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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flas 님의 서재입니다.

안녕, 잘 지내?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현대판타지

studioflas
작품등록일 :
2023.02.22 17:23
최근연재일 :
2023.03.17 17:21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238
추천수 :
3
글자수 :
173,749

작성
23.02.23 12:04
조회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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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교시:생활과 윤리

즐감하세요!




DUMMY

평행세계. 다세계해석의 양자역학인가 하는 것의 불특정? 불확정? 하여간 무슨 그런 원리를 통해 선택과 분기에 의해 갈라진 다른···.



아 모르겠고.



이 문자 속 헛소리가 알려준 정보대로면 내가 지금 다른 세상에 있는 나에게 빙의되어 있다는 거다.



참나.. 믿기질 않네.



벌써 1시간째, 거울 쳐다보고 있는데도 믿기지가 않는다.


늘 자랑하던 잘생긴 외모는 간데없고, 웬 수수한 분위기의 여자애만 있었다.


스웨터에 청바지 차림, 화장기 없는 얼굴에 커다란 눈.



분명··· 예쁘긴 한데···



분명히 우리집 핏줄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미녀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누나와 나의 인상을 반반 섞은 것 같은 외모에 감정을 불어넣어 평가하는 건 힘들었다.



그나저나 이게 평행세계의 나라고?



이쪽 세계에서 내 이름은 반해라. 우리 아빠 작명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누나부터 반하리라고 지었으니까 말이다.




일단 나와 해라는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 몇 가지 시도를 했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우리의 몸이 바뀌었을 때처럼 키즈폰을 다시 켜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원을 끄고 다시 켰을 때도 원래대로 돌아가는 일은 없었다.


상황과 조건이 만족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창고로 이동하기도 했다. 우리 둘 다 창고에서 몸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노력 역시 헛수고였다.


이후, 해라는 특정 시간에만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세웠고, 시간이 지나도 우리 몸이 바뀌지 않으면 내일 같은 시간에 창고에서 키즈폰을 다시 켜보자는 계획을 세웠다.


그로부터 1시간이 지났고, 우리는 여전히 서로의 세계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이었다. 거울 앞에서 여자인 나를 감상하고 있을 때, 키즈폰으로 다시 문자가 날아왔다.



-근데 이상한 거 하나 발견했는데. 너도 그래?


-뭐가?


-진짜 눈치 없구나.



해라와 대화를 하다보니 느낀 건데.. 이 녀석, 은근히 사람을 깔보는 경향이 있다.



-ㅇㅇ? 혼자만 알지 말고 알려줘.


-너도 핸드폰 색 바뀌었어?



엇.. 그러고 보니.. 왜 눈치채지 못했지? 분명 내가 창고에서 찾았던 핸드폰은 분홍색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파란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ㅇㅇ;;; 바뀌었어.


-파란색이지?


-ㅇㅇ···


-그리고 너도 배터리 100%야?


-ㅇㅇ 그런데.



그러고보니.. 아직도 배터리가 100%다. 우리가 몸이 바뀐지 2시간쯤 지났고, 키즈폰을 계속 껐다, 켰다를 반복하며 만지고 있었다. 지금쯤이면 배터리에 변화가 있어야 할 상황···



-ㄹㅇ? 정말이네. 이상하네, 이거.


-우리 몸이 바뀌는 거랑 뭔가 연관성이 있을지도 모르겠어. 배터리가 다 떨어져야 원래대로 돌아간다던가?


-ㅁㅊ. 2시간 동안 1%도 안 떨어졌는데?


-그냥 가설이야. 가능성을 열고 상상해보는 거지. 일단 알겠고, 내가 한 말 잊지 않았지?


-ㅇㅋ.



이 녀석은 당부, 또 당부를 해왔다. 언젠가 우리가 원래 몸으로 돌아갔을 때를 대비해서 돌발행동은 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해라와 나는 꽤 성향이 달랐는데 이 녀석은 조용한 걸 좋아하고, 내향적인 성격인 것 같은데 비해, 나는 활달하고, 외향적이었으니까 말이다.


만약 내가 원래 성격대로 행동하다가 문제를 일으키면 분명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게 뻔하고, 나중에 곤란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분명 해라가 요구해온 사항이긴 한데 이 부분은 나도 동감이었다.



뭐, 잠깐 이러다 말겠지.



