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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빵굽는중

SSS급 아카데미 비선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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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찐빵
작품등록일 :
2022.05.12 21:28
최근연재일 :
2022.08.17 22:32
연재수 :
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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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94
추천수 :
1,378
글자수 :
402,408

작성
22.07.1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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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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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0쪽

항공모함 4대가 기다린다

DUMMY

“종합해보면 메르세데스는 연금술 뿐 아니라 정령술과 골렘연성을 결합한 특수한 골렘을 부린다고 한다”


“그 덕분에 그 음침한 마녀들이 추살이 아니라 축출로 상황을 종료시킬 정도였다 들었소”


그렇다면 이 문 너머에 도사리고 있을 수문장이 누구인지 확실해졌다.

지금까지 금과 지식을 그야말로 물쓰듯 퍼부어 놓은 트랩과 골렘병들을 쭉 돌파해 왔으니.

당연히 저 너머엔 메르세데스의 비장의 패들.

정령이 조종하는 엘리멘탈 골렘들이 버티고 있으리라.


“아...칙쇼. 유럽파 사행주술은 귀찮은데...”


“뭐냐 쫄았냐?”


“이래서 멋모르는 것들이 겁이 없다고 하는거야.

무식하게 원소 강화에 몰빵해서 들이박는 그 유물론적 연금이 얼마나 무식하고 교양 없는지 몰라서 저러지...”


일본을 대표하는 명문 이시타카가의 차남 겐조는 주술과 마학에 대해서 매우 해박했다.

그런 그가 저리 학을 뗄 정도라니. 거기에 척지훈과 남궁진 역시 한마디씩 보탰다.


"그러고보니 메르세데스가 마녀의 숲에서도 학파를 가리지 않고 젊은 층들을 규합해서 이룬 첫 치적이 바로 나토와 군사 계약이었지?"


"오, 척 후배님도 아는구만, 그것 때문에 러시아와 본국에서 난리가 났었소.

허나 뭐 결과는 알다시피 암말도 못했지"


"엥? 궁진형 그 두 깡패국이 왜요?"


나름 가문의 장자로써 시류에 대해 귀를 기울이는 둘에 비해 평범한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양진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 깡패국중 하나가 내 본국이네만... 뭐 아무튼, 골렘이란 것들은 어찌보면 전쟁의 판도를 모조리 뒤집은 것들이거든"


파괴하기도 난해하고, 핵을 부수지 않으면 끝까지 돌진하는 병사들.

따로 보급이나 지휘도 필요 없이 약간의 인공지능과 원거리 지휘만으로도 게릴라, 백병전,참모전 심지어 공중전까지 가능한 골렘들은 현대 각성시대의 주 군사력중 하나였다.


"본국 역시 이에 대항해 강시를 연구하려다 호되게 국제 사회에 혼났더랬지.

아무튼 그만큼 정교한 골렘은 왠만한 각성자 부대보다 전쟁 수행력이 뛰어나지"


허나 마녀의 숲과 나토가 맺은 골렘 제작 및 대여 계약은 그런 일반적인 골렘만 거래한 것이 아니었다.


"유럽 각국의 드루이드 혈통의 각성자들 중, 정령을 다루는 이들을 대상으로 엘리멘탈 골렘 생성 계약이 끼어있었거든"


일반 골렘을 전차나 보병으로 본다면 엘리멘탈 골렘은 탱크나 자주포 아니 지상에 걸어다니는 항공모함이나 다름 없다.

그 덕분에 만년 적자를 면치 못하던 황금학파는 메르세데스 덕에 쏟아진 자금에 환호성을 터뜨렸다나.


"일반적인 물리 공격으론 타격도 못 줘, 핵도 따로 없어서 부수지도 못해.

그런데 능력은 육해공을 안가리고 날뛰는 12미터짜리 골렘을 생각해봐.

그런데 그런 놈들이 사방 팔방에 화염포를 쏘고, 바위도 부수는 물대포를 쏘고.

