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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깨3 님의 서재입니다.

좀비: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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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리깨3
작품등록일 :
2020.07.01 00:40
최근연재일 :
2020.11.01 23:00
연재수 :
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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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48
추천수 :
871
글자수 :
200,506

작성
20.08.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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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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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생존 - 잔류

DUMMY

다행히 몸이 아프거나 감염 징후를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고속버스 터미널 안은 처음으로 북적 거렸다. 구조해온 민간인들과 그들을 데려가기 위해 파견 온 수송부대원들 그리고 본격적인 구조 활동을 위해 추가로 지원 온 병력들로 터미널은 그야말로 가득 찼다. 지원 온 병력들은 다들 방독면을 착용하고 보호의까지 갖춰 입어 중무장을 하고 있었다.


신태성 중위는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통제하느라 바빴다. 나는 얌전히 가연씨와 함께 민간인들 틈에 섞여 앉아있었다. 그때 한 병사가 다가오더니 신태성 중위가 가연씨와 나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지휘 통제실로 가보니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신태성 중위가 진영웅씨와 이야기 중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이야~ 진짜 정신없는 하루네요!”


그러자 신태성 중위가 나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왜 하필 오늘 다 몰려온 건지..”


그러더니 가연씨와 진영웅씨 그리고 나를 의자에 앉혔다. 본인도 의자에 앉아 숨을 고른 후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늘 오후 중으로 구조해온 민간인 분들을 수송부대 버스를 이용해 서울 밖으로 탈출시킬 계획입니다. 민간인 분들은 자세한 행선지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대규모 난민 수용소에 수용되실 겁니다. 난민 수용소 생활은 지금은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겠지만 구조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용 인원이 늘어나면서 점점 불편해질 것입니다.”


이걸 왜 우리에게 따로 말해주고 있는 건지 이해가 안 되었다. 신태성 중위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아무튼.. 제가 여러분들, 김한씨 가연씨 영웅씨에게 도움받은 일을 대대에 보고를 했더니 대대장님께서 여러분께 한가지 제안을 해보라고 하시더군요. 여러분을 난민 수용소에 수용시키지 말고 민간 좀비 전문가로 계속해서 자문을 구해보라고요. 저로써도 내심 바라왔던 일인지라 이렇게 염치 불고하고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바로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고 싶었다. 무의미하게 시간을 죽이던 히키코모리 김한이 드디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당장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내 1순위는 가연씨였다. 나는 가연씨 곁에 있고 싶었다. 나는 슬쩍 가연씨 눈치를 보았다.


가연씨는 이미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가연씨는 내게 물어보았다.


“한씨는 어떻게 하실 거예요?”


나는 바로 대답했다.


“저는 어디 가던 가연씨 곁에 있을 거예요”


그러자 가연씨가 빵 터져 ‘푸하하’하고 웃더니 이내 진정하고 다시 물었다.


“그 마음 알겠으니까 어떻게 하고 싶냐고요~”


나는 솔직한 마음을 말하기로 결심했다.


“솔직히.. 남고 싶어요..”


가연씨도 웃으며 대답했다.


“저도 남고 싶어요. 한씨 때문은 아니고~ 난민 수용소 생활은 답답할 것 같아서!”


가연씨의 장난스럽지만 이유 있는 대답에, 나는 안심했다. 그녀를 억지로 붙잡는 느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대답을 들은 신태성 중위는 밝은 표정으로 진영웅씨를 바라보았다.


진영웅씨는 신태성 중위와 눈이 마주치자 단번에 대답했다.


“저도 남고 싶습니다.”


나만 그런 것일까? 도원결의를 한 것처럼 동료애가 솟아나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신태성 중위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우리에게 연신 고맙다는 말을 쏟아냈다. 신태성 중위는 최대한 힘써서 어떻게든 시국이 정리가 되면 보상을 하도록 알아보겠다고 말했지만 나는 보상 같은 걸 바란 게 아니다. 그저 나 스스로 원했을 뿐 아마 가연씨도 영웅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신태성 중위는 의자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바로 일을 시작해볼까요?”


우리는 민간인들을 서울 밖으로 탈출시키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사실 말이 거창해서 그렇지 버스 운전병들에게 경로를 다시 상기시키고 어느 지점까지 장갑차가 동행하며 호위할 계획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확인하는 회의였다. 회의가 끝나자 신태성 중위는 민간인들이 모여있는 장소로 가서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민간인들은 신태성 중위의 통제에 잘 따르며 안전한 수용소로 가길 고대하고 있었다.


이윽고 버스 문이 열리고 민간인들이 탑승하기 시작했다. 우리 3인방이 남기로 했다는 사실을 말해주자 몇몇 정 많은 사람들은 꼭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는 말을 남기고 버스에 올라탔다. 신태성 중위가 탑승한 장갑차를 선두로 호송 버스가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을 떠나 난민 수용소로 향했다.


민간인들이 떠나자 터미널은 한결 조용해졌다. 지원 병력들은 여전히 방독면에 두꺼운 보호의를 입고 있었다. 그들은 민간인이 떠나자 시원한 복장으로 돌아다니는 기존 중대원들을 부러운 눈치로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방독면과 보호의를 벗으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나는 민간 자문가지 그들의 지휘관이 아니었다. 신태성 중위가 올 때까지 그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기로 했다.


