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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드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드루이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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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드
작품등록일 :
2021.12.19 14:36
최근연재일 :
2022.02.1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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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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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붉은 장미 (7)

DUMMY

쿠구구구구.


보스 룸에 다가가자 거친 소리와 함께 돌문이 알아서 열렸다. 커다란 방 안에는 쥐의 가죽과 뼈, 그리고 개구리 머리로 된 장식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었고, 원시적인 형태의 집과 천막이 설치되어 있었다.


덜컹.


우리의 입장이 끝나자 관문은 다시 굳게 닫혔다. 그것은 보스와 우리 파티 중 하나가 전멸해야만 다시 열릴 터였다.


정중앙에는 한 무리의 랫맨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무리의 가운데에는 가장 많은 뼈 장식을 한 랫맨이 있었다. 보스 몬스터, 랫맨 족장이었다.


“족장의 영역을 침범한 것을, 후회하게 해주마!”


족장은 우리를 향해 창끝을 내밀며 소리쳤다. 그리고 옆에서 그를 호위하는 부하들이 호응하며 찍찍댔다. 쥐들의 역겨운 울음소리가 좁은 석재 벽을 타고 울려 퍼졌다.


“다들 준비해.”


“······저놈들 좀 특이하게 생겼는데.”


족장 곁에는 네 마리의 부하 랫맨들이 있다. 원래대로라면 그 부하들은 일반 랫맨보다 조금 강한 수준의 적, 랫맨 호위병이어야 한다.


그러나 내가 상자 네 개를 연 탓에, 호위병들 대신 개성적인 모습의 유니크 랫맨 네 마리가 족장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온다.”


선두에 선홍빛 털을 지닌 랫맨이 메이스를 쳐들고 달려왔다. 그것의 방패에는 랫맨의 피로 새겨진 발락의 문양 *피투성이 해골* 이 그려져 있었다. 그것은 명백히 전사-랫맨이었다.


“찌이이익! 피를 뿌려라!”


“저놈은 나한테 맡겨.”


사라는 담대하게 방패를 휘둘러 전사의 공격을 흘려냈다. 그러나 전사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자신의 메이스를 마구 휘둘러댔다. 시뻘게진 눈으로 달라붙는 꼴이 마치 광견병에 걸린 생쥐 같았다.


“히압!”


그사이 에밀리는 족장을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 족장은 힘차게 달려온 것이 무색하게 뒤로 자빠져 밀려난다. 맥없이 무너지는 꼴에서 둘의 기량 차이가 명백히 보였다.


“뭐야. 약한데?”


족장은 랫맨치고 조금 똑똑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 본연의 전투력은 별 볼 일 없었다. 순수한 지휘관 타입의 적이었고, 따라서 족장을 가장 먼저 잡는 것이 정석적인 공략법이었다.


“족장을 먼저 노리시오. 그러면 나머지의 사기가 크게 떨어질 것이오!”


“그러지.”


멜리사가 눈 깜빡할 새에 시위를 당겼다. 그리고 능숙하게 족장을 겨누어 화살을 쏘려 했다. 그러나 시위를 놓으려는 순간, 그녀의 머리를 향해 날아온 방해 때문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찍찍! 어림없다!”


멜리사를 스치고 땅에 박힌 것은 투창이었다. 물론 랫맨들 기준에서야 투창이었고, 인간인 내 기준으로 보면 화살에 가까운 크기였다. 여전히 머리에 박히면 치명적일 테지만.


“감히.”


멜리사는 시위 끝을 돌려 투창을 날린 랫맨을 조준했다. 이내 화살은 바람처럼 빠르게 나아갔지만, 랫맨은 빠르게 바닥을 구르며 공격을 피해냈다.


민첩한 몸놀림과 뛰어난 투창 솜씨. 저것은 사냥의 군주 스카디를 따르는, 레인저-랫맨이었다.


“쥐새끼 주제에.”


멜리사는 자존심이 상한 표정을 지으며 레인저를 계속 노렸고, 레인저 역시 끊임없이 그녀를 향해 투창을 던져댔다. 당분간 둘은 서로에게만 집중할 듯싶었다.


“오로롱. 오로로롱.”


내 앞으로 기묘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커다란 쥐를 탄 랫맨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기괴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동시에 쥐수염으로 만든 조잡한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다.


그것은 환희의 군주 카이르프를 섬기는, 바드-랫맨이였다.


“오로로롱. 나의 친구. 나를 위해 싸워줘! 오로롱.”


