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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돌빼미
작품등록일 :
2016.08.05 15:38
최근연재일 :
2017.12.23 23:50
연재수 :
244 회
조회수 :
142,753
추천수 :
1,985
글자수 :
1,433,061

작성
16.12.07 23:19
조회
533
추천
9
글자
14쪽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1)

DUMMY

그레이는 불만스럽다는 얼굴로 윤성의 손에서 빈 맥주 캔을 뺏은 후에 맥주가 가득한 캔을 꺼내 윤성에게 내밀었다. 이에 윤성은 잠시 망설이다가 순순히 맥주를 받아냈다. 자신을 계속해서 째려보는 그레이의 눈빛을 견딜 수가 없어서였다.


윤성이 새로운 맥주를 들이키기 시작하자 그레이는 표정을 풀지는 않았지만, 만족스럽다는 투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관영. 그 녀석은 다른 아이들과는 달랐어. 부모에게 버림을 받았거나, 어쩔 수 없이 부모와 헤어지게 돼서 우리 고아원에 온 게 아니라 스스로 나를 찾아왔지. 나를 만나자마자 이렇게 말하더군. 복수하고 싶은 놈들이 있다고,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힘을 키우고 싶다고, 그러니 자신을 훈련시켜 달라고 했지. 당당하게 말이야. 하하하!”


이야기를 하는 내내 그레이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풀지는 않았지만, 그 표정의 일면에서 관영을 향한 애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


“우리야 고아원에 오는 아이들을 마다하지 않으니까 그놈을 받아주긴 했는데. 난 그놈이 참 별로더라고, 어린 나이에 분노와 증오에 사로잡혀서 다른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지도 않고, 또래의 아이들과는 다르게 사납고, 툴툴거리기만 해댔어. 도저히 귀여운 맛이 없었다니까? ···하지만 그놈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진짜 이유는 아마도 과거의 날 보는 것만 같아서였었을 거야.”

“···괴물 말입니까?”


이제는 입에 맛이 들었는지 맥주를 홀짝거리면서 한 윤성의 질문에 그레이는 손가락을 까닥거리면서 그의 질문이 틀렸다는 것을 지적했다.


“아니지. 아니야.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당시의 녀석은 괴물이 아니었어. 괴물이 되기 직전인 상황이었을 뿐이지. 비유를 하자면,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온 괴물이 눈을 뜨려는 순간이었던 게지···. 쩝. 내키지는 않았지만 난 결국 녀석에게 훈련을 시켜줄 수밖에 없었어. 그대로 두면 녀석 혼자서라도 복수를 시도할 것만 같았고,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도 결국 내 고아원에 들어온 내 자식이었으니까.”

“그렇다면 그는 복수에 성공했나요?”

“그래. 나와 함께 다니면서 훈련을 쌓은 그 녀석은 17살이 되었을 때. 자신의 가족들을 죽인 놈들에게 처절한 복수를 행했지. 그리고는 과거의 나처럼 괴물이 되어서 방황을 해버렸어. 복수를 마친 후에 느낀 상실감과 허무함. 그리고 앞으로 자신이 삶의 원동력이 될 것을 찾지 못한 거였지. 그 당시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 그저 그 녀석이 혼자가 되지 않도록 그 녀석의 옆을 지켜주는 것. ···단지 그것뿐이었지.”


서글프게 이야기를 해나가던 와중에 갑자기 그레이는 실성한 사람처럼 웃어대기 시작했다. 이에 윤성은 영문을 몰라서 당황해하기 시작했고, 그레이는 웃으면서 나온 눈물을 닦아대면서 어리둥절해 있는 윤성에게 말했다.


