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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P 님의 서재입니다.

비밀병기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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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P
작품등록일 :
2021.04.09 13:07
최근연재일 :
2021.04.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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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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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5

작성
21.04.0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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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프롤로그

DUMMY

[고상현]


살면서 사랑에 빠진다는 경험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물론 멜로영화는 좋아했지만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내게 묻는다면 글쎄... 잘 모르겠다는 대답밖엔 생각나지 않았다. 연애를 해봤어야 알지...


물론 그것도 작년까지의 일이다. 나도 사람은 맞는지 연애까진 아니어도 사랑은 해봤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렇다. 난 사랑을 했다. 대상은 내가 아는 여자애. 이세라. 같은 학교에 다른 반이지만 그쪽 반에 친한 친구가 있어서 자주 가곤 하다가 내 눈에 들어와버렸다.


이세라.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생머리에 키는 나와 엇비슷하면서도 살짝 작고, 가슴이 나름 크고(중요), 피부는 새하얗다.


그리고 웃는 얼굴이 예쁘다.


세라와 같은반이자 내 친구인 강성찬은 세라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 점심 뭐 나오지?"


아 잠깐만... 이게 아니지. 성찬이는 이렇게 말했다.


"인기는 많아보이는데 의외로 남자애들한테 인기가 그닥인 애야."


그렇다. 의외로 세라는 얼굴이 예쁘지만 남자애들이 그다지 꼬이지 않았다. 아니면 나처럼 속으로만 앓고 있던가 하겠지.


이유는 간단하다. 세라가 워낙에 붙임성이 없으니까. 남자가 다가와도 세라는 워낙 말을 못 붙여서 남들이 보면 애를 괴롭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넌 대체 쟤가 뭐가 좋은건지 전혀 모르겠다... 야 임마 얼굴이 전부는 아니야~"


성찬이가 내게 뭐라고 하지만 전혀 들리지 않았다. 난 그녀에게 고백할 것이다!


..라고 마음 먹은지도 이제 슬슬 5개월이 다 지나가고 곧 있으면 6개월이다.


내가 고백하기로 결심한 그날 세라는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성찬이에게 물어봐도 세라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당분간은 학교에 나오지 못한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라고 했다.


아픈건가? 하지만 아파하는 기색은 없었는데? 어딘가 불편한 모습도 볼 수 없었는데? 대체 왜?


그런 의문도 2개월이 지나니 모두의 입에서 내려가버렸다. 모두들 그냥 세라도 알아서 잘 지내고 있겠거니 하면서 모두가 신경을 꺼버렸다. 성찬이도 내게 더이상 얼굴 보기도 힘들 것 같으니 빨리 잊는게 좋을 것 같다고 충고했지만... 그게 쉽게 잊혀지나...


내 첫짝사랑이 그렇게 사라져버리고 나도 실연아닌 실연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 평범한 생활로 돌아온지도 이제 시간이 꽤나 지났다.


하지만 세상이 날 가만 놔두지 않는구나...


어느날 내게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경찰에 신고하고 싶어도 그들이 경찰이라서 부를 수가 없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들은 경찰도 포함하고 있는 정부기관쪽 사람이라고 했다.


바로 국립과학연구소. 어라? 여긴 경찰도 포함하고 있는 곳이 아닌데?


"연구소 소속은 나만 포함하고 있고 여기 이 사람들은 경호원이라서 경찰도 겸하고 있는거야."


양복을 입은 사람들 가운데 높은 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 남자가 말했다. 주위의 양복남들은 전부 이 남자를 경호하는 경호원인셈이다.


"이름이 고상현 맞지?"


"네."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이고, 내신은 나름 평범한 편이고, 집은 지난 5년간 1번 이사했고..."


"정확하게 아시네요."


정부가 왜 나한테 왔는지 그 짧은 시간동안 머리를 겁나게 굴려봤다. 가장 현실성있는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현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썼던 것이 생각났다.


"우리가 찾는 사람이 맞네. 우리좀 따라올 수 있을까?"


이런 세상에나! 따라가면 코로 설렁탕을 먹게 될지도 몰라! 우리나라가 벌써 이런 독재국가가 되었다니!


"네? 제가 왜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거부감을 드러내보았다. 어차피 데려가려면 옆의 경호원들을 이용해서 억지로 데려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의 단어였다.


"이세라에 관한 일인데..."


이세라! 몇개월간 잊어버렸던 그 이름이 들리는 순간 내 심장이 갑자기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세라가 대체 왜? 설마 무슨 일이 생긴건가?


그런 걱정어린 마음도 다음으로 이어지는 말에 김이 싹 빠져버렸다.


"군인으로서 힘을 좀 못 쓰고 있더라고...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


군인?


