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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송검 님의 서재입니다.

무사 진우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미송검
작품등록일 :
2022.06.27 17:13
최근연재일 :
2022.07.09 12:25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7,068
추천수 :
224
글자수 :
75,469

작성
22.07.03 09:20
조회
1,109
추천
9
글자
12쪽

7화 함정의 연속

빈민촌 출신 진우 천하를 씹어 먹다.




DUMMY

7화 함정의 연속





천진 대평원 중앙 깊숙이 쳐들어갔을 때, 천진 대평원에 숨어 있던 남부군 10만 명이 천진 성안으로 무혈 입성했다.


북부군 성문 경비병이 저항했지만, 간단히 제압당해 버려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천진성 안으로 들어가서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장악해 버렸다.


그리고 천진 성벽에 북부군 황금 독수리가 깃발이 내려가고 남부군의 황룡기가 올라갔다.


천진성의 주인이 남부군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것을 제일 먼저 본 사람은 진우였다.


진우는 텅텅 비어가는 천진성을 바라면서 뭔가 불안해서 열심히 대열을 이탈하지 않고 따라가면서 뒤를 바라봤다.


그리고 황금 독수리 깃발이 내려가고 황룡기가 올라오는 걸 보고 성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걸 알았다.


급히 앞에서 달려가는 분대장을 불렀다.


“십장님, 큰일 났습니다.”

“뭔데? 숨넘어갈 듯이 말하냐?”


십장도 보병으로서 단련된 준족으로 열심히 앞을 보고 달리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귀찮다고 했다.

진우가 답답해서 십장의 어깨를 잡고서 큰 소리로 말했다. 워낙 시끄러워서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뒤 좀 돌아보세요.”

“뭐야, 귀찮게.”


십장은 앞을 따라가기도 바쁜데 귀찮게 군다고 뒤를 돌아보고서는 눈이 커져서 멈췄다.


“저..게 뭐냐?”


그 바람에 진우도 멈추고 진우가 속한 일 분대가 모두 멈췄다.

그러자 뒤에서 따라오던 병사들도 줄줄이 멈춰야 했다.


“왜 앞에서 안 달리고 멈추는 거냐? 죽고 싶냐?”


뒤따라오던 천호장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천호장님, 뒤 좀 보세요.”

“뭐가 있다고 뒤를 보라는 거냐? 명령에 따르지 않고.”


그러면서 천호장도 뒤를 바라봤다. 그리고 천진성 성벽의 깃발이 바뀐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저...게 뭐냐?”

“남부군 깃발입니다. 텅 빈 성안로 침투한 것 같습니다.”

“이런 남부군 함정에 빠졌다. 빨리 본영 앞으로 가서 멈추라고 전해라!”


하지만 이십만 대군이 천진 대평원을 뿌옇게 뒤덮고 쏜살같이 달리고 있다. 후미에서 하는 말이 전달될 리도 없고, 앞으로 쫓아간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쫓아가서 알려야했다.


“야, 신병, 네가 제일 먼저 알았으니 네가 달려가서 봉우 왕자님에게 이 사실을 알려라!”

“정지 나팔을 불면 되지 않습니까?”

“나팔은 이미 불고 있다.”


하지만 천지가 진동하는 듯한 요란한 말발굽 소리에 정지 나팔 소리도 묻혀서 무슨 나팔 소리인 줄도 몰라서 뒤돌아보는 군사가 한 명도 없었다.


더 열심히 달리라고 독려하는 전진 나팔 소리인 줄 알고 더 빨리 달리고 있어서 어처구니가 없었다.


“신병, 네가 빨리 말을 타고 가서 봉우 왕자님께 이 사실을 알리고 돌아와라.”


진우는 말을 타본 적이 없다.


“말 탈 줄 모르는데요.”

“군대에서 못 하는 게 어디 있냐? 그냥 올라타서 말고삐를 꽉 붙잡고 바짝 엎드려 달리면 된다.”