랫맨을 태운 커다란 쥐는 주인의 연주에 따라 내게 돌진해 왔다. 쥐 주제에 웬만한 대형견보다 덩치가 있다 보니 썩 위협적이기는 했지만··· 당해주기에는 너무 직선적이고 느린 공격이었다.


나는 가볍게 몸을 놀려 돌진을 피하고는, 육척봉을 길게 휘둘러 위에 타고 있던 바드를 떨구었다.


“찌찍!”


낙서(落鼠)한 바드는 비참하게 바닥을 뒹굴었다. 그것은 몸을 꿈틀거리며 일어나려 했지만, 멀쩡히 회복할 시간을 줄 생각은 없었다. 나는 이런 기회를 놓치는 멍청이가 아니었으니까.


나는 봉을 머리 위에서 크게 휘두르며 달려갔다. 넘어진 놈이 눈을 크게 뜨고 피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부웅!


나는 거세게 봉을 내리쳤다. 그러나 왜인지 봉은 바닥까지 내리쳐지지 못하고 허공 가운데 멈추어 섰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 몸 전체가 멈췄다고 하는 게 맞겠지.


움찔.


내 전신은 아주 잠시, 그러니까 약 1초 동안 멈추었다. 그 이후에야 나는 정상으로 돌아왔고, 결국 봉은 예상보다 1초 후에야 바닥을 때렸다.


“찍!”


1초는 짧았지만, 민첩한 랫맨이 몸을 추스르고 구르기에는 충분했다. 나는 달아나는 바드를 바라보며 혀를 찼다. 그리고 아쉬움을 빠르게 접고는 몸을 뒤로 돌렸다.


“흐.”


어느새 그곳에는 어두운 망토를 뒤집어쓴 랫맨 하나가 내 그림자를 단검으로 찌르고 있었다. 내가 그것을 향해 봉을 휘두르자, 랫맨은 뒤로 공중제비를 돌며 회피했다. 찍, 하는 비웃음이 내 귓가를 스쳤다.


그림자 속에 숨어 적을 노리는 그것은, 어둠의 군주 하산을 따르는, 암살자-랫맨이었다.


암살자는 벽을 몇 번 박차더니 제 주군의 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족장을 부축하며 일으켜 세웠다.


“허억. 허억.”


“찍,.”


어느새 전투는 소강상태가 되어, 서로 조금 떨어져 숨을 고르고 있었다. 랫맨은 족장을 주위로, 그리고 팀 붉은 장미는 사라를 중심으로 모여서 대치했다.


‘전사, 레인저, 바드. 그리고 암살자.’


유니크 랫맨 넷의 정체가 모두 밝혀졌다. 나는 각자의 특징을 머리에 새기며 상대법을 고민했다. 내 오랜 게임 지식은 얼마 되지 않아서 적합한 결론을 도출해냈다.


“내 지시에 따라줄 수 있겠소?”


“말해봐.”


사라가 손목으로 이마의 땀을 닦으며 대답했다. 옆의 다른 동료들도 조용히 동의의 눈빛을 보내왔다.


“우린 결투를 하러 나온 것이 아니오. 물론 하나씩 맞상대해도 결국 이기기는 하겠지만, 미련한 짓이지.”


“그래서?”


“내가 각자 해야 할 것을 알려주겠소.”


시간이 많지 않았으므로, 나는 작전을 간결하게 읊어주었다. 이내 우리가 쏙닥거리는 꼴을 본 레인저가 투창을 날리는 것으로 다시 전투가 시작되었다.


짹, 짹!


어느새 하늘에서 날아온 코코가 바드-랫맨의 눈가를 쪼아댔다. 바둥대던 바드-랫맨은 결국 탈것 위에서 굴러떨어져 악기를 놓쳤다. 자연스레 옆의 애완동물 역시 주인을 걱정하며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이오!”


에밀리가 앞에서 나서 방패로 멜리사를 가렸다. 투창으로부터 안전해진 멜리사는 족장을 향해 자유롭게 화살을 날렸다.


“족장, 지켜라!”


어쩔 수 없이 유일하게 방패를 지닌 전사는 족장을 지키기 위해 물러났다. 그리고 연이어 날아오는 화살을 막기 위해 그곳에 발이 묶여 버렸다.


“어딜 가? 나랑 놀자!”


사라는 방패를 앞세워 레인저-랫맨에게 다가갔다. 레인저는 사라를 정면승부로 상대할 자신이 없는지 뒤로 슬슬 물러났지만, 금세 보폭의 차이로 인해 따라잡혔다.


물론 랫맨들이 이 상황을 그냥 보고 있지는 않았다. 암살자는 중간중간 사라를 방해하려 덤벼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견제하는 것은 내 몫이었다.