갑자기?



[이세라]


살면서 사랑에 빠진다는 경험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물론 멜로영화는 물론이고 멜로드라마도 본방사수할 정도로 정말 좋아했지만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내게 묻는다면... 그정도로 깊은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밖엔 없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내게 오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대상은 고상현. 같은반 친구인 강성찬을 보러 자주 우리반에 오는 남자아이다.


서로 말을 섞은 적은 없지만 워낙 낙천적인 성격에 목소리가 커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성찬이가 상현이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고상현은 키가 컸다. 운동은 안 하지만 나름대로 건장한 몸을 유지하고 있었고, 성격은 항상 웃는 얼굴로 생글대는 아이였다.


정말 웃는 얼굴이 보기 좋은 친구였다.


남자친구를 사귄다면 저런 애랑 사귀어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지만 워낙 내가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라 섣불리 다가갈 수가 없었다. 남자쪽에서 먼저 내게 다가올 기대를 했지만 그건 욕심일뿐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는 말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그때쯤이었다. 집안 사정이 굉장히 어려워지게 된것이 내 발목을 잡기 시작한 시점이 말이다.


부모님은 곧 있으면 차압딱지가 여기저기 붙을 것이라 말했고, 학교도 졸업만 하면 바로 공장으로 가거나 친척집으로 가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내 인생은?


살면서 연애라는 것도 해보고 싶고, 사랑이라는 것도 해보고 싶은데 그렇게 되버리면 내 인생에 나만의 개인시간이 생길까?


내가 내 인생을 살 수 있을까?


난 암담했다. 그리고 필사적이었다.


이 나이로도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돈을 벌 수 있는 곳을 계속 알아봤다.


아마 이때의 난 정말 미친년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하루종일 피시방 앞에 앉아서 두 눈을 희번떡 뜨고 핸드폰을 들고 여기저기 전화를 넣는 그 모습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광기에 찬 미친년이나 다름없었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좀 진정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설마 아무곳에나 넣다가 그런 곳까지 넣을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처음엔 그곳이 임상실험을 하는 알바인줄 알았다. 그 왜 제약회사에서 새로운 약을 개발하면 효능을 시험해보는 그런 알바들... 꽤나 보수가 쎄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적어도 몇개월은 걸리고 그러는 동안 어마어마한 보수를 준다는 말에 혹해서 앞뒤 사정 안 가리고 바로 지원을 넣었다.


내가 생각해도 난 미친년이었다. 정부에서 관리한다는 말만 보고 안심하고 넣었지만 만약 그게 거짓말이고 사실은 범죄조직에서 사람을 팔아버리려고 내놓은 사기였으면 어쩔뻔했어?


굳이 말하자면 비슷한 장소긴 했다.


시험을 주관하는 곳이 회사가 아니라 정부에서 직접 관리한다는 것이 틀린 말이었지만 내가 원하지 않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 똑같았다.


하지만 전부 다 집어치워버리고 난 그저 돈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것만 성공하면 우리집에 차압딱지가 붙는 일은 없을테니까... 딱 그 생각만 하고 있었다. 부모님의 의사는 애초에 물어보지도 않았다.


[기계화병기개발부서]


정부에서 내놓은 지원자치고는 나를 포함해서 5명만 지원했다.


연구소에 도착하고 나니 여러 두꺼운 동의서에 전부 사인하고 있어야 했는데 서류가 너무 많아서 전부 쓰는데 1시간 이상 걸렸다.


그리고 몇가지 신체검사를 거치고, 정신상담을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신체검사는 내가 제일 꼴찌였지만 상담가의 소견으로는 내가 가장 열정이 넘친다는 평가를 주었다.


그리고 훈련이 시작되었다.


마치 군인과도 같은 힘든 훈련이었지만 난 전부 견뎌냈다. 부모님의 얼굴만 생각하며 악으로 버텼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생각해도 한계에 부딫히고 말았다.


바로 내 인생... 내 인생은 이걸로 내가 살 수 있는 건가? 이 모든 훈련을 견디면 나도 나만의 인생을 살 수 있을까?


같은 반의 아이들의 얼굴이 기억나진 않았다. 하지만 상현이는 기억났다. 상현이의 그 웃는 얼굴이 기억났다.


보고싶다.


정말 상현이가 보고싶다.


훈련을 마치고 정체모를 수술을 받는 동안에도 상현이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상현아...


좀 늦게 깨달은 거 같은데...


아무래도 내가 너한테 푹 빠졌나보다...


작가의말

최종병기 그녀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소재만 따온 별개의 이야기라고 느껴질 거에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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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밀병기 클리오네 프로젝트 21.04.10 26 0 13쪽
» 프롤로그 21.04.09 4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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