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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

설정은 최강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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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프
작품등록일 :
2019.11.17 04:35
최근연재일 :
2020.03.2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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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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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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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화

DUMMY

2025년 11월 13일 오후 5시.


지난 3년간 준비해온 수능이 끝났다. 내 성적은 중위권이지만 뭔가 시험을 보면서도 잘 모르겠고 애매한 문제가 많은게 망했다는 느낌이 든다.


하, 인생.


시험장을 나와서 교문으로 걸어가다 보니 저 멀리 엄마의 얼굴이 보인다. 날 보며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주시는 엄마의 얼굴을 보니 점점 대역죄인이 되어가는 나였다.


"주호야 시험 잘 봤니?"

"잘 모르겠어요. 너무 긴장돼서 아직도 얼떨떨하네요."


실제로 내 다리는 미세하게 떨리는 중이었다. 절대로 앞날이 두려워서 떠는 것이 아니다. 긴장이 풀려서 떨고 있는거다. 정말로.


엄마는 재수만은 안된다는 얼굴로 날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으셨다.


'죄송합니다. 전 재수인가 봐요.'


속으로 생각하며 차를 타러 갔다.


"주호야, 평소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거기 갈까?"


난 평소에 비싼 음식집에 가고 싶어했다. 무려 15만원짜리 코스요리가 나오는 음식점이다. 하지만 난 수능을 망쳐서 도저히 외식하자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집에서 편하게 쉬고 싶기도 하고 집밥이 그립다는 이유로 집에 가서 밥을 먹자고 말씀드렸다. 난 대역죄인이니까.


"주호야, 네 아빠가 선물 보냈으니까 집에 들어가면 놀랄 준비부터 해. 아마 엄청 좋아할거야."

"네, 기대되네요. 하하."


내가 과연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설마 최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이면 어쩌지. 일단 수능이 끝났으니 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실컷 즐기도록 하자.


아빠는 한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게임회사인 캡코에 다니신다. 캡코는 다른 회사들과는 다르게 만들어진 지 5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에 버금가는 인기를 끈 언리밋이 출시되면서 타 회사들을 압도했다.


언리밋은 말 그대로 제한이 없는 게임이다. 게임 속 세계에서 플레이어들이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였다. 퀘스트나 임무에 매달리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직업과 능력을 얻을 수 있으며, 퀘스트 보상으로 받는 경험치량에 비해서도 사냥으로 받는 경험치량이 전혀 밀리지 않았다.


파티를 맺으면 자연스럽게 더 강한 몬스터들이 몰리게 되고, 파티가 받는 경험치가 10퍼센트 줄어든다. 즉, 솔플을 해도 전혀 성장이 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난 솔플을 즐겨하기 때문에 이 점이 상당히 끌려서 2년간 재밌게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다.


김칫국을 잔뜩 들이키며 집에 돌아온 나는 곧바로 내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내 방 한가운데에 사람 하나가 들어갈 공간이 있고 유리로 막혀있는 처음 보는 침대만한 크기의 기계가 있었다. 책상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기계를 보며 내 방에 설치해주신 엄마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주호야, 잠깐 살펴보고 있어. 엄마가 금방 밥해줄게."

"네, 다 되면 불러주세요."


난 가까이 가서 기계를 만져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포기하고 책상으로 눈을 돌렸다. 책상엔 아빠의 글씨가 써진 메모장과 함께 설명서로 보이는 종이가 있었다.


'우리 아들 수능 끝난거 축하하고, 아빠가 요즘 너무 바빠서 못 가게 됐어. 대신 아빠가 개발한 캡슐 보내줬으니까 게임 한 번 해봐. 열심히 만든 거니까 재밌을 거야. 일이 줄어들면 가족여행이라도 가자.'


그러니까 내 방에 있는게 캡슐이고 아빠가 만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일단 밥을 먹기 전까진 설명서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설명서를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이거 의외로 간단하네."


