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어포튀각 님의 서재입니다.

할아버지의 앤틱 타자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어포튀각
작품등록일 :
2023.05.14 00:07
최근연재일 :
2023.11.04 21:14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7,967
추천수 :
49
글자수 :
428,775

작성
23.05.16 21:00
조회
294
추천
2
글자
13쪽

60년의 거리

DUMMY

#5


문을 열고 불을 켜자마자 할아버지 타자기를 쳐다봤다. 할아버지의 타자기에 꽂혀있는 종이 위에는 검은 글자들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


어제 제 편지를 기다리지는 않았나요? 사실 어제도 쓰려고 했었는데, 혹시 철수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제 편지를 읽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문득 들어서, 써야 하나 망설이다가 결국 쓰지 못했어요.


내가 기억하는 철수씨는 당연히 타자기를 간직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혹시 어떤 사정이 생겨버려서 그러지 못했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게 아니면 철수씨가 저의 연락을 받기 싫어져서 타자기를 어디다 팔거나 방치 해두었을 수도 있는 거고... 세상일은 모르는 거잖아요? 어제는 하루종일 이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어요.


하지만 이제 마음을 확실히 정했어요. 그런 걱정하지 않고 계속 편지 쓰기로요. 지금 제 편지를 읽고 있는 사람이 과연 누구인지는 제가 직접 철수씨 타자기가 있는 곳으로 가서 확인해보지 않는 이상 절대로 알 수 없으니까요. 연락이 수신인한테 잘 가고 있는지에 대해 의혹이 있다고 해서, 연락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너무 당연한 것을 고민했던 것 같아요.


제 별에는 아직 저 혼자만 살고 있어요. 하지만 조금씩 제 별을 아름답고 살기 좋게 가꿔놓으면, 서서히 저의 별이 붐비기 시작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그 때는 저도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될 거고요.


아... 철수씨한테서 답장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철수씨한테 질문도 받고, 대답도 하고 싶어요. 혼자 너무 많이 말하면 철수씨가 저한테 질릴 것 같으니까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게요.


추신 : 제가 저번 편지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했던 것은 그동안 제가 새로 정착할 별을 찾아다니느라 고생했다는 뜻이었어요. 너무 걱정마세요.


------


음...


두 번째 편지 내용을 통해 새로운 정보 몇 가지를 추가로 얻게 된 것 같다.


일단, 저번 편지에서 고영희가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에 편지를 이제서야 썼다고 했었는데, 그 우여곡절이라고 뭉뚱그렸던 부분에 대한 설명을 마지막 단락에서 해줬다. 큰 궁금증을 풀 수 있게 되었다. 하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얄밉게 한달 뒤에 편지가 왔던 것은 그냥 우연이었던 것이다. 우연이라는게 너무 야속하기도 하고 믿기지도 않지만...


근데! 새로 정착할 별을 찾는 데에 무려 60년이나 걸렸다고? 사람이라면 아무리 이 부동산 저 부동산 다니고, 이집 저집 다 다니면서 살 집을 깐깐하게 고른다고 해도 길어야 몇 달 정도 걸릴 것이다. 60년이라... 이해할 수 없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곳에 살려고 그렇게 까다롭게 고르나... 만약 할아버지가 아직 살아계셔서, 60년동안 연락을 받지 못했던 이유가 집보러 다니는 것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셨다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이셨을까?


하지만 조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오래 걸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적에 과학도서를 읽다가 하늘에 셀 수 없이 많은 무수한 별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별들은 서로서로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어마어마하게 떨어져 있다는 내용을 접했던 기억이 났다. 어린 나이에 뭔가 쇼킹한 사실이었기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60년동안 고영희는 기껏해야 두세 집, 아니 두세 별 정도만 본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편지가 할아버지에게로 제대로 도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의혹을 품고 있음에도 그녀가 연락에 대해 긍정적인 것은 고무적이다. 고영희는 앞으로도 편지를 꿋꿋이 계속 쓰겠다고 했다.


