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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뮨 님의 서재입니다.

지구 모든 능력을 사용하는 생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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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뮨
작품등록일 :
2021.07.28 19:26
최근연재일 :
2021.07.28 19:28
연재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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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추천수 :
0
글자수 :
16,586

작성
21.07.2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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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 게임의 시작

DUMMY

[ 94-D 차원, ‘지구’의 대표가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


칠흑.


어둠.


어떠한 단어로 표현해야 할까? 보이는 거라곤 무(無) 그 자체였다. 점차 밝은 빛이 내 눈꺼풀을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밟고 있는 땅. 요즘은 볼 수 없는 흙이다. 산뜻한 바람이 불었고, 풀내음과 함께 새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여긴 어디지라는 물음보단 너무나도 평온하여, 모든 생각을 멈추었다.


[ Stage. 1 죽음의 숲 ]

[ 남은 생존 차원대표 1000명 ]

[ Stage. 1 종료까지 앞으로 168시간 ]

[ 게임을 시작합니다 ]


이질감. 사람의 목소리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큰 이질감이 들었다. 그 목소리에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 아.. 씨..발.. ”


평온한 숲속과는 어울리지 않는 욕짓거리가 내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왔다.

왜? 대체 왜 나야!? 그 누구보다 더 평범한 내가 왜!??


내가 왜 60억 지구 인류의 대표가 된 거냐고!!


소리 없는 아우성. 주위에 사람이라고는 한 명도 없었기에, 그저 머리를 쥐어뜯는 걸로 내 심정을 표현했다.


[ 김민!! 정신 차리세요. 당신이 지금부터 지구, 아니 우리 인류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


이번에 들려오는 목소리는 아까 와는 달리 확실히 익숙한 목소리였다. 현 비상대책 세계정부 대표이자 미합중국 대통령. 음성 통역기를 써서 인지 서투른 한국말이 들려왔지만,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 미친 게임의 메뉴얼은 전 세계인이라면 누구나 몇 번이고 반 강제적으로 읽었던 거였기에, 나 또 한 지체 할 수 없었다. 지금부턴 생존 서바이벌. 그것도 60억 지구 인류의 목숨을 건 서바이벌을 해야 했다.


“ 상태 창 ”


[ 이름: 김민 ]

[ 직업: 94-D 차원 ‘지구’ 대표 ]

[ 차원 ‘지구’의 모든 아이템과 인물들의 능력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

[ Lv. 1 ]

[ 기본 특수인물 능력: 아직 없음 ]

[ 기본 아이템: LA다저스 야구배트 ]

[ 상세설명: 기본 적인 야구배트. 누군가를 죽이기엔 그 강도가 약할 것 같다 ]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이렇게 된 거 해야만 했다.


60억 인류의 목숨이 내 손안에 달려있으니까.


--


< 94-D 차원 ‘지구’ 비상대책 세계정부 본부 >


세계의 석학들 수백 명이 한 곳에 모여 수백 개의 모니터 앞으로 도열해 앉아 있었다. 그들은 그 모니터를 통해 오직 김민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관찰하고 있었다. 내부 중앙엔 미합중국 대통령이자, 현 비상대책 세계정부 대표인 마르셀이 식은땀을 흘리며 소리쳤다.


“ 어서 정보 나열 하세요! ”

“ 이름 김민. 25세. 한국에서 태어났고, 부모와 여동생이 둘 있습니다!! ”


대책본부 한국 팀장인 정수가 소리쳤고, 그에 이어 의료 담당 소정이 말을 이었다.


“ 키 179cm 몸무게 67kg. 다행히 지병은 없습니다!! 7살 때 다리를 다쳐 수술을 한 것 빼곤 별다른 수술 이력도 없고요!! ”


이번엔 작전 담당 혁수였다.


“ 그렇게 뛰어난 학력은 아닙니다. 건홍대 경영학과 2년제 대학 졸업 하였고, 학창 시절 성적 수준은 상위 42%. 학생기록부에 특이사항으로는 친구 관계가 원만하여, 모두와 잘 지낸다. 고 2때 반대표로 계주를 뛰었다. 정도뿐입니다. 다행히 달리기는 빠른가본데요? ”

“ 그나마 다행인 건, 대한민국 육군 현역으로 병장 전역을 했습니다. 한국 군대에서 여러 가지 생존기술을 배우니까 기본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

“ 그나마 희소식이군요. 다른 특이한 사항은요? ”

“ 어.. 그냥 너무 평범해서.. 전형적인 평범한 한국의 대학생입니다. ”

“ 왜 하필 이런 사람이.. ”

“ 애초에 ‘그 놈들’의 말대로 순전히 무작위로 뽑힌 것 같습니다. ”

“ 한국 대책본부 대표 분들은 한국인 김민의 모든 자료, 일거수일투족 단 하나도 빠짐없이 공유 부탁드리겠습니다. ”

“ 예!! ”


수백 대의 모니터 정중앙에 서있는 마르셀이 마른 침을 삼켰다.