진영웅씨는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멋진 몸과 정신은 그의 부단은 노력의 산물인 듯했다. 나도 그를 본받아 운동을 할까 생각했지만 날이 덥다는 핑계로 가연씨 옆에 있기로 했다. 가연씨도 아마 나와 같은 핑계로 내 옆에 앉아있는 듯했다. 우리는 터미널 주차장을 열심히 뛰고 있는 진영웅씨를 구경하며 그간 못 나누었던 이야기를 했다.


그때 군용 앰뷸러스 한 대가 터미널로 진입하였다. 우리는 뜻밖의 방문자에 벌떡 일어나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지휘 통제실로 향했다. 앰뷸러스에 선탑자가 내려 병사들에 안내를 받아 지휘 통제실로 들어왔다. 신태성 중위가 없는 현재 지휘 통제실에 최고 선임자는 고 김건혁 상사를 대신해 행정보급관 업무를 수행 중인 중사였다. 그가 앰뷸러스를 타고 온 의무 부사관과 인사를 나눈 후 무슨 일인지 물어보자 전사자 시신을 모셔가기 위해 왔다고 했다. 아마 신태성 중위가 대대에 미리 연락을 취해 놓은 모양이었다. 행정보급관은 의무 부사관을 의무대로 안내했다. 나현중 중위가 그를 맞아주며 전사자의 시신이 안치된 내가 김건혁 상사에게 안식을 선사한 창고로 이동했다.


부패가 심한 시신도 있었기 때문에 창고 근방은 악취가 심했다. 의무 부사관은 악취에도 아랑곳 않고 시신을 덮어놓은 모포와 판초 우의를 걷어내어 부패해서 식원확인이 어려운 얼굴과 전투복에 적힌 이름을 확인했다. 나현중 중위는 악취를 견디지 못하고 창고 밖으로 향했고 의무 부사관이 운전병과 의무병을 데려와 시신을 옮기자 나도 자청하여 그들을 도왔다. 떠난 이들에 대한 존중의 표시었다.


모든 시신을 앰뷸런스로 옮기자 경계 인원을 제외한 모든 군인이 나와 도열했다. 나는 조용히 뒤로 빠져 그들이 자신들의 지휘관과 전우들을 마중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작가의말

이번 주도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토요일은 광복절이자 말복이라고 합니다! 몸 보신 잊지 마세요~! ^^b

17일은 광복절 대체 공휴일이라고 하니 푹 쉬시기 바랍니다!

저는 월요일에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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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99 긴삼이
    작성일
    20.08.14 00:31
    No. 1

    정주행 했습니다 재미있네요. 방배동 고나이프 가시면 쓸만한게 많을지도??ㅋ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도리깨3
    작성일
    20.08.14 12:32
    No. 2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아웃도어 상점 덕분에 좋은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참고해서 재미있는 이야기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b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아인스타운
    작성일
    20.08.14 18:25
    No. 3

    잘보다 갑니다.
    여기는 돌연변이도 없어보이니 반년만 버텨도 어느정도 안심이 될것 같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도리깨3
    작성일
    20.08.14 18:32
    No. 4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좀비들이 많이 약하죠? 요즘 설정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가던지 최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로 보답하겠습니다! ^^b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덤블도어
    작성일
    20.09.28 00:57
    No. 5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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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생존 - 계룡대 +4 20.08.23 456 8 7쪽
37 생존 - 회의하러 가는 길 +4 20.08.20 472 8 7쪽
36 생존 - 실전 +1 20.08.19 504 9 7쪽
35 생존 - 훈련 +6 20.08.18 523 11 8쪽
34 생존 - 대대장 사열 +3 20.08.17 552 11 7쪽
33 생존 - 전달 사항 +3 20.08.16 546 13 7쪽
» 생존 - 잔류 +5 20.08.13 558 14 7쪽
31 생존 - 호송 작전(3) +3 20.08.12 547 14 7쪽
30 생존 - 호송 작전(2) +3 20.08.11 556 13 8쪽
29 생존 - 호송 작전 +3 20.08.10 579 16 7쪽
28 생존 - 좀비 분산 작전(2) +2 20.08.09 580 11 5쪽
27 생존 - 좀비 분산 작전 +2 20.08.06 613 12 6쪽
26 생존 - 빈자리 +1 20.08.05 634 14 7쪽
25 생존 - 격리 +3 20.08.04 639 16 6쪽
24 생존 - 터미널 동부 철수 작전 +1 20.08.03 684 17 7쪽
23 생존 - 회의 +1 20.08.02 683 14 5쪽
22 생존 -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3) +2 20.07.30 704 15 4쪽
21 생존 -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2) +1 20.07.29 702 16 5쪽
20 생존 -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1 20.07.28 716 17 4쪽
19 생존 - 터널 +2 20.07.27 716 15 5쪽
18 생존 - 신반포역 +1 20.07.26 748 15 5쪽
17 생존 - 지구대 +1 20.07.23 782 16 8쪽
16 생존 - 소문 20.07.22 789 19 5쪽
15 생존 - 집 20.07.21 831 17 5쪽
14 생존 - 기사 20.07.20 907 20 8쪽
13 생존 - 마트에서 생긴일 (2) 20.07.19 966 20 7쪽
12 생존 - 마트에서 생긴일 +2 20.07.16 944 19 6쪽
11 생존 - 다시 마트로 +2 20.07.15 970 22 7쪽
10 생존 - 방송국 (4) 20.07.14 988 25 6쪽
9 생존 - 방송국 (3) 20.07.13 1,007 2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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