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요도 님의 서재입니다.

지존귀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요도
작품등록일 :
2007.06.30 03:55
최근연재일 :
2007.06.30 03:55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909,597
추천수 :
459
글자수 :
207,374

작성
06.12.21 23:13
조회
9,001
추천
9
글자
10쪽

지존귀환(至尊歸還) 8-3

DUMMY

날씨가 쌀쌀하네요.

곧 크리스마스도 오고요^^; 정말 겨울이구나 하고 있답니다.

감기 조심하지 않으면 이불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골골 거리는

신세가 될 것 같은 느낌이 잔뜩 드는군요^^;

아, 최근 들어 사신의 멤버 중 하나인 나무가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작가연재란의 바츠입니다.

보고나서 후회할 글이 아니니 가셔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전 이만...^^

[email protected]

사탕을 빨면서 요도가





백검단(百劍團) - 지옥의 부대가 밀려온다





높은 구릉에 선 진천의 차가운 눈동자가 아래로 향했다. 제법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거대한 장원이 그의 눈에 맺혔다가 사라진다.

그의 옆에 진천과 같은 옷을 입은 수하 한 명이 공손하게 서 있다.

날카롭게 다듬어진 칼 같은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무사다. 그는 가만히 선 채로 진천의 옆을 지켰다.

일권단악(一拳斷嶽) 성추(星推)라고 불리는 자다. 한때 안휘, 호북에서 손꼽히던 고수로 최근 십 년 가량 무림에서 모습을 감췄었다. 그랬던 그가 지금 진천의 수하로 옆에 있는 것이다.

겉으로만 본다면 진천과 성추의 입장이 바뀌어 있어야겠지만 현실은 이랬다.

마흔을 넘은 성추거늘 결코 나이 어려보이는 진천을 따르는 것에 대해 불만을 보이지 않는다.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다. 어떠한 이유가 있던 따른다. 거기다가 진천의 이름은 이미 귀가 따갑게 들었다. 중원을 뒤흔든 절대고수가 아니던가.

비록 성추도 강인한 고수라고 해도 우내이십삼성에 견줄 바가 아니다. 그런 그들 중 몇 명이 지금 눈앞에 있는 젊은 사내에 의해 무너졌다.

“성추.”

“옛! 단주님!”

백검단의 단주 진천.

그가 고개를 돌린다. 뒤쪽에 숨도 쉬지 않고 서 있는 오십에 달하는 자들이 있다.

아니,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해야 정확하다.

이 오십 명의 사람은 이미 목숨이 없는 자들이다. 자아도, 의지도 없는 강시들.

혈강시다.

흑마강시를 제하고는 가장 강한 강시들인 혈강시는 절정의 경지에 들어선 고수가 아니면 상대하기 버겁다.

혈강시 오십구라면 구파일방의 하나 정도는 어렵지 않게 밀어낼 수 있는 거대한 힘이다. 거기다가 그들을 이끄는 수장이 바로 진천이다.

“저 놈들을 준비시켜.”

“그러겠습니다.”

성추가 고개를 숙인다. 이 혈강시들은 오로지 진천과 성추의 말만 듣게 되어있다. 물론 진천의 명을 그의 명보다 위로 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혈강시들에게서는 짙은 죽음의 냄새가 퍼져 나온다.

자신이 이 괴물들을 이끌기는 하지만 성추는 종종 보는 것만으로도 오싹 소름이 돋아 멈칫하게 된다.

“일어나라!”

그의 외침에 죽은 듯이 있던 오십구의 혈강시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들의 옷 또한 진천이 입은 것과 모두 동일했다. 가슴에 조그맣게 수놓아져 있는 검.

이것이 바로 백검단을 표시하는 옷과 표식인 셈이다.

“나를 따라 움직인다.”

“……”

아무런 말이 없다. 애초에 혈강시가 대답을 한다는 것이 웃긴 것이다.

성추가 진천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장서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천은 여전히 구릉에 선 채로 아래를 내려다본다.

펄럭.

길게 내려진 그의 옷자락이 바람에 흔들린다.

백검단의 단주가 되어 처음 수행하는 임무다. 해야 할 일은 소림사를 제한 하남에 있는 문파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사문이 무림을 손아귀에 넣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만큼 중요한 일을 행하는데 왜 이리 움직이기가 망설여진단 말인가.

이유는 안다.

백 년 전에 이미 정했던 일이다. 비록 잠시 동안 기억을 잃고 하북연가에 몸 담기는 했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이제는 정확하게 안다.

왜 이렇게 모든 일을 앞두고 망설이게 됐는지 모른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그가 슬며시 입을 열며 중얼거렸다.

“내 꼴이…… 우습게 됐군.”




비룡문(飛龍門)은 하남에서 이백 년이 넘는 긴 세월을 버텨온 역사 깊은 문파다.

그들은 무공만이 아니라 정보를 사고파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록 오대세가에는 끼지 못하지만 하남에서만큼은 알아주는 가문이 바로 비룡문이다.