진우가 말을 못 탄다고 하자 천호장이 무조건 올라타라고 했다.

명령을 거부할 수 없어서 무조건 말을 올라타려고 했다.


그런데 말이 전투마라서 키가 크고 근육질로 우람해서 상당히 높아 보였다. 그리고 기세도 대단해서 웬만하면 전투마에게 기가 죽어서 못 탈 것 같았다.

천호장이 타는 말이다. 천호장은 그곳에 남아서 진지를 쌓고 싸울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군대에서 까라면 까야 해서 말안장을 잡고 날렵하게 올라탔다.


“잘 타면서 왜 못한다고 시간을 끄냐? 빨리 가서 봉우 왕자님께 알려라.”


그러자 전투마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세게 갈겼다.


“가라. 봉우 왕자님께.”


찰싹!


히히힝!


전투마가 깜짝 놀라서 크게 울고 앞발을 높이 들고서는 쏜살같이 앞으로 달렸다. 진우는 일단 떨어지지 않게 바짝 엎드렸다.


귓가로 바람이 슉슉슉 지나가고 뿌연 먼지 속이라서 앞이 하나도 안 보였는데, 말은 신통하게도 앞을 보고 빠르게 달려가고 있었다.


두두두!


처음. 말을 타는 것이라 엉덩이도 엄청 아프고 고개를 들려고 해도 말에서 떨어질까 두려워서 고개도 들 수도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아무래도 고개를 들어서 앞을 봐야 해서 말고삐를 잡고서 전방을 바라봤다.


여전히 먼지가 뿌연 해서 앞이 잘 안 보였다.


‘이런 데서 어떻게 봉우 왕자를 찾는단 말이지.’


그런데 말은 신통하게도 주인의 말을 알아듣고서 가운데로 들어가지 않고 갓길로 빠져서 대장군 봉우왕자가 탄 말을 쫓아가고 있었다.


진우는 떨어지지 않게 바짝 붙어서 달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20만 대군 중앙에서 황금 갑옷을 입고 달리고 있는 봉우 왕자가 보였다.


“빨리 달려서 따라붙자!”


진우는 봉우 왕자에게 바짝 따라붙으려고 전속력으로 달렸다.


그러자 봉우 왕자를 호위하고 달리는 기병들이 바짝 붙지 말라고 제지했다.


“달려들지 마라! 신병, 달려들지 마라!”


아군에게도 피살당할 수 있기 때문에 봉우 왕자를 호위하면서 따르는 기병들이 말 채찍을 휘두르며 따라붙지 말라고 경고했다.


진우가 할 수 없이 천진성을 손으로 가리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


“멈추고 뒤를 돌아보세요. 남부군이 천진성을 장악했습니다.”

“뭐라고 하는 거야 안 들린다. 저리 가라. 가까이 다가오면 적으로 간주하겠다.”


기병이 못 알아들어서 할 수 없이 진우가 바짝 붙어서 손을 흔들면서 천진성 쪽을 보라고 했다.


그러자 진우를 따라 달리던 기병이 뒤를 돌아 바라봤다.

그리고 멀리 천진성 성벽에 휘날리는 깃발이 황금독수리가 아니고 황룡기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로 천진성 주인이 바꿨기 때문이다.

쏜살같이 봉우 왕자를 쫓아가서 큰소리로 외쳤다.


“저하,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이냐?”

“적이 천진성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뭐라고?”

“뒤돌아보십시오.”


봉우 왕자는 달려가면서 뒤를 바라봤다.

그리고 천진 성벽에 남부군 황룡 깃발이 꽂혀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저것이 어떻게 된 거냐?”

“저기 신병이 쫓아와서 전해주었습니다.”

“신병이?”


봉우 왕자는 기병이 가리키는 진우를 바라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저게 어떻게 된 건지 빨리 말해봐라.”