“비록 피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꼴에 아버지와 아들이라고 그 녀석이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과정은 나랑 비슷했지. 큭큭큭. 그 녀석이 꼬마였을 때부터 유일하게 그 녀석을 상대해주던 사람이 누군지 아나? 바로 비올라야! 그 녀석도 만만치 않은 성격의 여장부이긴 한데, 이상하게도 그 녀석은 비올라에게 꼼짝을 못했었지. 한번은 그 녀석이 의뢰를 해결하다가 심한 부상을 입은 채로 고아원으로 돌아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비올라에게 혼쭐이 났고 그대로 붙잡혀 살기 시작했지. 그때 비올라가 녀석에게 했던 말이 참 가관이었어. 푸하하하!”


그레이는 잠시 웃어대는 걸 가까스로 멈춘 후에 양손을 자신의 허리에 가져다 대면서 비올라의 목소리를 흉내 내기 시작했다.


“도대체 언제까지 부모님과 형제들을 걱정시키면서 살 거야! 이제 좀 어른이 되란 말이야! 이 망할 자식아!”


윤성이 보기에는 전혀 비슷한 구석이 없었지만, 그레이는 비올라의 흉내를 낸 결과가 만족스럽다는 듯이 의기양양해 있었다.


“이러면서 그 녀석한테 난데없이 키스를 하더라니까? 나야 워낙 눈치가 없어서 몰랐었는데, 카라가 그러더군. 오래전부터 저 둘이 몰래 사귀고 있었다고 말이야! 하하하! 그 녀석은 그렇게 내 도움 없이도 스스로 괴물에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게지. 푸하하하! 그때의 그놈 표정을 떠올리자니 웃음이 멈추지가 않는군. 푸하하하!”


계속해서 웃어대는 그레이를 바라보면서 윤성은 손에 들고 있던 맥주를 입에 털어 넣었다.


‘결국 괴물이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은 사랑밖에는 없다는 거군. ···시시하고 진부해.’


윤성은 그레이의 이야기를 들은 후에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아마도 자신은 사람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그레이와 관영이 괴물에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과정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큰 역할을 했다. 그것이 인생의 동반자를 얻은 것이던, 애정을 쏟을 수 있는 부모나 자식을 얻은 것이던 말이다.


하지만 자신은 그들처럼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은 그들의 손에 죽었고, 비유가 아닌 실제 괴물에 불과할 뿐인 자신을 사랑해줄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였다. 괴물과 인간의 사랑은 소설이나 동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일 뿐이었고, 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었다. 단 1%라도 말이다.


자신이 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그레이의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오히려 절망에 가까운 감정이 들자 윤성은 너무나 후회스러웠다. 뭘 기대했던 것일까? 그들과 자신은 다르다. 그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했지만, 자신은 그녀를 지키지 못했다. 자신은 그저 무력하기만 한 얼간이였을 뿐이었다.


‘이미 자격을 잃어버렸어.’


절망감을 어떻게든지 떨쳐내기 위해서 맥주를 연이어 들이키는 윤성을 지긋이 바라보던 그레이는 과장되게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질문을 했다.


“자네는 다르다고 생각하나?”


그레이의 질문에 윤성은 움찔거렸다.


‘어떻게 이 사람은 내 생각이나 마음을 이렇게 잘 파악하는 거지?’


자신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윤성이 하지 못하자 그레이는 자신만의 답을 내놓았다.


“다를 것 없어. 자네나 나나, 그리고 관영이나 말이야. 자네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대충은 알아. 검은 성벽에서 벌어진 내막도 다 알고···.”

“그런데도 다를 것이 없다고 하시는 겁니까? 저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지 못했다.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 말을 내뱉으면 마음이 더 무너질 것만 같았다. 산산이 부서지는 모래성처럼 말이다.


“괴물과 사람의 경계는 생각보다 크지 않아.”


믿지 못하겠다는 마음이 얼굴을 통해서 드러나 있는 윤성에게 그레이는 이제까지 마셨던 맥주 캔들을 집어서 그와 자신의 사이에 벽을 만들기 시작했다.


“고작해야 이 정도일 뿐이지.”