해가 모습을 감추고 한참이 지났다.

곳곳에 경계를 서는 무인들을 제하고는 모두가 잠에 빠졌을 법한 늦은 시간이다.

문을 지키던 수문위사 중 하나가 늘어지게 하품을 하면서 반쯤 감긴 눈을 비볐다. 저녁때 반주 삼아 마셨던 술이 조금 과했던지 취기도 살짝 오른다.

“이 친구 아예 자리 깔고 눕지 그러나.”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눈에 걸렸는지 다른 수문위사가 비꼬듯이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꾸벅거렸다.

그때.

스릉!

“헉!”

꾸벅거리던 사내의 목이 떨어졌다. 놀라 채 비명을 지르기 전에 그의 목 또한 날아가 버렸다.

동시에 문이 박살났다.

콰앙!

바깥에서 모습을 드러낸 진천이 이끄는 백검단이 빠르게 비룡문을 급습했다. 안으로 쏟아지듯이 혈강시들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그들의 선두에는 성추가 섰다.

“기, 기습이다! 악!”

밀려드는 백검단을 발견한 누군가가 발악에 가까운 비명을 질렀지만 이내 가슴에 검이 박힌 채로 쓰러져 버렸다.

진천이 천천히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섰다.

사방에서 병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터져 나오며 그의 귀를 시끄럽게 해댔다.

비명소리가 연신 터져 나온다.

그 비명의 주인공은 전부 비룡문의 것이다. 혈강시들은 죽는 그때까지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외원을 쓸어버리는 데는 반각도 걸리지 않았다. 너무나 수월하게 외원을 정리한 백검단은 그대로 안쪽으로 진격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앞을 일련의 무리가 막아섰다.

백 여 명 정도의 무인들. 그들의 눈에서는 제법 단련 된 무인에게서나 풍길 법한 기도가 느껴졌다.

그리고 그들의 가운데에서 한 중년의 사내가 걸어 나왔다.

‘비룡문주 주왕인(主王人).’

진천은 상대를 짐작했다. 그리고 중년의 사내가 마침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난 비룡문의 문주 주왕인이다! 네 놈들은 누구기에 이처럼 잔혹한 짓을……”

“죄송하지만 주 문주, 죽어줘야겠습니다.”

성추가 앞으로 나서면서 입을 열었다. 주왕인은 매섭게 치켜 뜬 눈으로 그를 노려봤다.

주왕진이 이를 갈았다.

“네 놈이 이들의 수장인 모양이구나. 오냐. 내 너희들을 전부 박살을 낸 후에 차근차근 이 일에 대한 죗값을 치루게 하겠다.”

“당신이 우리를? 무리입니다. 그리고 백검단의 단주는 제가 아닙니다.”

“백검단?”

“사문입니다.”

그의 눈동자가 크게 떠졌다가 변했다. 사문이라면 얼마 전 하남과 하북에 동시에 문파를 세우며 모습을 드러낸 자들이다. 전혀 활동하지 않아 크게 신경 쓰지 않던 문파였거늘 갑자기 이렇게 칼을 들고 나타난 것이다.

“사문이 왜……”

“문주께서 하남일통을 명하셨습니다. 아, 점점 말이 길어지는데 이만하고 끝을 내지요. 다 쓸어버려!”

“건방진 놈들!”

달려드는 혈강시들을 보며 주왕진이 살기를 쏟아냈다.

그는 선두에 선 혈강시를 향해 몸을 날리며 손에 든 도를 휘둘렀다. 커다란 도가 빠르게 혈강시의 목을 쳤다.

헌데.

카앙!

“헛!”

그가 급히 몸을 옆으로 틀기가 무섭게 검 한 자루가 가슴을 스치고 지나갔다.

주왕진은 급하게 뒤로 물러서면서 도를 휘둘렀다.

탕탕!

몇 차례 그의 손에 들린 도가 달려드는 자들을 난도질했지만 묵직한 충격과 함께 오히려 손목만 시큰거린다.

주왕진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었다.

‘금강불괴다!’

절정고수가 아니고서는 결코 상대할 수 없는 경지다. 비룡문에서 그나마 절정고수에 근접한 자는 자신을 합친다고 해도 채 다섯 명 밖에 되지 않는다.

그 수로 오십이 넘는 자들을 막아서야 한다.

주왕진은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비룡사천(飛龍四天)을 제하고는 모두 엄호만 하거라!”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비룡사천이라고 불리는 비룡문의 고수들이 앞으로 튀어 나왔다. 동시에 그 밖의 자들은 적당히 거리를 벌려 공격을 할 준비를 했다.

‘다섯 명이서 오십은 족히 되어 보이는 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나마 희망이 있는 것은 금강불괴의 신체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엉망인 무공이다.

‘수상한 외공을 익힌 것이군. 그렇다면 승산은 있다!’

일 대 일로 싸운다면 결코 지지 않을 거라 주왕진은 자신했다.