태풍을 일으키고, 아예 한놈은 그냥 대지 자체라 러시아나 중국의 인해전술도 안 먹혀. 우라 돌격해도 뭐, 땅 팔꺼야?"


세간에 인식은 일반 골렘을 제압하는데 약 B급 각성자 다섯명이.

엘리멘탈 골렘을 제압하는덴 최소 영능력 계통의 A급 각성자와 이를 보조할 탱커,

힐러, 어그로를 끌 어태커까지 총 네명의 A급 각성자가 필요하다고 한다.


"본국이나 러시아나 각성자의 수는 많지만 그 질은 그리 좋지 않아서, 한국이나 일본 같은 방식은 어려운 걸세"


"어.... 그러면 지금 저 너머엔?"


"대충 항공모함이 종류별로 네대가 대기하고 우리를 기다린다고 보면 됨"


남궁진과 겐조의 담담한 결론에 진양진은 뭐 이런 새끼들이 다있나 하는 표정이었다.


“다들 그렇게 얼굴 굳히지 마셔들. 결국 4원소는 서로를 흥하게 하지만 그러면서 또 망하게 하는 것이니. 의외로 답은 간단하니 말입니다”


씨익하고 웃으며 겐조가 풀어놓은 마녀들의 정령술과 골렘술의 정보를 기반으로 그들은 재진형을 연구하고 조심히 다음 관문으로 진입했다.




* * *



“호, 기대 이상이야”


그림자 속에서 나는 녀석들이 엘리멘탈 골렘을 처리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망량보-도영계(渡影界)


망량보와 살검의 공간살검을 결합하여 세상과 세상의 틈바구니로 숨어드는 보법이다.

나 역시 두번의 초상각성을 거치고 나서야 스승의 흉내나 낼 수 있는 영보로 3차원 세상의 외부로 뛰어넘어 누구도 나를 감지할 수 없고 공격할 수 없다.

나 역시 외부로 물리적 영향을 끼치려면 도영계를 풀어야 하지만 이렇게 은밀히 상대를 살필 땐 이만한 보법이 없다.

아참, 마도공과 결합한 암천살검이라면 가능할지도.


“뭐, 그건 천천히 지켜보면 되지”


아무튼간에 엘리멘탈 골렘은 그 화력이나 타격을 줄 수 없는 대 물리 방어력.

왠만한 마법으론 영향조차 받지 않는 마방력까지 합쳐져 일반적인 각성자들에겐 그야말로 재앙이나 따로 없었다.

그리고 이를 연성이 가능한 것은 드루이드와 마녀의 피를 동시에 타고난 메르세데스가 유일했다.

그리고 그 실력을 이렇게 보게되니 절로 탐이 나기 시작했다.


“쯧쯧, 하여간 늙은 것들이 노욕이 지나쳐서, 저런 금덩이를 밖으로 내팽게치다니”


메르세데스 제르마리아.

현재 마녀의 숲과 마녀 학회에서도 가장 세가 큰 연금술 학파 황금학파의 에이스였다.

본래 과한 연구비 때문에 간당간당 했던 황금학파를 엘리멘탈 골렘과 현대 기술과 결합한 창의적인 연금술로 떼돈을 벌어다주고 뿐만 아니라 유럽이 마녀들의 손아귀에 쥐어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터.

허나 그런 인재가 이렇게 지하 던전에 쳐박혀 도망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이유는 바로 파벌싸움.

치적을 바탕으로 젊은 연금술사와 마녀들을 규합해 제 세력삼아 황금학파 뿐 아니라 마녀의 숲에서도 그 영향력을 넓히는 젊고 아름다운 메르세데스는 늙고 추한 마녀들에겐 눈엣가시였을 터였다.