캡슐 외부에는 버튼이 3개 있었다. 전원 버튼, 캡슐의 뚜껑을 여는 버튼, 마지막으로 캡슐 뒤쪽에 있는 외부에서 내부와 통신할 수 있는 통신 버튼이다.


우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원 버튼을 눌렀다. 캡슐에서 은은한 파란색 빛이 흘러나오며 전원이 켜졌다. 그리고 자물쇠 모양이 그려져있는 버튼을 눌렀다. 캡슐의 투명한 파란색 유리로 되어있는 뚜껑이 위쪽으로 천천히 열렸다.


내부에는 사람 한 명이 앉을 크기의 의자가 있었고, 그 위에는 캡코의 마크가 새겨져있는 VR기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껏 보던 VR기기와는 조금 달랐다. 지금까지의 VR기기들은 눈만 가려주는데 이 기기는 헬멧처럼 머리에 쓰는 구조였다. 헬멧과도 다른점이 있다면 머리 뿐만이 아니라 얼굴도 감싸도록 착용한다는 것이다.


내부에도 별다른 버튼 없이 캡슐의 개폐 버튼과 비상 버튼, 그리고 외부와의 통신 버튼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캡슐 내부의 양 옆에 장갑이 있었고, 의자를 타고 쭉 내려가보면 신발이 있었다. 물론 전선으로 캡슐과 연결되어 있었다.


캡슐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니 엄마가 부르셔서 우선 밥을 먹고 캡슐의 전체적인 사용자 설정이나 게임의 스토리를 보기로 생각했다.


"후아, 배부르다."


저녁을 든든하게 먹은 나는 캡슐 안으로 들어가서 신발을 신고, 장갑을 낀 뒤 헬멧을 착용했다. 잠시 깜깜했지만 이내 불이 켜지면서 자동으로 나를 인식했다. 정말 신기한 것은 헬멧을 착용한 상태에서 앞이 보인다는 점이었다. 어디에 초소형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캡코의 기술력에 감탄했다.


"이게 개폐 버튼인가?"


외부와 마찬가지로 자물쇠 모양이 그려진 버튼을 누르자 캡슐의 뚜껑이 닫혔다. 이내 앞이 깜깜해지더니 흰색 화면이 나타났다. 그리고 사람 같지만, 인공지능 같기도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는 인공지능의 목소리였지만 말투가 너무나도 부드러워서 전혀 인공지능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사용자의 정보를 인식합니다. 이름이 무엇인가요?"

"최주호"

"나이는 어떻게 되시나요?"

"19살"

"플레이어 코드를 생성합니다."


여성의 말이 끝나고 눈앞에 게임에서 흔히 보던 정보창이 보였다.


플레이어 <최주호> (19)

키 : 178.4cm

몸무게 : 61.7kg

신체질환 :

여자친구 : 없음

특이사항 : 모태솔로


'저기요? 플레이어 코드에 이상한게 있는데? 아니 그것보다 어떻게 알았는데?'


"헬멧에 플레이어의 뇌파를 분석하는 기술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뇌파를 이용해 현재의 기분은 물론 과거까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비록 추측에 불과한 정보였지만 플레이어의 생각이 확신이 들게 만들어주셨습니다."


"허, 이게 무슨..."


이 인공지능의 성능은 알겠는데 너무나도 시리고 아픈 곳을 건드렸다. 정말 쓸모 없지만 똑똑한 인공지능을 만든 기술력이고 뭐고 게임을 접고 나왔다. 곧장 캡슐의 전원을 끈 나는 뜨거운 사내의 눈물을 흘리며 잠들었다.


수능날이 목요일이라 놀랍게도 수능 다음날에 학교에 가야한다. 수능 다음날에 학교에 간다는 생각에 짜증이 밀려온 나는 얌전히 학교에 갔다. 물론 콜 오브 엔젤의 게임 설명서를 들고 갔다. 절대로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그러는건 아니다.