편지를 어제 하루 건너뛴 이유를 그렇게 길게 설명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그녀는 편지를 매일 쓰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 같다. 좋다. 환영이다. 그러면 더 빨리 그녀를 둘러싼 신비주의와 미스테리를 벗겨나갈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편지는 나에게 애매함과 당혹스러움만 심어주었던 첫 번째 편지와 달리, 뭔가 구체적이고 영양가 있는 느낌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편지를 써주었으면 좋겠다. 다음 편지가 기다려진다.


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앞으로 타자기는 창문 쪽에 두면 절대 안 되겠다. 아랫집 아저씨가 시끄럽다고 또 올라오셔서, ‘역시 너희 집에서 나는 소리였구나’ 하시며 역정을 내신다면 굉장히 당황스러울 것이다. 사실대로 말씀드릴 수가 없지 않은가.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취업 실패를 거듭하다가 결국 내가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하실 것이 분명하다.


#


아침 10시다.


오전에 저절로 일어나진 게 얼마만 인지 모르겠다. 뿌듯함이 밀려온다. 사실 오전 10시가 기상 시간으로서 빠른 시간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지금쯤 밖에서 벌써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상 생활을 보내고 있겠는가. 이제 겨우 나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 비교는 빠르게 접는다. 나는 지금 뿌듯할 자격이 있다.


작년, 그러니까 취업준비를 시작한지 2년 차까지는 일부러라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일찍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 뭐라도 했었다. 그러지 않으면 영영 백수로 살게 될 것만 같은 죄책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년차가 되면서부터는 그런 의무감에서 자연스럽게 해방될 수 있었다. 의무감과 강박감에서 해탈이 되었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그런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 것일까.


다른 사람들과 비교는 절대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일찍 일어난 김에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하루를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먹게 되면 몸이 쳐져서 게으른 마음이 생길 것 같다. 그러니 아침은 생략하고 바로 샤워하고 옷 입고 나가야겠다. 샤워를 하면서 오늘 나가서 뭘 해야 할지 생각해봐야겠다.


#


종로에 있는 큰 서점에 왔다. 원래 책 생각이 날 때면 종종 들리는 곳이다.


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싫어하는 편도 아니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는 사람은 좀 책을 의무적으로라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넓은 곳에 정말 바다와같이 널려있는 책들을 보고 있자면, 책을 좀 사서 읽어야겠다는 의무감이 마구 솟아났다. 그런 의무감을 느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 때 서점을 방문한 적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의무감 따위는 필요없었다. 나는 책이 읽고 싶어서 왔기 때문이다. 그것도 우주 물리학과 관련한 책을 읽고 싶다.


우주 물리학 관련 책들이 있는 곳은 서점 구석에 있었다. 이 서점에 그동안 많이 와봤지만, 한 번도 와보지 않았던 구역이었다. 한산했다. 서서 책을 고르거나 읽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그냥 그 구역을 지나치는 사람마저 거의 없었다.


원서같기도하고 논문같기도 해보이는 칙칙한 느낌의 책들 사이에서 겨우 내가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교양서적 하나를 찾아서 꺼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외계 행성에 관한 책이었다.


이 책에 의하면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이 되기 위해서는 지구와 비슷한 조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주에는 우리의 태양계와 같은 별과 행서의 집단이 셀 수없이 많다.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이 되기 위해서는 그러한 태양계와 비슷한 집단 내에 위치하며, 태양과 같은 역할을 하는 중심별에서 적당한 거리에 위치해 있어야 하고, 온도가 너무 뜨겁지도 춥지도 않아야 하며, 액체 상태의 물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등의 큰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외에도 자잘하고도 많은 세부적인 조건들도 역시 충족되어야 한다.


과학자들은 무수한 천체들이 존재하는 우주 속에서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수십 개의 행성들을 찾아냈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행성들이 지구에서 가깝게는 수 광년에서 멀게는 수천 광년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1광년조차도 빛이 1년동안 쉬지않고 여행해야 갈 수 있는, 인간에게 있어서는 그저 상상의 영역에 존재한다고 볼 수 있는 거리이다.


