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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jin0716 님의 서재입니다.

이별을 대신 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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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jin0716
작품등록일 :
2022.01.11 19:57
최근연재일 :
2022.01.12 20:00
연재수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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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추천수 :
0
글자수 :
5,768

작성
22.01.11 20:10
조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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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EP.01 꿈을 잃었다, 무엇을 해야 할까?

DUMMY

'이별을 전해 드리러 왔습니다."


해온이 한 여자의 앞에 앉아 말을 건넨다.


그리고 여자는 당황하지만 무언가 이해했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이가 보낸 걸까요?"


해온은 옅은 미소를 띈 채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빙의 된 듯 해온이 여자에게 말을 건넨다.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네...

아마 내 얘기가 전달 될 땐... 난 당신 곁에 없겠지?"


"죽었을테니까말이야.."




*******



- 6개월 전 -



“꿈을 잃었다, 무엇을 해야 할까?”


아무도 없는 공허한 장례식장에 상복을 입은 한 남자,


진해온이 앉아 있다.


그리고 영정 사진 속에 보여지는 환한 미소의 남자.


'고인 정시헌 '


멍하니 영정 사진을 보던 해온이 속삭인다.


"개새끼.. 힘들어도 버티자더니 혼자 죽어버리네.."


해온은 힘이 없는 듯 기대앉아 멍하니 사진을 보며 원망스럽게 말한다.


"거지같이 살지언정 포기는 안하겠다더니..

고맙다. 덕분에 난 연기에 정이 뚝 떨어졌어!"


해온은 그렇게 원망 가득한 어투로 영정 사진을 향해 토로하듯 말한다.


"나 배우 안 해! 이 개 같은 세상에서 꿈이 밥 먹여 주냐?

아니.. 말이라도 하지... 뭐가 그렇게 힘들었어.."


해온은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다.


같은 꿈을 꾸며 모든 것을 함께 했던 가족을 잃었다.


그리고 해온은 생각했다.


'꿈이 내 친구를 죽였어. 헛된 꿈은 사치일 뿐이야'


해온은 그렇게 꿈에 대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친구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


해온은 스르륵 눈이 감긴다.


***********


그렇게 친구가 죽은 지 6개월 후.


어둠 속에서 핸드폰 벨 소리가 들려오고 눈을 뜬 해온.


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지하 단칸방에서 일어난다.


멍하니 앉아 핸드폰을 확인해보면 알람이다.


알람을 확인하고 번쩍 일어나 씻고 나갈 준비를 하는 해온.


깔끔한 모습으로 변신한 해온은 집을 나선다.


해온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며 버스를 탄다.


그리고 버스 뒷문 앞 쪽 빈자리에 앉으려 하는데


어떤 여자가 재빠르게 달려와 앉아버린다.


그리고 그 사람을 어이없다는 듯 멀뚱멀뚱 보고 있는 해온.


자리에 앉은 여자는 시선을 느끼고 해온에게 말한다.


"뭘 그렇게 쳐다봐요? 나 맘에 들어요?"


해온은 전혀 예상치 못한 말에 당황하며 시선을 회피한다.


"아니요. 어.. 아닙니다."


대답을 들은 여자는 눈을 흘기더니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렇게 버스는 해온이 내릴 곳에 도착하고


빠르게 내려 어디론가 뛰어간다.


허름한 건물의 한 작은 사무실에 들어간 해온.


직원인 듯 보이는 한 여성이 어떻게 오셨냐며 묻는다.


"아.. 저 오늘 면접 보러 오라셔서 왔습니다!"


직원은 뻔뻔한 어투로 해온에게 말한다.


"아.. 전 타임에 오신 분이 괜찮으셔서 그냥 그분이랑 일하기로 했습니다."


해온은 당황하며 말한다.


"아.. 그래도 저 면접 보러 오라 하셨고

정말 회사에 도움 되는 제 능력과 열정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직원은 어이없다는 듯 말한다.


"나이도 많으시고 경력도 없으시고

뭐 그냥 배우? 연기하셨다 써있던데..

저희 회사 업무와는 거리가 멀어서요.

