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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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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
작품등록일 :
2015.07.04 17:44
최근연재일 :
2015.09.11 11:13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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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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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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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1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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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2화]전장의 뒷면

DUMMY

“사실 살아보면 알겠지만, 인생은 대부분 타이밍이지.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좋은 기회를 얻은 거야! 알리군.”

“그 뜻은… 지금 이게 인맥을 쌓을 좋은 기회라는 건가요?”

“그렇지! 금방 이해하는군. 쉽게 설명해주겠네. 지금 전장을 주도하는 부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 알고있지?.”

“음… 알 것 같군요. 알프론 용병단과 바이런 남작의 부대 말씀이신가요?”

“오호! 이거 생각보다 이야기가 통하는군. 그래 맞네! 주축은 두 부대고 최근에 살게르 기마병이 근처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소문이 있다네. 그렇다면… 전장은 알프론과 바이런의 한 축. 그리고 변수인 살게르 기마병이 한 축을 담당하겠지. 아실론 왕국과 살게르는 사이가 좋지 않으니까! 그래! 좋아! 기세를 타고 한 가지 더 묻지! 그렇다면 이 전초기지는 누구의 소유일까? 알프론 용병단장? 바이런 남작?”

“그건….”

두 사람을 보고 병사 하나가 뛰어오며 소리쳤다. 깃털 모양의 견장. 삼십 인장의 표식이었으나 알리는 알지 못했다.

“두 분… 혹시 도와주러 오신 분입니까?”

“아! 예! 그렇습니다. 휘유우우우! 상황이 심각하군요.”

가뇰프가 굽신거리며 잰걸음으로 병사에게 다가갔다. 알리는 그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사실 저렇게까지 저자세를 취할 필요까지 있는가 싶었다. 가뇰프가 말을 걸자 병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안쪽에 전우들이 많이 갇혔습니다. 입구의 돌을 열심히 치워내고 있지만…. 인력으로는 역부족인 상태입니다.”

“그거 참…. 저는 가뇰프 상단의 가뇰프 빈센트라고 합니다. 이쪽 청년은 알리라고 하지요. 사해가 동폰데 톰 삼십인장님의 말씀을 듣고 지나칠 수 없어 일손을 거들려고 왔습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뭐부터 도우면 될까요?”

“아! 역시…. 톰이 보낸 분들이군요. 감사합니다! 현재 일손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 걱정만 하고 있었습니다. 아! 저는 바이라입니다. 톰처럼 파렌놀 공병단 삼십인장을 맡고 있지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현장 지휘를 맞게 됐습니다. 지렛대가 와야 입구를 막은 거석을 치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렛대가 올 때까지, 작업은 무리에요. 그리고 지렛대가 들어오려면 이쪽의 잔돌들을 치워야하지요. 저와 함께 이쪽의 돌들을 치워주시겠습니까? 나중에 작업할 공간이 필요합니다.”

“알겠습니다. 알리! 움직이자!”

듣고 있던 알리가 한숨을 쉬었다. 그는 왜 자신이 이 돌들을 치워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미 가뇰프와 계약은 채결된 상황이었고, 계약금으로 악마석도 받은 상태였다.

그렇다고 다시 전장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고,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이 편이 훨씬 나았다.

가뇰프의 말이 맞다. 어떤 게임이든 인맥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은 유용한 법이다. 특히 NPC와의 친분은 두고두고 이득이 되는 편인데, 가뇰프는 인맥을 트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는 인물이었다. 그를 잘 따라다닌다면 여러 가지 정보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막노동은…. 곤란하다.

“이건 추가 업무로 치는 겁니까?”

“그렇게 쩨쩨하게 굴지 말게나, 친구! 우리는 더 큰 돈을 벌게 될 테니!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하시게!

“그건 무료봉사라는 뜻입니까?”

“소인은 작은 바만 보지, 하지만 대인은 더 큰 그림을 그린다네. 난 자네가 대인이라고 믿네!”

혀에 기름을 칠한 듯 언변을 토하는 가뇰프를 보며 알리는 한숨을 쉬었다. 그 다음부터는 단순 노동의 연속이었다.

