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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

설정은 최강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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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프
작품등록일 :
2019.11.17 04:35
최근연재일 :
2020.03.22 23:20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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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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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글자수 :
120,754

작성
20.01.30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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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3화

DUMMY

나는 게임을 종료하고 캡슐 밖으로 나왔다. 밖에서 나는 맛있는 냄새에 홀린 듯 거실로 향했다. 그리고 노란색 앞치마를 입고 저녁을 준비하는 세연을 볼 수 있었다. 바쁜 것 같으니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식탁으로 향했다. 내가 의자에 앉자 세연은 나온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 나를 보며 말했다.


"이럴 때는 뒤에서 안아주는 거야. 이 바보야."


세연의 말에 다음부터는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세연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빨리 안 와?"


그 뜻이었구나. 곧장 의자에서 일어난 나는 세연의 등 뒤로 간 뒤 세연의 허리를 가볍게 안았다. 세연은 귀를 붉히며 요리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오늘 세연이 한 요리는 간단한 김치볶음밥이다. 김치볶음밥은 이미 완성했는지 그릇에 동그랗게 모양이 잡힌 채 올려져 있었고, 그 위에 올릴 계란을 부치는 중이었다.


타탁!


아, 세연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내 손에 기름이 튀었다. 손에 따끔한 느낌이 들어서 팔이 움찔거리자 세연의 입에서 약간의 신음이 튀어나왔다.


"으응. 장난치지 마."

"기름이 튀어서 그래."


탁!


또 튀었다. 마침 계란도 완성된 것 같으니 식탁을 닦고, 식기를 꺼내 식탁에 올려두기로 하자. 세연은 김치볶음밥이 담긴 그릇 두 개를 가져오며 잘했다는 말과 함께 내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렇게 꿀이 뚝뚝 떨어지는 식사를 마치고 다시 캡슐로 들어가기 위해 캡슐의 전원을 켰다.


"내일 일찍 깨야 되니까 조금만 하고 나오자."

"벌써 내일이면 고등학교도 끝이네."

"우리 졸업하면 둘이서 여행도 다니고, 이것저것 많이 하면서 추억도 쌓아야지."


둘이서라는 단어에 힘이 들어간 것 같지만 기분 탓이겠지. 얼굴이 조금씩 빨갛게 물들기 시작한 세연은 이내 뒤로 돌아서 자신의 캡슐로 향했다. 방학 내내 세연이 캡슐과 함께 짐을 싸들고 우리 집으로 와서 생활했다. 세연의 캡슐과 내 캡슐을 남는 방으로 옮기고 세연은 내 침대에서, 나는 바닥에 누워서 잠을 잤다.


세연이 우리 집에 온 날 엄마는 세연이 오는 걸 알고 계셨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세연에게 생활용품들의 위치를 알려주셨고, 다음날에는 기사님들이 오셔서 내 캡슐과 세연의 캡슐을 쓰지 않던 방에 설치해주셨다. 그렇게 세연과 함께 매일 게임도 하고 밥도 먹으며 집에서만 지냈다.


게임에 접속한 나는 세연과 함께 가까운 도시로 향했다. 세연이 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고, 나도 튜토리얼을 통해 능력치 포인트들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도시는 북쪽에 위치했는데, 한국에서는 김포 정도의 위치였다. 아무래도 북쪽에 가깝기 때문에 악마들의 공격이 더욱 빈번했다.


"이봐 들었어? 사탄이 적발적안의 로리라는구먼!"

"그러게 말이야. 그 두려움의 대상인 사탄이 어린 꼬마라는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아."

"후우. 사탄이 로리라면 욕구가 생기는군."


광장의 사람들이 모여서 사탄의 소문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중에는 이상한 사람도 있었지만 일단은 소문에 대해 궁금해져서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혹시 그 소문에 대해서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음? 플레이어인 모양이구먼. 자세히라고 해도 별 건 없네. 적발적안의 로리가 나타났는데 그 로리한테서 흘러나오는 마기가 다른 악마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소문이 났던 것이지."

"천사들이 모이기 전에 이미 가브리엘님은 당하셨고, 아우리엘님도 단 일격에 쓰러지셨다고 했었지. 더 놀라운 사실은 그냥 그대로 사라졌다는 거지."

