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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ss 의 Real Science Fiction

검색으로 강해지는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wanss
작품등록일 :
2022.02.08 14:42
최근연재일 :
2022.03.01 22:5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877
추천수 :
31
글자수 :
96,063

작성
22.02.17 23:00
조회
93
추천
1
글자
11쪽

6화.

DUMMY

몬스터의 정체는 블랙 나이트였다.

상위 몬스터 중에서도 아주 상위에 속하는 몬스터였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군."


아무래도 신중해 질 수 밖에 없었다.

막무가내로 이 몬스터에게 덤빌 수는 없었다.

그랬다가는 머리가 날아 갈 터였다.

그래서 정보가 필요했다.

기억의 서랍을 검색해 본 이유였다.


"어디 보자."


서울에 나타난 블랙 나이트는 강남 일대를 초토화 시킨 존재였다.

군대가 와도 소용 없었다.

단단한 갑옷과 거대한 검을 휘두르며 하나씩 파괴했다.

포화 속에서도 살아 남은 존재였다.

미사일을 발사 했지만 이마저도 반으로 갈라 버리는 무용을 보여 주었다.


"엄청나군."


지금 이런 몬스터를 잡으러 가고 있었다.

글자를 얻기 위해서 말이다.

너무 위험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만큼 위험한 일이었다.

리스크에는 그에 따르는 보상이 있다고 하지만 말이다.


"어쩌면 미쳤는지도 모르지."


다행이라면 보상이 확실하다는 점이었다.

글자를 얻을 때마다 강해지고 있었다.

문양과 글자.

둘의 상관관계는 모호하지만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글자를 얻으면 문양이 선명해지고 더 강해졌다.

이번 몬스터를 잡으면 역시 더 강해질 터였다.

계속해서 글자를 모으다 보면 킬리안과 대적 가능해지는 날이 올지도 몰랐다.

킬리안은 울프즈의 보스이자 세계에서 가장 강한 헌터 중 한 명 이었으니까.

지금의 내가 킬리안과 싸운다고 하면 질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러니 킬리안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글자를 무리해서라도 모아야 했다.

복수를 위해서 말이다.


“기다려라.”


일단 강남으로 이동했다.

기억의 서랍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추적을 시작했다.

블랙 나이트는 강남을 떠나지 않은 상태였다.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 나타났다.

그리고 일대를 돌아다니며 사냥감을 찾았다.

그게 인간이어도 좋고 몬스터여 좋았다.

일단 살아만 있다면 죽이고 보는 흉포한 몬스터였다.

살육에 미친 존재.

더군다나 혼자 다니는 경우도 없었다.

블랙 나이트는 그 아래 그레이 나이트를 부하로 대리고 다녔다.

일종의 기사단처럼 말이다.

그 갑옷 안에 들어 있는 건 흉측하게 생긴 몰골을 한 괴물이었지만 말이다.

명예도 모르면서 기사인척 하다니.

웃기긴 했지만 그 실력만큼은 정말 기사다웠다.

무시하면 안되었다.


"방심은 언제나 금물이지."


그렇게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달이 떠올랐다.

오늘은 보름 달이었다.

사방이 잘 보였다.

파괴된 강남의 모습은 을씨년스러웠다.

살짝 닭살이 돋는 걸 무시하고 주변을 수색했다.

그때, 멀리서 무언가를 끌고 가는 소리가 들렸다.

날카로운 쇠 같은 것이 바닥을 긁으며 지나가는 소리였다.


-카가각!


“이상한데?”


이 일대는 블랙 나이트의 영역이라 다른 몬스터들이 없었다.

그럼 이런 소리를 내는 존재는 단 하나였다.

블랙 나이트라는 추측이 들었다.


"가보자."


가까이 접근하자 소리가 더 선명해졌다.

강남역 일대였다.

하나 둘 소리가 늘어나더니 이내 주변을 가득 채울 정도가 되었다.

한 마리가 아니라면 블랙 나이트 일 확률이 더 높았다.

건물 그림자를 은신처 삼아 이를 지켜 보았다.


“찾았다.”


예상대로 블랙 나이트가 보였다.

그 뒤로 그레이 나이트 다섯 마리가 따라다니고 있었다.

글자를 지닌 건 블랙 나이트였다.

녀석의 가슴에 그 글자가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놈도 나처럼 강해졌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손을 쥐었다 폈다.