윤성과 그레이 사이에 놓인 빈 맥주 캔들로 만들어진 벽을 가리키면서 그레이가 말했다.


“이 경계선이 괴물과 사람을 판가름하는 거라고 보면 돼. 어때? 별로 높지도 않고 별로 크지도 않지?”

“···그런가요?”


윤성은 동의할 수 없었다. 자신은 눈앞에 있는 이 벽들이 너무 거대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자신이 평생을 걸쳐도 도저히 넘어갈 수 없는 거대한 벽.


“하하하! 아직은 이 벽이 높게 느껴지나 보군. 하긴 다른 사람이 이렇게 예를 들어줘 봤자, 스스로가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짝에도 쓸모없긴 하지만 말이야! 하하하!”

“그렇죠. 결국에는 제가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니까요.”


그레이는 윤성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말했다.


“너무 상심하지 말게. 아직 그렇게 오래 살아오지도 않았잖아? 자네를 이해해주고 사람으로 되돌려 줄 인연을 만날 수도 있으니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그래요? 그런 인연이 또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비통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면서 윤성은 그레이에게 질문했다.


“나 같은 괴물을 사랑해줄 사람이 또 있단 말입니까? 날 이해해주고, 함께 웃어주고, 입을 맞춰줄 사람이 또 있다고요? 난 믿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이 또 있을 리가 없어요! 난 당신들과는 다릅니다! 난 지키지 못했어요! 내가 사랑하는···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고요!”


그레이에게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말들을 토해내면서 윤성은 괴로움에 몸을 웅크리면서 끄윽끄윽 거리면서 눈물을 흘렸다. 괴로웠다. 자신이 지키지 못한 그 사람이 떠올라 괴로웠다. 죽음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인형으로 돌아간 상황에서도 자신을 구해주려 애쓰던 그녀가 떠올라 괴로웠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지키지 못한 자신에 대한 무력함이 저주스러웠다.


“그럼 이제부터 지켜내 봐.”

“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빠져있던 윤성은 그레이의 한마디에 정신을 차렸다.


‘지키라고? 누굴? 이미 내 소중한 이들은 모두 떠나버렸는데···.’

“사람들은 언제나 잃어버린 것들에 안타까워하고, 미련을 가지지. 자신이 새롭게 얻은 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말이야.”

“···새롭게 얻은 것?”

“그래. 자네가 검은 성벽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나도 너무 쉽게 발언을 했던 건 미안하게 생각하네. 자네가 얼마나 상처를 입었는지, 자네가 얼마나 상실감을 느꼈는지, 그래서 자네가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걸 너무 쉽게 말한 감이 있었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네. 하지만 없어진 것에 너무 미련을 가지고 있으면 자네는 영원히 괴물에서 벗어날 수 없어.”


그레이의 말을 들은 윤성은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면서 반문했다.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까?! 미련을 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이 분노와 증오를 끊어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윤성의 붉은 눈이 타오르면서 윤성은 다시 괴물의 형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난 그럴 수 없습니다!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들을 잊어야만 한다면! 난 결코 사람이 되지 않을 겁니다! 괴물의 삶으로도 충분해요!”

“그들을 잊으라곤 하지 않았네.”


주변에 냉기를 뿌리는 괴물이 된 윤성에게 그레이는 차분하게 말했다.


“난 집착과 미련을 버리라고 했을 뿐이야. 그들에 대한 기억과 추억들을 잊어버리라고 하진 않았네. 다만 그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네의 상실감과 좌절감이 자네의 눈을 가리게끔 만들지 말라는 이야기야! 그들을 잊지 못하는 게 당연하고, 그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나는 생각하네! 왜냐하면, 그들을 통해서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자신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드는지를 자네는 알고 있을 테니까!”


그레이의 말을 들으면서 윤성의 주변에 몰아치던 냉기의 폭풍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겠지?! 다시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겠지?! 그렇다면 일어서! 과거의 슬픔에 빠져서 징징거리지 말고! 현재 자네의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지 마! 생각을 해! 정말 자네가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단 한 명도 없는지를!”


