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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P 님의 서재입니다.

비밀병기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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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P
작품등록일 :
2021.04.09 13:07
최근연재일 :
2021.04.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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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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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5

작성
21.04.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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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비밀병기 클리오네 프로젝트

DUMMY

차를 타고 가면서 남자는 내게 몇가지 서류들을 보여주었다.


[기계화부대 클리오네 프로젝트]


뭐야 이건... 세라처럼 조용한 여자애가 무슨 이런 상남자들이 득시글 거릴 것만 같은 프로젝트랑 대체 뭔 상관이 있는거야?


"알다시피 요즘 들어서 나라가 위험에 빠지고 있는 시국이야. 어제만 해도 테러리스트들이 우리 국민들을 위협하는 영상을 보낸 것 알고있지?"


"어... 뉴스는 잘 안 봐서요..."


"학교에서 거기에 대해 아무런 말도 안 하든?"


"진정하라는 말은 들었던거 같은데... 전 그냥 동네에 범죄자 한명 돌아다니는 줄 알았죠..."


"하이고... 하여튼 최근 국립과학연구소에서 생체병기를 만들 기술을 개발했어."


서류를 조금 넘기자 연구소 앞에서 과학자들이 단체사진을 찍은 것이 보였다. 그중 한 사람이 바로 눈앞에 있는 사람이었다.


서류를 더 넘기자 알아먹지 못할 청사진과 고유명사들이 줄줄이 나왔다. 고개는 끄덕이고 있었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뭐라는지 전혀 알아먹을 수 없었다. 젠장! 난 문과라고!


남자가 계속 말을 이었다.


"바로 신체를 개조해서 마치 하나의 신체처럼 이용할 수 있는 무기를 만드는 프로젝트야. 성공만 하게 된다면 1명의 인원으로 부대급 화력을 지니게 되지."


"신체개조를 통한 무기개발이라고요? 국제법 위반 아니에요?"


"UN에서 승인해서 우리나라만 하는게 아니라 승인된 나라만 하고 있어. 우리나라, 미국, 중국, 일본, 호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이렇게 8개국만 승인된 상태지. 주요 목적은 평화유지와 군사적 억지력이지."


"뭐라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네요."


"쎈 놈 몇명 데리고 있으면 아무도 못 건든다 이 소리야."


"와우... 한줄로 이해가 확 되네... 혹시 문과세요?"


남자가 황당한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계속 서류를 넘기면서 글자들을 읽어봤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문장들이 줄을 이어가고 있었다.


난 덜컥 겁이 났다. 아무리 이세라에 관한 일이어도 이 안건에 대한건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는 소리는 기밀자료라는 소리인데 기밀을 한낱 민간인에 불과한 나에게 준다는 건 대체 무슨 의미일까?


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기로 했다.


"근데 이거 기밀자료 아니에요? 저한테 보여줘도 상관없나요?"


"기밀자료 아니야."


"네?"


"우리가 바보도 아니고 한낱 민간인에 불과한 너한테 기밀자료를 주겠니? UN에서 공개적으로 발표한 안건이고 네가 들어본 적이 없는건 뉴스를 안 보고 살아서 그래. 그리고 주요 기술에 관한건 전부 빼버리고 남은 겉핥기에 불과해서 네가 적국의 스파이여도 상관없는 자료들이야."


"아..."


괜한 걱정을 했다.


"뭐 하여튼 이거랑 세라랑 대체 무슨 상관이죠?"


이제야 좀 할만한 이야기가 나왔다는듯 남자가 씨익 웃었다.


"46페이지를 보면 신체개조를 통해 만들어진 기기들을 뇌파를 이용해서 조작한다고 나와있지? 상세한 기술은 기밀자료라서 보여줄 수 없지만 뇌파를 이용해서 마치 자신의 신체처럼 기계를 조작하는 기술인데 문제가 하나 생겼어."


"그게 뭔데요?"


"성인의 뇌로는 그게 감당이 안 된다는 거야."


"그건 또 무슨..."


"그러니까 성인의 뇌는 그만큼 성장이 완성된 뇌라서 그 사이에 뇌파기술이 파고들 틈이 없다는 거지. 그래서 계속해서 오류가 나버리게 되지. 현재 이걸 타파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아직 성장하지 못한 뇌가 필요한데 어릴수록 좋지만 윤리적 문제로 인해 현재로선 미성년자들에 한정되어있어. 한마디로 너 또래의 애들만이 이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다는 거지."


"하지만 미성년자들도 결국엔 성장을 하잖아요. 그때는요?"


"좋은 질문이네. 혹시 이과니? 아직 성장하지 못한 뇌는 기술을 받아들이면서 적응하게 되는데 거기에 걸리는 시간이 최소 1년이 걸리게 되니 대상이 성장을 해도 뇌에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지. 하여튼 그래서 이걸 시험하기 위해서 지원자를 모집했어."


"아~ 거기에 세라가..."


