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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글파르를 타고, 지옥을 넘어 하늘로

두 번째 기회, 던전 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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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글파르
작품등록일 :
2019.12.12 20:35
최근연재일 :
2020.02.0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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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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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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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1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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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2)

DUMMY

던전은 무작위로 나타난다

그 말은 바다나 지하같은 장소에 던전이 존재하는 것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그런 던전으로 인하여 세상은 충격에 빠졌다.


일부의 던전이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 나타나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던전은 공간의 뒤틀림. 그렇다는 것은 던전이 나타남과 동시에 공간이 뒤틀리고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빌딩에 던전이 발생하자 빌딩이 무너진다.

지하철이 매몰된다.

바다 한복판에 나타난 던전으로 인해 크루즈 한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런 사건들을 접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던전에 대해 극심한 공포를 가지게 되었다.

그것은 각국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던전의 발생을 해결하기 위해 갖은 수를 쓰기 시작했지만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었다.


그렇게 던전에 대한 공포가 점점 깊어져 갈 무렵 등장한 한 인터넷 사이트.

‘브레이커즈’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


“설마 이 정도로 큰 피해가 날 줄이야...”


예상보다 많은 던전의 등장과 그로 인한 수 많은 피해들. 내 예상을 한참 벗어난 사태로 인해 부랴부랴 던전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수 밖에 없었다.


그로 인해 등장한 ‘브레이커즈’라는 인터넷 사이트. 물론 이 사이트는 아르카나와 나의 합작품이다. 이 사이트에는 그동안 내가 알아낸 정보와 아르카나가 알던 정보 중 현재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보를 우선적으로 게시했다. 아직 던전 브레이커도 없고 각종 던전 특화 무기도 없었지만 이 정보만으로도 사람들의 분위기를 약간이나마 완화시키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터였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 만큼 재빠른 조치를 위해서라도 내가 가진 정보를 공개하고 던전 브레이커들의 각성이 이루어 지기를 바랄 수 밖에 없다. 던전 브레이커는 엄연히 던전의 힘을 받아들인 사람들. 아르카나는 그 힘을 보다 다루기 쉽게 가공해줄 뿐.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루라도 빨리 각성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던전에 대해 알리는 것 밖에 없다. 다행이 전보 공개 후 세계 곳곳의 소요사태는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그렇다고 우리에게 넉넉한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던전의 이형체가 번식하면 게이트가 발생한다.


지금 상황에서 게이트가 발생한다면 그때는 진짜 막을 방법이 없다.


“아르카나, 게이트로 변하기 까지 예상 기간을 측정할 수 있나?”


〔측정은 가능하지만 던전 내부를 완전히 파악하는건 불가능하기에 신뢰도는 떨어집니다.〕


“상관없어. 지금은 그거라도 감지덕지야.”


〔현재로서는 아프리카의 리비아에 있는 던전입니다. 약 56일 뒤에 게이트로 변하겠군요.〕


“56일이면...상당히 애매한 기간인데. 특히나 아프리카라면 환경적으로도 별로 좋지 않아.”


던전 발생 전에도 아프리카의 사정은 별로 좋지 않았다. 게다가 리비아라면 내전이 일어나 더욱 안 좋던 상황에 던전이 쐐기를 박아 거의 회생 불가능한 지경까지 갔을 텐데...


“이렇게 되면 진짜 브레이커들이 빠르게 각성하는걸 바랄 수 밖에 없겠군...”


〔최대한 노력해 보겠습니다.〕


•••


던전이 발생하고 2주 가량이 지나자 대부분의 나라들이 슬슬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여유가 생기자 사람들은 생각하기 시작했다.


던전. 그리고 브레이커즈.

던전이라 불리는 미지의 현상은 어째서 나타난 것인가. 그리고 던전이 나타나자 뒤이어 나타난 브레이커즈란 인터넷 사이트는 어째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정보를 쏟아내는가. 만약 브레이커즈의 운영자가 한 사람이라면 그는 어떤 존재인가.


극단적으로는 이 모든 일의 배후에 그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각종 추측들이 난무할 무렵, 미국의 뉴욕에서 긴급하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열리고 있었다.

한 자리에 모인 세계 각국의 수장들. 이번 안전보장이상회는 이례적으로 상임이사국과 비상임 이사국만 모인 것이 아닌 참가 가능한 국가는 모조리 모여들었다.


안정되어가는 국가와 다르게 심각한 얼굴들. 당연하다면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던전은 아직 존재하고 있으며 언제 그 위협이 다시 시작될지 모르니.


이번 의장국인 영국의 테라시 메이 총리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이번에 긴급하게 UNSC가 열린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던전 발생에 따른 일련의 사건들을 정리하고 이후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녀가 한 말에 회의장 이곳 저곳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녀가 이어서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브레이커즈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건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잠시 의견을 제시해도 되겠습니까?”


그녀가 말을 끝마치자 마자 말하는 한 사내.

회의장이 조용해지자 그가 말하기 시작했다.


“인도 총리인 나린드라 무디라고 합니다. 우선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가 좌중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 브레이커즈라는 곳의 정보가 믿을 만한 정보입니까? 만약 그 정보가 잘못되어 돌이키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밀씀드리고 싶습니다.”

“타당한 의견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나름 접촉을 시도해 보았습니다만 그 어떤 답변도 듣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정황을 보면 적어도 적대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 의견을 제시했다.