부딪쳐야 할 순간이었다.

이길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한 가지 다행인 사실이 있었다.

블랙 나이트의 약점을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바로 발목이었다.

녀석의 온 몸은 갑옷으로 가려져 있었다.

다만 발목만큼은 갑옷으로 가려져 있지 않았다.

저 발목을 노려야 했다.

그레이 나이트도 마찬가지였다.


“가자!”


가시검을 강하게 쥐었다.

전기를 부여했다.

그 상태로 그림자에서 나갔다.

블랙 나이트와 그레이 나이트가 내 존재를 인식했다.

살 떨리는 순간이었다.

상위 몬스터 여섯 마리를 마주하다니.

회귀 전이라면 절대로 불가능했을 그림이었다.


"좋아, 해보자고."


그렇게 다짐을 하고 가슴에 손을 올렸다.

불타는 느낌이 들었다.

끔찍했다.

정신을 잃을 뻔 했다.

하지만 이를 견뎠다.

힘이 강해지면 강해 질 수록 이 고통도 커져만 갔다.


"젠장."


숨을 몰아 쉬었다.

일단 진정을 하며 통증을 가라 앉혔다.

블랙 나이트가 거대한 검을 어깨 위로 척 올리고 있었다.


-크오오!


우렁차게 외친 블랙 나이트가 손으로 이쪽을 가리켰다.

그레이 나이트 다섯 마리가 일제히 달려왔다.

이에 맞서 나도 달려 나갔다.

가시검을 겨누고 자세를 최대한 낮추었다.

그레이 나이트가 거대한 검을 한번에 휘둘렀다.

이를 쳐내고 피한 다음 몸을 굴려 한 마리의 발목을 그었다.

서걱하고 잘려 나간 발목이 바닥을 뒹굴었다.

그레이 나이트 한 마리가 균형을 잃으며 쓰러졌다.


"힘이 더 강해졌다!"


겨우 글자를 두 개 모았을 뿐인데 모든 것이 달랐다.

속도도 빨라졌고 반사신경도 늘었다.

근력도 증가했다.

더군다나 이능 또한 전보다 확실히 강해졌다.


-파지직!


엄청난 전격이 일제히 퍼져 나갔다.

가시검을 들고 마치 전격의 화신처럼 달려 들었다.

나머지 네 마리가 검을 휘둘렀지만 내게 닿지는 않았다.

이를 가볍게 피하고 한 마리씩 발목을 잘랐다.

그레이 나이트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모두 처리했다.

이를 보고 있던 블랙 나이트가 직접 나섰다.

거대한 검을 휭 휘둘렀다.

몸을 꺾어 이를 피했다.

머리카락이 잘려 나갔다.

그레이 나이트 다섯 마리를 합친 힘보다 블랙 나이트 한 마리가 더 강해 보였다.


"위험했어."


거리를 벌린 다음 전기로 이루어진 채찍을 휘둘렀다.

바닥이 펑펑 터져 나갔다.

블랙 나이트가 전격에 감전되어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지만 찰나였다.


"우오오!"


녀석이 기합을 넣자 감전이 풀렸다.


"미친."


그 상태로 돌격해온 블랙 나이트가 머리를 노리고 검을 휘둘렀다.

복수의 방패로 이를 막았다.

하지만 힘의 차이가 컸다.


-쿵!


그대로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충격이 온몸을 타고 올랐다.

방패가 아니었다면 몸이 쪼개졌을 지도 몰랐다.

대신 복수의 방패 효과로 블랙 나이트도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자신이 공격하고 자신이 휘청거렸다.


"크어?"


그렇게 의아하다는 소리를 낸 블랙 나이트가 균형을 잡았다.

그리고 다시 달려 왔다.

복수의 방패를 가슴 가까이 당기고 공격을 막았다.

계속 막았다.

블랙 나이트는 무식하게도 자신이 받는 충격을 힘으로 상쇄하고 있었다.

이러다가는 복수의 방패와 함께 절단 나게 생겼다.

급하게 몸을 굴렸다.


-쾅!


블랙 나이트의 검이 땅바닥을 때렸다.

먼지가 올라왔다.

재빨리 뒤로 돌아가 발목을 노리고 가시 검을 그었다.


-서걱!


얕았다.

하지만 대미지를 주었다.

균형을 잃은 블랙 나이트가 넘어졌다.

