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장호의 서재입니다.

삼한 최강 주작 술사! 고려를 세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장호(章淏)
작품등록일 :
2021.05.12 17:59
최근연재일 :
2021.08.12 06:00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8,441
추천수 :
427
글자수 :
430,690

작성
21.08.12 06:00
조회
49
추천
3
글자
11쪽

불의 검무 (3)

DUMMY

영은 소화의 말에 구미가 당기는지 흥미롭다는 표정을 했다.


“오호! 그렇단 말이지? 그러면 바다에서 한 판 붙어줘야 하나?”

“굳이?”


“그렇게 해야 소문이 나서 우리가 있을 동안에는 해적들이 안 생기지 않을까?”

“뭐, 그럴 수도 있지.”


“게다가 이번에는 상단도 없어서 마음 놓고 싸울 수 있잖아.”

“그래. 그러면, 너희가 싸우는 동안 나와 배현이는 저놈들의 근거지를 모두 박살 내도록 할게.”


“좋네. 아예 돌아갈 곳을 없애버리는 그런 작전이 되겠어.”

“그렇지. 그러면 한번 칼춤을 춰 볼까?”


“이번 작전 이름을 그걸로 하면 되겠다. 불의 검무.”

“좀 간지러운데?”


“아! 나도 이런 거 해보고 싶었어. 누이가 맨날 이런 거 간지럽다고 하니까 내가 못 하잖아.”

“알았어! 징징거리지 마! 더 징그러우니까!”


영은 배현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어. 이번에 청해 놈이 나와 한판 붙으려고 자신의 병력을 모두 모으는 것 같아. 준비를 해야겠다.”


“흠. 그렇군요. 그 청해라는 놈 제가 좀 알아봤거든요.”

“오! 그래?”


“네. 그놈이 장보고 장군의 밑에서 청해진의 수군을 맡았던 놈이었더라구요.


영은 짐작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먼. 만만치 않겠는데···. 적의 규모는 어떻게 될 것 같아?“

”25척입니다. 중선 3척에 소선 22척. 합쳐서 25척이요.“


”우리가 하나 있던 대선을 노획했구나?“

”그렇죠.“


”적의 전략은 어때?“

”다수의 병력을 배에 태워서 소선으로 빠르게 접근해서 상대의 배에 올라타 백병전으로 배를 무력화 시키는 전략입니다.“


”우리 정도 배는 적의 배가 몇 대나 붙을 수 있을까?“

”대선에는 6척, 중선에는 3척 정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몇 명이나 배에 올라타는 거야?“

”대선에는 100명, 중선에는 60명 정도가 올라탈 것입니다.“


”혼전이겠네. 그러면 적의 접근을 사전에 차단해야겠네.“

”맞습니다.“


”그렇게 해서 초두한테 작전 계획 입안하라고 해. 이번 작전명은 불의 검무다.“

”네?“


영이 작전명을 말하자 벌레라도 본 듯한 얼굴로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 무슨 자, 작전명을···.“

”잔말 말고.“


”네.“

”그렇게 이상해?“


”아니, 그게 좀 낯간지러워서···.“

”이상한 것 아니면, 그냥 해.“


”아, 알겠습니다.“


초두가 영의 숙소로 온 것은 1경이 넘은 시간이었다.

조심스럽게 초두가 영의 방 문을 두드렸다.


”저 초두입니다. 들어가도 좋겠습니까?“

”들어와.“


초두와 노을, 그리고 바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영은 셋을 반겼다.


”오. 세 명이 같이 왔네?“

”네. 장군님께서 입안하신 불의 검무 작전에 대한 세부 실행 계획을 보고드리기 위해 왔습니다.“


”그래. 말해봐.“

”참. 이런 작전을 세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뭔가 비현실적이지만, 지금 저희 전력으로는 장군님이 말씀하신, 적의 접근을 거부하고, 도망가지 못하게 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초두야. 말해봐.“


초두는 몇 개의 밥사발을 가져왔다.

그 사발을 탁자 위에 놓았다.


”이곳은 하포에서 연안을 통해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항로입니다. 섬들이 마치 병의 목과 같이 되어있어서 물살이 아주 빠른 곳이지요. 여기에서 적의 함대를 맞이하면, 적을 도망치지 못하게 가둬두고, 모두 일망타진 할 수 있습니다.“


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지형이구나. 우리가 여기를 차지하면 되는 건가?“

”네. 맞습니다. 해류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니, 우리는 남쪽에서 넓은 일자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으면 됩니다. 게다가 제가 들은 청해의 근거지가 모두 저 위쪽에 있어서 이곳을 지나지 않으면 하포로 올 수가 없습니다.“


”만약 적이 우회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

”이곳을 우회하려면 꽤 먼 바다까지 나가야 하는데, 적의 중선은 몰라도 소선은 먼 바다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으니, 나가진 못할 것입니다. 게다가, 이곳은 여기 이외에는 배가 지나갈 수 없습니다. 다른 곳은 모두 암초거든요. 소선도 지나가지 못하고, 나룻배나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수심이 얕습니다.“


”좋다. 이번 작전의 총지휘는 네가 맡도록 해. 그런데 이 섬의 이름이 무엇이냐?“

”아. 이 섬은 진도입니다.“


영은 초두에게 자신의 검을 주었다.

