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4년 만에 뵙습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만.
홍원을 한창 쓰면서, 새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잘 안 됐습니다......
2012년 10,11월에 한창 준비해서 12월에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별로 안 좋았습니다.
1월 쯤에는 굉장히 안 좋았구요.
그러니 글이 안 나오더군요.
그 때 깨달았습니다.
내가 즐겁고 여유가 있어야 즐거운 글이 나오지. 내가 괴롭고 힘들면 글의 분위기도 괴로워지는구나.. 하고요.
몇 페이지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데.... 계속 글의 분위기가 어둡기만 합니다.
제가 장르소설을 읽는 이유는 대리만족을 얻고 즐겁기 위합니다.
많은 독자분들 역시 그러실 것으로 생각했기에.. 도저히 더 이상 글을 쓸 수도 없었고..
뭐라 드릴 말씀도 없어서.
비겁하게 숨었습니다...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 기간이 벌써 만4년이 다 되어 가네요.
새로 시작했던 일은 결국 2013년 12월에 폐업을 했습니다.
버티고 버티고 버텨보다가 도무지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라, 주변의 조언을 얻어 폐업을 했습니다.
버티는 와중에도 정말 온갖 생각이 다 들더군요. 스트레스로 인한 강제적 1일1식으로 살도 10kg 정도 빠졌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주변에서 도와주신 선배 덕에..
다른 곳으로 지역을 옮겨 어떻게 다시 일을 시작했고, 작년 즈음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제야 홍원이 생각났습니다.
너무 오래 묵혀두었던 글이라..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엄두가 안 났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다시 시작해서 마무리를 지어야만 할 글이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어도 자꾸 미뤄만 지더군요. 욕심을 너무 부렸습니다.
오래 미뤄둔 글인 만큼 충분한 분량을 모아서 끊김 없이 이어나가고 싶었습니다.
출판사에도 미안했구요.
현재 계약된 출판사에도 연락을 못 드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염치가 없고 부끄럽고 그래서요.
2013년 10월 즈음에... 사업이 너무 힘들어서 도무지 글이 어찌될 지 알 수가 없다고 통화를 했던게 마지막 통화네요.
참 무책임한 작가입니다.
읽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글을 쓰는게 한 없이 느려만 지고, 자꾸 미루기만 했습니다.
물론 본업이 있는지라, 본업 핑계를 대면서요..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간 조금씩이나마 썼던 글을 올리면서 재연재를 시작합니다.
그 사이 너무나 달라진 문피아의 분위기와 맞는 글인지 자신은 없습니다만...
일단 올려봅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Comment '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