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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사 입니다.

뱀파이어는 질병인가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청수사
작품등록일 :
2023.01.09 22:31
최근연재일 :
2023.12.08 13:04
연재수 :
139 회
조회수 :
12,270
추천수 :
321
글자수 :
707,942

작성
23.10.27 21:05
조회
54
추천
3
글자
14쪽

[ TAG ] Why not? 나는!

D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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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 Why not? 나는!




눈을 뜨는 행위가 그렇게 힘든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몸을 침대에서 일으키는 것도, 쓰린 배를 부여잡는 것도,


비틀비틀 걸어가 화장실 변기를


사랑하는 이의 탄력 있는 몸뚱이인 양


끌어안는 것도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다.


오히려 구토는 쉬웠다.


위를 쥐어 짜는 느낌은 통증이기는 했다.


하지만 종족화하면서 했던 구토와


수반되던 통증과는 비교하는 것조차


부끄러울 딱 그 정도의 통증이었다.


아프지 않았다.


견딜 만 했다.




대충 세수를 하면서 입 주변을 깨끗이 닦아내고


정수기에서 찬물을 받아서 들이켰다.


시야가 좀 돌아오는 느낌.


하지만 세상은 아직도 흑백이었다.


마스터 룸으로 다시 들어갔더니


방 안에 술 냄새, 찌든 담배 냄새 등등


각종 냄새로 가득 차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작했다.


찬바람이 얼굴을 때리자 코끝이 찡해지면서


재채기를 몇 번 했고,


콧물이 주르르 흘렀다.


몸이 부르르 떨려서 침대 이불 속으로 몸을 밀어 넣었는데,


이불에서도 냄새가 심했다.




창을 닫고, 방에 딸린 드레스 룸 입구를 보았다.


아마도 어제 입었던 옷들인가 본 데,


그 입구에 그냥 마구 쌓여있었다.


엉금엉금 기어가서 옷들을 뒤지면서


필요한 소지품들을 찾기 시작했다.


바지 주머니에 대부분 있었다.


스마트폰, 구겨진 담뱃갑, 라이터 몇 개,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었던 명함 몇 장,


구겨진 오만 원 짜리 지폐 몇 장,


코트 상의 안 주머니에서 딸랑 하나만 갖고 다니던


신용카드를 찾았다.




스마트폰을 보았다.


읽지 않은 메시지 스물다섯 개, 읽지 않은 카톡 99+.


메시지부터 확인했다.


어제 거 하게 놀았나 보다.


신용카드 명세서에 12,500,000원, 일시불,


그리고 대리 기사 70,000원, 등등


긁은 카드 명세서들만 가득했다.


카톡을 보았다.


원래 읽지 않던 가족 단톡방, 대학 동기 단톡방,


외과 교실 단톡방 등은


모두 패스하고,


어제 만난 것으로 추정되던 어떤 여자의 카톡을 읽었다.


주저리 주저리 뭐라고 많이 써 놨는데,


결국 내용은 하나였다.


돈 빌려 달라고.


담담한 마음으로 폰을 비활성화 했다.




라면을 끓였다.


폰을 쥐고 연락해서 함께 밥이라도 먹을 사람이


없을지 고민했지만,


정작 통화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일단 아무도 현재 내 상황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면


‘어떻게 살아왔는지’와 같은 내용의 대화를


몇 시간이고 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뭘 하면서, 어떻게 살았는지를 말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일 일까?




라면 하나에 즉석 밥 한 그릇도 알차게 말아 먹고,


시원하게 트림을 했다.


그렇지.


인간이라면 이렇게 먹고, 마시고, 트림 하고........


윽!


배가!


아랫배를 찌르르 울리는 진동, 소리, 통증에


화장실로 달려갔다.




샤워기를 바닥에 집어 던졌다.


물이 너무 뜨거웠다.


계절도 상관없이 언제나


물의 온도를 제일 뜨겁게 해 놓았던 습관이 문제였다.


김이 펄펄 나던 물이 스쳐 지나간 왼쪽 팔뚝은


벌써 벌겋게 변해서 통증을 유발하고 있었다.


미지근한 물로 대충 씻고 나왔다.






피부과에서 화상치료를 하고,


그 옆 약국에서 약도 타서 건물을 나오다가


건물 벽에 붙은 광고 문구를 보았다.


그 건물 5층에 새로 개업한


규모가 좀 있는 내과가 있었는데,


거기서 건강 검진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멈춰선 걸음은 호기심이었다.


발걸음을 돌려서 그 내과로 갔다.




방사선 촬영하고, 채혈하고, 채뇨하고, 하라는 모든 것을 하고


대기실에 앉아 있다가,


내 이름이 불리자 진찰실로 들어갔다.


