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리 gogo님의 서재입니다.

돌아온 용팔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제리gogo
작품등록일 :
2022.05.11 18:04
최근연재일 :
2023.03.12 19:21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12,623
추천수 :
154
글자수 :
334,826

작성
23.02.04 22:27
조회
32
추천
2
글자
10쪽

71화 탈옥자들

DUMMY

'흐흐..흑..흑....'


그때 그 교도소 징벌방앞에서 들었던 여자의 울음소리에 깜짝놀라 뒤를 돌아보는 세사람.....

이때 방문이 휙 열리고 헛기침을 하며 노인이 들어온다.


“요기들은 잘 하셨나?”


소반에 놓인 밥그릇과 김치그릇이 마치 설거지를 한 듯 깨끗하게 비워져있었다.


“쯧쯧....배들이 많이 고팠구먼.... 어쩌나...우리도 남은게 그게 다여서....”


노인은 안타깝고 안스러운 눈빛으로 이들을 바라보고있었다.


“아....아닙니다. 덕분에 이렇게 추위도 피하고 배도 부른데요.... 어르신 아니었으면 길바닥에서 추워죽거나 굶어죽을뻔했습니다.”


용팔이가 정중히 머리를 숙이며 노인에게 감사를 표한다.

아마도 이 노인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도 어디를 헤매고 다니고있을지 장담할수 없었다.


‘혹시모르니 따뜻하게 입고가세요. 바깥날씨가 찰지 모르니...’


순간 감방을 나서기전 김선생이 던진 한마디가 뒷통수를 내려치며 떠올랐다.


‘김선생님은 이 상황을 다 ....알고계셨던거야?.....’


용팔이는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것 같았다.

김선생은 어떻게? 왜?


“근데 어르신.... 지금 들리는 여자 울음소리는.....도대체 무슨소린가요?”


만강이가 조심스럽게 노인에게 물어본다.


“울음소리?”


노인은 숨죽여 귀를 기울이며 만강이가 말하는 울음소리를 들어보려고 한다.


휘~~잉


여자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고 쌩하니 바람소리만 스산하게 들려오는데....


“그게....저희가 분명히....”


‘흐...흐...흑흑.....’


민망해하는 만강이가 변명을 늘어놓으려는 순간....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네....저 소리요 할아버지...저 소리 들리시죠? 저 울음소리요....저 여자울음소리...”


마침 들려온 울음소리가 반가운 마음에 만강이는 노인에게 아이처럼 매달리며 응석을 부리듯 동의를 구하고 있다.


‘허허....’


노인이 민망한 듯 만강이를 슬적 밀며 그 울음소리를 들어보려고 하고 있다.

만강이의 어리광을 보며 키득거리는 두산이....


“아 저소리....”


“네... 저소리요...저희가 저 울음소리 때문에 여기까지 온거거든요.....”


용팔이가 노인앞으로 바짝 당겨앉으며 바라본다.


“저 울음소리야.... 이 나라의 울음소리지.... ”


“이나라의 울음소리요? 왜요? 나라씨한테 무슨일이 있나요?”


두산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라씨의 안부를 묻자 용팔이와 만강이가 어이없는 듯 쳐다본다.


“나라를 빼앗기니 매일 어디서건 저 울음소리가 들릴 수밖에....”


“그니까요....누가 나라씨를 뺏어갔는데요? 나라씨가 배신한거예요?”


두산이는 아직도 눈치없이 나라씨의 삼각관계를 캐고 있다.


‘으이그....’


눈으로 쌍욕을 하며 노려보는 용팔이와 만강이....


“만호도 좀전에 만주로 떠났어. 목숨걸고 나라를 지키겠다고...”


“그러니까....나라씨 원래 남친이름이 만호군요.... 그럼 나라씨를 뺏어간 놈 이름은 뭔가요?”


빡!! 더 이상 참을수 없다는 듯 만강이가 두산이의 뒷통수를 후려갈긴다.


“조용히 입 안쳐다물래? 이 무식한놈아.... 나라씨 뺏어간놈 그 새끼 이름이 쓰미마셍이다 쓰미마셍.”


“쓰미마셍? 그럼 한국놈이 아니네...”


“뭐야? 너 진짜 정신똑띠기 안차릴래?”


