황스러운 일입니다. 해당 장면들은 모두 제가 썼기 때문입니다. , 이런 장면은 작중에서 그저 농담으로 사용될 뿐입니다. 이 유머 코드가 실제 성 소수자분들께 폐가 되는 일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로는 사용을 지양해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지도 못한 장면들(김독자나 유중혁의 외모 묘사 등)까지 근거로 들어가며, 전독시의 장르를 악의적으로 재명명하려는 분들이 계십니다.

작품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러한 해석은 당연히 독자님들의 자유이며 저로서는 감사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작품의 향유를 위해 해석을 덧붙이는 것과 작품을 악의적으로 매도하기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해당 장면들이 왜 BL로 읽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전지적 독자 시점 BL이 아닙니다. 이 소설을 그렇게 칭하는 것은 제가 아니라 해당 장르를 쓰는 작가님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장르의 명칭이 특정 작품을 멸칭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장난삼아 숑이 한수영을 닮았다고 말한 것을 가지고 온갖 조롱 섞인 루머가 돌아다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숑에게는 미안할 따름입니다.

 

차라리 숑이 정말로 한수영을 닮아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숑은 한수영처럼 몸이 건강하지도 않고, 집이나 차를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면허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그럴 여유도 없이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싱숑은 아주 오래전이 제게 지어준 별명입니다. 별다른 뜻도 없이 우연히 만들어진 별명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 별명은 제 필명이 되었습니다.

싱숑이 누구인지를 밝힌 것은 대단한 목적 때문이 아닙니다.

그저 제가 받은 것을, 숑에게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 이야기의 뒤에 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대단한 작품을 쓰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좋아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인신공격을 넘어서서 저희 부부의 동반 자살을 기도하는 글을 보며, 지금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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