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하세요!

홀덤을 너무 잘함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예성
작품등록일 :
2024.08.02 12:12
최근연재일 :
2024.08.02 22:00
연재수 :
2 회
조회수 :
88
추천수 :
0
글자수 :
11,204

작성
24.08.02 22:00
조회
28
추천
0
글자
11쪽

홀덤을 너무 잘함 2화

DUMMY

* * *


홀덤펍에는 홀덤을 칠 수 있는 테이블이 최소 3-4개는 존재한다.

하지만 그중에 게임이 돌아가는 테이블은 1-2개에 불과했다.

에이스 홀덤펍 역시 마찬가지였다.

피크인 직장인 퇴근시간임에도 하나의 테이블만 돌아가고 있었다.

덕분에 비어있는 테이블 중 하나에서 예지와 마주 보고 앉을 수 있었다.


“예전에 카드 게임 쳐본 거 있어요?”

그녀의 질문에 잠깐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인터넷게임으로 세븐포커는 잠깐 해봤어요.”

“그럼 룰은 금방 외울 거에요. 족보는 세븐포커와 비슷하거든요. 가장 낮은 하이카드부터 원페어, 투페어 그리고 셋이나 스트레이트 플러시 풀하우스까지.”


그녀가 능숙하게 카드를 뒤집으면서 설명해주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홀덤에선 커뮤니티 카드라고 불리는 공용카드가 있어요.”

“공용카드요?”

“네. 이렇게 두 장의 개인카드를 받고.”

샤샥!


그녀가 카드를 다시 섞더니 자신의 앞에 한 장의 카드, 본인의 앞에 한 장의 카드.

그리고 다시 자신에게 한 장, 본인의 앞에 한 장의 카드를 놓았다.

총 두 장의 카드를 전해받은 하준은 카드를 들어 문양을 확인했다.


「Ah 5s」


A하트와 5스페이드 카드가 하준의 앞에 놓였다.

그걸 확인하고 있을 때 예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카드를 확인할 때는 자신만 확인할 수 있게 테이블에 내려놓은 상태로 한쪽 손으로 가리면서 봐야 해요.”

“아...이렇게요?”

“네. 그래야 옆에 플레이어에게 카드가 노출이 안 되거든요. 일반적으로 홀덤은 9명에서 11명까지 한 테이블에서 치기에 본인 카드는 본인이 보호해야 해요.”


9명에서 11명이라.

상당히 많은 숫자였다.

힐끔 고개를 돌려 옆에 테이블을 확인했다.

사이사이 빈 공간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확실히 저런 장소에서 카드를 들어 확인한다면 옆에 노출이 될 수밖에 없을 거 같았다.


“자, 그럼 이제 이렇게 카드를 받은 뒤에 배팅이 이어져요. 여기에서 배팅이 모두 끝나면 커뮤니티 카드가 가운데에 깔리죠.”


그녀가 세 장의 카드를 가운데에 펼쳤다.


「As 3h 8h」


A스페이드, 3하트, 8하트가 깔렸다.

손에 있는 핸드를 다시 확인했다.

A가 있었기에 원페어가 되었다.

그녀 역시 카드를 다시 확인하고 옆에 있던 칩을 내밀었다.


“여기부터는 배팅을 할 수 있어요. 오빠가 딜러버튼이니까, 액션을 나중에 하면 되요. 그러니까, 제가 먼저 액션할게요. 1000 레이즈.”

“어...그럼 여기에선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1000 레이즈에 콜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다시 배팅을 하는 리레이즈를 할 수도 있어요. 그게 아니면 카드를 던져서 폴드도 할 수 있죠.”


홀덤에서 액션은 크게 네 개로 나뉜다.

배팅을 하는 레이즈.

그 레이즈에 콜을 하는 것.

그리고 카드를 던져 폴드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 액션일 경우 아무런 액션도 하지 않는 체크를 택하는 방법도 있었다.


‘세븐포커랑 기본적으로 액션은 똑같네. 여기에선 내가 A원페어니까, 다시 레이즈를 해볼까?’


하준이 칩을 집자 예지가 설명을 해주었다.


“다시 레이즈를 하려면 제가 냈던 칩의 2배부터 배팅이 가능해요.”

“2배요?”

“네. 미니멈 레이즈. 그러니까, 최소 배팅이 2배이고 그 이상 배팅해도 상관없어요. 올인을 해도 되고요.”

“아하.”


미니멈 레이즈 개념이 있었구나.