초두는 검을 받아 들고는 영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번 전투는 꼭 이기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압도적인 전력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되는 거야.“


”알겠습니다.“

”그러면 준비되는 대로 바로 출발하도록 해.“


”네!“


그 시각 청해도 같은 지역을 어떻게 점령할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 천둥벌거숭이 같은 놈들이 감히 나에게 도전을 해? 내 다시는 하포에서 나갈 수 없도록 해 주겠다! 지금 바로 집결한 배들을 이끌고 진도로 가도록 해. 그곳의 물살을 이용해서 적의 배로 빠르게 붙도록 한다.“

”위험하지 않을까요? 물살이 너무 세서 자칫 배끼리 부딪힐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적의 배가 튼튼한 군함에 중선이라 우리 소선이 부서질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그 놈들은 이상한 불덩이도 쏘지 않습니까? 도술사들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 훈련을 했어! 이번에 우리의 힘을 보여줄 때야! 당장 준비해서 그쪽으로 가도록 해! 그곳을 차지해야 적이 움치고 뛰지 못할 테니 말이야! 그리고, 그건 분명히 눈속임일 것이다. 세상에 그런 도술사가 어디에 있다더냐!“


영이 이끄는 배는 거친 물살을 헤치며 진도 해협의 남쪽에 자리를 잡았다.

해상에는 짙은 안개가 깔려있었다.


초두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낭패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 이렇게 시계가 좋지 못하면 안 되는데···.“


영은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라. 안개는 모두 걷어줄 테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적이 우리가 생각한 곳까지 오면 한 번에 걷어주마.“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시계가 너무 안 좋아서 지금 적을 볼 수가 없는 상황인데요.“


초두의 걱정은 청해의 노리는 바였다.


”이렇게 짙은 해무가 끼다니···. 하늘이 나를 돕고 있지 않더냐. 이곳의 맹주는 바로 나다! 하하하하. 해무를 이용해서 적의 가까이 접근한다!“

”예!“


물살이 센 진도 앞바다를 안개 속에서 항해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었지만, 초두도 그렇고 청해도 자기 손바닥과 같이 여기는 바다라 능숙하게 물살을 헤치며 나아가고 있었다.


영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좋아. 조금만 더 오너라. 전원 전투 준비! 적은 북서방 20리 밖이다!“

”네! 알겠습니다!“


전장이 잘 보이는 곳에서 태수와 호족들은 전황을 보고자 모여있었지만, 안개가 너무 짙어서 실망하고 있었다.

태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투덜거렸다.


”아. 왜 이렇게 안개가 짙은 거야. 영 총관이 활약하는 것을 한번 보고 싶었는데 말이지.“


오다련이 어색한 표정으로 태수에게 말했다.


”여기가 그렇지 않아도 해무가 자주 끼는 곳입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되면, 영 총관에게 불리한데···.“


오다련의 말에 태수가 버럭 화를 냈다.


”어허! 방정맞은! 그런 소리 말라! 영 총관에게 이정도는 어려움도 아니야!“


하지만, 태수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영은 적이 다가옴에 따라 조금씩 남쪽으로 함대를 물렸다.


”적이 15리 밖으로 왔다. 이정도 거리를 유지하며 남쪽으로 5리만큼 이동한다.“


영의 명령에 따라 함대는 서서히 남하하기 시작했다.

5리를 더 내려가서 멈춘 영은 적이 오기를 기다렸다.


”적이 5리 밖으로 오면 그때부터 작전을 시작한다!“

”네!“


청해의 선단은 쐐기 진으로 빠르게 남하했다.


”곧 적과 조우할 것이다! 적의 배가 보이면 빠르게 붙도록 하라!“


말을 하는 순간 갑자기 하늘이 확 개는 것을 보았다.

청해의 입이 떡 벌어졌다.


”이, 이게 뭐야?“


게다가 뒤쪽으로 바다가 불타며 불의 장벽이 쳐졌다.


”처, 청해 장군!“


좁은 해협에서 청해의 배들은 소선이었지만, 쉽게 방향을 돌릴 수가 없었다.

그대로 영의 선단으로 흘러 내려가고 있었다.


진도 언덕에서 보고 있던 태수와 세 호족은 갑자기 안개가 걷히자 깜짝 놀랐다.

영의 선단이 남쪽 해협을 일자로 꽉 막고 있었고, 북쪽 출구는 화염의 벽으로 막혀있었다.

영이 타고 있던 기함에서 커다란 불덩이가 적의 중선 중 한 척에 그대로 적중했다.

태수는 감탄해 마지않았다.


