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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술의대가 님의 서재입니다.

분신이 마구 마구 늘어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창술의대가
작품등록일 :
2016.08.21 09:49
최근연재일 :
2016.09.19 23:18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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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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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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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154

작성
16.08.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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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분신이 마구 마구 늘어나! 2장-3

DUMMY

시간은 어느덧 저녁이 되었기에 작업을 중단하고 퇴근해야 했다.

미궁 탐색자로서 대미궁을 탐색하는 중이라면 몇날 며칠을 대미궁 안에 처박혀 있어도 상관없지만 현재 일호가 하는 일은 훈련을 겸한 작업이기에 저녁이 되면 퇴근을 해야 했다.


“그러고 보니 점심도 안 먹었네.”


일호는 원룸으로 돌아가기 전에 구내식당으로 향하였고 공짜인 기본정식을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먹었다.


‘근데 그림자분신으로 5명으로 늘어난 상태에서 배가 부르도록 먹은 후에 다시 하나가 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


밥을 먹던 일호의 머릿속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5명이 먹었던 밥이 합산되어 위장과 배가 폭발하는 건가?’


호기심이 생겼지만 만에 하나라도 배가 터져 죽는 것은 싫었기에 직접 실험해볼 생각은 없었다.

그와 반대로 배부르게 먹은 상태에서 그림자 분신으로 5명으로 늘어날 경우엔 5명 모두 배부른 상태가 유지된다.

몸에 걸치고 있는 옷이나 소지하고 있는 도구나, 호주머니안의 돈처럼 뱃속에 있는 음식도 늘어나는 것이다.


@


식사를 마친 후 밖으로 나가니 미연이 다가왔다.

일호는 어제처럼 차를 태워주지 않을까. 살짝 기대하는 눈빛으로 미연을 바라보았지만 미연은 모른 척 무시하며 얇은 책자 하나를 건네주었다.


“받으세요.”


일호는 반사적으로 책자를 받아들며 궁금하다는 듯 물어보았다.


“이건 뭔가요?”

“버스 노선에 대한 설명서에요. 지도도 있으니까 잘 읽고 버스를 잘 타세요.”

“그렇군요.”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럼 저는 할 일이 있기에 이만······.”


미연은 살짝 쌀쌀맞게 말한 후 일호에게서 등을 돌린 채 떠나갔다.

일호는 미연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흐음. 쌀쌀맞은 태도가 무척이나 매력적이네.”


물론 미연을 매력적이라 느끼는 것과 별개로 적극적으로 꼬실 생각은 없었다.

미연이 적극적으로 다가와준다면 또 모르지만.

일호 자신이 직접 나설 생각은 없었다고 할까.

솔직히 귀찮았다.

그런 것보다 미궁 탐색자가 되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부자가 되면 여자 같은 건 절로 따라오게 된다.

쌀쌀맞은 미연의 태도도 변할지 모른다.


“훗. 그렇게 되면 매력은 사라지겠지만······.”


@


일호는 미연에게 받은 버스노선의 설명서를 읽으려다가 귀찮아서 그만두고 그냥 도보로 걸어서 원룸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일호는 부랑자로서 평생 뚜벅이 신세였지만 그럼에도 걷는 행위를 싫어하지 않았다.

실험체 1호로서도 실험실 바깥의 풍경을 보는 것에 나름 감동을 느꼈다.

딱히 대단할 것 없는 평범한 길거리이지만 말이다.

한 시간 쯤 걸어 일호는 원룸에 도착했고 안으로 들어갔다.

일호는 원룸으로 들어온 것과 동시에 그림자 분신을 사용해 한 명씩 늘어났다.

잠시 후 일호는 5명이 되었다.


“저기, 좀 좁지 않아?”

“확실히 10평 원룸에 5명이나 있는 건 좁을지도······.”

“어서 빨리 큰 집으로 이사해야겠다.”

“그전에 어서 분신의 수를 줄이자.”

“그럼 누가 사라질까?”


그 말에 5명의 일호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았다.

자신이 사라지는 건 싫은 것이다.

결국 일호중 하나가 대표로 나서며 말했다.


“어차피 합체하면 기억을 공유하게 될 테니까. 내가 사라지도록 할게. 누가 나와 합체할래?”


일호중 하나가 손을 들었다.


“내가 할게. 이건 기억에 대해 실험해볼 좋은 기회야.”

“그렇군.”


지금까진 분신이 동시에 합체해 하나가 되었다.