처음엔 그렇게 가볍게 여겼지만··· 저녁이 된 후에도 변하지 않은 몸을 보며 점점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불안 속에서 중요한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어둑어둑한 저녁. 주방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을 때, 타이어가 바닥을 밟는 소리와 함께 창밖에서 빛이 번쩍였다. 그리고 잠시 후,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현관 문이 열렸다.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키가 무척 큰 미남과 인형같이 생긴 꼬맹이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자 소름이 돋아 등에서 식은땀이 삐질삐질나기 시작했다.



“해라야, 오랜만이구나. 그런데 하리에게 연락 못 받았니?”



무척 큰 키에 안경을 낀 지적인 인상의 잘생긴 남성, 다름 아닌 내 매형 되시는 성우형이었다. 그리고 그의 품에 안겨 있는 인형 같은 꼬맹이는··· 내가 데리러 간다고 장담한 조카 채아였고 말이다.



“매, 매형··· 그게 아니라!”


“···매형?”


“아니, 형부! 그게 아니고요!! 하-! 분명히 데리러 가려고 했는데··· 어우, 꼬맹아 미안해~! 삼촌이 짐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삼촌이라니..?”


“이모요, 이모!”


“···그런데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해라가 성격이 많이 바뀌었구나?”


“네?”


“몇 년 전엔 이렇게 허둥대지도 않았는데 말야. 처음보는 아이에게도 이렇게 살갑게 굴어주고.”



아.. 그렇지. 해라는 채아를 처음 본다고 그랬지. 젠장, 벌써부터 이렇게 힘들다니. 외국인도 아닌데 가족간 호칭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외우자, 외워. 나는 이모다, 이모다, 이모다, 저 사람은 형부다, 형부다, 형부다. 하.. C발 진짜..!



“그럼, 난 다시 회식하러 가볼 게. 나 없는 동안 우리 채아 잘 좀 부탁해.”


“네, 이모.”


“···해라, 혹시 몸이 안 좋니?”


“···네, 네에.. 그, 그런가봐요. 열이 있나, 자꾸 형부가 이모로 보이네요.”


“내가 알기론 너희는 이모가 없는 걸로 아는데.”



아, 저 사람 우리 가족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어렸을 땐 바로 옆집에 살았고, 부모님들 끼리 친구였으니까.



“아뇨, 그.. 학원 앞 분식집 이모요. 워낙 늠름하신 분이거든요. 하여튼 형부, 걱정 마시고 잘 다녀오세요.”



나는 대충 얼버무리며 매형을 쫓아 보내듯 내보냈고, 이 넓은 통유리집 안에 세 살짜리 꼬맹이와 나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안녕, 채아야? 이모 처음보지?”



채아는 한동안 물끄러미 나를 올려본다. 똘망똘망한 눈, 동글동글한 얼굴. 인형처럼 깜찍한 외모가 사랑스러워서 처음 봤던 때도 눈을 떼지 못했었는데, 세계가 바뀌어도 이 녀석은 여전히 사랑스럽다.



“음마?”



지금 내 외모가 누나랑 많이 닮았기 때문일까? 꼬맹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 살핀다.



“엄마는 아니고, 이모. 엄마의 동생이야.”


“돈섄?”


“응, 그래. 채아는 동생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나도 외할아버지의 아들 아니, 딸이야.”



나는 그렇게 말하며 보슬보슬하고 부드러운 채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채아는 살짝 움찔하며 낯선 사람에 대해 경계를 하더니, 이내 손길이 맘에 들었는지 ‘히히’하며 웃어 보였다.


아무래도 내가 엄마를 닮은 여자라서 그런 모양이었다. 남자일 때는 지금보다 더 경계했었는데 말이다.


나는 채아의 가방을 한쪽에다 치워 두고, 우선은 저녁을 먹이기로 했다.


분명 누나가 냉장고에 채아의 밥을 따로 만들어 놨다고 했는데···



있네, 세상이 바뀐 것 치곤 정말 나만 쏙 바뀐 거 같아서 무섭네. 그나저나 그 녀석은 잘 하고 있을까? 채아를 만나기 불편한 눈치 던데···.




------------------------------------------------------




살면서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가는 날이 올 줄은 생각치 못했다.


언니는 스케쥴이 일정치 못했고, 형부도 퇴근이 일정치 못했기 때문에 채아는 등하원 버스를 등록하지도 않았단다.


언니가 나를 기숙사에서 끌고 나오고, 야자에서도 해방시킨 것도 모두 채아의 하원 문제 때문이고 말이다.



“쨤춘!!!”



어린이집에 들어서자 마자, 그네를 타고 있던 낯선 아이가 자지러지는 비명처럼 소리쳤다. 그리고 처음보는 날 ‘쨤춘’이라고 부르며 달려왔다.


