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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글 님의 서재입니다.

운빨원툴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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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글
작품등록일 :
2023.05.10 10:51
최근연재일 :
2023.05.20 07:13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252
추천수 :
97
글자수 :
70,800

작성
23.05.10 11:00
조회
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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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4쪽

확률이 0이 아니라면 (3)

DUMMY

나와 재혁이는 서로 갈라져 무작정 달렸다. 천장을 뚫고 다가오는 괴물을 따라 위쪽에서 잔해가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그나마 그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아직까지는.


놈의 덩치가 2층을 넘어설 만큼 지나치게 비대해진 탓에, 오우거는 걸을 때마다 앞쪽에 있는 천장을 부숴야만 했다. 지금은 그 천장이 일종의 과속 방지턱 역할을 해 주고 있었다.


게다가 신부의 외침에 힘을 얻은 듯, 도망만 치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놈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일단은 내가 도망치며 어그로를 끄는 셈이 됐으니, 반대급부로 그 사람들 입장에선 여유가 생긴 모양이다.


나도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도망치면서도 틈틈이 나이프를 던져 봤다. 사실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정말 내가 저런 변화를 일으킨 것일까 걱정도 됐고.


하지만 내가 날리는 나이프는 거대해진 놈의 살가죽에 제대로 박히지도 못했다. 덩치가 커지면서 방어력도 덩달아 높아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었다.


더 큰 문제는 다른 사람들의 공격도 별반 효과가 없어 보이긴 마찬가지란 점이었다. 빙빙 돌면서 놈을 끌고 다니던 내 머리 위에는 이제 더 이상 괴물의 속도를 늦춰줄 천장이 남아있지 않았다. 오히려 지저분한 바닥이 내 동선을 방해할 뿐이었다.


“정운아! 조심해!”


괴물의 관심에서 벗어난 재혁이도 열심히 화염구를 날리고 있었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이제 난 저 괴물에게 따라잡혀 죽게 되는 걸까? 그럴 순 없었다. 지금 내가 기댈 수 있는 것, 그건 아직 그 효과를 모르는 내 두 번째 스킬이었다.


행운의 상자. 상태창에서 본 설명대로라면 도움이 될 물품을 생성해 준다고 했다. 두루뭉술한 설명이긴 했지만, 지금이야말로 난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뭐라도 나와라... 제발... 행운의 상자야!’


마음속으로 간절히 외친 그 순간, 열심히 달리던 내 손에 무언가가 잡혔다.


“이, 이건... 화살통?!”


화살이 몇 개 들어 있는 화살통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내게 어떻게 도움이 된다는 거지? 난 활도 없고, 애초에 활을 쏴 본 적도 없었다. 어리둥절한 심정으로 하염없이 달리던 내 눈에 열심히 활을 쏘아대던 한 여자가 들어왔다.


그래, 굳이 내가 쏠 필요는 없다. 여기 있는 사람 중 가장 열심히 화살을 날리는 저 여자라면 이걸로 날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저기요! 이름이 뭐였지... 신부님! 이걸 좀 써 봐요!”


난 무작정 화살통을 그 여자를 향해 던졌다. 여자는 의아한 눈초리를 짓다가 물건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는 사이 오우거는 어느새 내 턱밑까지 따라와 있었다. 이젠 괴물을 가로막을 장애물도 없다. 놈의 거대한 발바닥이 내 머리 위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죽는다... 정말 죽는다!


끔찍한 생각이 뇌리를 스친 순간 뒤쪽에서 괴물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괴물의 종아리 뒤쪽엔 빛나는 화살이 박혀 있었다. 조금 전까진 어떤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놈에게 드디어 유의미한 부상을 입힌 것이다.


“공격이 먹혔어요! 이 화살은 대체 뭐죠?”


괴물이 괴로워하는 틈을 타 나는 거리를 벌렸고, 그런 나를 향해 화살을 날린 여자가 물었다. 숨이 차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목숨을 구해준 사람에게 최소한의 성의는 보이는 게 도리였다.


“하아, 하아... 저도 몰라요! 계속 좀 쏴 봐요!”