안타깝지만 인연이 아닌 것 같네요 "


직원은 무심하게 다시 들어가 버리고


해온은 화가 나지만 아무 말도 못한 채


현실의 벽을 다시금 느끼며 돌아간다.


그리고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해온.


전화가 울리며 화면에는 '이광훈 극단 선배' 라 뜬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는 해온.


"네! 선배님! 이렇게 전화를 다 주시고.."


선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잘 지내지? 너 요새 뭐 일거리 알아본다며?"


"아.. 네! 근데 뭐.. 나이는 많고 경력은 없어서

면접은 고사하고 알바도 안 뽑힙니다.

선배님 회사 취업도 되시고 차도 뽑으셨다

들었는데 축하드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에이 축하는 무슨.. 너 그럼 형이랑 같이 일 안 해 볼래?

페이도 쎄고 너가 하던 연기도 활용할 수 있어서 좋을 거야!"


"네? 뭐 공연이나 촬영 같은 겁니까?"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일단 주소 보내줄게! 내일 한 번 와!

그럼 내일 보자!"


해온은 당황스럽지만 한줄기 희망이라도 생긴 듯 미소를 띈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 옆 광고판을 돌아보자 아는 얼굴을 발견한다.


전 여자친구 서하의 화장품 광고 이미지가 붙어있다.


해온은 연기를 하며 잘된 형, 누나, 친구들, 동생들 모두 부러웠다.


하지만 가장 큰 마음의 상처는 여자친구였던 서하가

잘 되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봤을 때다.


그리고 점점 초라해지는 자신이 싫어졌을 때다.


그때 자신의 곁을 지켜주고 응원해줬던 유일한 친구 정시헌도 죽었다.


해온은 전 여자친구와 사회적 위치의 간극으로 이별 했고


절친한 친구와는 사회적 여건 부족으로 이별했다.


해온이 이별을 하려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사실 해온은 짧다고 짧고 길다면 긴 인생 28년을 살아오며


수많은 이별을 겪었다.


20살이 되던 해에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인생에서 겪었던 첫 이별이었다.


해온이 사랑했던 사람들을 항상 자신을 떠나갔다.


그렇게 해온에게 이별이란 그 무엇보다

크게 다가오는 깊게 패인 상처였다.


그런 해온이 선배의 제안으로 찾아 간

회사 앞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뭐든지 대신 해 드립니다.'


의아하지만 궁금증이 생기며 들어간 회사 사무실에는


극단 선배였던 광훈과 3명의 직원, 희원, 영서, 준휘가 있었다.


다들 정장 차림으로 멋지고 세련되어 보였다.


그렇게 해온은 한명, 한명 인사를 나누고


선배 광훈과 함께 대표실로 들어간다.


그리고 회사 대표 정유훈은


재벌2세 포스로 부티가 좔좔 흐르고 있었다.


다정하게 인사를 해주는 회사 대표 유훈.


그리고 자신의 자리 앞에 놓인 소파로 안내하며 앉는다.


"왔어요? 얘기 들었어요. 여기 왔다는 건..

일을 하고 싶다는 의사로 봐도 되는 건가요?"


해온은 잃을 게 없는 듯 대답한다.


"아.. 저야 뭐든 시켜만 주시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대표 유훈이 귀엽다는 듯 웃으며 자신의 자리에서


두둑한 돈 봉투와 편지, 그리고 서류 파일을 하나 가져와 건넨다.


그리고 대표 유훈이 의미심장하게 얘기한다.


"해온씨 업무 파트는 이별입니다."


해온은 잘못 들었나 싶어 재차 물어본다.


"네? 이별이요? 업무 파트가 이별이요?"


"네. 고객님들의 이별을 대신 해주시면 됩니다."


해온은 황당한 표정으로 멍하니 대표를 바라보고 있는다.


대표 유훈은 그런 해온을 보며 여유롭게 웃어 보인다.


작가의말

안녕하십니까 작가 시진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는 행복만 가득하세요!

2022 휴먼로맨스 '이별을 대신 해 드립니다'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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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P.02 첫 번째 고객 22.01.12 17 0 6쪽
» EP.01 꿈을 잃었다, 무엇을 해야 할까? 22.01.11 18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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