만약 다른 분신들은 그대로 둔 채 2명의 일호가 합체할 경우 어떻게 될까?

합체한 2명의 일호의 기억은 하나가 되어 공유하게 될 것이다.

그럼 나머지 합체하지 않는 일호들에게도 합체한 일호의 기억을 공유하게 될까?

실험해볼 결과 합체한 일호끼리는 기억을 공유하지만 다른 일호들은 기억을 공유하지 않았다.

기억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합체해야만 하는 것 같았다.


“만약 우리들 중 하나가 죽게 될 경우엔 어떻게 되는 거지?”


실험체 1호가 포이든 데블에 의해 살해당한 후 1호의 인격과 기억은 일호에게 들어와 융합되어 하나가 되었다.

그걸 보건데 분신중 하나가 죽게 될 경우 죽은 분신의 인격과 기억들이 다른 분신에게 들어갈 가능성이 있었다.


“그건 확실히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한데 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잖아. 그게 아니면 네가 죽어볼래?”


일호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나도 죽는 건 싫어.”

“나도 싫어.”

“이하동문.”

“그래. 역시 죽음에 대해서 실험하지 않는 걸로 하자.”

“그럼 다음엔 작업을 하다가 알게 된 육체변화에 대해 확인해보자.”


바위 몬스터를 부셔버리는 작업을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것으로 5명이 합체하니 피로가 줄어들었다.

정확히는 제일 마지막에 휴식을 취했던 일호가 느꼈던 피로만을 느꼈다.

다시 말해 그림자 분신을 해제해 하나가 될 경우 분신중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육체가 선택된다는 뜻이었다.

이걸 피로가 아닌 상처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분신중 하나는 상처를 입고 다른 분신은 상처를 입지 않았다.

그런 둘이 합체해 하나가 될 경우 가장 상태가 좋은 육체가 선택된다면 상처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걸 시험해보기 위해서는 일단 우리중 하나가 상처를 입어야 한단 말인데······.”


죽는 것보다야 낫지만 몸에 상처가 생겨나는 것도 그리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일호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펴보는 가운데 그중 하나가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말했다.


“굳이 몸에 상처를 입힐 필요는 없잖아. 머리카락이나 손톱을 자르는 건 어떨까? 어쨌거나 육체에 손상이 난 거니까.”

“오오! 좋은 생각이군. 천재인데.”

“자화자찬은 쪽팔리니까. 하지 않기로 했잖아.”

“그보다 누가 머리카락과 손톱을 자를래?”


상처를 입는 것보단 훨씬 나아졌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하기는 싫은 듯 서로의 눈치를 보았기에 어쩔 수 없이 이번에도 제비뽑기로 결정했다.


“에이! 씨! 내가 또 걸렸잖아!”

“아니, 또 걸린 건 아니지. 서로의 기억이 융합되어서 마치 또 걸린 것 같다고 느낀 것뿐이야.”

“맞아. 나중에 합체하면 다 똑같아 질걸.”

“맞는 말이긴 한데 그래도 기분 무지 더럽다.”


제비뽑기로 걸린 일호는 투덜거리며 머리카락을 깎았다.

확실하게 하기 위해 빡빡 밀었고 실수로 피부를 살짝 긁혀 피가 흘러 나왔다.

본래 계획과는 달리 진짜로 상처를 생겨났다.


“젠장! 아프잖아!”


머리가 빡빡 밀리고 심지어 상처까지 난 일호가 욕설을 내뱉는 가운데 머리를 밀지 않는 일호가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그만 투덜거리고 어서 합체하자.”

“그래.”


일호는 악수를 하듯이 서로의 손을 맞잡았고 하나가 되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하나가 된 일호의 머리는 빡빡 밀기 전으로 돌아갔다.

긁힌 상처 역시 사라졌다.


“이거 완전 사기인데.”


몬스터를 사냥하던 중 상처를 입게 될 경우 상처를 입지 않은 다른 분신과 합체하면 상처가 사라진다.

이걸 잘만 이용하면 힐러가 필요 없을 것이다.

빠른 레벨 업에 이은 그림자 분신이 가진 완전 사기적인 능력이었다.

일호는 새삼 그림자 분신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다.


@


다음날 아침.

일호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근처 편의점에서 식사를 한 후 이능협회 태일시 지부로 향했다.

미연이 준 버스노선 설명서를 읽었기에 큰 어려움 없이 버스를 타 지각을 하지 않았다.