“지민아! 계속 공격해 봐! 우리도 도와줄게!”


괴물에게 유의미한 상처를 준 지민에게 몇몇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지민이란 여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옆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공격에 나서니 조금 더 자신감이 붙은 모양이었다.


난 이어진 공격으로 괴물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틈을 타 자연스럽게 재혁이가 숨은 잔해 뒤로 이동했다.


“야, 괜찮냐?”


“후... 진짜 죽는 줄 알았네. 넌 계속 공격할 수 있겠어?”


“당연하지! 근데 공격이 먹히긴 할까? 저 여자가 쏜 화살 말고는 꿈쩍도 안 하는 것 같던데...”


“그래도 내가 느끼기엔 도움이 됐어. 어쨌든 저놈도 맞을 때마다 조금씩 움찔움찔하긴 했거든. 저 사람들한테도 도움이 되겠지. 그러니까 넌 여기서 계속 공격해 줘. 괜히 어그로 끌리지는 말고.”


난 나를 대신해 괴물로부터 도망 다니는 남자를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 괴물이 조금이라도 멈칫하는 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는 당사자가 아니라면 모를 것이다.


그러나 곧 새로운 문제가 드러났다. 지민이라는 여자의 첫 번째 공격은 제대로 적중해 내 목숨을 구해주긴 했지만, 그 이후로는 통 화살을 맞히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지금 어그로를 끄는 남자는 나보다 훨씬 빠르고 튼튼해 아직까지는 잘 도망치고 있었지만...


저대로는 결국 따라잡히고 말 것이다. 물론 아무런 능력치를 받지 못한 나와 차이가 나기는 하겠지만, 어쨌거나 사람이라면 결국 지칠 수밖에 없을 테니까.


게다가 이 싸움은 결국 저 오우거 보스를 죽여야 끝이 나는 싸움이다.


난 살금살금 지민에게로 다가갔다. 단순 무식한 괴물은 한 번 노린 사냥감으로부터 영 시선을 떼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 덕에 난 무사히 웨딩드레스 차림의 여자 옆에 붙을 수 있었다.


“지민 씨? 화살은 몇 발이나 남았죠?”


내가 갑작스럽게 이름을 부르자 그녀는 깜짝 놀란 듯 눈을 휘둥그레 떴다.


“네? 아, 아... 한 발이요...”


“뭐라고요? 화살이 꽤 많았을 텐데 그걸 벌써 다 썼다고요? 그것도 한 발밖에 못 맞히고?”


“어, 어쩔 수 없잖아요! 저도 지금 막 각성해서 이런 걸 쏴 보는 게 처음이고... 안 그래도 종운이랑 아빠 일에... 지금 이게 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서 혼란스러운데... 그쪽 구하겠다고 쏜 화살이 맞은 게 기적이라고요!”


울상을 지으며 소리치는 여자의 말에 달리 할 말이 없어진 나는 빠르게 본론으로 넘어갔다.


“그래요, 그건 고마운데... 알았어요. 그전에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혹시 갖고 있는 스킬 효과가 뭐죠?”


“스킬요? 아... 그냥 화살의 공격력을 높여주는 효과인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거의 다 빗나가서 큰 효과는 없었지만...”


내 생각이 틀리지 않다면 충분히 해 볼 만한 도박이었다. 몇 번의 경험으로 파악한 내 ‘행운의 일격’ 스킬의 효과는 단순했다. 내 공격이 일종의 치명상을 입히게 하는 효과였다. 물론 이 오우거에 한해서는 제대로 발동하지는 않았지만.


첫 공격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갔지만, 놈이 강화된 후에도 그 스킬이 먹히지 않은 이유는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공격도 먹히지 않는데 아무 능력치도 없는 내 공격이 먹히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말은 곧 치명상을 먹일 수 없는 상황에서는 내 스킬이 아무 효과도 없다는 의미.


하지만 타인의 힘을 빌린다면 상황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나는 그저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위치로 조준만을 하고, 다른 누군가가 공격을 해 준다면... 그것이 내 아이디어였다.