콜 오브 엔젤(call of angel), 일명 코그(cog)는 캡코에서 출시한 신작 게임이다. 작품 설정은 악마들의 군대를 막기 위해 천사들이 플레이어들에게 능력을 부여하고, 능력을 부여받은 플레이어들이 악마들의 군대를 막아주는 것이다.


내용만 들어본다면 악마를 이기면 게임이 끝나는 혼자, 혹은 파티를 맺어서 함께 클리어하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실제로는 악마들이 정말 끝도 없이 몰아치고, 그 외에도 직업이나 활동에 있어서 자유도가 매우 높아서 악마들을 모두 처치해도 퀘스트나 그 외의 다른 활동이 가능하다.


물론 악마들을 모두 처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니, 불가능하다. 악마는 기본적으로 자연적으로 스폰되는 몬스터로 취급된다. 즉, 모든 악마들을 처치해도 새롭게 스폰되는 악마들이 생기기 때문에 클리어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심지어 악마들이 스폰되는 시간과 장소도 랜덤이라 난이도는 더욱 올라간다. 물론 네임드 악마도 아주 낮은 확률로 다시 스폰된다고 한다.


학교는 10분만 걸으면 되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느긋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절반쯤 걸었을까, 뒤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주호! 기다려!"


뒤를 돌아보니 횡단보도 너머에 평소에 자주 어울리던 얼굴이 보인다. 장난기 많은 얼굴을 가진 약간은 다부진 몸에 키는 176정도 되는 내 친구 현성준이다.


"우리 늦었어! 뛰어가야 돼!"


'응? 무슨 소리지. 난 분명 20분에 출발했는데? 40분까지 등교니까 천천히 기다려도 되겠지.'


라고 생각하며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봤다. 휴대폰 화면에 커다랗게 8:37 이라고 적혀있었다. 아무래도 너무 집중해서 게임 설명서를 들여다본게 틀림없다.


'이런 미친, 뛰어야겠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최대한 빨리 뛰었다.


"야! 기다려줘!"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


뒤에서 게임 속 몬스터가 낼 만한 괴성이 들렸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간신히 40분에 들어온 나는 청소를 면할 수 있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설명서에 집중하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현성준 1분 지각했네. 오늘 청소하고 가도록 해."

"아이 쌤, 수능 다음날인데 1분 지각은 봐주세요 하하."

"안되는거 알지? 청소하고 가."


역시나 어림도 없다. 담임쌤이 다른건 몰라도 지각 하나만큼은 철저하게 잡으신다. 물론 나는 10분 정도만 걸으면 학교에 도착하기 때문에 걸린 적이 없다. 속으로 기뻐하며 설명서에 다시 집중했다.


"주호, 뭐 보는거야? 콜 오브 엔젤.. 게임 설명서? 오, 이거 캡코 신작 아니야? 부럽다."


뒤로 돌아앉아서 쉴 새 없이 나에게 말을 거는 귀엽게 생긴 여자애는 박세연이다. 평소에 워낙 말이 많고 성격도 밝아서 남자애들한테 인기가 많다. 왜 맨날 나한테 말을 거는건지 모르겠지만.


"어, 이거 캡코 신작.."

"야! 좀 기다려주지! 나만 늦었네 씨.."

"나도 늦을 뻔. 알려줘서 고맙다. 청소 잘하고 공원으로 와."

"&%#*$!!!"


대답을 해주려는데 어느새 옆으로 온 성준이 투덜대기 시작해서 적당히 달래준 나는 다시 대답을 이어나갔다. 물론 약간은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아주 약간은.


"캡코 신작인 콜 오브 앤젤이라는 게임인데, 캡슐에 들어가서 플레이하는 게임이야. 아직 나도 해보지는 않았는데 재밌어 보이더라."

"음, 그렇구나. 이번에 핸드폰 말고 캡슐이나 하나 사볼까나.. 혹시 캡슐 얼마야?"


