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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깨3 님의 서재입니다.

좀비: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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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리깨3
작품등록일 :
2020.07.01 00:40
최근연재일 :
2020.11.01 23:00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42,193
추천수 :
871
글자수 :
200,506

작성
20.07.06 23:00
조회
1,365
추천
28
글자
5쪽

생존 - 아파트 파밍

DUMMY

오함마로 현관 도어락을 내려찍자 엄청난 굉음이 아파트를 가득 채웠다. 아직 몇 번이고 더 쳐야 될 것 같았지만 굉음에 좀비들이 몰려오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식은땀이 삐질삐질 나기 시작하고 아랫배가 살살 아파왔다.


그렇지만 언젠가 해야 할 일이였다. 실온의 습식사료만 먹다 보니 슬슬 물렸다. 더 이상 습식사료를 처음 먹은 날처럼 행복하지 않았다. 무엇이든 좋으니 제대로 된 요리를 해 먹고 싶었다.


음식 재료도 중요하지만 휴대용 가스버너를 찾는 것도 중요했다. 나는 이를 악물고 오함마를 높게 들어 반쯤 망가진 현관 도어락을 내리찍었다. 두세 번 반복하자 도어락은 떨어져 나왔고 도어락이 있던 자리에는 동그란 구멍이 드러났다.


구멍으로 집안을 살펴보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움직이는 것은 없었다. 물론 도어락를 작살내기 전에 노크를 해서 생존자나 좀비가 집안에 있는지 확인은 해보았다.


문과 문틀 사이에 빠루를 넣어 비틀어서 힘을 주니 문이 열렸다. 집안에 들어서기 전 미리 만들어둔 아파트 파밍 체크리스트를 되짚었다.


1. 진입로, 복도가 깨끗한지 확인할 것


2. 큰소리로 노크를 해 빈집인지 확인할 것


3. 진입 직전 10초간 대기하며 정말로 빈집인지 다시 확인할 것


4. 진입 후 정말로 정말로 빈집이 맞는지 수색을 먼저 할 것


앞으로 경험이 쌓이면 무언가 더 추가되겠지만 당장 혼자서 가정집을 수색할 때는 가장 중요한 안전을 염두에 두기로 했다.


도어락을 부수면서 난 굉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걸 보면 빈집이 확실해 보였다. 그래도 체크리스트에 따라 10초간 대기한 후 신발을 벗어야 하나 잠깐 고민했지만 그냥 신고 들어가기로 했다.


오함마를 내려놓고 빠루를 짧게 쥔 후 천천히 집안으로 진입했다. 던전에 들어선 게임 속 주인공의 기분이 이럴까?


심장은 고동쳤고 귓가에는 내 맥박 소리가 들렸다. 좀비 특유의 그르렁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악취 또한 없는 듯했다. 다만 친구 집에 방문할때 느낄 수 있는 낯설고 오묘한 향기만이 코를 적셨다.


우리 집 현관 바로 앞에 있는 집을 수색하는 것이기 때문에 집 구조가 우리 집과 반대 반향인 것을 빼면 우리 집과 흡사했다. 현관 왼쪽에 있던 거실이 오른쪽에 있고 오른쪽에 있는 내 침실로 쓰는 작은방이 왼쪽에 있었다.


나는 천천히 진입하면서 방문이 다 닫혀있는지 먼저 확인했다. 왼쪽에 있는 방문은 닫혀있었기 때문에 마지막에 열어보기로 하고 안방 쪽으로 다가갔다. 평수가 작은 집이었기 때문에 안방 화장실이 없어서 수색은 금방 끝났다.


혹시 몰라 침대 아래까지 확인했지만 먼지뿐이었다. 나는 긴장을 풀지 않고 안방에서 나와서 화장실과 큰 방을 확인했다. 깨끗했다.


문이 닫혀있던 작은방 앞에서 빠루를 다잡았다. 왼손으로 문고리를 돌려 밀고 재빠르게 두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귀를 울리는 맥박 소리 말고는 조용했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다행히도 방안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다. 방문을 최대한 밀어 벽에 밀착시켜 사각지대를 없앤 후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은 커튼 때문에 어두웠는데 아무런 냄새도 소리도 없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방을 조심히 가로질러 커튼을 걷었다.


우리 집과 달리 창고로 쓰는 방인듯 했다. 각종 캠핑 도구가 눈에 띄었다. 텐트 가방과 낚싯대 가방 낚시 의자 등 아웃도어 용품이 가득했다. 분명 휴대용 가스버너와 여분의 가스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휴대용 가스버너를 찾았다. 내가 생각한 네모난 모양의 가스버너가 아니라 텀블러보다도 작은 원형 케이스에 쏙 들어가는 작은 모양의 캠핑 버너였기 때문에 찾는데 애를 먹었으나 결국 찾아냈다!


오늘 저녁은 따듯한 습식사료를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아니 주방을 아직 안 뒤졌으니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지는 아직 안정해졌다. 냉장고를 열었으나 전기가 끊기지 한 달 정도 된 냉장고 속은 혼돈 그 자체였다. 체크리스트에 다섯 번째 규칙을 추가하기로 했다.


5. 냉장고는 열어보지 말기


그래도 주방에서 생쌀을 찾았으니 다행이다. 앞으로는 쌀로 밥을 해먹고 습식사료는 반찬으로 먹어야겠다. 아까의 창고방으로 들어간 나는 적당한 크기의 코펠을 골라서 우리 집으로 가져왔다.


코펠에 쌀과 물을 넣고 따듯한 밥을 해먹기로 했다. 몇주만의 제대로 된 쌀밥을 먹는지 흥이 났다.


이제 앞집을 창고로 부르기로 했다. 앞으로 화장실은 창고에서 사용하기로 했다. 언제 물이 끊길지 모르는 상황이라 혹시 모를 뭐 같은 상황을 대비해서...


작가의말
아파트 파밍은 아파트를 털어서 필요한 물건을 구하는 모습이 마치 게임을 할 때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 파밍하는 모습과 비슷해서 짓게 된 이름입니다.

힘든 월요일이 지나고 이제 화요일이 되었습니다. 모두들 힘내시고 남은 한 주도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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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 - 아파트 파밍 20.07.06 1,366 28 5쪽
3 생존 - 공사장 20.07.05 1,472 29 6쪽
2 생존 - 무기 +2 20.07.03 1,763 27 6쪽
1 생존 - 식량 +2 20.07.01 2,500 3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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