"음. 훌륭한 로리군. 너 나와 함께 여관으로 가자!"


'나잖아?'

'너 맞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아네스는 나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주는 말을 했지만 반응하면 나만 손해를 보니까 무시하도록 하자. 그보다 소문이 이렇게 빨리 퍼질 줄은 몰랐다. 적어도 소문이 퍼지기 전에 가브리엘이 그 악마가 나라는 사실을 알려주기로 했기 때문에 소문이 퍼질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어린 꼬마가 당차네. 하지만 침대에 눕혀져서 내 밑에 깔리면 어떤 표정일지 궁금하군. 흐흐흐."


저 변태는 아까부터 이상한 말을 하는 중이다. 가볍게 아래쪽에 달린 소중한 무언가를 잘라주려 했지만 옆에 있던 남자들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변태를 기절시켰기 때문에 참기로 했다.


"그나저나 사탄이 적발적안의 로리라니. 어쩌면 꽤나 약할지도 모르겠구먼."

"아무래도 어린 아이라면 힘은 우리보다 약할 수도 있겠지. 아, 한 번 보고는 싶어지네."


잠깐만. 이거 분명히 평소와 같은 상황에서 갑자기 보스가 튀어나오기 전에 주인공 옆에 있는 동료들이 세우던 플래그인 것 같다. 아직까진 조금 부족한 게 있으니 괜찮겠지.


"사탄이 어린 여자라면 우리도 이길 수 있겠는데요?"

"세연아!!"

"호오. 그런가? 그럼 한 번 이겨보겠나?"


그 순간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주저앉기 시작했고, 광장엔 나와 세연, 그리고 붉은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를 가진 어린 여아만이 두 다리를 세운 채 있었다.


"안 돼. 우린 이제 끝이야. 적발적안의 로리잖아!"

"후. 진짜로 사탄인 건가? 내일 제시카에게 고백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말이야."


'무슨 플래그를 저렇게 세우는 거지?'

'이 사람들은 플래그가 뭔지 모릅니다.'


"어이, 로리."


사탄이 내 쪽을 바라보며 로리를 찾기 시작한다. 난 내 뒤에 로리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아봤다. (사실은 사탄과 대면하고 싶지 않아서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이내 사탄이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느껴져서 다시 고개를 돌렸다.


"모르는 척을 하는 건 아니겠지?"


사탄은 잠시 턱에 손을 엄지와 검지를 가져간 채 가만히 생각하다가 이내 생각을 마쳤는지 나를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넌 내가 어떤 기분인지 알고 있느냐? 세월이 아무리 흘러가도 늙지 못하는 몸을 가지고 살아가는 기분이 어떤지 모를 것이다."

"알고 있는데."

"어릴 때엔 참 좋았었다. 몸이 작아서 공격이 맞질 않았기 때문이었지. 허나 시간이 지나면서 느낄 수밖에 없었지. 작은 것보단 큰 게 좋다는 사실을 말이다."

"음. 큰 게 확실히 좋긴 하지."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지만 이 방법으로 사탄을 조용히 돌려보낼 수 있다면 이대로 대화를 이어가는 게 정답일 것이다. (애초에 사탄은 내 대답을 듣는 것 같지도 않지만.) 아니면 뭐, 가브리엘이 알아서 하겠지.


"이 모습이 너무 싫어서 다른 악마들한테 연락을 할 때도 수정구를 사용해서 했고, 목소리도 변조해서 했단 말이다."

"음. 그렇구나. 혹시 술이라도 마시면서 대화하지 않을래?"

"술이라. 꽤 괜찮을 것 같구나. 흠흠. 이렇게 보여도 너희보다 술을 잘 마신다고 자부할 수 있지."


그렇게 사탄의 손을 붙잡고 이 도시에서 가장 고급진 주점인 요정의 숲으로 향했다. 처음 손을 잡았을 때의 사탄은 미간을 좁히며 짜증을 냈지만 이내 어린 아이처럼 내 손을 붙잡고 쫓아왔다.