“네, 저하, 북부군이 천진성을 비우자, 숨어 있던 남부군이 천진 성안으로 들어가서 장악했습니다.”


진우는 멈추지 않고 달리는 봉우 왕자를 따라가면서 잘 알아듣게 전했다. 그러나 엄청난 소음으로 잘 전달되지 않았는지, 봉우 왕자가 눈살을 찌푸리고 듣다가 답답한지 기병에게 말했다.


“정문 장군을 오라고 해라.”


정문 장군에게 지금 상황을 묻기 위해서다. 아무래도 신병이 전하는 말을 믿기 어려웠다.


이제 곧 남부군 본영에 있는 남부군만 쓰러뜨리면 대승을 거둔다고 누구보다 쏜살같이 달리고 있던 정문 장군은 봉우 왕자가 찾아서 바짝 따라붙었다.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뒤를 돌아보십시오. 천진 성벽에 남부군 황룡기가 걸려 있습니다.”

“네에? 그럴 리가요?”


정문 장군이 깜짝 놀라서 천진성을 바라봤다. 멀리 보이는 천진성에 황룡기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저게 어떻게 된 겁니까? 시월의 피바다 작전을 성공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저하, 저것은 적의 교활한 위장술입니다. 속으시면 안 됩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네, 저하, 묵주 대장군이 얼마나 교활한 놈인지 잘 아실 겁니다. 저것도 우리를 혼란케 하기 위해서 세작 놈이 침투해서 남부군 깃발로 바꿔 놓을 수도 있습니다.”


듣고 보니 텅 빈 천진성이라서 그럴 수도 있었다.


그리고 모처럼 승기를 잡고 여기까지 왔는데, 천진성 안으로 빈손으로 되돌아갈 수도 없었다.


“적의 교란작전이다. 더 빨리 전진 한다.”


진우로서는 정말 어이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럴 수가 있었다.


그러나 적의 함정인 줄 알고도 공격해 들어가는 걸 바라보고 따라갈 수 없었다.

그쪽으로 따라가면 모두 함정에 빠져서 다 죽을 것 같았다.


진우는 멀어져 가는 봉우 왕자를 보고 뒤돌아서 달려갔다. 제1 천호소 부대만 남아있었다.


“봉우 왕자님께 전했냐?”

“네, 그런데 적들이 위장한 거라고 하면서 그냥 달려갔습니다.”

“이런, 정문 장군이 그랬냐?”

“네, 하지만 적들의 위장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아, 이래서 또 당한단 말인가?”


천호장군은 적의 교활한 함정에 빠진 것을 뻔히 알고도 당하게 돼서 하늘을 쳐다보며 한숨을 크게 쉬었다.


“이제 어떡하실 겁니까?”


백호장도 답답해서 물었다. 천호 장군이 한순간에 남부군 성이 되어 버린 천진성을 바라보고 말했다.


“우리 힘으로 어떻게 천진 성안으로 쳐들어가냐? 또 고약한 함정에 빠진 것 같은데. 이대로 우리는 산동으로 내려간다.”

“산동에는 왜요?”

“그곳에 송죽 대장군이 있지 않냐? 이곳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야지.”


역시 천호 장군은 머리가 잘 돌아갔다. 일단 봉우 왕자는 틀렸다고 생각하고 쏜살같이 산동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산동에 있는 송죽 대장군에게 파발마를 먼저 보내서 소식을 전하게 했다.


하지만 송주 대장군은 여운의 간계라고 생각하고 움직이지 않았다.

이런 모두 다 여운의 농락에 놀아나서 엉망으로 되고 있었다.


남부군 여운이 이런 걸 노리고 작전을 펼쳤다면 정말 대단한 지략가다.


산동으로 내려가다가 송죽 대장군의 말을 전달받고 백호장이 맥이 빠져서 아무 곳이나 주저앉아서 천호 장군에게 물었다.


“이제 어떡합니까?”