“‘만강아....유식한니가 참아라....어쩌겠니? 평생 무식인 팔자인놈한테....“


”왜요? 왜또? 내가 뭐 잘못했는데? 아야....진짜아포...“


”어르신 죄송합니다.... 이놈은 제가 천천히 사람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게...멀쩡하게 생겨서 실없기는... 아뭏튼 만호가 그렇게 가고나니 남은 처는 한 살배기 애를 데리고 저렇게 몇날며칠을 울고만있네 그려.....“


”그러니까....진짜 지금이 일제강점기가 맞는거군요.....1932년....“


”근데....자네들은 누구밑에서 일을하다 잡힌건가?“


”저희야 강여사님 밑에서....“


또 눈치없이 두산이가 앞선다.


”조용히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라고 이 눈치없는 아우놈아..“


만강이가 이를 악물며 두산이를 노려본다.


”강여사?“


”그게 아니고....저희는 저희대로 독자적으로....“


”그랬군....쉽지않았을텐데....아뭏튼 자네들같이 젊은이들이 나라를 다시 찾겠다고 목숨걸고 싸워주니 이 힘없는 늙은이는 미안하고 고맙기만 하네...우리가 제대로 나라를 지키지못해 이 생떼같은 젊은이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으니.....“


”그럼 지금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조선이야 일본놈들이 지들땅마냥 미친놈들처럼 설쳐대니 다들 만주로 가고 있다고 하더군...“


”만주요?“


”김장군이나 김선생들도 다 그쪽에서 활동들을 하시니....“


”그 분들이....누구? 만주에서 무슨활동을....?“


’퍽‘


용팔이도 더 이상 참을수 없다는 듯 두산이의 등짝을 날리며 깔고 앉는다.


”혀....혀...형님....숨...숨이....“


”어허....저사람 괜찮은가?“


”네...얘가 지금 약먹을시간이 지나서요...이렇게라도 진정을 시켜줘야....계속 말씀하시죠 어르신...“


”그러니까 김좌진 장군....김구선생.,... 김원봉 선생도 다 그쪽으로 옮기셨단 소리를 들었네....“

”김구? 그 똥그란 안경쓴 할아버지 김구? 켁켁“


두산이가 용팔이 밑에 갈려 숨을 헐떡이면서도 놀란 듯 끼어든다.


”아이고....얘가 김구선생님을 다 아네.,...아이고 우리 두산이 이렇게 똑똑했쪄요?“


만강이가 놀리듯 비아냥거린다.


”아뭏튼 자네들도 여긴 너무 위험해. 빨리 옮길곳을 찾게. 나도 알아볼테니... 이 동네도 곧 그놈들 판이 될 지경이야.....하여간 큰일이네.... 온갖 핑계로 다뺏어간다는데.... 이제 어찌 살아야 하는지....

이동네 청년들은 다 떠나고 노인이랑 여인네들이랑 애들밖에 안남았어.....“


”예....잘 알겠습니다. 저희도 며칠만 좀 신세 지겠습니다.“


”알겠네...곧 동이 터올테니...나도 사정을 좀 살펴봐야 할것같아... 만호도 잘 떠났는지 궁금하고....“


”예 알겠습니다. 어르신. 정말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눈을 좀 붙이시게 ...다들 잠을 못자 퀭하구먼.....“


노인이 끄응 일어나 방에서 나간다.


’맞죠? 이게 분명 꿈은 아닌거죠?”


“그러게...아까 두산이 꼬집어 보니 꿈은 아닌게 맞네....근데 이게 말이되니? 우리가 도대체 어떻게 왜? 1932년으로 온거야?”


“블랙홀이었을까요? 그 창고방...... ?”


“살다살다 별일을 다 겪네....”


“형님....나좀....”


끙끙거리는 두산이에게서 그제야 내려와 바닥에 앉는 용팔이....


“그러니까 우리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거라는거죠? 일제강점기로....? 우와....이게 실화야?”


“도저히 믿을수가 없네요.....정말.....”


그렇게 세사람은 아직도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혼란에 휩싸이는데.....



***********


서울지검


“뭐라구요? 수감자들이 사라졌다니요? 지금 무슨말을 하는겁니까? 탈옥이라도 했단 말입니까? 지금? .....탈옥은 아니예요?....그럼 뭡니까? 탈옥은 아닌데 수감자들은 사라지고....? 지금 아침부터 장난합니까?”


정환은 출근하자마자 교도소장으로부터 믿을수 없는 전화를 받고 있었다.