그리고 비룡사천 또한 마찬가지의 생각을 한 모양이다.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들의 생각을 성추가 모를 리가 없다. 그가 피식 웃으면서 앞에 나선 다섯을 바라봤다.

‘멍청하긴. 상대는 혈강시다. 거기다가……’

진천이 있다.

아직 나서지 않고 멀리서 이곳을 바라만 보는 진천이지만 혈강시가 망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 그가 나설 것이다.

애초부터 비룡문이 백검단의 상대가 될 턱이 없었다.

이겨보겠다가 덤비는 그들의 모습에 비웃음이 흘러나온다.

성추가 가만히 선 채로 명령을 기다리는 오십구의 혈강시에게 재차 명령을 내렸다.

“모두 죽여.”

핏빛 살기가 사방으로 쏟아졌다.





무한한 꿈을 가진 이들의 모임… 사신(四神)

그들의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의 끝을 보기 위한

그 위대한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이 이야기는 그들 중 남주작 요도의 이야기 이다.

dreams come true 사신(四神)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지존귀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뵙게 돼 반갑습니다. 요도 김남재입니다. +84 05.10.26 55,866 0 -
52 지존귀환 마지막 권인 9권이 출간 되었습니다. +28 07.06.30 4,830 4 1쪽
51 지존귀환(至尊歸還) (9-13) 용봉야림(龍鳳野林) - 무림의 전설 +35 07.06.18 10,222 8 15쪽
50 지존귀환(至尊歸還) (9-12) 대반격(大反擊) - 이번엔 우리 차례다 +24 07.06.12 6,714 7 12쪽
49 지존귀환(至尊歸還) (9-11) 대반격(大反擊) - 이번엔 우리 차례다 +26 07.06.06 7,507 7 12쪽
48 지존귀환(至尊歸還) (9-10) 연가(戀家) - 내가 있을 곳을 찾았다 +24 07.06.02 7,716 5 10쪽
47 지존귀환(至尊歸還) (9-9) 연가(戀家) - 내가 있을 곳을 찾았다 +35 07.05.29 7,245 5 17쪽
46 지존귀환(至尊歸還) (9-8) 연가(戀家) - 내가 있을 곳을 찾았다 +24 07.05.25 7,076 5 12쪽
45 지존귀환(至尊歸還) (9-7) 연가(戀家) - 내가 있을 곳을 찾았다 +30 07.05.23 7,194 5 11쪽
44 지존귀환(至尊歸還) (9-6) 연가(戀家) - 내가 있을 곳을 찾았다 +27 07.05.20 8,572 7 11쪽
43 지존귀환(至尊歸還) (9-5) 지존귀환(至尊歸還) - 지존이 돌아왔다 +38 07.05.18 8,316 7 17쪽
42 지존귀환(至尊歸還) (9-4) 지존귀환(至尊歸還) - 지존이 돌아왔다 +22 07.05.16 8,062 7 11쪽
41 지존귀환(至尊歸還) (9-3) 석가장(石家莊) - 지옥의 구렁텅이로군 +19 07.05.10 7,068 7 9쪽
40 지존귀환(至尊歸還) (9-2) 석가장(石家莊) - 지옥의 구렁텅이로군 +22 07.05.05 7,399 6 12쪽
39 지존귀환(至尊歸還) (9-1) 석가장(石家莊) - 지옥의 구렁텅이로군 +26 07.05.01 9,637 10 9쪽
38 지존귀환 9권 연재 공지입니다. +22 07.04.22 5,573 4 1쪽
37 공지가 너무 늦었습니다. +22 07.01.16 6,861 4 1쪽
36 지존귀환(至尊歸還) 8-7 +26 07.01.10 10,012 8 9쪽
35 지존귀환(至尊歸還) 8-6 +30 07.01.06 7,922 8 10쪽
34 지존귀환(至尊歸還) 8-5 +36 07.01.01 8,599 9 11쪽
33 지존귀환(至尊歸還) 8-4 +28 06.12.26 8,433 8 9쪽
» 지존귀환(至尊歸還) 8-3 +30 06.12.21 9,002 9 10쪽
31 지존귀환(至尊歸還) 8-2 +38 06.12.18 9,400 8 9쪽
30 지존귀환(至尊歸還) 8-1 +42 06.12.14 11,564 9 8쪽
29 지존귀환 8권 연재 공지입니다. +18 06.12.08 7,379 4 1쪽
28 지존귀환(至尊歸還) 7-8 +27 06.10.31 12,586 9 13쪽
27 지존귀환(至尊歸還) 7-7 +33 06.10.28 10,934 10 11쪽
26 지존귀환(至尊歸還) 7-6 +41 06.10.25 10,781 8 11쪽
25 지존귀환(至尊歸還) 7-5 +33 06.10.22 11,160 9 12쪽
24 지존귀환(至尊歸還) 7-4 +29 06.10.19 11,396 1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