모른 척 무시하고 싶지만 아이는 금새 매미처럼 내 다리에 매달려 왔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토록 격한 환영은 처음이라 무심코 물러났지만 이미 찰싹 매달린 아이는 떨어질 줄 몰랐다.


아이는 이제 막 나무를 타기 시작한 새끼 곰처럼 다리에 매달린 채, 숨을 쌕쌕 대며 나를 올려다 봐 왔다. 뭔가는 바라기라도 한 것 같은 기대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언니가 보여준 사진 속 그 아이구나..



“안녕..? 채···아야?”


“응! 쨤춘도 안냐!”



분명 이쪽 세상의 나는 채아와 친한 관계라고 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살갑게 굴라는 부탁을 받긴 했는데···


애초에 세 살 어린애한테 어떻게 해야 살갑게 구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괴생물의 위협을 받는 것처럼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어린이 집의 선생님으로 보이는 여성이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삼촌 분.”


“아, 안녕하세요?”


“오늘 채아, 아주 건강하게 잘 놀았어요. 점심은 김이랑--.”



뭐, 애가 오늘 얼마나 잘 놀고, 얼마나 잘 먹었는지 보호자에게 보고하는 거 같은데, 글쎄··· 궁금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흥미 없는 일이 또 있을까?


그 지루한 이야기 보다는 자꾸 발 밑에서 폴짝거리며 바지를 잡아당기는 채아가 더 신경 쓰였다.



“쨤춘~ 째아, 아나죠~~”



안아 달라는 건가? 애들은 왜 이렇게 안기는 걸 좋아하는 걸까? 에휴.. 그런데 어떻게 안아야 하지?


나는 고민을 하다가 채아의 가슴을 감싸 안고 힘껏 들어올렸다. 그런데 이 녀석 자세가 불편한 건지 바둥거리며 낑낑대다가 울먹거리기까지 했다.



“저, 저기.. 삼촌 분!”


“네?”


“엉덩이를 받쳐 줘야죠. 그렇게 안으면 힘들고 위험해요.”



이렇게 안는 게 아닌가..? 지금보니 확실히 안정적인 자세는 아니네.



당연한 듯이 안아 올렸지만 다시 보니 채아는 내 팔에 겨드랑이가 걸린 채 대롱대롱 매달린 것 같은 자세를 하고 있었고, 점점 손에 힘이 들어가 채아의 가슴을 옥죄는 듯한 느낌이었다.



다리를 받쳐줘야 할까?



그래서 나는 곧장 다른 손으로 채아의 다리를 들어 안아 올렸는데··· 선생님은 그 모습을 보자 입을 가리며 실소를 터트렸다.



“풉, 꼭 공주님 안기처럼 됐네요. 자, 저 보세요. 채아야 이리와 봐.”



공주님 안기? 그러고 보니 채아는 지금 안겨 있다기 보다 해먹 위에 누워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채아를 곧장 건냈고, 선생님은 안정적인 자세로 아이를 받아 들더니 한손으론 의자처럼 아이의 엉덩이를 받쳤고, 한손으론 등을 가볍게 받치며, 가슴으로 안아 보였다.



“자, 이렇게 안으세요. 평소엔 잘 안으시더니, 오늘은 이상하시네요.”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안을 게요.”



살짝 심기가 뒤틀렸다. 그 눈치 없고 머리 나빠 보이는 녀석이 나보다 아이를 잘 안는다는 생각에 가슴에 꾸물꾸물 벌레가 기는 것 같은 불쾌함을 느꼈다.



“네, 그렇게요.”



다행히 나는 습득력 하난 빠르다. 선생님의 시범을 그대로 따라하자, 채아는 내 품에 머리를 폭 박으며 기분 좋게 생글거렸다.



“여기요, 채아 가방이구요. 안에 내용물은 나중에 아버님이나 어머님께 보여드리면 될 거예요.”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이쪽 세계의 나, ‘반하라’가 어린이 집과 안면을 터 둔 덕분에 예상해둔 신분인증 절차 같은 건 패스할 수 있었다. 솔직히 언니와 영상통화 같은 걸 하는 것 자체가 불편했는데 잘 됐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곧장 채아의 식사를 준비했다. 언니가 준비해둔 메뉴는 꼬마 돈까스들과 계란말이 그리고 볶음밥과 미역국이었다. 여기에 반찬통에서 김치 정도만 꺼내 식사를 준비했다.