용팔이와 동생들이 전날밤 갑자기 흔적이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교도소 CCTV 싹다뒤져 오늘내로 찾아내세요... 못찾으면 당장 옷벗을각오하시구요.”


성질 나는 듯 정화를 끊는 정환.

분이 안풀리는 듯 씩씩거리며 사무실안을 왔다갔다 한다.


‘악....’


그래도 성질이 언풀리는 듯 책상위 서류들을 밀어뜨리는데.....


‘용팔이 너 이새끼.....끝까지 진짜....’


정환은 용팔이사건의 해결로 특수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이제 앞으로 탄탄대로 검찰수뇌부로 입성을 하게된 것이다.

그런데....지금까지 그랬던것처럼 용팔이가 또 발목을 잡는다.


‘내가 가만안둬... 이용팔....끝까지 내가 널 잡는다.....’


분이 안풀려 씩씩거리는 정환.



************



교도소앞.


차에서 내려 면회실쪽으로 걸어가는 지수.

어젯밤 꿈 때문에 아침이 되자마자 용팔이의 소식을 듣기위해 교도소로 달려왔다.

그런데....

교도소 앞에 걸린 안내문.

사정 때문에 당분간 수감자 면회가 안된다는 내용이었다.

순간 지수는 이 일이 용팔이와 무관하지 않을거란 직감이 들었다.


‘무슨일이지? 대체 용팔이한테 무슨일이 생긴거지? 용팔인 괜찮은건가?’


지수는 갑자기 밀려오는 두려움과 걱정으로 온몸이 후들거리는 것 같았다.



*********


지수의 스튜디오..

사무실로 돌아오는 내내 용팔이의 걱정뿐이었다.

생각을 골똘히 하느라 사고가 날뻔하기도 했었다.

오늘은 그 친절한 교도관님도 만날수가 없었다.


‘어쩌지? 어떻게 용팔이의 소식을 알아보지? 무사하기만....무사하기만 하면되는데....’


차에서 내리는 지수.

그 앞으로 정환이 다가온다.


“정환아....”


“어디갔다오니?”


“잠깐 볼일이 있어서....근데 아침부터 무슨일이야?....혹시 용팔이한테 무슨일이 생겼니?.”


“그 새끼가...탈옥을했어.”


“뭐? 탈옥”


지수는 믿을수 없다는 듯 정환의 화난 듯 굳어진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돌아온 용팔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22.09.09 35 0 -
공지 알려드립니다. 22.08.17 93 0 -
74 73화 자객(刺客)의 정체 +2 23.03.12 32 1 10쪽
73 72화 애월각 +2 23.02.28 26 1 12쪽
» 71화 탈옥자들 23.02.04 33 2 10쪽
71 70화 1932년 그 겨울로..... 23.01.29 39 2 11쪽
70 69화 카이로스의 시작. +2 23.01.14 55 2 11쪽
69 68화 월식 23.01.07 57 3 11쪽
68 67화 울음소리 22.12.31 54 2 10쪽
67 66화 사형수 22.12.17 61 2 10쪽
66 65화 회생 +2 22.12.03 69 2 10쪽
65 64화 감금 22.11.26 57 2 10쪽
64 63화 자포자기 (自暴自棄) +2 22.11.19 62 2 8쪽
63 62화 외나무 다리 22.11.05 59 2 9쪽
62 61화 추격 +2 22.10.29 70 2 10쪽
61 60화 덜미 잡히다. 22.10.22 62 3 10쪽
60 59화 독립군의 자손들... 22.10.15 65 2 8쪽
59 58화 숨겨진 딸 +2 22.10.07 77 2 10쪽
58 57화 진품(眞品) 22.09.30 74 2 10쪽
57 56화 엄마 +2 22.09.23 88 2 11쪽
56 55화 윤희의 유품 22.09.16 92 2 6쪽
55 54화. 폭로 22.09.14 74 2 11쪽
54 53화 작별인사 +2 22.09.07 76 2 10쪽
53 52화 고민에 빠지다..... 22.09.02 74 2 9쪽
52 51화 압박 22.08.31 80 2 10쪽
51 50화 윤희누나 +2 22.08.26 85 2 10쪽
50 49화 부인 (否認) 하다. 22.08.24 84 2 11쪽
49 48화 찬바람이 불면 22.08.19 83 2 10쪽
48 47화. 함정에 빠지다. 22.08.12 94 2 11쪽
47 46화 목소리 22.08.10 86 2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