“잘 들으세요, 지민 씨. 저랑 같이 공격하는 거예요. 제가 활을 잡고 위치를 조준할 테니까... 제 신호에 맞춰서 공격해요.”


“뭐, 뭐라고요? 당신 무기는 어쩌고요? 왜 굳이 당신이 저랑...”


묘하게 불쾌한 반응이었다.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었다. 오늘 처음 만난 남자에게, 오늘 결혼식을 치르느라 웨딩드레스까지 입고 있는 여자가 밀착해야 한다는 의미였으니까.


“그런 얘기는 나중에 하고 제 말대로 해요! 제가 드린 화살이 통하는 거 봤잖아요! 좀 믿어 봐요.”


그렇다고 해서 일일이 설명할 시간이 있다는 뜻도 아니었다. 계속 시간을 끌면 어그로를 끌어주는 남자도 죽을 것이고, 그럼 그다음이 나나 이 여자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니까.


“아, 알았어요... 딱히 나쁜 의도로 한 말은 아니었어요. 그럼 해 보죠.”


그녀도 여기서 죽고 싶은 생각은 없을 것이다. 여자는 곧장 괴물을 향해 활을 들어 올렸다. 난 그녀의 뒤에서 팔을 뻗고 조준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서 괴물을 바라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블린에게 나이프를 날릴 땐 아무런 조준도 생각도 하지 않았다. 결국 지금 중요한 것은 내 스킬을 제대로 발동시키는 것, 그것 하나뿐이었다.


눈을 감은 채 이리저리 팔을 휘젓는 나를 앞에 있는 여자가 어떤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을지는 뻔한 일이었다. 어색한 침묵 속에서 어느새 난 활을 겨누는 움직임을 멈췄다. 과할 정도로 높은 조준점이었다. 그러나 내 감이 이렇게 쏴야 한다고 속삭이고 있었다.


언제 쏴야 하는 걸까? 지금 쏘면 맞을까? 이 각도가 맞을까?


그 짧은 시간 동안 내 머릿속엔 수많은 질문이 교차했다. 하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에이, 모르겠다! 쏴요, 지금!”


“어? 네!”


여자의 놀란 목소리와 함께 화살이 날아갔다. 눈을 떴을 때 괴물은 우리를 마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위쪽으로 날아간 화살은 놈의 가슴 한복판에 적중했다. 그 괴물이 이렇게 커지기 전, 내 나이프가 적중했던 바로 그 위치였다.


“쿠에에에엑!”


괴물의 끔찍한 비명이 층 전체에 울려 퍼졌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잇따라 공격을 날렸다. 놈은 온몸을 떨며 아무런 반격도 취하지 못했다.


쿵!


곧 집채만 한 녀석의 몸이 바닥에 고꾸라졌다. 앞쪽에 서 있던 나와 박지민은 간신히 자리를 피해 압사를 면할 수 있었다.


[축하드립니다! 튜토리얼을 완료하셨습니다!]


“와아아!”

“끝났어! 우리가 해냈어!”


오우거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온 재혁이도, 활을 풀썩 떨어뜨린 박지민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대단했어, 정운아! 방금 그 화살, 니가 쏜 거 맞지?”


나 역시 한숨을 내쉰 순간 재혁이가 감탄스러운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난 슬며시 여자의 눈치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


“어... 아니, 엄밀히 말하면 내가 쏜 거는 아니고...”


“아니에요. 정운 씨...가 해낸 거죠. 대신 조준해 주시지 않았다면 끝까지 맞히지 못했을 거예요, 너무 떨려서... 게다가 그 화살도... 대체 어디서 구하신 거죠? 기본으로 주어진 활이랑 화살은 D급이었는데... 정운 씨가 주신 화살통에 있던 화살들은 A급이었잖아요.”


박지민은 차분한 표정으로 입술을 떼며 내게로 다시 공을 넘겼다. 하지만 난 그녀가 덧붙인 말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A급... 이었다고요?”

“A급? 그걸 대체 어떻게 구한 거야? 내 마법봉도 D급이었는데?”