”오! 이런 대단한 해전을 그대들은 본 적이 있소? 먼 거리에서 적의 배를 불덩이로 이렇게 태워버리는 어마어마한 전투를 말이오!“


본 적이 있을 리가 없었다.


너무도 강력한 공격에 적의 중선이 그대로 불타올랐다.

그 모습을 본 청해는 얼굴이 노랗게 질렸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전 함대! 빠르게 적의 배로 접근하라! 저 불덩이에 맞지 않도록 회피 기동을 하도록 하라!“


우왕좌왕하던 소선들은 청해의 명령에 대열을 갖추고 영의 함대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소선들이 달려들자, 영의 함대는 3열 종대로 배치를 바꿨다.

가장 앞에 대선에서 화염 술사들이 소선을 향해서 불덩이를 쏘기 시작했다.


워낙 정확하게 불덩이가 와서 꽂히다 보니, 근처에 오지도 못하고 모두 불타 바닷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청해의 소선 중 일부가 북쪽의 화염 장벽으로 도망치기 위해 뱃머리를 돌렸다.

청해가 그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런 멍청한 것들! 거기로 가봐야 빠져나갈 수가 없단 말이다!“


소선 하나가 불의 장벽에 닿자마자 그대로 타올랐다.

힘들게 북쪽으로 도망가려던 소선들은 그 자리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배는 해류를 따라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앞에는 영의 함대가 지키고 있고, 뒤에는 불의 장벽이 막고 있으니,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다.

초두는 영에게 물었다.


”항복을 받아줄까요?“


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항복 받아주는 거 봤어?“

”하긴 그렇죠. 그런데, 이렇게 가면 우리 근거지가 미어터지는 거 아닙니까?“


”하하하. 농담도 잘하네. 그곳은 그렇게 쉽게 꽉 차지 않아.“

”알겠습니다. 그러면 모두 수장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


영의 배에 타고 있는 모든 병사가 공격당한 적이 귀수산으로 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모르는 태수와 세 호족은 끔찍한 모습에 덜덜 떨릴 정도였다.

전의를 잃고 표류하는 적의 배를 향해 불덩이를 쏘아대는 모습은 기가 질릴 정도였다.


그것은 청해도 마찬가지였다.

기함에서 털썩 주저앉아 절망했다.


”아. 이대로 죽기만을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옆에 있던 청해의 부장 역시 절망하긴 마찬가지였다.

부장은 청해에게 말했다.


”지금이라도 항복할까요?“


청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 저 모습을 보지 않았느냐? 전의를 상실한 우리 배마저 저렇게 불태워 바닷속으로 수장시키고 있다. 저들은 우리를 반드시 죽이려는 심산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한 최강 주작 술사! 고려를 세우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안내. +6 21.07.06 58 0 -
공지 매일 오전 6시에 찾아갑니다. ^^ +4 21.05.20 52 0 -
86 불의 검무 (4) - 완결 & 후기 +8 21.08.12 95 3 9쪽
» 불의 검무 (3) +3 21.08.12 50 3 11쪽
84 불의 검무 (2) +3 21.08.11 46 3 11쪽
83 불의 검무 (1) +5 21.08.10 43 3 11쪽
82 공방전 (7) +6 21.08.09 41 3 11쪽
81 공방전 (6) +5 21.08.08 52 3 11쪽
80 공방전 (5) +6 21.08.07 43 3 11쪽
79 공방전 (4) +6 21.08.06 53 3 11쪽
78 공방전 (3) +6 21.08.05 47 3 11쪽
77 공방전 (2) +6 21.08.04 51 3 11쪽
76 공방전 (1) +8 21.08.03 50 3 11쪽
75 대 항해 시대 (11) +8 21.08.02 47 3 11쪽
74 대 항해 시대 (10) +6 21.08.01 56 3 11쪽
73 대 항해 시대 (9) +8 21.07.31 47 3 11쪽
72 대 항해 시대 (8) +6 21.07.30 48 3 11쪽
71 대 항해 시대 (7) +6 21.07.29 46 3 11쪽
70 대 항해 시대 (6) +6 21.07.28 50 3 11쪽
69 대 항해 시대 (5) +6 21.07.27 46 4 11쪽
68 대 항해 시대 (4) +8 21.07.26 51 3 11쪽
67 대 항해 시대 (3) +6 21.07.25 52 3 11쪽
66 대 항해 시대 (2) +6 21.07.24 46 3 11쪽
65 대항해 시대 (1) +6 21.07.23 52 4 11쪽
64 최강 해적단 (4) +6 21.07.22 51 3 11쪽
63 최강 해적단 (3) +6 21.07.21 50 3 11쪽
62 최강 해적단 (2) +7 21.07.20 50 3 11쪽
61 최강 해적단 (1) +8 21.07.19 57 4 11쪽
60 나주 행 (5) +8 21.07.06 54 3 11쪽
59 나주 행 (4) +8 21.07.05 52 3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