대충 전자레인지에 넣고 데운 다음 주면 되겠지.



쓸데없이 넓은 주방에서 동선은 기계처럼 간단했다. 전자레인지와 냉장고를 몇 번 왔다갔다하는 걸 반복하니 식사 준비는 다 끝나 있었다.



“채아야? 와서 밥 먹자!”



분명히 채아에게 식사하기 전에 손부터 씻고 오라고 욕실에 보내긴 했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걸까?



“유채아, 채아야!”



조금 목소리를 키워 불러 봤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고, 불현듯 불길한 느낌이 들어 욕실로 달려갔다. 그런데 욕실 문을 열기 전부터 안에서 들려오는 물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유채아!”



급하게 문을 팍 열자, 순식간에 얼굴을 향해 날아든 물줄기에 폭삭 젖고 말았다.


눈을 닦으며 욕실 안을 확인하자 거기엔 바닥에서 코브라처럼 날뛰고 있는 샤워기와 그걸 붙잡으려고 바둥거리다 온몸이 젖어버린 채아의 모습이 보였다.



“으앙, 쨤춘!! 조고조고 빼엠! 뱜이댜!!”


“채아야!”



나는 곧장 달려가 샤워기의 물을 줄였고, 곧 코브라, 아니 샤워기는 힘이 빠진 것처럼 축 늘어졌다.



“휴.. 손만 씻고 오라니까, 넌 왜 샤워를 해?”


“째아, 조기 안 댜아!”



채아는 자기 키보다 높은 세면대를 가르키며 소리쳤고, 물에 젖은 생쥐처럼 오들오들 떨고 있는 녀석의 모습을 보며 푹 한숨을 내쉬었다.


처량한 채아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다행이라고, 아무것도 모른 채 온수라도 틀었다면 어떤 끔찍한 일이 생겼을 지··· 상상하기도 싫었다.



띠링



그렇게 채아의 몸을 닦이고, 머리를 말려주고 있을 때 익숙한 알림음이 울렸다.


다름 아닌 키즈폰에 도착한 문자였고, 반하라에게서 온 충고와 조언이었다.



-아직 혼자서 뭘 하긴 서투른 어린애야. 씻는 것도 밥 먹는 것도 다 네가 지켜봐 줘야 됨. ㅇㅋ?



후, 일찍 말 좀 해주지.



어릴 때 기억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세 살 정도면 어느 정도 자립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편견을 가진 건 내 오판이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한편으로 내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나 하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


내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면 날 기억하는 모두를 납치해 물리적 기억상실을 유발하고 싶을 정도였다.



-애가 물에 폭삭 젖었어.


-어쩌다가? 일단 옷 갈아 입히고, 따뜻하게 해줘. 열이 나진 않는지 체크하다가, 누나나 매형이 오면 자세하게 설명해드리고.


-번거롭네


-당연하지, 어린애는 약해. 찬바람만 맞아도 감기에 걸릴 때라고. 너라고 안 그랬을 거 같음? ㅡㅡ? 손이 많이 가는 나이임. 화장실도 네가 봐줘야 해.


-화장실도? 이제 막 식사 준비했는데 비위 상하게···


-집에 요 나이 때 애가 있으면 비위나 존엄성 같은 건 자연히 내려놓게 되지.



나는 은근히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하라의 문자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당장 저 역할을 내가 수행해야 하니까 말이다. 반면 내 역할을 맡은 하라는 잘하든 못하든 손해볼 일은 없을 것 같았고.



-일단 옷 갈아입히고, 밥부터 챙겨줘.


-알았어.



“쨤춘! 뜨거!”



그리고 그때 채아가 팔딱 뛰며 드라이기를 밀쳐냈다. 아무래도 드라이기의 열이 너무 올랐던 모양이었다.



“미, 미안. 다시 해줄 게, 이리와.”



아직 봄 날씨라 찬물을 뒤집어쓴 채아가 감기라도 걸릴까 따뜻한 온도로 맞췄는데 하라와 문자에 너무 집중해버린 것 같았다.


곧장 드라이기의 온도를 낮추고 다시 채아의 머리를 말려주었고, 녀석은 그런데도 뭐가 좋은지 생글거리며 내 무릎을 꼭 껴안고 떨어지지 않았다.


평소에.. 그만큼 신뢰를 줘온 모양이었다.


가슴을 살살 긁는 것 같은 묘한 감정이 피어났지만 그것도 잠시, 이름모를 감정은 갈피도 잡기전에 달아나 버렸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소통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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