어느새 그들의 등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가뇰프는 요령껏 작은 돌을 날랐다. 덕분에 큰 돌은 알리의 몫이었다. 가뇰프가 크게 숨을 내쉬며, 말을 걸어왔다.

“휴우우우! 덥군. 잠깐 쉬지. 그래서 어느 쪽인 것 같은가?”

“무슨 말씀…. 아! 아까전의 그 전초기지의 소유 말씀입니까?”

“그래! 그럼, 달리 뭐가 있겠는가?”

“저는…. 알프론 용병단의 소유일 것 같습니다.”

“오호! 그 근거는?”

“오샤 백인대의 후퇴 장소가 이곳입니다. 오샤 백인대는 알프론 용병단의 선봉이고요.”

“일리 있는 추측이네!”

“어쩐지 틀렸단 말씀으로 들립니다.”

알리의 물음에 가뇰프가 턱을 긁으며 말했다.

“반은 맞고 반은 맞았다는 뜻이지! 일단! 좋은 상인이 되려면 일이 돌아가는 큰 흐름을 알아야하네. 파렌놀 전초기지는 파렌놀 공병단이 지었다는 것까지는 감이 왔을 거고, 뭐! 이름이 같으니까!”

알 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뇰프가 계속 말했다.

“그렇다면 이젠 파렌놀 공병단이 누구의 소유인가가 중요해지지!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파렌놀 공병단은 알프론 용병단에 배속된 부대라네.”

“너무 쉽게 말씀하시니, 제 생각이 확실히 틀린 것 같군요.”

“더 들어보게! 전장에는 바일런 남작과 알프론 용병대장이 있지. 그들을 가장 두려워하는 자가 누구일까? 전장에서만 생각하지 말게. 전장밖에 누가 있느냐가 포인트지!”

알리는 그 말에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아실론 왕! 혹시…. 아실론 왕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브라보! 역시 내 수석 보좌관 답구만!”

알리는 언제 자신이 수석보좌관이 되었는지는 알지 못했다. 부를 때마다 호칭이 달라지니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어차피 가뇰프 혼자 운영하는 상단이니, 자기마음인 모양이다. 가뇰프가 계속 말했다.

“수하가 백성들에게 인기가 올라가면 왕은 불안해지는 법. 전장에서 적은 전방에만 있는 게 아니야! 가장 무서운 적은 늘 등 뒤에 있는 법이지.”

“왕이 가장 무서운 적이다?”

“정확히는 왕의 의심이 무서운 법일세. 바일런 남작과 알프론 용병대장은 현명한 자들이네. 종종 사람들이 용맹한자는 머리가 둔하다고 하고 똑똑한 자는 힘이 모자란다 하지. 그러나 그 소문의 근원은 모두 그들의 적에게서 흘러나오는 법이야. 고로 대부분의 유명한 사람들은 둘 다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네. 하나만 가지고는 절대 위로 못 올라가지.”

“그렇군요.”

“흠…. 더 살을 붙여 설명하자면, 파렌놀 공병단은 아실론 왕실의 직속 부대라네. 어떤 단어가 현명할까? 균형! 그래! 왕의 균형! 그 망할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알프론 용병대장에게 파병된 부대지. 일종의 족쇄기도 하면서 말일세. 왕은 바일런과 알프론이 반목하길 원해. 또 두 사람이 더 강해지지 않길 바라지.”

“그래서 전투부대가 아니라, 공병단을 보낸 건가요.”

“구실을 맞추기엔 좋지. 왕은 전쟁이 끝나는 걸 원치 않아. 이 망할 전쟁이 끝나면 가장 강하게 부상할 사람이 누굴까?”

“바일런 남작과 알프론 용병대장. 두 사람이군요.”

“왕의 의심은 두 사람을 짓누르고 있다네. 그리고 우리는 그 틈바구니에서 이익을 취하고 있지.”

“역설적이군요.”

가뇰프가 다시 턱을 긁으며 말했다.