"응. 지원했고, 검사결과 딱 적정에 알맞는 사람이 되었지. 훈련이 쉽지도 않은데 잘 버텼어 그 아이..."


드디어 세라가 왜 사라지게 되었는지 비밀을 알게 되었다. 뭔가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그래... 그러고보니 난 지금 세라를 만나러 가고 있구나!


"하지만 너의 도움이 필요해. 어린나이에 몇개월간 타지에서 힘들게 생활하다보니 정신적으로 많이 몰려있는 상태야. 그래서 그 사람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데려와서 정신을 좀 풀어주기로 했는데... 심리검사결과 세라는 너를 선택했다."


순간 말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세라가 날?


서로 말 한번 섞지 않은 나를?


"그건 그렇고 통성명이나 해야지. 김재석 박사다."


"고상현이요..."


다리에 힘이 쫙 풀리는 듯 했다. 이미 앉아있었지만...


***



클리오네 프로젝트에 지원한 아이들은 수백명이었다. 하지만 신체검사에서 대부분 걸러지고, 훈련에서 또 다시 걸러졌다. 기술에 알맞은 적합자의 신체를 가진 사람이 그만큼 드물었다는 소리고, 그렇게 통과한 사람들 가운데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훈련이 힘들었다는 소리다. 학교에서 보던 그 연약한 세라가 대체 그걸 어떻게 견뎠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군에서 나를 보자고 한 이유는 간단했다. 세라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주었으면 한다는 것. 클리오네 프로젝트에 참가한 아이들은 어린나이에 군부대에 들어온만큼 심리상담이 중요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궁지에 몰리거나 위험한 생각을 지니지 않도록 최대한 이끌어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세라는 최근 테스트 성적이 그리 좋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라고 했다. 이에 심리상담을 통해 그 상태를 풀어줄 수 있는 요인을 찾아낸 것이고 그게 바로 나라는 것이었다.


자동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군부대였다. 거기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참을 내려가니 이제야 과학연구소라고 부를만한 광경이 펼쳐졌다.


흰색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토론하고 있었고, 한쪽엔 안전모를 쓴 엔지니어들이 알 수 없는 기계장치를 고치고 있었으며, 복도엔 서류를 들고 황급히 어디론가로 달려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경호원들은 그제서야 내 눈에 안대를 씌우고 데려가기 시작했다. 하긴 이런 중요한 곳을 나같은 민간인이 본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


하지만 영화에서나 볼법한 일을 실제로 당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심장이 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영화속 특수부대마냥 10걸음 후에 우회전, 계속 직진하다가 안내방송 스피커를 지날때부터 6걸음 후 좌회전을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야 상철아. 지금 누구 테스트중이지?"


"박도원이요."


"세라는?"


"도원이 다음이요."


"굳."


김재석 박사님이 누군가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동료겠지. 그리고 다시 나를 데려가기 시작했다. 4걸음 후 멈추고 카드키를 리더기에 인식시키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자동문이 쉬이익 거리며 열리고 그 안으로 데려간다.


"이 녀석이야?"


"예. 얘가 아마 세라의 정신상태를 풀어줄 겁니다."


"얼굴 좀 봐봐."


그리고 안대가 벗겨지면서 난 그 한순간에 광경을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옆에는 흰색 가운을 입은 연구원들이 마치 유명인을 취재하는 기자들마냥 우르르 몰려서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그들의 앞의 벽면은 완전히 투명한 유리로 되어있었고 유리 너머엔 텅 비어있는 거대한 공간이 보였다.


내 양옆에는 건장한 경호원이 내 어깨를 붙들고 있고 그 옆에는 김재석 박사님이 동행했다. 눈앞에는 장군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군복을 입고 서있는데 모자를 보니 별이 두개 달려있었다. 그 뒤로는 대령과 중령 같은 고위 간부들이 여러명 있었다.


난 순간 깜짝 놀라서 나도모르게 차렷자세로 경례를 해버렸다. 아무리 민간인이라지만 투스타 장군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추.. 충성!"


경례는 안 하는게 좋았으려나?


그러자 장군이 호쾌하게 웃으면서 경례를 받아주었다.


"허허허허! 고놈 참 똘똘하게 생겼구만! 나중에 입대할때 ROTC정도는 노려볼만 하겠어!"


하하하... ROTC... 난 멋쩍게 웃었지만 장교로 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렇게 실없는 대화를 오가는 동안 투명한 유리로 되어있는 한쪽 벽면에서 번쩍거리는 빛이 수없이 비쳤다. 잠깐 시선을 그쪽으로 흘렸지만 김재석 박사님과 여러 연구원들이 가리고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


"세라의 심리상담하면서 나왔던 고상현이라는 학생입니다. 아마 이녀석이 세라를 좀 응원해주면 세라도 힘낼 수 있을겁니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군."


장군이 씁쓸하게 말했다.


"도원이의 테스트가 끝났습니다. 이제 세라 테스트입니다."