심각한 표정이었던 그 의사는


내시경을 해보자고 권했다.


혈액검사 결과도 그렇고, 방사선도 그렇고,


사실 위 내시경 뿐 만 아니라,


대장 내시경도 필요할 것 같다고 했고,


CT촬영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그럴 거면,


소견서를 써 달라고 했다.


상급 병원으로 가서 CT 찍겠다고.






당일에 CT촬영이 가능한 대한민국은 참 위대한 나라다!


CT를 찍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어지럼증이 생기면서 바닥에 넘어졌다.


넘어지면서 얼굴이 바닥에 부딪쳤는데,


일어나면서 비릿한 맛이 나는 것으로 보아,


볼 안쪽 협면(頰面, buccal surface)이


치아에 닿아 찢어져서 피가 나는 것 같았다.


그쪽 점막은 잘 낫지 않던데.






집에 들어와서 엄청 피곤한 것이


오늘 많은 일을 했다고 자위하는 것으로


침대에 쓰러져서 잠이 들었다.




자다가 갑자기 복통을 느껴서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갔다.


한참을 배설통증으로 배를 움켜쥐고 있을 때,


배설의 느낌이 평소와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혹시 몰라 변기 안을 슬쩍 보았는데,


시뻘건 혈액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침부터 있었던 몸의 변화는


최근 100일이 훌쩍 넘도록 과도하게


음주가무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만 생각했었다.


거의 매일 아침이면 비슷한 모습이었으니까.


그래도 그렇게 심각해 보이는 소화기 출혈은 없었었다.


그러면서도 건강 검진이나 CT촬영을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며칠 침대에만 누워있었는데도 허기지거나,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간간이 목이 깔깔해지면, 물이나 마셨고,


며칠 간 불편했던 배를 붙잡고 화장실만 들락거렸다.


출혈량은 검진한 날 이후 계속 줄어서,


이제는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이었다.


내가 지금 느끼는 증상, 식욕부진, 어지럼증 등은


빈혈로 인한 것으로 의심했다.


그리고 시력이 급격히 나빠져서,


좀처럼 쓰지 않았던 알이 두꺼운 안경을 다시 꺼내 썼다.




그러나 사실 속마음은 달랐다.


빈혈 정도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지,


실제로는 장 출혈이 그렇게 심했던 원인은


아마도 종양이지 싶었다.


암(癌).


배 속 어딘가에, 혹은 다수의 종양들이 있지 않을까?


수술은 가능할까?


살 수 있을까?




혹은 인간화 과정을 거치는 중인지도 몰랐다.


종족화하면서 거쳤던 그 고통과 고난의 나날들이


설마 인간화가 되면서 없을까?


심지어 거의 퇴화 수준으로 작아졌던 소화기가 증식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지 싶었다.






병원에서 온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가능하면 내일 내원 하라고.


결과 보고 상담해야 한다고.


당연한 수순이었기에, 담담하게 알겠다고 하고,


내일 가장 빠른 예약 시간으로 내 일정을 잡았다.


전화한 간호사의 목소리는 톤은 차분했지만,


분명히 어두운 기색이 있었고,


다 년의 경험 상 그것이


좋지 않은 싸인(signs)인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종양이라는, 암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그리고 아마도 다발성일 것이고, 수술은 불가하며,


생존으로 거론되는 기간은


아마 3개월 이내 정도?


방사선 치료를 하자고 할 것 같고,


호스피스를 위해 요양원도 권해줄 것 같았다.






생각해 보면 참 잘 놀았다.


한혁의 유산을 아주 조금 상속받고서도,


갚을 빚 다 갚고, 내야 할 세금 다 내고도,


소위 ‘마르지 않는 계좌’를 얻었다.


집도 샀고, 차도 샀다.


동생들은 안 챙겼다.


원래도 내 편은 아니었고.


제수들이 특히 나를 싫어해서


조카들과 만나는 것도 거부했다.




새집에 들어와서 집에서 파티도 해보고,


남들이 다 간다는 텐프로에 가서


며칠을 살았던 적도 있었다.


인간이 되면서 왕성해진 식욕과 성욕을 풀기 위해


눈이 벌게져서 돌아다녔다.


룸살롱에서 2차를 나가서, 자주 가던 부티크 호텔을


아예 사버렸다.


지배인에게 지분을 20%나 줬더니, 아주 열심히 일을 했다.




수퍼카를 타고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검색해서 맛집들도 다녔고.


그렇게 다니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사이 친구라도 부르던 자들이 떨어져 나갔다.


결국 그들이 원했던 것도 돈이었다.


내가 어떻게 돈을 갖게 되었는지는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저 내가 밥 사고, 술사고, 노는데 펑펑 쓰는 돈을 보면서,


자기들이 내 돈을 탐냈다는 사실을 내가 알게 되기까지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난 그들에게 차비 하라며,


오만 원 짜리 한 장씩 쥐어 준 것 말고는


단 한 푼도 주지 않았다.