60년 동안 살 수 있는 별을 찾아다녔다는 고영희가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을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


#


서점을 나온 뒤에는 종로 오피스 구역의 한 1층 대형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주로 카페 안과 밖에 있는 사람구경을 했다. 그러다가 문득 퇴근시간이 거의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러시아워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서울의 긴 러시아워를 피하기에는 이미 늦어서, 8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종로 서점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책들을 읽지 못했다. 3~4권 정도 읽었는데, 그 중 어느 것도 10쪽 이상 읽은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책들을 읽다보니 사람이 살 수 있는 별이 그 어딘가에는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게 되었고, 그 이상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다 이론적인 이야기들이고 추측일 뿐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나는 실제로 사람이 살 수 있는 별의 존재를 알고 있다. 그 별의 이름은 모르지만, 그건 과학자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Keppler-442b 와 같은 식별기호 같은 이름을 아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심지어 나는 그 별에 사는 존재로부터 연락도 받고 있다. 그 존재는 앞으로 나에게 그 별의 진짜 이름도 알려주고, 그 별에 대해서 세상 그 어떤 과학자들도 알지 못하는 많은 이야기들을 해줄 것이다.


타자기 위의 종이는 아직 빈 종이다. 아마 몇 시간 후에 세 번째 편지가 올 것이다. 오늘은 타자기에 편지가 전송되는 모습을 반드시 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것이다.


#


씻고 바로 방에 들어간다. 타자기는 이제 거실이 아니라 내 방 책상 옆에 놓여있다. 내방에는 작은 베란다가 있어서 타자기 소리가 베란다 문에 막힐 것이기 때문에, 소리가 아랫집까지 향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연스럽게 방 안에서 내 할 일 하면서 편지가 오는 것을 기다릴 계획이다.


책상에서 컴퓨터를 하든, 침대 위에서 핸드폰을 하든 나의 신경은 오로지 타자기로 향해있다.


9시... 10시... 11시... 12시... 1시...


...3시!


이제 새벽 3시다. 아직 편지가 오지 않았다. 음... 뭔가 되게 얄미운 느낌이 든다. 설마 내가 자고 있거나 집에 없을 때에만 편지가 올 수 있는 건가? 뭔가 얄미워진다. 그러나 타자기를 원망해야할지 아니면 고영희를 원망해야 할지 모르겠다.


편지 속 고영희의 말투를 보면 분명 오늘도 편지를 보낼 것 같았는데... 왜 안 보내지? 그녀의 변덕인가? 아님 밀당인가? 근데 명시적으로 내일도 보내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니... 함부로 고영희 탓도 할 수 없다. 그거는 일종의 피해망상이다. 그러다가 집착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원래 여자를 잘 아는 남자가 아니다. 그냥 이번에도 여자를 생각을 이해하는 데에 실패했다고 치자. 잠이나 자자.


불을 끄고 다시 침대로 돌아온다. 이불을 덮고 천장을 멍하니 정면으로 응시한다. 검은 천장이 마치 검은 우주처럼 느껴진다. 요즘 우주에 관심이 부쩍 늘어나다보니, 무엇을 보거나 하든지 우주와 관련된 것을 연상하는 일이 많아진 것 같다.


칠흑같이 검은 천장의 우주에 별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순간 나의 컴퓨터 화면보호기의 우주 사진이 떠오른다. 형형색색의 다양한 크기의 별들이 검은 우주를 빼곡히 수놓고 있는 사진이다. 볼 때마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진이다. 그 사진을 머리 속에 떠올리니, 천장 위에도 별들이 하나둘씩 계속 늘어나는 것 같다. 이윽고 별들이 늘어나는 속도가 한두개씩에서 서너개씩으로 늘어나더니 열댓개씩, 수십개씩 늘어나듯이 급속히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눈깜짝할 사이에 별들이 천장에 더 채울 곳이 없을 정도로 가득 채워졌고, 그 빼곡한 무수한 별들이 각자 내는 빛들이 이웃의 별빛들과 합쳐지면서 방 안이 마치 불을 켠 것처럼 환한 빛으로 가득해졌다.