내 기다란 육척봉이 휘둘러질 때마다 암살자는 제비를 돌며 뒤로 빠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레인저-랫맨은 구석으로 몰린 체 일방적으로 사라에게 두들겨 맞았다. 암살자-랫맨은 표적을 바꿔 멜리사를 노려 달려갔지만, 투창 세례를 막을 필요가 없어진 에밀리가 방해했다. 암살자가 아무리 날랜들 단검으로 방패벽을 뚫을 수는 없었다.


‘됐다.’


멜리사는 홀로 전사와 족장을 둘을 묶고 있었고, 사라는 레인저를 구타하고 있었으며, 에밀리와 암살자는 대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드는 웬 참새 때문에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자유로운 것은 오직 나였다. 나는 이 순간 큰 변수를 만들 수 있는 비대칭 전력이 되었다.


나는 앞으로 달려 나가며 가볍게 주문을 읊조렸다.


프로스마-호텐투스-티리비.


주문이 끝나자 양손의 끝에서 간질거림이 느껴졌다. 곧이어 손톱들이 뭉그러지더니, 이내 뾰족하고 날카롭게 변했다. 내 양손에 자리 잡은 손톱은 마치 잘 벼려낸 열 자루의 대거와도 같았다.


나는 무방비한 바드-랫맨을 우선적으로 노렸다. 그러자 그것의 애완동물이 주인을 지키려 앞을 막아섰다.


“찌찍!”


나는 탄력 있게 봉을 휘두르며 머리를 노렸다. 놈은 앞발을 열심히 들이밀며 내 공격을 막으려 했지만, 결국 머리를 지키는 것이 고작이었다. 후드득 하는 매타작 소리와 함께 놈의 몸뚱이에는 멍 자국이 늘어났다.


“케에엑!”


약이 바짝 오른 쥐는 화를 참지 못했는지 내게 달려들어 왔다. 괴성과 함께 더러운 쥐의 아가리가 벌려지며 내 목을 노렸다. 나름 기세가 대단했지만, 이전의 키비키에 비하자면 형편없이 느리고 나약한 공격이었다.


터억.


나는 봉을 놈의 아가리에 끼워 막아내었다. 놈은 열심히 이빨을 놀려 봉을 갉으려 했지만, 내가 힘을 줘서 밀고 있으니 턱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서걱.


키에엑!


칼로 가죽을 자루는 소리와 함께 나의 손톱은 쥐의 눈을 긁고 지나갔다. 그것은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었고, 나는 그것이 듣기 싫어 반대편 눈도 같은 꼴로 만들어 주었다.


끼에에에엑!


나는 피 흘리며 도망치는 쥐를 내버려 둔 체 바드에게 다가갔다. 반항하는 놈을 깔아뭉개고는 양 손톱을 교차하여 놈의 목을 그어버렸다. 잔뜩 헤집어진 목의 상처에서 달콤한 핏물이 뿜어져 나왔다. 목이 찢어진 탓에 놈은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안돼! 저놈 *찍* 내가 죽인다!”


“멈춰! 족장을 지켜!”


전사가 동료의 죽음에 분개했지만, 차마 족장을 버리고 내게 달려들진 못했다. 나는 놈을 향해 한번 비웃어 주고는 암살자를 향해 달려갔다.


“찍?”


암살자는 허리를 튕기며 내 공격을 쉽게 피해냈다. 그러나 반대편에서 에밀리의 도끼질이 날아왔고, 그것을 피하면 다시 내 봉이 날아왔다. 놈은 곡예에 가까운 현란한 회피를 계속하며 점점 체력이 고갈되었다.


놈을 결국 수세에 몰렸다.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각도로 에밀리의 도끼가 날아왔고, 암살자-랫맨의 단검은 전혀 방어에 적합하지 않았다. 눈을 뗑그르르 굴리던 랫맨은 결국 손에 든 단검을 던지고 말았다.


움찔.


“윽.”


그림자에 단검이 꽂히며 에밀리는 잠시 경직됐다. 때문에 도끼는 암살자가 유유히 바닥을 구른 다음에야 허공을 갈랐다.


케엑!


하지만 결국 랫맨의 행동은 자신의 목숨을 조금 유예한 것에 불과했다. 나는 양 손톱을 세우고 달려들어 놈의 숨통을 갈랐다.


그 이후로는 가볍게 마무리되었다. 사라는 어느새 레인저의 머리통을 부수였고, 우리는 넷이 합공하여 남아있는 전사와 족장을 쓰러뜨렸다.


찌지지직!