“중국 주석 왕진류입니다. 우리 중국은 그 브레이커즈란 곳과 던전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브레이커즈의 운영자를 어떻게든 확보해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 또한 타당한 의견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그녀는 숨을 크게 내쉰 뒤 말했다.


“사실 여러분들은 알고 있지 않습니까? ‘게이트’의 존재를?”


그러자 단숨에 고요해지는 회의장.

사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브레이커즈가 두 가지의 정보를 알려주었다.


게이트와 던전 브레이커의 존재.

던전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은 던전 브레이커 뿐이라는 것과 던전이 방치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게이트로 변화한다는 것.


자신들의 사이트에 게시하지 않고 이렇게 따로 정보를 알려준 것은 사회적인 혼란을 경계한 것이겠지. 이 사실만 보더라도 그들이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은 확실했다. 다만 그들은 불안했던 것이다.


게이트로 인해서 일어날 대학살과 무력한 자신들.

부정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도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었다. 이대로는 무력하게 있을 뿐이라고.


그녀가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툭 까고 말해서 지금 우리에게 정보의 출처라든가 진실성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매달릴 것은 브레이커즈의 정보밖에 없고 설사 그것을 믿지 않든, 그 정보가 거짓이든 우리에게 남은 결론은 하나 뿐입니다.”


멸망


“그렇기에 우리는 국가적으로 사력을 다해 던전 브레이커를 찾아서 육성해야 합니다. 게이트가 아니라도 던전 그 자체로 우리에겐 위협적입니다. 이미 일부 국가는 아실 겁니다. 던전은 무슨 수를 써도 없앨 수 없습니다. 다가오는 멸망을 외면하지 말고 발버둥이라도 쳐야지요.”


모두가 침묵했다.

모두가 외면했던 것을 그녀가 꼬집어 말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각자의 머리가 복잡하던 그때 누군가가 말했다.


“대한민국 대통령 김수호라고 합니다. 저희는 그 던전 브레이커라는 존재를 소수나마 확보했습니다.”


그러자 회의장에 소란이 일었다. 그 어떤 나라도 브레이커를 확보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던전 브레이커를 확보한 국가라니? 이렇게 되면 게이트에 대한 정보도 확실하다고 보아야 한다.


그가 이어서 말했다.


“그 브레이커를 동원해 던전을 탐새해본 결과 브레이커즈에 기재된 던전의 정보와 일치함을 확인했고 얼마 전에는 던전의 파괴라는 소정의 성과 또한 얻었습니다.”


그러자 경악이 퍼져나갔다.

그 어떤 나라도 던전의 파괴를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들 던전에 대해 방치하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지금 한 나라에서 그 던전을 파괴했다고 말한 것이다.


“물론 아무런 피해 없이 파괴한 것은 아닙니다. 던전 브레이커 5명중 3명이 사망, 보조를 위해 들어간 30명의 군인이 전원 사망했고 생존한 2명도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던전의 파괴가 가능함을 확인했고 따라서 브레이커즈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각국의 정상들은 침묵했다.

던전을 파괴한 실제 사례가 나타났다. 그렇다면 자국도 가능하다. 하루라도 빨리 브레이커를 찾아 육성해야 한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가 다시 말했다.


“그리고 본국은 던전 브레이커와 게이트에 대해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어째서 그런 의견입니까?”


그는 침을 삼켰다. 이 말을 하는 것이 과연 맞을까.

하지만 언제까지고 숨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약간의 혼란을 감수하더라도 빠르게 공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브레이커와 게이트에 대해 공개하는 것으로 우리는 브레이커의 자발적인 합류와 만일 게이트가 발생하더라도 혼란이 다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공개한다면 간신히 안정되고 있던 것이 모두 허사가...”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게이트가 발생하면? 그 뒷감당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입을 다물고 말았다.

남자는 계속 말했다.


“약간의 혼란을 감수하더라도 미리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이것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는 듯이.

남자의 그 말에 모두가 생각에 빠진 얼굴로, 회의가 끝이 났다.


•••


-속보입니다. 깁수호 대통령이 공개한 ‘던전 브레이커에 대한...

-던전이 게이트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정보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세계 각국은 다시 한번 충격에 빠졌다.

던전을 파괴할 수 있는 던전 브레이커의 존재와 던전이 게이트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


혹자는 던전 브레이커는 정부의 거짓말이며 사람이 그런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부정했다.

또는 던전이 게이트로 변할 수 있고 그 결과에 대해 공포심을 가지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저런 혼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던전 브레이커의 존재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던전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다.


브레이커만 있다면 게이트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냐는 낙관론까지 나올 정도였다.


“호, 이런 효과는 예상하지 못했는데...머리를 좀 썼나본데?”


〔여러모로 효과적이기는 합니다. 꽁꽁 감추고 있을 줄 알았는데 확실히 인간이란 존재는 예상하기 어렵군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던전 브레이커가 존재한다는 걸 공개하자 사람들이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게이트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던전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대로만 간다면 가장 이상적인 결과가 나올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지켜 보기만 할 수는 없다.


“아르카나. 다음 던전의 위치는?”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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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되돌아오는 일상 (2) 19.12.23 90 0 11쪽
10 되돌아오는 일상 (1) 19.12.23 9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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