허나 그 실력만은 발군이니 그녀에게 말도 안되는 죄목을 뒤집어 씌워 그녀의 정령술과 연금술을 빼돌리고 처형하려 했지만 젊은 마녀들과 화들짝 놀란 나토의 반대로 결국 축출이라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허나 그 늙은 마녀들이 그런 메르세데스를 가만 둘리 없었고 그녀는 다른 이들보다도 자신의 스승들에게 쫒기며 도피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아마 시중의 금 시세를 가지고 논 것도 필시 마녀의 숲의 학파와 그녀를 견제하는 유럽 그리스 세력에게 역공을 취한 것일 터”


게임으론 간단히 텍스트로 넘어가는 이야기였지만 현실이 된 지금의 경우 내겐 아주 최적인 인재였다.

자신의 성취를 위해서라면 동양의 사마외도와 선도의 좌도방보다도 더한 짓을 일삼는 마녀들의 자존심과 집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지독하다.

그런 마녀중에서도 천재중의 천재가 거대한 세력에 원한을 품고 한방 먹이기까지 했다?


[너와 함께 하기엔 최적이로구나]


“그렇지, 생각보다도 큼지막한 금덩이가 굴러들어왔어”


나와 만타라쟈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학생회 녀석들이 엘리멘탈 골렘을 처리하는 것을 구경했다.


“전원 산개!”


김태준의 호령에 따라 네개의 엘리멘탈 골렘들이 나타나자마자 다섯은 전원 산개하며 빠르게 기동하기 시작했다.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고 현란하게 기동하는 삼차원 기동에 엘리멘탈 골렘들이 바쁘게 공격을 가했지만 결국 골렘은 골렘.

그것도 자체지능이 아닌 정령이라는 외부 지능으로 움직이는 탓에 학생회 녀석들을 잡기엔 놈들은 굼뜨기 그지 없었다.


“보아하니 녀석들도 대충 이 던전의 주인이 누군지 알아채고 공략법을 내놓은 것 같지?”


[확실하다. 아까전 그 왜국의 주술사 아해가 대처법을 내놓지 않았더냐]


“호오...”


어떻게 저 무식하게 강화한 골렘들을 무너뜨리려는 것일까.

흥미롭게 보고 있자니 녀석들은 마치 메뚜기처럼 골렘들의 공격을 피해 도망치고 있을 뿐이었다. 심지어 일부러 여유를 부려가며 미미한 데미지의 공격을 날리는 것이

마치 놀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하, 이거 생각보다 대담한 녀석들일세”


정령들은 성정이 단순하고 순수하다.

지금쯤 아마 어린 아이들이 게임하는 심정으로 메르세데스의 요청으로 골렘들을 조종하고 있을 터.

그런 와중에 자기들의 공격은 닿지도 않는데 저들의 장난감은 콕콕 맞고 있으니 당연히 정령들이 분통을 터뜨릴 터.


[호오.... 저기 숨어있는 소신령 녀석들을 저 기갑병 안으로 물령화 하도록 도발하는 게로구나]


“그렇지, 말하자면 현피뜨러 오라고 놀리는 격이랄까”


지금 엘리멘탈 골렘들의 핵인 정령들이 콜로세움의 구석구석에 숨어 골렘을 조종하는 이상 저 골렘들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 무적이다.

허나 그런 골렘들에 정령들이 직접 들어와 공세를 취한다면.

분명 골렘들의 화력과 스피드, 반사반응은 몇배로 뛰어오르겠지만 골렘들의 내부에 정령이라는 명확한 약점, 핵이 생긴다.


“이를 노리려는건가”


확실히 기발한 작전이다.

허나 그와 동시에 무모하다.


“정령들이 직접 개입한다면 그 화력이 어마어마할텐데. 이를 정면으로 받겠다는 건가?”


혹시 나를 믿고서 저리 무모하게 구는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그런 생각를 머리에서 지웠다.

내가 녀석들에게 무얼 원하고 기대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는 녀석들이다.

그런 자잘한 꼼수로 지금을 무마하려고 할 만큼 멍청한 것들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뭔가 다른 수가 있다는건가....”


간만에 흥미가 끓어오르게 만드는 것들이다.

부디 이 첫 시험을 만족스럽게 통과하길 바라며 나는 다시 관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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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모함 4대가 기다린다 +1 22.07.14 255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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