이름이 요정의 숲인 이유는 나도 잘 모른다. 가본 적이 없으니 알 수가 없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종종 세연에게 들었기 때문에 가게의 위치는 외우게 됐다.


"저희 가게는 성인만 출입할 수 있답니다."


그 말을 들은 사탄은 잡고 있던 내 손을 터질 듯이 움켜쥐었다. 내가 손을 조금 움직이자 내 손을 잡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힘껏 쥐었던 손을 풀었다.


"몇 살이야?"

"나에게 말하는 거라면 글쎄다. 이천 살부터는 세지 않아서 잘 모른다."

"그렇다고 하네요."


사탄의 외모를 살피던 직원들의 입에서 헉 소리가 나왔다. 그러자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사탄에게로 향했다. 가게는 갑작스럽게 소란스러워졌고, 당황한 직원들은 우리를 귀빈석으로 안내했다.


"흠. 꽤나 시끄럽구나. 꽤나 오랜 시간을 내 성에서만 조용히 지냈더니 적응이 되지 않아."

"갑자기 성에선 왜 나온 거야?"

"아, 내 성 말이다.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탄은 직원이 가져온 술을 잔에 따른 후 천천히 음미했다. 겉으로 보기엔 어린 아이가 포도주스를 마시는 것 같지만 사탄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마기와 어우러져 도저히 어린 아이라고는 할 수 없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악마들 사이에서 전쟁이라도 일어났어?"

"아니, 악마들은 내 성의 위치도 모른다."

"그럼 마법 연구라도 한 거야?"

"아니, 난 세상의 모든 마법을 연구했고, 그 정점에 섰다. 더는 연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솔직히 놀랐다. 흔히 알던 악마는 흑마법이나 쓰는 종족으로 알고 있었는데 모든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것도 그 정점에 섰다고 하니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럼 성은 왜 없는데?"

"그건 말이다."


사탄은 이마를 찡그리기도 하고, 입술을 잘근잘근 씹기도 하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내가 부쉈다. 의자에 앉아서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 도중 수정구를 통해 소식이 들려왔다. 사탄이 적발적안의 로리라는 소문이 퍼졌다고 말이다. 그래서 책상도 부수고, 의자도 부쉈다. 화가 나기에 발을 조금 굴렀더니 성이 무너졌다."


그렇다고 한다. 결국 또 원인은 내가 됐다. 내가 의도치 않게 퍼트린 소문은 사실이었고, 그 소문 때문에 내 앞의 로리는 집을 잃고 떠도는 신세가 됐다고 한다.


"말을 조금 나눠보니 넌 참 괜찮은 것 같다. 혹시 나와 함께 다니지 않겠나?"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사탄의 말은 도저히 수락할 수 없다. 천사의 부탁을 받고 악마들을 처치해야 하는 내가 악마들의 왕과 함께 다니고,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다가 잠자리도 함께 가진다는 것은 너무 좋다. 아니, 허락되지 않는 일이다.


"미안하지만.."

"아, 천사와의 관계가 문제라면 내가 해결하도록 하겠다."

"일..단 알았어. 그러면 슬슬 일어나자."


다른 손님들의 눈치가 보이기도 했고, 애초에 주문한 술도 적었기 때문에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게에서 나온 나는 곧장 사탄을 데리고 천사들의 거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입구에서 우연히 가브리엘을 만날 수 없었다. 누군가 나와있기를 원했지만 역시나 어림도 없었다.


"잠시만 세연이랑 여기서 기다려. 금방 나올게."


나는 세연에게 사탄을 맡기고 곧장 가브리엘의 침실로 향했다. 가브리엘의 침실 앞에 도착한 나는 곧장 문을 열고 들어가며 가브리엘을 불렀다.


"가브리엘!"

"우오아아악!!"


어딘가 이상한 소리를 지른 가브리엘은 얇은 옷만 걸친 채로 침대에 기대고 창문을 보던 중이었다.


"휴우. 플레이어 라임이니까 한 번은 봐드립니다. 두 번은 없으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보다 대체 왜 찾아오셨습니까? 지금쯤 플레이어 실피아와 둘이 오순도순 오붓한 시간을 보낼 때가 아닙니까?"