윤성의 붉은 눈에서 분노와 증오가 가라앉자 윤성은 손가락으로 현재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헤아리기 시작했고, 그들을 떠올리면서 다시금 눈물을 흘렸다.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어떤 것이 자신의 눈을 흐리게 만들고 있었는지, 어떤 것이 자신의 마음을 닫아버리고 있었는지. 그것은 윤성 자신이었다. 윤성 스스로가 자신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닫아버리고 있었다.


“···한심하군요.”

“너무 그렇게 좌절하지 마. 아직 자네는 인생 경험이 오래되진 않았으니까. 나 역시도 카라의 의견대로 고아원을 하지 않았다면 자네에게 이런 조언도 하지 못했겠지. 하하하!”

“하하···.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은 부모이셨군요.”

“당연하지! 내가 자식들만 몇 명인데! 날 싫어하는 아이들은 그중에 하나도··· 없진 않지만. 어쨌든 그 아이들이 애정이라는 것을 모르고 자라게 만들지는 않았네. 에헴!”


윤성의 농담에 그레이는 발끈해 하면서 대답했고, 곧이어 민망스러운지 자신의 턱을 긁어대면서 말했다.


“···뭐. 내가 말해준 조언들이 고마웠으면. 자네가 지켜야 하는 사람들 중에 날 껴도 상관없네.”

“네? 영감님을요?”

“나이가 나이다 보니···. 자네가 나보다 강한 것 같으니까. 노인공경 한다고 생각하고 나도 좀 지켜달라고···.”

“하하하. ···생각해보겠습니다.”


윤성의 대답에 그레이는 너무한다느니 예의가 없다느니 구시렁대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지. 그래도 이렇게 맑은 밤하늘 아래에서 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니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군. 하하하!”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으며 집으로 발길을 향하는 그레이의 뒤를 따라가던 윤성은 맑은 밤하늘이라는 그의 말에 다시금 고개를 들어 올려 세턴 시티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내가 보기엔··· 거대한 감옥 같기만 한데···.’


아직 자신의 내면에 있는 괴물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 윤성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집으로 향했다. 자신이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그 장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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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7) 16.12.21 534 10 13쪽
94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6) 16.12.19 446 9 13쪽
93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5) 16.12.17 535 9 14쪽
92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4) 16.12.14 512 9 15쪽
91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3) +1 16.12.12 560 10 14쪽
90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2) 16.12.09 483 8 12쪽
»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1) 16.12.07 534 9 14쪽
88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0) 16.12.05 541 8 13쪽
87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9) +1 16.12.01 517 7 13쪽
86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8) +2 16.11.30 596 8 13쪽
85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7) +2 16.11.25 600 7 13쪽
84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6) +1 16.11.24 649 10 13쪽
83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5) +1 16.11.21 590 9 13쪽
82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4) 16.11.19 656 11 13쪽
81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3) 16.11.16 665 10 12쪽
80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2) 16.11.14 598 10 12쪽
79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 16.11.11 593 11 14쪽
78 2부 감옥 도시 - prologue 16.11.10 617 11 12쪽
77 1부 검은 성벽 - epilogue (2) +1 16.11.09 621 10 12쪽
76 1부 검은 성벽 - epilogue (1) +2 16.11.07 713 8 13쪽
75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6) +1 16.11.04 621 10 15쪽
74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5) 16.11.02 592 9 13쪽
73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4) 16.10.31 666 10 12쪽
72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3) 16.10.28 654 10 12쪽
71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2) 16.10.27 592 11 12쪽
70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1) 16.10.25 620 11 14쪽
69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0) 16.10.24 577 11 13쪽
68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19) +1 16.10.20 677 9 18쪽
67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18) +1 16.10.19 672 11 15쪽
66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17) +1 16.10.17 690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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