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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검 님의 서재입니다.

아스타롯 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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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불타는검
작품등록일 :
2022.05.11 20:41
최근연재일 :
2022.09.21 18:00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6,878
추천수 :
30
글자수 :
527,976

작성
22.05.11 20:49
조회
565
추천
9
글자
5쪽

아스타롯 프롤로그

DUMMY

시체의 산과 피의 강.


이곳을 표현하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이 있을까. 분명 누군가의 아들이고 남편이고 아버지인 사람들은 모두 죽고 이곳에 단 세 명만이 남았다.


성기사 다한은 절망했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십자군. 용사의 칭호를 받은 자신과 성검 클레시온. 그리고 성녀 에스텔. 다한은 마왕을 무찌를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마왕정규군과 첫 번째 전투에서 십자군은 괴멸하였다.


성녀 에스텔은 슬펐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살리지 못 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이고 누구를 위한 희생인지를 알 수 없었다. 이 전쟁을 생각하면 에스텔은 가슴이 터질 듯 메여왔다.


마왕 아스타롯은 놀라웠다. 비록 십자군의 병력이 5배나 많았지만 자신의 병사들이 전멸하리라 생각지 못 했기 때문이다. 일당백의 전사들이고 그가 고르고 고른 정예병들이기 때문이다.


“대단하군. 성기사 다한이여. 북(北)에서 무서워 감히 공격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내 병사 들을 전멸시키다니. 칭찬해주마. 하지만 장난도 여기까지다.”


“헉... 헉... 후우... 장난이라고. 10만 명이나 죽은 게 장난이라고!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니가 어떻게 생각하던 관심 없다. 나는 너 때문에 귀찮은 일이 생겼기 때문에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슬프지 않은가요? 죽은 사람들 중에는 당신을 믿고 따르는 부하들도 있어요.”


“성녀 에스텔이여. 질문에 대답하지. 전혀. 그리고 날 믿고 따르는 부하? 날 믿는 부하들 은 단 한 명도 없어. 내가 그렇듯이 내 병사들은 오직 자기 자신의 만족과 이익을 위해 싸웠을 뿐이다. 할 말은 그게 다인가? 그럼 이제 죽어라.”


마왕 아스타롯의 손에 검은 기운들이 모이더니 성기사 다한과 성녀 에스텔에게 날려 보냈다. 다한은 입술을 꽉 깨물더니 있는 힘껏 성검 클레시온을 휘둘러 그 검은 기운을 베어버렸다. 팔에 전해지는 충격이 근육들이 떨어져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 마왕 아스타롯은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왕의 상징이라 불리는 홍염의 창 매그넌스 마저도 꺼내지 않았는데 다한은 지쳐 쓰러질 것 같았다.


앞으로 얼마나 공격을 막아 낼 수 있을까? 그나마 지금 버틴 것은 성검 클레시온과 성녀 에스텔의 도움과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료들은 모두 죽었고 성녀 에스텔의 전의를 상실했는지 싸울 생각을 하지 않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다한은 에스텔을 한 번 힐끔 쳐다보더니 눈을 감았다 떴다. 에스텔이 없기를 바랬지만 여전히 그곳에 에스텔은 있었다. 자신은 죽어도 좋다. 죽음을 각오하고 참전한 전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 에스텔은 구하고 싶었다.


“성기사 다한이여. 어차피 둘 다 죽을 것이다.”


“웃기지마. 죽는 건 너다 마왕이여. 빛이여!”


성검 클레시온에 빛이 휘감더니 다한은 검을 휘둘렀다. 빛은 마왕에게 날아갔지만 맞지는 않았다. 아무리 마왕이라 하지만 불사의 존재는 아니고 성검 클레시온의 힘은 마왕을 상처 입히기에 충분하였다.


하지만 다한은 지쳤고 뻔히 보이는 동작에 맞아 줄 만큼 마왕은 상냥하지 않았다. 전쟁은 끝이다. 십자군은 패했고 다한과 에스텔은 여기서 죽을 것이다.


다한은 드디어 결심은 굳힌 채 일어섰다. 둘 다 살 수는 없다. 다한은 성검 클레시온을 몸 쪽에 같다 붙였다. 그리고 마왕에게 뛰어 들 찰나.


“빛으로 태어나 어둠으로 죽어가는 자들이여. 축복받지 못한 사생아들이여. 대지의 각인된 기억만큼 오랜 된 자들이여...”


다한은 반사적으로 목소리가 들린 곳을 쳐다보았다. 에스텔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에스텔은 눈물을 흘리면서 노래 같은 기도를 외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목소리와는 대조적으로 불길한 예감이 다한을 휘감았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몸도 움직이지 않았다. 기도를 외는 것 자체가 신성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마왕 아스타롯은 당황스런 기색이 역력했다. 마왕의 움직임이 슬로우 모션처럼 보였다. 현실적인 세상에 비현실적인 게 둘 있었다. 용사와 마왕.


“...일출의 섬광이여. 찰나의 기적이여. 나 그대에게 비나이...”


빛은 점점 강렬해지고 세상은 하얗게 물들어 갔다.


‘다한님.’


에스텔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귀로 들린 것이 아니라 머리 속에서 울렸다.


‘다한님과 보다 오랫동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기도와 함께 사라집니다. 부디 행복하세요. 다한님... 저는...’


마지막 말은 희미해져서 들리지 않았다. 너무 안타까웠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이. 마지막 말을 듣지 못한 자신이.


“...밤이 길어도 새벽은 오느니, 그대여, 일어나 빛을 발하라!”


그 어떠한 빛보다도 찬란한 빛이 폭발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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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스타롯 1장 4화 22.05.12 131 3 11쪽
4 아스타롯 1장 3화 +2 22.05.12 163 4 14쪽
3 아스타롯 1장 2화 +2 22.05.11 245 5 14쪽
2 아스타롯 1장 1화 +2 22.05.11 379 6 10쪽
» 아스타롯 프롤로그 +2 22.05.11 566 9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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