캡슐의 가격이 갑자기 궁금해져서 휴대폰을 들고 검색해봤다. 'ㅋ'만 쳤을 뿐인데 '캡슐'과 '캡코 캡슐', '캡슐 가격' 등 연관검색어가 많이 뜬다. 캡슐 가격을 클릭한 나는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미친, 500만원? 거기에 이것저것 부가기능 추가하면 600만원이네."

"어라, 생각보단 싸네. 오늘 바로 사야겠다."


아니 저기요? 이게 생각보다 싸다고? 아니 그것보다 왜 오늘 바로 사는건데? 옵션들을 전부 포기해도 500만원이라는 돈이 절대 작은 숫자가 아닐텐데?


"아냐, 500만원이 작은 돈도 아닌데 차라리 휴대폰 사는게 나을걸?"

"응? 내 돈으로 사는거라 괜찮아. 나 일주일 용돈 20만원이잖아. 저축 꽤나 해뒀지."


'금수저였냐?'


태연한 표정으로 돈자랑을 하는 얼굴을 보던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서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2분 정도 지났을까, 설명서 너머로 약간 삐진 듯한 표정을 짓고 입술을 조금 내민 세연이 보인다. 뭐. 나한테 왜 그러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의상 세연에게 같이 가고 싶은지 물어봤다. 아무래도 여자애가 같은반 남자애 집에 놀러가는 것은 꺼려할 것이다.


"끝나고 집가서 이거 해볼건데 너도 볼래?"

"어! 볼래! 나도 데려가줘!"


옆에 있던 성준이 격정적으로 고개를 흔들며 소리쳤다. 자신의 대답을 뺏긴 듯한 세연이 성준을 째려본다. 이내 까칠한 말투로 성준에게 내 집 초대권을 강탈하려 입을 열었다.


"야, 내가 갈거니까 넌 피씨방이나 가."

"뭐? 아, 알았어. 내가 더러워서 피한다."


자신이 간다고 말하려던 성준은 세연이 째려보자 전투의지를 상실했다.


"주호, 대신에 나랑 애들도 같이 보게 방송은 켜줘."

"방송 기능 있는건 어떻게 알았어?"

"여기 실시간으로 방송이 가능하다고 설명서에 적혀있네."


성준은 내가 거의 다 읽은 설명서를 가리키며 말했다. 방송 기능이 있는걸 알아챈 나는 기회를 잡고 세연을 떨쳐낼 방법을 생각해냈다.


"너도 집가서 편하게 보면 되겠다. 괜히 따라올 필요 없겠네."

"밥 사줄게. 따라가게 해줘."

"본부대로 하겠습니다."


젠장, 고작 밥 한끼에 넘어갔다. 재력을 가진 상대는 역시나 꽤나 강했다. 옆에서 나도, 나도 라고 외치는 성준은 무시하도록 하자.


학교가 끝나고 세연과 함께 학교 근처의 파스타집에 갔다. 아니, 끌려갔다. 너무 비싸서 부담되니까 분식집에 가자고 권유했지만 오늘은 파스타가 끌린다며 내 후드의 모자를 잡고 질질 끌고갔다.


"이건 내가 얻어먹기 미안한데."

"괜찮아, 나 돈 많으니까 앞으로 배고프면 누나한테 말해."

"네, 누님. 앞으로 말 잘 듣겠습니다."


농담을 주고받으며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내 방으로 향해서 캡슐의 전원을 켰다. 옆에서 신기하다며 이리저리 둘러보던 세연을 놔두고 캡슐에 들어간 나는 아무 생각없이 인공지능과 연결했다. 그리고 인공지능 특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아오셨나요, 주인님. 어서 어제처럼 거칠게 다뤄주세요. 주인님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하하하. 저건 생각 못했네. 망할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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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1 20.02.05 72 1 14쪽
13 13화 +1 20.01.30 79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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