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41년 6월 25일 오후 2시경,
체르니고프의 동쪽 외곽 지대에서 키예프 쪽으로 이어지는 늪지와 습지 사이의 중간 길목 사이에서 한 대의 KV가 기동을 중지한 채로 원대에서 홀로 떨어져 나와 있었다.
독일의 침공이 개시된 이후 브리얀스크로 집결을 위해 이동 중이던 중전차 연대 소속의 이 중전차는 그 후 16일간을 독일에게 엄청난 쇼크와 패닉을 주게 된다...
“어떤가 스바노프? 고칠 수 있겠나?”
홀로 떨어진 채로 도로 한복판에 선 무거운 중량의 차체를 가진 중전차 안에서 단 차장인 엘리야 카비예르모비치 소좌가 조종수인 키모비치 스바노프 상사에게 묻자 스바노프 상사가 변속기를 점검하면서 대꾸했다
“엔진은 역시 ok인데 변속기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속히 수리해야 하는데, 문제는 수리하는 데에 족히 7일은 걸릴 것 같습니다”
“뭐라고? 아니 수리가 무려 7일이나 걸린단 말인가?”
부 조종수인 스비체프 소위가 놀란 눈빛으로 되묻자 스바노프 상사가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그것이... 수리에 필요한 자재가 충분치 않아서, 족히 그 정도의 기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할 수 없군, 그럼 최대한 빨리 수리하도록 하게나”
단 차장인 카비예르모비치 소좌가 어쩔 수 없는 듯 고개를 저으며 한마디 하고는 전차의 주포 위에 있는 둥그스름한 원형 해치를 열고는 차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KV의 포탑은 거의 직각의 네모난 큰 형태였는데 포탑 위의 구조는 가운데에 해치, 양옆과 후부에 각 2개씩 총 4개의 잠망경이 위치했고 맨 앞에 2개의 큰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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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도로위의 괴물 | 20.05.06 | 24 | 0 | 14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