곧이어 한 연구원이 말했다. 그때쯤 경호원들도 내 어깨를 놓아주었고 김재석 박사님이 나보고 오라고 손짓하시며 유리창으로 안내했다.


"세라가 지금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지. 자 저기있어."


유리앞에 서서 텅 비어있는 공간을 보았다. 지금보니 그곳은 그냥 공간이 아니라 테스트용으로 개발된 방이었다. 마치 거대로봇이라도 테스트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마냥 거대했다.


이윽고 드론들이 나와서 훌라후프처럼 동그란 원들을 들어올려 공중에 위치를 잡았다. 마치 비행경로를 표시하는 듯했다.


"닌텐도64 슈퍼맨 게임같네..."


"예리하네... 거기서 차용하긴 했지."


별 생각없이 말했는데 김재석 박사님이 받아쳐주셔서 깜짝 놀랐다.


곧이어 작은 문이 열리면서 한 여자아이가 걸어나왔다.


난 그 모습을 보자마자 숨이 턱하고 막혔다.


유리창과 여자아이의 거리는 꽤나 멀었다. 여기서 보이는 여자아이는 얼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았다. 하지만 난 그 아이가 이세라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머리카락을 잘라서 이젠 숏컷이 되었지만 알 수 있었다. 주위에서 세라의 이름을 불러주기 때문이 아니었다. 세라의 그 특유의 수줍어하는 소심한 행동거지, 무언가를 하기 전에 한쪽 다리를 괜히 바닥에 툭툭 치는 그 습관을 아직 잊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저 아이는 세라였다.


내가 좋아했던, 지금도 좋아하는 그 세라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모습은 뭐라고 해야될지 모르겠다.


충격적이라는 말밖엔 나오지 않았다.


대체 왜... 대체 왜 그렇게까지 했던거야? 그렇게 묻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였다.


테스트의 시작을 알리는 초록불이 들어오자마자 세라가 힘껏 뛰어올랐다.


비상식적인 점프력을 보여주는 것도 모자라 공중에서 갑자기 다리가 기계장치로 변하기 시작하더니 새파란 부스터가 발진되면서 허공을 향해 날아올랐다.


비행을 시작한 세라는 드론이 들고있는 원의 궤적이 구불구불 휘어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능숙하게 통과했다.


원을 전부 통과하자 벽면에서 표적이 날아올랐다. 그러자 세라의 손이 변하기 시작하더니 총이 되어서 공중에 있는 표적들을 전부 박살내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천장에서 무언가 떨어졌다. 새하얗고 묵직했다. 세라는 그것을 보고 재빠르게 날아가 추락하기 전에 붙잡고 바닥에 착지했다. 착지하면서 속도가 남아있어 바닥을 한번 길게 끌며 불똥이 튀었다.


"테스트 종료~ 테스트 종료~"


그렇게 테스트가 끝났다.


대체 내가 뭘 본건지 전혀 감도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얼떨떨해있는 나와는 다르게 연구원들은 분주하게 기록하기 시작했다.


"7번 링이랑 10번 링이 부스터 열 때문에 그을렸어. 감점이야."


"표적을 몇개 놓쳤지?"


"20개 중에 3개를 놓쳤어."


"마지막 착지를 너무 강하게 해서 마네킹이 부서졌어."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리 좋은 성적이 아니었다.


난 너무 당황스러웠다.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져서 수많은 감정이 마음속에 엉키면서 알 수 없는 복잡한 마음이 되어버렸다.


대체 세라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방금 대체 뭐였어요!?"


"음? 여기 오기전에 뭔지 봤잖아. 서류에 있는 그대로인데?"


아니 서류에 적혀있는건 내가 알아먹을 수 있는 그림이었어야지...


"뭔 기계화고 뭐고 전 그냥 슈트를 입는 정도라고 생각했죠! 애가 완전히 그냥 사이보그가 되어버렸잖아요! 도대체 애한테 뭔짓을 한 거에요?"


"세라도 동의한 일이었어."


"저런 수술이 있을 거라는 서류에 동의를 했다고요?"


"그래. 300장 정도 되는 서류에 전부 사인했다고."


"그래서 세라가 받는게 뭔데요? 몸을 저렇게 기계로 개조해서 무기로 만들어버린 그 대가가 뭐냐고요!"


"5급 공무원, 4대보험, 월급에 생명수당을 전부 포함해서 억단위로 가는 연봉, 국가에서 제공해주는 집한채, 그리고 어지간히 미친사람이 아니면 절대로 건들 수 없는 최강의 몸이지."


어라? 생각보다 복지가 잘 되어있네?


"어... 그렇게 말하니까 좀 쩌네요."


작가의말

이제와서 드는 생각인데 고상현이랑 이세라는 서로 말한번 트지 않았던 사이라는게 제가 썼지만 웃기는 설정입니다


봐주셔서 감사하고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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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병기 클리오네 프로젝트 21.04.10 26 0 13쪽
1 프롤로그 21.04.09 4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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