“산동에서 움직이지 않는다면 할 수 없지, 우리가 돌아간다. 이렇게 된 이상 봉우 왕자 저하를 구하러간다.”

“알겠습니다.”



천호 장군은 산둥군이 움직이지 않는 걸 더 내려가 봤자 시간 낭비라서 다시 천진 대평원으로 올라갔다.


*


정문 장군은 진우가 전한 중요한 정보를 여운의 간계라고 무시하고 천진 대평원을 쏜살같이 달려서 불이 타서 사그러들고 있는 남부군 본영으로 들이닥쳤다.


그러나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선봉 천호 장군이 정문 장군에게 긴장하고 달려왔다.


“남부군 놈들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럼 정말 함정에 빠진 거란 말이냐?”

“그...런 것 같습니다.”


하나, 화약을 매설해 놨다고 해도 메케한 연기로 맡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었다.


정문은 또 함정에 빠졌다고 안색이 변해서 소리쳤다.


“빨리 피해라. 함정이다.”

“네, 신속히 피해라. 함정이다.”


깜짝 놀란 북부군이 급히 빠져나가려고 했다.


꽝꽝꽝!


갑자기 폭약이 터지기 시작했다. 그들이 쳐들어올 줄 알고 벽력탄을 매설해 놓은 것이다. 정말 용의주도했다.


사방에서 벽력탄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으아악!


하지만 피해 나가는 곳곳에서 벽력탄이 터지면서 선봉으로 왔던 정문 장군의 휘하는 대부분 사망자가 돼서 완전히 병력을 손실하고 말았다.

정문 장군도 함정에 빠져서 완전히 옷이 엉망이 되고 머리도 봉두난발이 돼서 간신히 살아남아서 빠져나왔다.


“묵주 이 교활한 놈, 네 놈을 죽이지 않고는 내가 절대 죽을 수가 없다. 지옥 끝까지 쫓아가서 죽여버린다.”


정문 장군이 치를 떨며 복수를 외쳤지만, 공허한 소리밖에 안 됐다.

하지만 살아남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리고 정문 장군 병력만 손실되고 나머지 병력은 뒤늦게 와서 벽력탄에 당하지 않아서 십오만이 넘는 병력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천진성에서 나올 때 속전속결을 예상하고 보급품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빠져나와서 아무것도 없는 천진 대평원으로 내몰렸으니 당장 먹고 마실 물이 턱없이 부족했다.


남부군이 몰래 빠져나가면서 모든 보급품을 미리 빼돌려 놨기 때문에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었다.


완전히 여운의 계략에 빠져서 천진 대평원에 오갈 데 없이 버려진 고아 신세가 됐다.


진우와 천호 장군이 천진 대평원에 갔을 때는 북부군이 완전히 고립된 곳에서 모두 허탈한 표정으로 모여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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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진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13화 진우 봉우 왕자 부관이 되다 22.07.09 754 22 12쪽
13 12화 묵창 중상을 입다. 22.07.08 763 15 12쪽
12 11화 한방 먹이고 싶다. 22.07.07 815 16 14쪽
11 10화 위기의 봉우 왕자 22.07.05 842 16 12쪽
10 9화 황제의 대로 22.07.04 916 16 13쪽
9 8화 여운의 놀라운 작전 22.07.03 1,033 16 14쪽
» 7화 함정의 연속 22.07.03 1,110 9 12쪽
7 6화 시월의 피바다 작전 +1 22.07.02 1,203 17 13쪽
6 5화 경계근무를 서다. 22.07.01 1,260 15 15쪽
5 4화 그놈의 빈민촌 출신 22.06.29 1,372 21 15쪽
4 3화 기초 군사 훈련소 22.06.28 1,559 17 13쪽
3 2화 이별 2 +1 22.06.27 1,524 18 10쪽
2 1화 이별 1 22.06.27 1,927 14 11쪽
1 서: 22.06.27 1,991 12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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