“ 김민.. 당신이 이제 우리 지구, 모든 인류를 살려내야 합니다. ”


--


세상이 뒤틀렸다. 아니 지구의 종말이 왔다고 표현해야 할까? 하늘이 뚫렸고, 땅이 갈라졌다. 그리고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억 마리의 괴생명체들이 뚫린 하늘에서 쏟아졌고, 갈라진 땅위로 솟아올랐다. 지구상의 존재하는 모든 무기를 동원해도 그 괴생명체들을 죽일 수 없었고, 전 세계, 아니 지구 전체가 그 괴생명체들의 포로가 되었다.


어디서 나타난 지도 모르는 괴생명체들에게 지구가 함락되기까지 단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그 괴생명체들의 대표로 보이는 ‘그 놈’은 세계 모든 대통령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말했다.


“ 차원 서바이벌에 참가하게 된 걸 축하드립니다. 제 이름은 알파. 차원 94-D를 맡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반가워요. ”


뜬금없는 한 마디. 인간의 목소리라고는 큰 이질감이 드는 목소리로 알파가 다시금 말을 이었다.


“ 지금부터 94-D 차원 ‘지구’의 날짜로 한 달 뒤, 차원 ‘지구’의 모든 생명체의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됩니다. ”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란 말인가.. 갑자기 지구를 침공해 모든 인류를 인질로 삼고는 하는 말이 고작.. 서바이벌 게임? 그 자리에 있던 세계 대표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같은 의문을 품었을 거고, 누구든 그 의문을 입 밖으로 내고 싶어 안달이 났을 거였다. 이 거지같은 말에 항변을 할 자. 그런 용기를 가진 자.

모든 영화에서 그렇듯, 그런 용기 있는 자는 가장 먼저 죽는다.


“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입니까!!? 당신들의 정체는 뭐고 지구를 침공한 이유가 뭡니까!? 원하는 게 뭐냐고요!! ”


신사의 나라 영국. 기사도를 중시하는 나라여서였을까? 그 총대를 영국의 총리가 메었다. 그가 알파에게 소리치며 묻기가 무섭게..


그의 머리통이..


그대로 터져버렸다.


영국 총리의 피가 사방으로 튀어 대통령들의 몸 전체를 뒤덮자, 그제야 사태를 파악한 세계 대표들은 고개를 숙인 채로 알파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 질문은 받지 않아요. 안 그래도 피곤 한데 이것저것 다 설명해주기 귀찮거든요. ”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세계 정상들을 쭉 훑어본 알파가 미합중국 대통령인 마르셀 앞으로 거대한 책 한 권을 던져주며 말을 이었다.


“ 서바이벌 게임의 매뉴얼은 이 책에 모두 담겨있으니 전 지구인들과 공유하며 읽도록 해봐요. 서바이벌 게임의 지구 대표가 누가 될지는 순전히 무작위로 뽑혀지니까, 지구에 사는 모든 인간이라면 꼭 이 메뉴얼을 읽어봐야 할 거에요. 매뉴얼도 읽지 않은 사람이 지구 대표로 뽑힌다면,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탈락할 게 뻔하니까요. 게임에서의 탈락은 곧 지구의 멸망입니다. 명심하세요. ”


알파는 마치 유치원 선생님이 유치원 꼬마들에게 설명하듯, 산뜻한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를 남기며 떠났다.


“ 그럼 건투를 빕니다. 한 달이란 시간은 짧으니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거 에요. ”


알파가 떠나고 모든 지구, 전 세계의 생산 활동은 정지되었다. 곧바로 비상대책 세계정부가 세워졌고..


지구의 ‘일상’이란 게 사라져버렸다.


학교를 가는 일도, 회사를 가는 일도, TV를 틀면 나오는 드라마나 예능. 컴퓨터 게임 등. 모든 활동, 모든 일상. 그 모든 게 사라졌단 말이었다. TV에선 오직 이 서바이벌 게임의 매뉴얼이 수백 번 수천 번씩 반복되어 보여 졌고, 인류가 생겨나고 단 한 번도 없었던 지구 대통합이 이루어졌다.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그렇게나 염원했던 세계 대통합이 단 하루 만에, 그것도 정체모를 괴생명체들에 이루어진 것이다. 모든 전쟁이 종식 되고 오직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전 세계인이 대동단결하여 움직였단 말이다.


지구, 모든 인류의 목표.


서바이벌 게임에 우승하여, 지구의 종말을 막아라.


--


매뉴얼이라면 한 달 동안 지긋지긋하게 보았던 거였다. 내가 보기 싫어도 정부에서 강제적으로 하루에 12시간 이상씩 보게 하였으니, 수천 페이지에 다다르는 그 매뉴얼을 완전히 달달 외워버렸다 해도 무방했다.