갑자기 환해지자 놀란 나는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켜 세우고, 방 안을 두리번거리며 살폈다. 책상 옆에 있는 할아버지의 타자기가 그 형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밝고 커다란 빛을 내뿜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할아버지의 앤틱 타자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5 에필로그 (완결) 23.11.04 35 1 9쪽
74 마지막 23.11.04 28 0 13쪽
73 사투 23.11.03 22 0 17쪽
72 전장으로 23.11.01 27 0 13쪽
71 무모한 꿈 23.10.28 25 0 14쪽
70 상경 23.10.27 23 0 13쪽
69 주입 작업 23.10.22 25 0 14쪽
68 작별 23.10.20 25 0 15쪽
67 폭풍전야 23.10.15 28 0 15쪽
66 배신자 23.10.12 29 0 14쪽
65 진입 23.10.07 30 0 14쪽
64 희생 23.10.04 32 0 13쪽
63 철문 23.09.28 29 0 12쪽
62 커밍아웃 23.09.23 32 0 13쪽
61 일보 후퇴 23.09.20 35 0 12쪽
60 아산 공장 23.09.17 38 0 14쪽
59 드러난 내막 23.09.08 40 0 13쪽
58 심문 23.09.06 38 0 13쪽
57 마음의 짐 23.09.05 35 0 13쪽
56 새로운 사랑 23.09.04 39 0 13쪽
55 합석 23.08.28 41 0 13쪽
54 반가운 소리 23.08.20 42 0 12쪽
53 철원행 23.08.10 42 0 14쪽
52 숙취 23.08.05 42 0 12쪽
51 기도 23.08.01 48 0 13쪽
50 뜨거운 밤 23.07.26 54 0 12쪽
49 은하수마을에서의 불금 23.07.21 44 0 13쪽
48 진실과 거짓 23.07.18 39 0 13쪽
47 허풍 23.07.15 42 0 12쪽
46 구세주 23.07.12 40 0 13쪽
45 전화벨 23.07.09 43 0 12쪽
44 비밀의 방 23.07.06 49 0 12쪽
43 네비게이션 23.07.04 47 0 13쪽
42 좋은 기회 23.07.02 49 0 13쪽
41 일석이조 23.06.29 53 0 12쪽
40 기자회견 후 23.06.27 60 0 13쪽
39 돌발 상황 23.06.25 55 0 14쪽
38 기자회견 23.06.23 62 0 12쪽
37 충돌 23.06.21 60 0 13쪽
36 작업소 23.06.19 55 0 12쪽
35 디퓨저 23.06.17 58 0 12쪽
34 이장의 집 23.06.16 63 0 14쪽
33 열린 문 23.06.15 64 0 11쪽
32 은하수풀 23.06.14 64 0 13쪽
31 버섯전골 23.06.13 68 0 12쪽
30 공황장애 23.06.12 80 0 12쪽
29 김상무 23.06.10 75 0 13쪽
28 첫 출근 23.06.09 87 1 12쪽
27 사건의 진상 23.06.08 99 0 13쪽
26 기다림 23.06.07 112 0 12쪽
25 티타임 23.06.05 116 0 13쪽
24 탈출 23.06.04 111 0 13쪽
23 지붕 위에서 23.06.03 126 0 13쪽
22 납치 23.06.02 133 0 13쪽
21 돌계단 23.05.31 132 0 13쪽
20 자주색 필터 23.05.30 141 0 13쪽
19 조력자 23.05.29 149 0 12쪽
18 메멘토 23.05.28 146 0 13쪽
17 딜레마 23.05.27 154 0 12쪽
16 줄무늬 옷을 입은 여자 +2 23.05.26 158 1 13쪽
15 룸메이트 +2 23.05.25 174 1 12쪽
14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동생 +2 23.05.24 189 1 13쪽
13 첫만남 +2 23.05.23 191 1 13쪽
12 영희 엄마 +5 23.05.22 197 3 13쪽
11 철원 +5 23.05.21 203 3 13쪽
10 어둠과 빛 +5 23.05.20 205 4 12쪽
9 최종 면접 +3 23.05.19 217 2 14쪽
8 뉴노멀 +4 23.05.18 238 2 13쪽
7 HMS +6 23.05.17 274 4 13쪽
» 60년의 거리 +4 23.05.16 295 2 13쪽
5 인터스텔라 +4 23.05.15 318 3 12쪽
4 할아버지 첫사랑의 편지 +4 23.05.14 359 3 13쪽
3 과음 +6 23.05.14 394 3 12쪽
2 할아버지의 앤틱 타자기 +4 23.05.14 490 5 12쪽
1 프롤로그 +7 23.05.14 506 9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