그랬더니 어느새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딱 100일.


돈 생기면 놀아야지 했던 걸 대충 다 하는데,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했다.


이후는 그저 무의미한 술 마시기 말고는 없었다.




외로웠나 보다.


그래서 돈이면 옆에 있을 사람들과 그저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한혁이 보고 싶었다.


사실 천유리가 가장 보고 싶었다.


너무 보고 싶었다.


하지만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아니,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알지 못했다.


정신을 차리고 몸을 추스린 후 종족에 대해 찾아보려고 했지만,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예전에 지냈던 곳도 다 가 보았지만,


이미 그들의 흔적은 한 조각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꿈을 꿨던 것은 아닌지 의심했었다.


나에게는 기억만 남아 있었고,


현실에는 아무 것도 없었으니까.


그때 종족으로 살았던 삶이 현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일은


예금 계좌를 확인한 일이었다.


계좌에 들어 있던 막대한 돈.


그 돈을 이체한 자의 이름이 한혁.


그날 이후 종족을 찾는 일을 그만두었다.


그들이 원하지 않으면,


결코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원하는 이상의 돈을 갖고 있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살고,


남들이 의도를 갖고 있건 그렇지 않건,


나와 만나기를 원하는 삶.


최근 나의 삶은 그러했다.


그런 내가, 과연 나는 지금 망가진 모습인가?






CT 결과를 보면서,


열심히 설명하는 의사의 말은 귀로 잘 들어오지 않았다.


예상했던 결과, 이후 예후에 관한 얘기, 호스피스, 요양원 등등


모두 생각했던 대로였다.


암(癌).


위를 비롯하여 소화기 전반은 물론, 복부 곳곳에 전이되어


더는 손을 쓸 수 없게 되어버린 종양들.


예상은 했지만, 기분이 참 이상했다.


솔직히 더러웠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 줄 인식하지 못하도록 내 신경은


오로지 한 가지에만 쏠려 있었다.


집 냉동고 깊숙한 곳에 넣어둔 그것.


넣어둘 당시에는 언젠가 연구를 마무리하리라는


당찬 포부를 안고 만들어둔 그것.


그들이 쫓는 것을 알고서, 어떻게 해서든 숨기려고 했던 그것.


심지어 천유리도 내가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 못하는 그것.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던 그것.


집착적으로 생각나는 그것.


의사의 얘기가 끝나면!


나는!






집을 돌아와 냉동고 문을 열고,


신경질적으로 냉동 식품들을 다 꺼내서 마구 던져버렸다.


저 구석에 얼음으로 뒤덮인 작은 컨테이너 하나가 보였다.


그런데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머릿속에서는 어서 꺼내라고,


꺼내서 녹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물론 저걸 내가 먹는다고 해서


내 몸속에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던 종양들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냥 느낌에, 직감에 먹으면 그럴 것 같다는 생각만 들 뿐.




인간으로 환원하여, 3개월도 안 남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나는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좋다, 싫다는 의미가 없다.


사실 좋은 것도, 싫은 것도 내 마음속에는 없다.


그런 감성을 앞세운 비논리는


마음속에서도, 머릿속에서도 사라진 지 오래다.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논리적인 판단만 있다.


사실 이제는 옳은지 그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간의 윤리, 도덕, 심지어 법이라도


그 기준이 되지 못 하는 것은 알고 있다.




더 웃기는 것은 이 지경이 되었어도,


나는 선택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남들은 상상도 못 할 것이며, 가질 수도 없는 그런 선택지.


나만 가졌다는 우월감, 자존감 같은 건


처음부터 선택에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그저 그렇게 흘러가기만을 바랐던 개인의 삶 속에


마지막 남은 욕심, 욕망의 투영이다.


이기심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다.


이기심 맞으니까.


내가 더 살아간다고 누군가에게,


아니 단 한 사람에게라도 의미가 될 것이라는 말.......


그런 말, 못 한다.


그것도 모르겠으니까.


만약 그렇다면, 내가 단 한 사람에게라도 내 삶이 의미가 있다면,


선택을 위한 고민 자체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살아야 한다고?


아니, 살고 싶다고?




어쩌면 복수를 하고 싶은 것인지도 몰랐다.


운도 지지리 없는 내 삶은


또 다시 마지막에 내 생명을 원하고 있었다.


또 진짜 마지막 남은 것까지 빼앗아 가려고 하고 있었다.


나를 이렇게 만들었던 그 종족놈들, 블러드라인 놈들은


꼴도 보고 싶지 않았고,


생각하지도 않으려고 했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는 진정 복수를 원하는,


작지만 원념으로 똘똘 뭉쳐서 밀도가 높아진


마음 한 조각이 있었다.