‘ 기본 아이템은 역시나 야구배트인가? ’


인벤토리에서 꺼낸 야구배트를 어루 만져보았다. 1000개의 차원. 그 중 하나인 지구의 대표는 첫 아이템을 야구배트로 시작한다. 라는 매뉴얼의 글귀대로였다. 내가 잠시 고민하고 있자, 다시금 미합중국 대통령인 마르셀의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 첫 스테이지는 알고 게신 대로 ‘죽음의 숲’입니다. 게임의 목표는 죽음의 숲에서 일주일간 살아남기. 김민. 지구의 전 세계인들이 당신을 보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용기를 가지십시오. 당신의 뒤로는 수백 수천 명의 석학들이 당신을 보조 할 겁니다 ]


마르셀의 말이 맞았다. 지금 내 일거수일투족을 모든 통신망을 통해 전 세계로 방영되고 있을 거였다. 그게 매뉴얼 3번째 페이지 가장 첫 번째 줄에 적혀있던 내용이었으니까.


‘ 하.. 존나 부담되네.. ’


요즘 유행하는 현대 판타지 소설을 학창시절부터 쭉 읽어오던 나였으니 빠르게 현실에 적응해야 했다. 지금의 난 지구 속 한국이란 작은 나라에서 살던 김민이 아니다.


난 판타지 소설 속의 주인공이다.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이 편했다.


[ 일단 거처를 마련하여, 방어선을 구축하세요. 밤이 되면 괴수들의 습격이 있을 겁니다. 현재 위치는 좌표 829 427 지점. 김민님이 서계신 기준으로 왼쪽으로 가까운 곳에 강이 흐르고 있으니 강 옆으로 이동하시면 될 겁니다. 첫 날의 거처의 자재로는 비상대책 세계정부 생존 팀의 시뮬레이션 결과 떡갈나무 고목으로 기둥을 세운 후, 바나나 잎을 찾아 덮으면 될 겁니다. 그게 해가 지기 전에 가장 빠르게 지을 수 있으며, 적당한 방어선도 구축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움직이세요! ]


쪼지 말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래도 나름 미합중국 대통령이었으니 따라야했다.

곧바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저 울창한 숲속. 아마존의 숲 가장 깊숙한 곳이 대충 이런 모양이려나? 60억분의 1의 확률이었지만 나도 대비를 안 한 건 아니었다. 알파의 말대로라면 정해진 날의 정오에 무작위로 뽑힌 지구의 대표는 갑작스럽게 공간이동이 될 거라고 했으니, 그 시간에 맞춰 가장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뽑힌다면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을 게 뻔했으니, 위장이 가득 차도록 음식을 집어넣기도 했었으니까.


‘ 아니.. 그래도 그렇지 60억분의 1로 왜 내가.. ’


이 정도의 확률의 사나이라면 로또나 당첨이나 되지. 허나 지금 불평을 해봐야 변하는 건 없다. 현실에 적응하자. 이 거지같은 게임에 순응하자. 인간은 그 어떠한 생물보다 더 변화 적응에 빠른 생물이니까 겁낼 거 없다. 마르셀의 말대로 내 뒤에는 수백 수천 명의 전문가들이 보조를 하고 있을 테니까.


내 이름 김민.


난 할 수 있다.


아자!


라고 다짐을 하기가 무섭게, 온 몸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 이.. 이게 뭡니까!? ”


내 앞으로 웬 뱀 한 마리가 기어 나와 위협적으로 혀를 내밀었다.


--


< 94-D 차원 ‘지구’ 비상대책 세계정부 본부 >


“ 자료 전송 하세요!! ”


김민의 앞으로 나타난 위협적인 뱀.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김민의 목숨이 곧 자신들의 목숨이었으니 모두가 호들갑을 떨며 매뉴얼을 토대로 자료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 찾았습니다!! 이름 알로 코브라. 맹독은 아니지만 마비독을 품고 있는 생물체입니다. 물리면 4시간 내로 사지가 마비되고 최소 18시간 이상 아무런 움직임을 할 수 없음.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다행히 괴수는 아니에요. 매뉴얼대로 괴수는 밤이 되면 출몰한다 했으니, 그저 숲속에 사는 파충류로 분류해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괴수팀 프랑스 대표가 소리치자 이번엔 괴수팀 브라질 대표가 말을 이었다.


“ 일반적인 코브라와 같은 형상을 가진 생물체라면 최대한 다가오길 기다렸다가 단 번에 목을 제압하면 쉽게 제압 할 수 있을 겁니다!! ”


확실히 코브라가 득실거리는 아마존을 끼고 있는 브라질이란 나라답게 이러한 정보에 빠삭했다. 곧바로 정보를 받은 마르셀이 유일하게 김민과 소통을 할 수 있는 마이크를 집어 들었다.


“ 일반적인 숲속에 사는 파충류입니다. 겁먹지 마시고 야구배트 아이템을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대한 다가오길 기다렸다가 단 번에 목을 제압하시면 됩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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