인터넷에서는 자동으로 배팅이 계산되기에 딱히 이런 부분을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직접 계산하고 플레이에 임해야 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한 게 생겼다.


“만약 배팅 금액을 잘못 내면 어떻게 되나요?”

“이런 동네 펍에서는 그냥 실수로 인정하고 절반 이상의 금액이 나오면 레이즈로 인정하는 분위기에요. 물론 펍마다 룰이 다르고요. 하지만 대회에서는 실수로 보고 액션이 그냥 넘어가게 되요. 이게 반복되면 패널티를 받기도 하고요.”

“아하...”

“그럼 배팅을 하는 거죠?”

“네. 2천으로 올릴게요.”

“좋아요. 그럼 콜할게요.”


가운데 배팅한 금액이 들어가면서 칩이 제법 쌓였다.


“턴. 아, 이건 네 번째 카드를 지칭하는 용어에요. 커뮤니티 카드가 없는 상황은 프리플랍, 세 장의 카드가 깔린 상황을 플랍. 그리고 지금 네 번째 카드가 깔리는 걸 턴이라고 해요.”


설명과 함께 네 번째 카드가 깔렸다.


「5h」


5하트.

이로써 투페어가 완성됐다.

거기에 하트 네 장이 되면서 플러스까지 가능성이 생겼다.

이번에도 예지가 먼저 액션을 진행했다.


“체크. 저는 아무런 액션을 하지 않고 그냥 넘긴 거에요. 이제 오빠가 원하시는 액션을 하시면 돼요.”


오빠라니.

20대 초반 여자애에게 이런 호칭을 언제나 들어볼 수 있을까?

그것도 이런 예쁜 여자애한테 말이다.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그보다 더 두근거리는 건 지금 핸드였다.

딱히 현금이 걸리지도, 게임머니가 걸려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승부를 진행하는 중이고 내가 이기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떨려왔다.

오랜만에 느끼는 긴장감.

회사생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승부에 의한 긴장감이 떨림을 주고 있었다.


“어...배팅 금액은 제가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건가요?”

“네. 지금 블라인드를 100-200이니, 200 이상만 배팅하시면 돼요.”


이전에 이미 2000을 배팅했으니, 그것보다 낮으면 이상할 거 같았다.

세븐포커에서도 배팅 금액은 점점 올라가는 게 기본이었으니 말이다.


“그럼 오천 배팅할게요.”


오천을 배팅하자 예지의 눈동자가 잠깐 흔들렸다.

이후, 고민하던 예지가 칩을 다 밀어넣었다.


“전 올인이요.”

“올인이요?”

“네. 콜 받으실거면 칩 다 나오시면 돼요. 어차피 처음 칩이 똑같거든요.”

“그...그래요. 콜하겠습니다.”


콜이라는 말이 나오자 예지가 자신의 핸드를 오픈했다.


“QJ 하트에요. 플러시 메이드입니다.”

“아...벌써 플러시가...”

“오빠 카드도 오픈해주세요.”

“저는 투페어에요.”


목소리가 작아졌다.

이기고 있다 생각했는데,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지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에이스가...하트네요?”

“아, 예. 하지만 이미 플러시라면 제가 진 거 아닌가요?”

“지금 상황에선 지고 있지만...마지막 카드인 리버에서 역전의 가능성이 제법 높네요.”

“그래요?”


마지막 한 장에서 하트가 뜰 확률이 얼마나 될까?

A나 5가 뜨면서 풀하우스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큰 기대를 가지지 않은 채, 예지가 까는 마지막 한 장의 카드를 지켜봤다.


“리버.”


리버라는 말과 함께 그녀가 5번째 커뮤니티 카드를 오픈했다.


「10h」


마치 슬로우모션이 걸린 것처럼 10하트가 커뮤니티 카드에 깔리면서 하준 역시 A플러시가 완성됐다.


“어? 이러면...?”

“하아...이럴 거 같더라니까. 오빠가 A플러시로 역전하면서 승리했어요.”

“진짜요?”

“네. 어쩐지 오빠 A하트 볼 때부터 하트가 한 장 더 깔릴 거 같았다니까요.”

“하하...”


역전이라니?

운이 좋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나한테도 이런 운이 있구나.’


기뻐하는 하준을 보면서 예지가 말했다.


“그런데 처음 치는 거 같지 않던데요? 이 정도면 바로 테이블에 들어가도 될 거 같아요.”

“제가요? 하지만 전 게임 룰도 제대로 모르는데.”