이를 노리고 달려갔다.

올라탄 상태로 가시 검으로 발목을 자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재빨리 일어난 블랙 나이트가 엉거주춤 기어가며 거리를 벌렸다.


"거기 서!"


말을 알아들을 리 없지만 그렇게 외치며 쫓아갔다.

그 순간 블랙 나이트가 가슴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난 보았다.

말도 안 되는 일을 말이다.

블랙 나이트의 가슴에서 빛이 났다.

그러더니 몸에 서 연기를 뿜었다.

눈을 크게 뜨고 이를 똑바로 보았다.

블랙 나이트가 다크 나이트로 변신해 있었다.

보스 몬스터 급이었다.


"나처럼 같은 힘을 사용했다고?"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자세히 보니 달랐다.

문양의 힘이 아니라 글자가 지닌 힘을 일시적으로 끌어온 모양이었다.

그 증거로 글자가 발휘하고 있는 빛이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크오오!"


물론, 다크 나이트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만 말이다.

힘이 강해져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기세등등해진 다크 나이트가 돌격을 해 왔다.

가시 검으로 검을 막았지만 튕겨 나갔다.

바닥을 굴렀다.

온몸이 박살 나는 기분이었다.

무려 백여 미터를 날아가 처박힌 다음 힘겹게 일어섰다.

하늘 높이 붕 날아오른 다크 나이트가 거대한 검을 내려 찍었다.

그래, 한 번 해보자.

문양의 힘을 최대한 끌어 냈다.

같은 힘이라면 내 쪽이 더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우오오!"


다크 나이트가 고함을 내질렀다.


"으아아!"


나 역시 고함을 내질렀다.


-쩡!


두 검이 부딪치며 충격파를 만들어 냈다.

주변 돌과 바위가 일제히 날아갔다.

건물이 뒤흔들렸다.

다크 나이트의 검을 막은 내가 힘을 주었다.


-카가각!


검이 갈리는 소리가 났다.

다크 나이트의 몸이 공중에서 들렸다.

그 상태로 힘을 주어 녀석을 바닥에 꽂았다.


-쿵!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짓는 다크 나이트를 무시하고 빠르게 발목 양쪽을 검으로 그었다.


-서걱! 서걱!


두 번의 예리한 소리와 함께 발 목이 양쪽 다 잘려 나갔다.

다크 나이트가 고통에 몸부림 쳤다.

검은 피가 폭포처럼 빠져 나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 글자를 보았다.

희미해진 글자가 둥실 떠오르고 있었다.

이에 반응하는 가슴을 내려 보았다.


“이건.”


문양이 더 강렬하게 빛났다.

혹시 또 폭주하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했다.


"또 그러면 안 되는데."


다시 기억을 잃기는 싫었다.

하지만 다행히 폭주가 아니었다.

문양의 힘이 다크 나이트에게서 글자를 빼앗아 오고 있었다.

녀석이 이를 빼앗기기 싫어 허우적거렸다.


"크오오!"


그럴 때마다 문양이 더욱 빛을 내뿜었다.

결국 글자가 다크 나이트에게서 분리되어 나왔다.

이를 잡기 위해 손을 뻗은 다크 나이트가 무너졌다.


"크아악!"


그 다음 뿌연 재가 되어 사라졌다.

글자는 내 손으로 들어와 문양으로 흡수 되었다.

난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의미를 떠올렸다.


"이건 세상을 의미하는 글자 인가?"


세상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대신 마지막 날이라 적힌 서랍의 기억 일부를 보기로 했다.

예전처럼 말이다.

그리고 내가 본 장면은 믿기 힘든 환상이었다.

세상을 거대한 존재가 삼키는 모습이었다.

단편적인 장면이었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끔찍했다.


"크윽!"


코피가 주룩 흘렀다.

세상을 삼킨 그 존재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뱉어 내자 엄청난 수의 몬스터가 쏟아져 나왔다.

장면은 거기서 끝났다.


"허억! 허억!"


숨을 내쉬며 머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건 도대체 무엇일까?


도대체 마지막 날이라 적힌 서랍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 걸까?


그리고 여기서 내가 맡은 역할은 무엇일까?


이제 그것을 찾아야 했다.

다음 글자를 얻어서 말이다.

하이브.

이번엔 몬스터의 여왕인 퀸이 지은 성으로 찾아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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