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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받다


[♡을 받다] 아마릴리스님께서 주신 서평: 보다-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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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먼저 어떤 식으로 감평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처음 해보는 거라,
마음에 들지 않으셔도 봐주세요, 작가님!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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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a(1)
 
<보다>는 르웨느님께서 쓰셨구요, 총 두 파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아라’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조아라’파트와
‘오페라’로부터 그 이름을 물려받은 ‘오페라’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오페라’파트이지요.
 
먼저, 조아라 파트에 관한 감상입니다.
 
-서문.
 
누군가 천칭의 왼편에 조그마한 추를 올려놓는 일을 계속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추를 올려도 절대 기울지 않는 천칭을 본 주인공은 "그 천칭 고장 난 거 아니야?" 라며 그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것을 시작으로''서문'의 장을 엽니다.
 
정말 놀랐어요. '아, 진정한 프롤로그는 이런것이야'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만큼 르웨느님의 오프닝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을 시작으로 단번에 저를 끌어들였지요. 작품의 제목이 <보다>인 만큼 무언가 제목과 연관되는 프롤로그가 아닐까라고 짐작했던 제 생각을 완전히 빗나가게 했습니다.
 
주인공은 추를 계속 올려놓는 '그'를 자기 가슴께에도 못 미칠 작은 아이라고 설명하며  

"새하얀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이상하리만큼 유백 색깔로 빛나는 거 같았다. 오밀조밀한 얼굴 위에는 다채로운 표정들이 떠올라 있었다. 정확히 무슨 표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가 즐거워하고 있다는 것만은 느껴져 왔다."

 라고 묘사합니다.
 
막상 아이가 추를 올려놓았는데도 불구하고 아이가 가리키는 천칭의 왼편에는 정작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주인공은 그를 쏘아봅니다. 무심코 아이가 두 팔을 얹어 놓은 유리 테이블에 시선이 가게 되는데요,
 
"그리고 유리로 된 테이블 아래는 한 여자가 두 눈을 감은 채 누워 있었다."
 
라는 약간은 뜬금없는 상황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이를 '테이블로 위장한 관'임을 언급하지요. 갑자기 눈을 감은 채 유리관 안에 누워있는 여자라니요-소설의 분위기를 긴장감있게 고조시키는 역활을 한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이 때, 아이는 주인공에게 그 정확한 뜻을 짐작할 수 없는,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가엽게도, 이렇게까지 애를 써줬는데 시작도 못해 보고 끝 낼 순 없잖아.」
「그냥 게임을 좀 즐길까 해서.」
「역시 게임은 직접 해봐야 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축하해, 너는 내 장기 말로 선택받았어.」
 
 
맨 마지막 말이 제게 결정적인 물음표를 던졌던 것 같습니다. 도대체 이 아이가 말하는 게임은 무엇일까. 그가 인간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기에 '저것'으로 표현되었을까. 
 
제가 생각하기에 소년은 모두가 우러러 부는, 절대자의 위치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뒷부분에 더 설명을 하겠지만-'주신'이 생각났다고나 해야할까요. 천진난만한 웃음을 걸치며 체스 판에 올려진 말을 하나 집어들어(여기선 '장기 말'로 표현되어있지만요^^) 누군가를 향해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그런 신비주의의 신! 시작과 함께 전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이 의식을 잃음과 함께 제게 여러가지 의문점을 안겨주는 것을 끝으로 서장은 마무리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오프닝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아이가 추를 하나하나씩 천칭의 왼편에 가져다 놓는 상황을 세세한 디테일적인 표현을 써가며 자연스레 스토리 전개를 이끈 것은 도통 쉽지만은 않은 일이거든요. 네, 전 세밀한 묘사를 사랑합니다.
 
'달그락......'
 
추를 올려놓는 표현이 나올 때마다 침을 꼴깍 삼키게 합니다. 또 하나의 긴장감 조성의 역할을 하죠.
 
 
두번째 챕터는 '마주친 눈동자'입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나신으로 이세계(異世界)에 떨어집니다. 이 때 주인공의 이름이 '조아라'로 밝혀지죠. 아라는 아르휜이라는 이름을 가진  제 1계급인 라테스를 만나게 되는데 그를 비롯한 주변 인물에게 '오페라'라는 말을 듣게 됨으로써 혼란스러하지요.
 