“괜찮아요. 모르는 건 딜러가 알려주고 다른 사람들도 잘 알려주거든요. 무엇보다 지금 멤버가 고정 멤버들이 많아서 분위기가 괜찮아요. 처음 경험하는 걸로는 나쁘지 않을 거에요.”


힐끔 고개를 돌려 원호가 게임을 치고 있는 테이블을 바라봤다.


“으하하! 아니, 형님. 10, 4로 오픈을 날리고 타이틀을 만드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아~왜? 천사 몰라 천사? 내 시그니처라고.”

“난 진짜 형님처럼 쌔뽁 좋은 사람 처음 본다니까!”


예지의 말대로 테이블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저런 분위기에서 게임을 친다면 나쁘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게임은 어떻게 칠 수 있나요?”

“에이스 홀덤펍에는 처음 오시는 거죠?”

“아, 예. 홀덤펍 자체가 처음이에요.”

“그럼 플레이스토어에 들어가서 에이스 홀덤이란 어플을 먼저 설치해주세요.”


그녀의 안내에 따라 에이스 홀덤을 깔았다.

회원가입까지 끝내고 구로디지털단지점을 선택하자 하나의 게임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지금 돌아가는 게임은 3만원 바이인 게임이에요. 카드나 현금으로 충전하시면 맥주나 안주 그리고 음식을 드실 수 있는 포인트도 같이 적립돼요.”

“아...그럼 이 맥주도...?”

“원호 오빠는 게임 치러 자주 오셔서 포인트가 제법 쌓였을 거에요. 그걸로 주문한거에요.”

“아하. 그럼 카드로 하겠습니다.”

“네. 그럼 일단 3만원만 충전해드릴게요.”


예지가 카운터로 가서 계산하는 사이, 하준은 게임이 플레이중인 테이블에 가서 상황을 구경했다.

원호의 칩은 제법 쌓여 있었는데, 상당히 플레이를 잘하고 있는 듯 했다.


‘괜히 오자고 한 게 아니었구나.’


자주 온다더니 실력도 상당히 좋은 듯 했다.

그때 예지가 다가와 카드를 건네주었다.


“자, 이제 어플에서 여기 게임에 바인하면 돼요. 이렇게.”


몸을 밀착해서 직접 바인을 해준 덕분에 향기로운 냄새가 코를 찔렀다.

다시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이, 바인은 완료됐고 예지가 사람들에게 외쳤다.


“자~신규플레이어 입장할게요! 오빠들 조금씩 옆으로 가주세요!”

“에헤이, 11포야?”

“11포는 좀 별론데.”

“양해 좀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신규 플레이어니까, 조금 서툴러도 잘 알려주세요!”

“그럼, 그럼. 우리가 친절하게 알려주도록 할게.”

“자자, 여기 앉도록 해.”

“오~뭐야? 하준이 플레이하게?”

“응. 한 번 해보게.”


원호의 옆자리에 앉아 첫 실전을 경험하게 되었다.


* * *


밤 12시쯤 되었을 때.

하준은 원호와 함께 가게를 나섰다.


“오빠~오늘 우승 축하해요. 다음에도 또 와요!”


배웅해주는 예지를 뒤로 하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리고 문이 닫히자 원호가 호들갑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하준이 너 개쩐다! 어떻게 첫 플레이에서 우승까지 하냐?!”

“어? 어어...운이 좋았어.”

“운도 운이지만! 너 진짜 승부 잘 보더라! 어떻게 딱딱 그렇게 승부를 보냐? 난 겁나서 그러지도 못하는데.”

“하하...운이 좋았다니까. 그리고 어차피 플레이머니잖아. 현금도 아니고 그래서 마음 편하게 쳤지.”

“응? 무슨 소리야? 플레이머니라니? 이거 다 환전되는 거야.”

“환전이라니?”

“정확히는 유저들끼리 사고 판다고 해야 하나? 여하튼 단톡방에서 실제로 거래가 이루어져. 너 이번에 우승하고 받은 포인트가 10만 포인트 정도 되지?”

“어? 어어. 그 정도 될 걸?”

“1만 포인트당 10만원이니까. 이번 우승으로 100만원쯤 벌었네.”

“배...백만원?!”


원호의 말에 눈이 절로 커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홀덤을 너무 잘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홀덤을 너무 잘함 2화 24.08.02 28 0 11쪽
1 홀덤을 너무 잘함 1화 24.08.02 60 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