인간이 된 이상 불가능한 복수.


그냥 곱게 접어서 마음 속 책상 서랍에 넣어 두었었다.


아니, 그렇게 넣어두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다시 종족이 될 수 있다면?


만약 그렇다면?






삶과 죽음의 문턱이 고작 저 조그만 컨테이너 한 모금인데,


왜 선택하지 못 하는 걸까?




냉장고에서 문을 열어 놓은 시간이


오래되었다며 삑삑 거렸는데,


소음이다.


듣기 싫은 소리.


그런데 닫을 수가 없다.






아마도 지금 꺼내서 녹이면,


다시 얼려도 되는지,


다시 언 상태를 해동한다고 해서 효과가 있을지는


정말 알 수가 없다.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면······.


맞다.


마지막 기회.






생각이 복잡한 실타래처럼 묶여 있다가,


하나씩 풀려나가더니,


풀러 나간 올들은 스르르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 생각의 바탕도 점점 옅어지다가


이제는 완연한 흰색을 띤다.


점점 사라지는 생각의 조각들,


잔염(殘念)의 편린들.


나라고 정의할 수 있는 인간 굴레의 경계에서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인지(認知) 이상의 저편으로 넘어간 기분.


마음이나 생각이라는 경계가 무너진 느낌.


보이는 모든 것이 하얗게 변해 간다.





손에 쥔 컨테이너.


송골송골 맺혀 있는 결로(結露).


손등을 타고 내리는 물방울.






난 힘을 주어 컨테이너 뚜껑을 연다.






< END & >

.

.

.

.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22 하윌라
    작성일
    24.02.12 00:16
    No. 1

    우와........
    이렇게 끝이 나는 거였군요^^
    결국 선택이군요.
    정소장의 선택에 의해 다음 길을 가게 되는군요.

    어떠한 것도 거저 주어진 적이 없던 정소장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지점에 이르렀네요.
    그러하기에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ㅎㅎㅎ
    마셔~ 마시라구~
    ㅋㅋㅋ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청수사
    작성일
    24.02.12 10:37
    No. 2

    윌라님, 감사합니다~!

    이제 하고 싶은 말, 다 해도 되겠습니다~~!!!!!!
    죽음과도 같은, 어쩌면 다른 자였다면, 죽을 수밖에 없던 길에서
    간신히 살아 나온 정소장은
    어쩌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인간이 삶이 선택의 연속이지만,
    알고 보면 그 선택은 정해져 있는 겁니다.
    우리 DNA에 새겨진 것처럼
    선택의 순간, 우리는 망설일지언정,
    특정 선택을 바꾸지 않습니다.

    그 선택에 후회도 할 수 있고,
    하지 않았던 선택에 미련이 남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능동적 행동의 결과인 선택은
    삶의 방향성을 결정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나아가고 있듯이 말이죠.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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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 Shelterin ] Additional Journal 23.12.08 27 2 4쪽
138 [ TTAGGG ] 마치며. Dreaming Translation +2 23.12.08 84 1 1쪽
» [ TAG ] Why not? 나는! +2 23.10.27 55 3 14쪽
136 [ 4 - 09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6 +2 23.10.27 31 2 12쪽
135 [ 4 - 08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5 +2 23.10.27 40 2 7쪽
134 [ 4 - 07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4 +2 23.10.26 42 2 11쪽
133 [ 4 - 06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3 +2 23.10.25 37 2 12쪽
132 [ 4 - 05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2 +2 23.10.24 29 2 13쪽
131 [ 4 - 04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1 +2 23.10.23 76 3 10쪽
130 [ 4 - 03 ] Complementary Strand 보완적인 가닥 - 03 +2 23.10.22 35 2 11쪽
129 [ 4 - 02 ] Complementary Strand 보완적인 가닥 - 02 +2 23.10.21 40 1 10쪽
128 [ 4 - 01 ] Complementary Strand 보완적인 가닥 - 01 +2 23.10.20 54 2 13쪽
127 [ 3 - 35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10 +2 23.10.19 46 1 7쪽
126 [ 3 - 34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9 +2 23.10.18 34 1 9쪽
125 [ 3 - 33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8 +2 23.10.17 35 1 13쪽
124 [ 3 - 32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7 +2 23.10.16 41 1 11쪽
123 [ 3 - 31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6 +2 23.10.15 50 1 9쪽
122 [ 3 - 30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5 +2 23.10.14 32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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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 3 - 28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3 +2 23.10.12 49 2 10쪽
119 [ 3 - 27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2 +2 23.10.11 55 2 10쪽
118 [ 3 - 26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1 +2 23.10.10 58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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