조금 비겁했지만, 몬스터 상대로 명예나 정정당당이 어디 있겠는가? 이건 그냥 사냥이자 던전공략일 뿐이다. 쉽고 편하면, 무조건 좋은 거지.


“끝났네요.”


“후우. 뭔가 허무한데.”


족장과 호위들은 쓰러졌고, 이내 ‘츠즈즈즈’하는 소리와 함께 먼지로 화했다. 우리는 족장의 시체가 있던 곳으로 다가가 마석과 전리품을 주웠다.


그곳에 놓여있던 전리품은, 회색 털이 가득한 두꺼운 가죽 한 장뿐이었다.


“이, 이게 뭐야?”


“···가죽 같은데. 쥐새끼 가죽.”


사라는 어이가 없는 눈으로 그것을 잠시 바라보더니, 나한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이거 뭔가 있는 거 맞지?’라는 표정을 띄웠다.


나는 난감한 얼굴로 그 가죽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물론 당연하게도 아무 마법적 흔적도 없었다. 그냥 쥐 가죽이다.


“어, 어때?”


나는 그저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냥 가죽이라고? 보스전 보상이?”


“······그렇소.”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절망에 빠진 그녀의 표정을 보니, 처음 이 게임을 시작했을 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흥미진진하게 튜토리얼, 그러니까 1단계 던전을 클리어한 나는 보스를 잡은 보상으로 뭐가 나올지 기대했었다. 보통 이런 종류의 RPG 게임에서는 첫 보스전의 보상으로 초반에 큰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주기 마련이니까.


나는 초기 자금이 될만한 값비싼 무언가, 메인 퀘스트랑 관련된 유물, 초반을 책임져줄 강력한 장비같은 것을 기대했었다. 그리고 내가 얻었던 아이템은 이거였다.


[10등급 소재 – 랫맨 족장의 가죽 : 랫맨 부족 사회에서 족장은 가장 오래 산 현명한 쥐이다. 따라서 족장의 가죽은 보통의 랫맨보다 더 질기고, 더 두꺼우며, 더 냄새난다.]


어이가 없어진 나는 애써 실망을 숨기며 가방 한 곳에 이 가죽을 고이 모시고 다녔었다. 언젠가 퀘스트나 숨겨진 아이템 조합 같은 데서 쓰이지 않을까 하고.


그러나 그런 건 없었다. 그냥 보통 랫맨 가죽보다 약간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평범한 싸구려 소재였다.


왜 이런 식으로 첫 던전 보스의 보상을 설계했는지에 대한 개발자들의 대답은 다음과 같이 간결했다. ‘튜토리얼은 쉬우니까, 적은 보상을 주는 거죠.’


이 게임 전반에 걸쳐있는 그것. ‘리스크 = 리턴’을 개발자들께서는 친히 튜토리얼부터 유저들의 머릿속에 박아주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오. 우리는 통상보다 더 어려운 보스전을 치뤘잖소.”


“···그래서 아까 상자에서 이 물건들 얻은 것 아니야?”


“하나 더 있소.”


리스크는 곧 리턴이다. 그렇기에 던전에서 일부러 이런저런 조건을 충족해 보스전 난이도를 올리는 행동은, 고인물 유저들에게는 꽤 흔한 일이었다.


“저들이, 가진 무구 중 하나를 떨어뜨릴 것이오.”


내 손가락이 가리킨 방향은, 바로 쓰러진 유니크 랫맨들이 있었던 장소였다. 우리는 한명씩 퍼져 각자 어떤 전리품이 있는지를 수색했다. 그것들을 그러모아 보니 다음과 같았다.


전사는 조그맣고 녹슨 메이스를, 레인저는 투창 더미를, 바드는 괴상한 악기를, 그리고 암살자는 단검을 떨어뜨렸다.


“저, 그럼. 분배는 어떻게······?”


모두의 시선은 랫맨-암살자의 단검을 향했다. 다른 것들은 잡동사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단검은 특별했으니까.


모두가 그 단검이 그림자를 찌른 순간, 그림자의 주인이 잠시 멈추는 것을 보았다. 단순히 낡고 평범한 단검일 리가 없었다.


“보통 싸움의 기여도에 따라 차등분배를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내 생각에는 모두가 제 역할을 잘 해냈다고 생각되오.”


그 말에 모든 파티원들의 시선이 내게 집중되었다. 나는 헛기침을 한번 하며 말했다.


“이런 상황에 쓰는 좋은 방법이 있소.”


나는 조심스레 품 안에서 주사위 하나를 꺼내며 말했다. 그것을 바라본 파티원들의 표정이 기묘해졌다.


“다들 주사위 좀 해보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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