"약 4백 년 전만 해도 두 개의 대륙에는 하나뿐인 나라 밖에 없었다. 그 나라의 이름은 설명 그대로 '하나뿐인 나라'라 불리었다.
그때에는 신의 선택을 받은 자와 사람의 선택을 받은 자가 힘을 합쳐 나라를 번영으로 이끌었다.
신의 선택을 받은 자는 신의 은혜로운 은총으로 인해 미래와 현재, 과거를 모두 꿰뚫어 보았으며 그 앞에서는 그 어떤 거짓도 통하지 않았고 올바른 미래를 예지해 나라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사람의 선택을 받은 자는 모든 종족의 대표자로서 각 종족의 화합을 꾀하고 신이 선택한 자가 하는 말과 각 종족들의 의견을 수렴해 직접 나라를 통치했었다.
하여 그들은 존경과 신뢰와 애정의 뜻을 담아 '오페라/오페론'과 '사함'이라 불렸다."
 
이것은 아라가 떨어진 나라의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오페라'가 무엇인지, 또 심심찮게 등장하여 이목을 끄는 '사함'은 또 누구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제사장이 읊은 신탁을 살펴볼까요?
 
"기르던 목가견이 떠났노라. 목가견을 잃은 양떼는 길을 잃어 방황하고 이내 두 무리로 나뉘었니라. 먼 시간이 흘러 목가견의 새끼들이 이 땅에 돌아왔느니. 개의 새끼라 강아진 줄 알았던 그것들은 알고 보니 호랑이의 새끼였노라. 하여 그들 중 하나로 하여금 제 어미의 뒤를 잇게 하리라. 새끼 호랑이들에게 낭떠러지를 주리라. 목에 목걸이를 채운 호랑이는 다시 양떼를 이끌고 맹수의 무리로부터 양떼를 지키리라."
 
기르던 목가견은 전대 오페라를 의미합니다. 이를 잃은 양떼는 '하나뿐인 나라'의 사람들이라는 걸 알 수 있고요. (아마 짐작하기 나름이라고 봅니다만, 저는 두 무리라는 건 하나뿐인 나라의 사람들이 '오페라'를 옹호하는 입장과 반기지 않는 입장으로 나누어졌다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먼 시간이 흘러 목가견의 새끼들이 이 땅에 돌아왔느니, 이 부분은 400여년이 흘러 전대 오페라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나타났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여기서 목가견의 새끼 뒤에 '들'이라는 말이 붙었으니 아마 후계자는 아라 뿐만이 아니라 적어도 한 명 이상이라는 것 역시 짐작 할 수 있습니다. '그들 중 하나로 하여금 제 어미의 뒤를 잇게 하리라'-여기서 한 명만이 전대 오페라의 뒤를 잇게 되는 것 역시 암시되어있죠. 아직까지 아라는 본격적인(?) '낭떠러지'를 경험하지 못했는데, 그 뒷부분은 기대하겠습니다.^^
 
 
아라는 평범한 대한민국에서 온 17살의 여고생이었는데 갑자기 '오페라'라는 지위(?)를 가지게 됨으로 '이건 꿈이야'라며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합니다. 전대 오페라가 '하나뿐인 나라'를 버려두고 떠난 것에 대해 분노와 배신, 증오 등의 감정을 느낀 아르휜은 아라를 경계합니다. 그리고 계속 꿈을 언급하며 현실을 외면해버리는 아라에게 이를 받아들이라고 하죠.
 
'오페라'는 옥색의 눈동자와 햇빛에 반사되어 형형색색의 빛깔로 반짝이는 오팔색의 머리칼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단 아라의 외모(이세계로 넘어오면서 바뀌었지요)가 그것과 일치한데다가 전대 오페라는 약 400여년 전에 '하나뿐인 나라'의 서쪽을 요괴들에게 넘어가게 나둔 채 사라졌다고 합니다. 거의 멸망 직전인 '하나뿐인 나라'를 위태롭게 한 장본인은 아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르휜은 그 적의를 지우지 못하죠.
 
(중간 부분 스킵!스킵!)/제가 다 알려드리면 재미없잖아요!/라는 허접한 변명
 
나중에, 아라는 제사장 마르테오를 따라 어느 신전(사당)을 방문하게 됩니다. 재미있는 건 이 사당에 모시는 신의 이름이 작가분과 똑같은 '르웨느'라는 점입니다.
 
"아뇨, 제가 살던 세계에도 이런 필명 쓰던 작가가 있었거든요. 〈하지마!요네즈〉라는 글을 쓴."
 
