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화이트레인 님의 서재입니다.

렌느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화이트레인
작품등록일 :
2020.07.16 03:01
최근연재일 :
2020.07.16 03:10
연재수 :
3 회
조회수 :
234
추천수 :
0
글자수 :
6,348

작성
20.07.16 03:09
조회
36
추천
0
글자
6쪽

2


<이건 대충 쓰는 판타지>
<아무튼 그럼>




DUMMY

[그날의 기억]




그날도, 카진의 가족은 행복했다.


아니, 그 일이 닥치기 전까지는 행복했다.




"덜컥"




"다녀왔습니다~!"




카진이 문고리를 열고 들어왔다.




카진의 집은 평지에 세워진 오두막집으로, 현관을 열면 선반의 측면이 툭 튀어나오고


선반을 기점으로 선반의 왼쪽은 화로가 있는 거실, 선반의 오른쪽은 식탁이 있는 주방이었다.




"어~ 진이 왔냐!" 목소리의 두께자체가 두터워서 둔탁하고도 묵직한, 하지만 어딘가 밝아보이는 톤의 목소리다.


진의 아버지, 이직스 벤티 오페랄, 의 목소리였다. 그는 딸바보였다. 하지만 아들도 그렇다고 소홀히 대하지는 않았다.


"우쭈쭈.. 세아 봐라, 귀여워 죽겠지?" 그가 딸의 왼쪽 볼을 잡아당기면서 물었다


"으음.." 카진은 잠깐 대답을 망설이는 척 했다. 속마음은 귀여워 죽겠었지만.


순간 세아의 '뭐냐? 인상 안 펴냐?' 같은 눈길이 그의 얼굴에 내리꽂히는 기분이 들었지만..착각이겠지.


고작 3살짜리 어린 아이가 살기를 내뿜을리가 없다. 하하..설마.




"어머, 당신도 참. 진아 어서 와서 너도 저녁 먹어라. 오늘 레아와 데이트는 잘 하고 왔니?"


"아, 으응. 근데 올 때 레아 표정이 좀.." 카진은 서둘러 가방을 풀어 옆 의자에 풀고는 자리에 착석했다.


"...왜?"


"몰라, 선물이 맘에 안 들었나?"


"뭘 줬길래?"


탁. 카진의 어머니, 세리나가 숫가락과 포크를 그의 밥상위에 놓았다.


" 그, 곰인형.."




싸늘싸늘한 정적이 잠시 흘렀다.




"밥 먹지 말거라, 아들. 넌 자격이 없다." 어머니가 운을 뗐다.




"암, 암. 내 자식이지만 참, 뉘집 자식인지.." 아버지도 맞장구를 쳤다.




"꾸아끼아.(으음..왠지 욕일 것 같은 기분인데, 욕일리가 없다. 아직 아가잖아?") " 세아도 웅얼거렸다.




"왜, 왜에~ 곰인형 좋잖아! 귀엽고, 깜찍하고.."




"귀엽지. 하지만 오늘같은 특.별.한. 기념일에 줄 만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아, 으, 어, 근데 전에 곰인형 갖고싶다고 했었다고!"




"그게 언제였지 아들?" 세리나가 고기스튜 냄비를 식탁에 내려놓고 착석하며 얘기를 이어갔다.




"....3년전." 이런. 고개를 푹 숙일 수밖에 없는 상황.




"곰 인형을 지금 몇번 사준 거지?"




"..10번"




"오늘은 무슨 날?"




"..레아와 나의 3주년 기념일."




"쯧쯧 아무래도 우리 아들은 혼자 살 운명인가 보다." 세리나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에휴, 우리 가문의 대는 세아한테서 봐야지 안되겠네.." 이직스도 세아의 볼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




세아는 밥을 먹고 싶은데 짜증나는지 뾰루퉁한 표정으로 웅얼울얼하며 허공에 손을 휘저었지만,




이직스는 그 모습마저 귀여워 보이는 듯 했다.




'화..화제를 빨리 돌려야겠.. 응?"




"엄마, 오늘 소고기요리에요?"




"어, 오늘 푸로트팡스지방에 사는 아버지 친구 한분이 오셨다 가셔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고는


소고기 세트를 주시고 가셨어."




"와~"




"꺄~" 세아도 덩달아 맞장구를 쳤다.




"엄마, 근데 나 나이프가 없.."




"아차, 내 정신 좀 봐, 얘길 하다 보니 그만."




쨍그랑 쨍그랑. 식기 뒤적이는 소리다.




'엄마 건망증이 왠지 심해진 것 같아..'




카진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왜냐하면 입으로 냈다간 엄마가 이상하게 삐지시기 때문에..




'엄마 안 늙었어!' 로 시작하는 말싸움의 시작의 끝은 항상 카진의 패배로 끝났다.




그래서 기분좋게 식사를 하려면 요새 예민해진 엄마를 자극하는 섣부른 말은 삼가해야했다.




사실 카진의 엄마 세리나는 최근들어 오랜만에 꿈을 꾸고 있었다.




피곤하지 않은 건지 행복해서인지 한동안 꿈을 꾸지 않았지만 요새 들어 꿈을 꾸었다.




세리나에게 있어선 그건 불안함을 자극하는 그 무엇인가였다. 왜냐하면 세리나가 꿈을 꾸었을 때는 항상..




"아들 포크 좀 제대로 쥐렴"




울컥.




"아, 엄마, 내가 알아서 한다고오~"




그렇게 행복하게..하루가 마무리 되는 듯 했다..




한편.




벨라스 타크 마크로드 성에서는 심각한 회담이 열리고 있었다.




카진이 살고 있는 대 평원 지역의 북서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성이었다.




그 성은 카진이 살고 있는 대 평원 지역과 에프라타크 지방과의 경계에 걸쳐있었는데,




그 성의 소유주는 원래 이 두 지역이 합한 만큼의 지역을 모두 다스리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에프라타크 지방의 중심지에 엄청난 세력의 귀족이 입지를 잡으면서 성을 세우고는,




전전대 벨라스 타크 마크로드 성주에게 압력 아닌 압력을 가해서, 빼앗았다고 한다.




사실 확실하지는 않고 벨라스 타크 마크로드 성 인근 주민들에게 속설처럼 전해지는 이야기다.




100년이 지난 만큼 아마도 사실관계는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겠냐고, 어느정도 진실이 감춰져있지 않을까?




앗, 사설을 할 때가 아니다. 지금 벨라스 타크 마크로드 성의 상황을 보자.




누굴 보면 좋을까. 아! 성주를 보도록 하자. 그는 자못 심각한 표정이다.




아아, 뭔가 심각하게 돌아가긴 하나보다.




성주의 덜덜 떨리는 입에서 "그렇다면 어..어쩌면 좋겠소?"라는 말이 튀어나오는데..




[다음화 내용: 잔혹의 군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렌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 3 20.07.16 149 0 6쪽
» 2 20.07.16 37 0 6쪽
1 1 20.07.16 49 0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