이능협회 태일시 지부에 도착한 일호는 미연이 있는 곳으로 갔다.


“덕분에 오늘은 지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에 대한 답례로 따뜻한 차를 사고 싶은데 괜찮으십니까?”


미연은 쌀쌀맞은 어조로 거절의 말을 내뱉었다.


“됐습니다. 그보다 어서 훈련장으로 가세요. 어제 제가 안내해드렸으니까. 혼자서 가실 수 있겠죠?”

“옛! 물론입니다!”


일호는 씩씩한 태도로 대답한 후 도망치듯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크으으! 이거 무지하게 쪽팔리네. 괜한 짓을 한 건가?”


앞서 말했듯이 일호는 딱히 미연을 꼬실 생각은 없었고 어디까지나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 말한 것인데 거절당하니 상당한 심적인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자칫 트라우마가 될 것 같았다.


@


작업장에 도착한 일호는 미연에게서 입은 심적 충격을 잊어버려는 듯 작업을 시작했다.

물론 이능 각성자들과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그림자 분신을 사용해 5명으로 늘어나는 것을 잊지 않았다.

5명의 일호는 제비뽑기로 한 명은 아무 일을 하지 않은 채 쉬기로 하고 남은 4명이서 바위 몬스터를 둘러쌓은 채 전심전력으로 바위 몬스터를 망치로 두들겼다.

혼자서 할 때보다 4배 빠른 속도로 바위 몬스터를 분쇄!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휴식을 취한 일호를 포함해 5명의 일호들은 그림자 분신을 해제해 합체했다.

레벨 4인 만큼 레벨 업은 하지 못했지만 바위 몬스터를 분쇄하면서 생긴 피로는 완전히 사라졌다.

전날 실험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가장 그림자 분신을 해제해 합체할 경우 가장 상태가 좋은 육체가 선택되었다.


“몇 번이나 말하는 거지만 이거 완전 사기네. 분신의 숫자가 더 늘어난다면 뺑뺑이를 돌리며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일을 해도 되겠는걸.”


다만 육체의 피로는 없어져도 정신적인 피로는 상당할 것 같았다.

몸이 상처나 피로와는 달리 머릿속의 기억만큼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쌓였다.

그 점은 일호에게 있어서 정신적인 중압감,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것이다.

실제로 그림자 분신과 합체를 반복하면서 이유모를 두통과 현기증이 생겨났다.


“으음. 아직은 버틸만해. 그래도 혹시 모르니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찾는 게 좋겠군.”


일호는 다시 작업을 시작했고 2개의 바위몬스터를 더 분쇄한 후 레벨 5가 되었다.

레벨 5가 된 후 분신이 하나 더 늘어났다.

6명의 된 일호는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축구팀을 만드는 것도 멀지 않은 건가?”

“농구라면 3명씩 팀을 만들어 시합을 할 수 있다고.”


농구는 기본적으로 5명이 팀을 만들지만 3명씩 팀을 만들어 3대 3의 시합을 하기도 한다.

숫자가 줄어든 만큼 농구골대는 하나만 사용한다.


“그럼 퇴근 후에 농구 한판 해볼까?”

“그런데 농구를 할 줄은 아냐?”

“닥터 K에게서 대략 어떻게 하는지 규칙은 배웠지만 실제로 농구를 해본 적은 없지.”

“역시 그렇지? 그리고 농구를 하려면 농구 골대가 필요하잖아.”

“태일시 시민체육관에 농구골대가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우리들이 시민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으려나?”

“우린 이능 각성자이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 퇴근 후에 한 번 확인해보자.”


6명의 일호는 대화를 끝마치고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전과 마찬가지로 제비뽑기로 일을 하지 않고 쉬는 한 명을 뽑은 다음 바위 몬스터를 찾아 5명이서 두들겼다.

분신의 숫자가 늘어났고 근력도 1 상승, 체력과 근육통도 일절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만큼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전신전력으로 망치로 바위 몬스터를 두들겼고 분쇄했다.

일호는 이와 같은 작업을 계속 반복했고 시간이 흘러 퇴근시간이 되었을 때 레벨 10에 도달했다.

그림자 분신의 레벨도 10이 되어 분신의 숫자는 무려 11명.

염원하던 축구팀을 완성했다.

농구도 3대 3이 아닌 5명씩 팀을 만들어서 시합을 할 수 있었다.

레벨 10이 되었기에 정식으로 대미궁을 탐색할 자격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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