제사장 마르테오는 아라의 말에 이렇게 면박을 주죠. 아라의 엉뚱함에 정말 많이 재미있었습니다.
 
"오페라시여, 아무것도 모르시기에 이해는 합니다만 한낱 글쟁이와 위대한 주신을 동급으로 여기다니요. 더욱이 그분을 모시는 사당입니다, 언행에 주의를 갖춰주십시오."
 
 
(하지만 르웨느님, 르웨느님은 결코 하찮은 글쟁이가 아닙니다! 오히려 저같은 아이게나 어울리는 명칭이죠.)
 
 
아라는 이 부분에서 잠깐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세계의 종교관에 대해서 제사장에게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마르테오는 곧 힘을 되찾으면 오페라가 될 아라에게 '오페라'라는 존재가 가지는 중요성과 저버리지 말아야 할 의무 등을 설명해주면서 그 역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충고를 합니다.
 
마르테오는 아라에게 전대 오페라가 남긴 '신디아(인도자라는 뜻)'를 전해줍니다. 아라가 신디아에 손을 댄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너는 선택받았다.」
 
 
바로 서문에 나왔던 아이(추를 천칭에 올려놓던)의 목소리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아이는 맨 처음 언급했던 주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전 더 추측해보았습니다. 아마, 전대 오페론/오페라(생각해보니 전 아이의 성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이거나 그와 관련된 인물이겠지요. 하지만 서문의 내용을 상기시켜 보니 아이의 눈동자의 색깔은 옥색이 아닌 흰색입니다. 저의 한계인지, 저의 결론은 그 아이의 이름이 르웨느, 즉 주신이라는 결론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그 모든 걸 장기 판에 올려놓고 예비 오페라(?)인 아라를 포함한 여러 거물급 인물들을 장기 말로 비유할 수 있는 존재는 전지 전능하고 절대적인 '주신'밖에 없지 않습니까?
 
 
"……보였어요."
뜬금없는 소리였지만 오페라의 '보다'가 무슨 뜻인지 마르테오는 단박에 알아들었다. 그는 크게 기뻐하며 마주 입을 열었다.
"무엇이 말입니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힘을 다 찾았어요.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아라와 마르테오와의 대화입니다. 여기서 이 소설의 제목이 가지는 의미를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미래를<보다>'이겠지요.
 
'마주친 눈동자'는 과거 아르휜이 오페라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에 대한 내용과 아라에 대해 약간은 적의가 수그러든 모습을 보이며 매끄럽게 마무리됩니다.
 
 
 
 
 
 




 
<아마릴리스의 깔끔한 혹은 찝찝한 마무리>
 
전체적으로 봤을 때, <보다>의 조아라 파트는 다음편에 다루게 될 오페라 파트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밝은(?) 편입니다. 중간 중간에 귀엽게 튀어나오는 르웨느님의 조크(?)도 자주 볼 수 잇었지요. 그에 비해 곧 아시겠지만 오페라 파트는 사뭇 다르게, 매우 심오하면서도 슬픈, 그리고 알 수 없는 분위기의 내용이죠.
 
조아라나 오페라나 전부 분위기는 무언가 알 수 없는, 마치 베일에 꽁꽁 둘러쌓인 듯 미스테리합니다. 두 파트를 모두 읽은 독자라면 이 두 파트가 서로의 내용을 상호보완해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텐데요, 나중에 작가님께서 <보다>에 관해 그 동안 계속 암시해 두었던 복선 등을, 시원하게 풀어나가시기를 역시 기대를 가지고 기다리겠습니다.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보다>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비밀스런 분위기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어떠한 구절에 대해서 여러가지 상상과 추측을 할 수 있었는데 나중에 반전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아라와 아르휜의 관계 역시 제 흥미를 유발합니다.ㅎㅎ 나중에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아, 방금 한 이 실언은 살포시 무시해주세요^^
 
<보다>의 조아라 파트를 읽으면서 정말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이 부분은 다음편의 오페라 파트에 관한 감상평을 제출하면서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르웨느님의 <보다>를 응원하며 작은 선물 하나 준비해봤습니다.
 
 보다-아마릴리스.jpg
 
다음 편에 올라올 예정인 <오페라>파트가 다소 늦어질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준비한 선물로 받아주세요.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서 만나도록 해요!
 
 
 
 
아마릴리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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