“그 비틀림이 비로소 인간 세상의 완성아니겠는가? 충분히 쉰 것 같군. 저쪽에 있는 돌 옮기세. 자네의 힘이 필요할 때야! 가고일 슬레이어!”

“하아…. 가고일 슬레이어…. 라는 말씀은 안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물론이네, 나는 부탁에 관대하지.”

“감사합니다.”

“천만에… 가고일 슬레이어 나리….”

“하아아아….”

알리가 거대한 돌 앞에서 멈춰있자, 가뇰프가 다가와서 말했다.

“이건 도움이 필요하겠군. 두 가지 방법이 있네, 부셔서 조금씩 나르는 것과 한 번에 나르는 방법.”

“후자로 하지요.”

“현명하지 못한 판단일 텐데.”

“가능해 보입니다.”

“좋아! 이래서 나는 청년을 좋아하지. 한번에 들자고 하나! 둘! 셋! 으잇챠! 조심조심! 천천히!”

가뇰프와 알리는 큰 돌을 옆으로 치웠다. 몇 발자국 걸어가다가 가뇰프가 코를 킁킁 거렸다.

“이상하군….”

“뭐가 말씀입니까?”

“이건…. 점점 강해지는군. 확실해. 확실히 놈이 이 근처에 있어! 냄새는 정직하지! 예감이 울린다. 이쪽! 이쪽이야!”

갑자기 발작적으로 소리치던 가뇰프가 돌을 버리고 뛰어갔다. 그 바람에 알리가 균형을 잃고 바닥에 넘어지면서 돌을 던졌다. 바이라와 주변의 병사들이 달려왔다.

“괜찮은가?”

“괜… 괜찮습니다.”

“무리하지 말게.”

“저 영감은 어디를 저리 간 건가?”

다른 병사가 소리쳤다.

“화장실이라도 급한 모양입니다. 작업 계속 하시지요. 이봐! 청년! 좀 쉬어가면서 해!”

“네….”

바이라가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어서 움직인다! 5분 정도만 더 일하고 지렛대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케밀. 보초 교대 시간이다. 가고일이 또 몰려오면 뿔고동을 울리도록!”

“알겠습니다.”

몸에 묻은 흙을 턴 알리는 가뇰프가 뛰어간 곳으로 걸어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뇰프의 행동은 정상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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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화]Call of Tom 15.09.11 181 1 8쪽
24 [23화]난봉마 나가신다! 15.09.10 216 1 11쪽
» [22화]전장의 뒷면 +2 15.08.10 258 1 9쪽
22 [21화]파넬놀 전초기지 15.08.06 273 1 9쪽
21 [20화]가고일과 여인 15.08.05 139 1 13쪽
20 [19화]구릉 전투 15.08.03 204 1 10쪽
19 [18화]전쟁상인 15.07.31 185 1 14쪽
18 [17화]가고일 슬레이어 15.07.30 258 1 9쪽
17 [16화]샬게르 기마병 15.07.29 240 1 8쪽
16 [15화]서포팅 테이블 15.07.28 294 1 14쪽
15 [14화]첫 로그 아웃 15.07.27 224 1 9쪽
14 [13화]할루인 15.07.25 282 1 9쪽
13 [12화]인간의 의지 15.07.24 240 1 11쪽
12 [11화]이안 넬슨 15.07.23 209 1 11쪽
11 [10화]시체 콥 15.07.22 248 2 13쪽
10 [9화]아이언 핸들 15.07.21 320 2 14쪽
9 [8화]오샤 백인대 15.07.20 336 2 13쪽
8 [7화]예행연습 15.07.18 301 2 7쪽
7 [6화]halcón 15.07.17 280 2 11쪽
6 [5화]네메시스 15.07.16 424 2 14쪽
5 [4화]주식회사 아클레온 15.07.14 401 2 9쪽
4 [3화]신입 받아라! 15.07.13 452 2 8쪽
3 [2화]검은 계약 15.07.11 543 7 22쪽
2 [1화]서울의 낯빛 15.07.10 596 5 14쪽
1 [0화]되돌릴 수 없는 계약 +2 15.07.05 739 7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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