가브리엘은 화를 조금 가라앉히려 노력했지만 어째서인지 오히려 더 화를 내는 것처럼 보였다. 지금은 급하니까 신경은 쓰지 않도록 하자.


"사탄을 데려왔어."

"맞아. 오랜만이야 가브리엘."

"그리고 사탄이 우리와 적대하지 않는다고 했어."

"맞아. 플레이어 라임? 어쨌든 이 인간이랑 같이 다니기로 했어."

"대체 이게 무슨 상황.."


무슨 상황이냐며 황당해하는 가브리엘. 당연히 난 사탄을 천사들의 거점 안으로 데려왔고, 가브리엘의 침실에 멋대로 들어가서 가브리엘을 데리고 나오려고 했지만 사탄이 이미 들어온 상황이지. 얘 어떻게 들어왔지?


"그러니까 그 사탄이 저희와 적대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말입니까?"

"그렇지."

"그럼 제가 그 말을 믿으라는 건가요?"

"그..렇지?"


아마도 사탄이 도와줄 것이다. 천사들과의 문제는 자신이 해결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말을 어기진 않을 것이다.


"플레이어 라임. 너는 가브리엘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이 나를 동료로 쓰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지."


가브리엘의 말은 언제나 틀린 것이 없다. 악마와는 거래하지 말라, 악마의 거짓말에 속지 마라, 악마를 믿지 마라 등 가브리엘의 말은 나에게 도움을 주는 말들이었다. 역시 로리보다는 성숙미가 넘치고 풍부한 가브리엘이 더 낫다. 아니, 사탄을 믿어선 안 됐다.


"후. 플레이어 라임은 너무 조심성이 없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빠져나갈 해결책도 마련하지 않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미안해. 그래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게임을 하긴 싫거든."

"제가 특별히 해결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탄과 계약하십시오. 단, 사탄은 플레이어 라임이 언제든 같이 다녀준다는 조건만 걸어야 합니다."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다."


사탄은 곧장 옷을 벗기 시작했고, 가브리엘은 세연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사탄은 입고 있었던 칠흑의 튜닉과 레깅스를 벗었다. 그러자 뽀얀 속살과 함께 칠흑의 속옷이 드러났다.


"왜 실망하는 것이지? 내가 토끼가 그려진 속옷이라도 입어야 하는 것인가?"

"아니 그거 말고."

"무.. 무엇이 실망스러운 것이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실례다! 깊이 사죄하도록 해라!"


검은색으로 겉옷과 속옷 모두 깔맞춤한 이상한 취향의 로리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일단 무시하고 나도 옷을 벗기 시작했다.


"너.. 너는! 왜 속옷을 입지 않는 것인가! 부끄럽지도 않은가!"

"딱히 가릴 것도 없는데 입으면 불편해서 안 입지."

"헛!"


사탄은 두 팔로 가슴을 최대한 가리며 몸을 살짝 돌렸다. 정말 슬프게도 앙증맞은 팔에 의해 더 앙증맞은 속옷과 가슴이 완벽하게 가려졌다. 나는 살짝 웃으며 사탄의 속옷을 벗겼다. 사탄은 최대한 발악했지만 찢어질 수도 있다는 내 말에 저항을 멈췄다.


"그래서 이제 뭘 하면 돼?"

"우리 둘이.. 저기.. 몸을 비비면서 혈액의 순환을 빠르게 해야.. 아무래도 피를 직접 사용해야 하니까.."

"어? 뭐라고?"

"아, 아무것도 아니다! 혼잣말이다!"


미안하지만 내 청력은 꽤나 좋다고. 마력이 무한하기 때문에 마력을 사용해 느끼는 모든 감각은 그 어떤 생물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예민하다.


"이제 계약을 시작하겠다!"

"그래. 알았어."

"이런 거 처음이니까 조금 떨리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

"잠깐만, 처음이라고?"


사탄은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살짝 숙이더니 이내 마음을 진정시킨 듯 고개를 들고 나를 똑바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내 첫 상대를 부탁한다."


작가의말

 다음 화에는 말입니다.




 드디어 주인공이




 여자와




 계약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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