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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라는 물건을 사용한지 꼭 한달이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는데 도대체 어디에 쓸 수 있는 물건인지 감이 오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검색만 해보다가 한달 전에 큰 맘을 먹고 사봤습니다. 가격은 10만원 정도 합니다. 설치는 간단합니다. 검은 색의 작은 콘솔 박스에 랜선을 끼우고 HDMI 케이블로 텔레비전을 연결하면 끝입니다. 그리고  애플 리모트가 같이 들어 있어서 조작은 그걸로 하면 됩니다.  애플 물건답게 조작 방법도 설명할 필요도 없이 간단합니다. 자, 그럼 한 달동안 써 본 애플TV. 도대체 어떤 물건일까요? 

일단 애플 제품을 IT기기로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Air Play라는 편리한 기능이 제공됩니다. 같은 인터넷 회선(와이어리스 포함)안에 묶여 있는 맥이나 아이폰, 아이패드의 화면을 별도의 케이블 연결 없이 텔레비전에 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전 모든 기기들이 애플 물건이라 꽤나 유용하게 이 기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 TV를 샀다고 해서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너무나 모자랍니다. 자신이 아이튠스 스토어에서 구입한 컨텐츠나 몇몇 무료 채널을 볼 수는 있습니다만 아이튠스의 컨텐츠는 꽤나 비싼 편인 데다 무료 채널은 너무나 내용이 빈약합니다. 결론은 무료 컨텐츠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애플 TV는 별로 매력적인 기기가 못됩니다. 그렇다면 이 기계는 영 못써먹을 물건일까요?

기계 자체는 멍텅구리입니다만 한달에 1000엔, 그러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000원을 내면 이 멍청한 애플TV가 놀라운 기계로 변신합니다. 다름 아닌 Hulu라는 채널입니다. 10,000원 정액제로 엄청난 양의 드라마와 영화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웬만한 미드, 일드, 애니메이션은 거의 다 있고요 한국 드라마도  많이 보여줍니다. 저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작품 구상을 하는 경우가 많아 DVD 빌려 보는 돈을 매달 꽤나 많이 쓰는 편인데요 Hulu를 구독하고 나서 그 돈이 확 줄었습니다.

결론은, 애플 TV 자체는 별로 쓸모가 없다. 대신 Hulu를 구독하면 활용도가 1000%로 늘어난다가 되겠습니다. 

(Hulu가 애플TV 말고 스마트폰 등 다른 기기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은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