난 재빨리 상태창을 열어 내 장비를 다시 확인했다. 내가 가진 투척용 나이프도 역시 D급이었다.


“그건 내 스킬로 만든 건데... 어쩐지, 그래서 그렇게 강한 거였나? 진짜로 유용한 아이템이었잖아...?”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어쩌면 단순히 박지민이란 여자가 강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황상 화살의 위력이 보스를 쓰러뜨리는 데 핵심적인 공헌을 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였다.


“저기... 대충 상황은 보고 있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저희 대신 어그로도 끌어주시고... 진짜 그쪽 아니었으면 저희도 다 죽었을지 몰라요.”


그때 괴물 주위에 있던 남자들이 우리 쪽으로 모여들어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몇몇은 여전히 뒤쪽에 남아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기도 했다. 오우거에게 짓밟혀 목숨을 잃은 친구들이 이제야 떠오른 모양이었다.


“아니에요. 저도 여러분이 시간을 벌어주신 덕에 기회를 노릴 수 있었어요. 아, 지민 씨도...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아까는 정말로 죽기 직전이라 생각했거든요, 하하...”


이런 뿌듯함을 느끼는 건 실로 오랜만이었다. 떨리는 가슴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박지민의 묘한 표정을 알아차리고 나서야 흥분감이 조금은 가라앉기 시작했다.


“네... 어쨌든 이걸로 끝난 거네요... 그렇지만...”


그녀 또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그리고 영문도 모르게 사라져 버린 그녀의 신랑이자 내 옛 친구였던 종우를 떠올리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불행이나 불운에 연연하는 것은 나와 맞지 않았다.


난 조용히 자리를 비켜 주었고, 재혁이도 슬금슬금 날 따라 움직였다.


“정운아, 이거 봐!”


재혁이는 오우거의 시신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 시신은 희미한 빛을 뿜어냈고, 내가 그 빛을 인식한 순간 상태창이 나타났다.


[우두머리로부터 전리품을 획득하실 수 있습니다.]


난 곧바로 괴물의 시체에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시신이 내뿜던 빛은 곧 내 손 위로 옮겨져 형체를 갖췄다.


[특별한 도전을 이겨내 보상이 더욱 강화됩니다!]

★ 행운의 나침반(S급)을 획득했습니다!


“어어?”


다른 사람들도 상태창을 확인한 듯 하나둘씩 주위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곧 여기저기서 탄성이 튀어나왔다.


“와, 대박! B급 반지야!”

“난 A급 목걸이인데? 원래 처음부터 이렇게 보상이 좋은 거야?”

“그러게? 처음 받은 템이 D급이니까 다음에 먹는 건 C급일 줄 알았는데...”


“넌 뭐 나왔어, 정운아? 난 A급 지팡이야! 이거 대박 터진 거 같은데...”


재혁이는 내게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한편 옆에서는 지민이 동창으로 보이는 남자들에게 대답하고 있었다.


“어, 나는... A급 활 나왔어. A급이면 좋은 건 알겠는데... 무기는 이미 있으니까 안 좋은 거 아니야?”


“미쳤다, 진짜. 보통 게임에서는 무기가 제일 중요한 아이템이라고!”


사람들의 반응을 엿들으면서 한 가지는 확실해진 셈이었다. 여기서 S급 아이템을 먹은 사람은 나뿐이라는 사실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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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등급 검사장 (1) 23.05.20 21 1 17쪽
10 재난의 시작 (4) 23.05.17 25 3 14쪽
9 재난의 시작 (3) 23.05.17 31 1 13쪽
8 재난의 시작 (2) 23.05.14 50 6 13쪽
7 재난의 시작 (1) +1 23.05.13 61 9 14쪽
6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 (3) 23.05.12 80 10 14쪽
5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 (2) 23.05.11 110 11 14쪽
4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 (1) +2 23.05.11 186 14 16쪽
» 확률이 0이 아니라면 (3) +3 23.05.10 474 18 14쪽
2 확률이 0이 아니라면 (2) 23.05.10 509 12 14쪽
1 확률이 0이 아니라면 (1) +2 23.05.10 704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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