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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기괴사신(奇怪邪神)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최근연재일 :
2022.01.0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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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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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11,710

작성
21.04.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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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글자
9쪽

무영 대 낙양지부장

DUMMY

무림맹(武林盟) 낙양지부, 근래 들어 가장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는 그곳의 앞으로 한 명의 괴인(怪人)이 등장했다.


낙양지부의 입구를 지키는 무인들은 그를 보고선 자신들도 모르게 무기부터 뽑을 준비를 했다.


괴인의 정체는 적무영, 그는 오늘 싸울 낙양지부장 서용환이 보란 듯이 자신의 기운을 숨기지 않았다. 물론 초절정의 수준에 맞춘 기운이었으나 그것만으로도 일반무인들이 견디기에도 벅찬 기운이었다.


낙양지부의 입구를 지키는 무인들이 무기를 뽑은 것도 무영의 기운에 자신들도 모르게 두려움을 느껴서였다.


“어이 어이 내가 볼일 있는 건 네놈들의 지부장이지 겨우 네놈들 따위가 아니야. 죽기 싫으면 무기 내려놔.”


가벼운 어투로 말하는 무영, 마치 신경 쓸 것도 아니라는 듯이 미소를 드러내며 한손으로 휘휘거리는 모습은 낙양지부의 정예들을 날벌레 정도로 생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 자식이.....”


다른 이들보다 확연하게 무공이 높은 한 인물이 이를 악물고 앞으로 나섰다.

그는 낙양지부의 입구를 지키는 무인들의 대장으로 강호에서도 인정받는 절정고수인 쌍협도(雙挾刀)라 불리는 지엽정이라는 인물이었다.


“지부장께 가기 전에 내 도에 죽을 각오나 하여라!”


“하... 이러니 정도가 좋아. 자존심 상한다 싶으니 바로 무기부터 뽑잖아.”


“이놈 뭐라 중얼거리는 것이냐!”


“네놈이 먼저 시작한거다?”


두 개의 도를 들고 협을 행하였기에 쌍협도라 불린 그는 일반 적인 도보다 짧은 박도와 비슷한 수준의 도를 들고 싸웠는데 짧은 무기 덕분에 그는 속공에 능했다. 하지만 그런 그가 도를 뽑기도 전에 그의 시야가 무언가에 가려졌다.


‘어?’


그가 말을 하고선 도의 손잡이에 손이 올라갈 때 쯤 이미 무영은 그의 바로 앞에 서있었고 도가 반쯤 뽑혔을 때쯤 그의 얼굴을 오른손으로 잡아챘기 때문이었다.


콰득


손으로 다른 이의 얼굴을 잡아채서는 들려서 안 될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울렸다.


“아악 아아아악”


무영은 쌍협도의 얼굴을 한손으로 잡아채고 그대로 손아귀에 힘을 주며 들어올렸다. 평소의 행동거지 때문에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그는 녹림왕(綠林王)에 비견될 만한 무시무시한 덩치를 자랑하는 거한이었다. 단순하게 키만 따져도 팔척에 가까운 그는 일반적인 무인들보다 머리 하나이상은 더 큰 덩치를 자랑했다.


“끄아악 그만해 제발”


코뼈와 입안이 상했는지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는 쌍협도는 고통에 일그러지며 그의 무기에 손을 뻗을 생각도 못하고 무영의 팔을 잡을 뿐이었다. 하지만 무영은 그런 쌍협도를 쉬이 풀어줄 마음이 없는지 한손으로 들어올렸다.


“좋아, 좋아 너 정도면 인사치레론 확실하긴 하겠군.”


무영의 몸에서 풍기던 기운이 더욱 커졌고 낙양지부 안쪽에서부터 일단의 무인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무영 역시 안에서 움직이는 이들의 기척을 느끼고 웃음을 지었다. 낙양지부의 입구를 지키는 정예들은 나설 생각조차 못하고 그저 몸을 덜덜 떨며 멀리서 지켜볼 뿐이었다.


“어이 네놈 덕에 시작이 좋겠어.”


쌍협도에게 그리 말한 무영은 그의 머릴 잡은 손을 뒤로 당기며 던질 자세를 취하였다. 그리고 그대로 쌍협도를 낙양지부의 정문으로 던져버렸다.


쾅!!


“크아아아악”


굉음이 들리고 쌍협도의 몸이 낙양지부의 두꺼운 나무문을 뚫고 지나가버렸다. 그리고 들리면 비명소리, 무영에게 잡힌 얼굴과 나무문에 부딪힌 뼈들이 부서진 쌍협도가 내지르는 비명이었다.


그리고 그가 문을 부수고 튕겨나가자 마자 낙양지부의 정예들이 무기를 들고 나왔다.

정예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게, 곧장 일백이 넘는 무인들이 칼을 내뽑고 무영의 주위를 감쌌다.


같은 지부의 무인이 비명을 지를 정도로 부상을 당해서 흥분 할만도 한데 그들은 모두 이미 들은 바가 있는지 이를 꽉 깨물고 분노의 눈빛을 보낼 뿐 성급히 움직이지 않았다. 뒤에 일단의 무인들이 쌍협도를 옮기는 모습이 보였다.


휘이-이익-


무인들이 무영을 둘러싸고 있을 때 휘파람 소리가 들리더니 무영을 둘러싸고 있던 무인들이 살짝 벌어졌다.


무인들이 벌린 자리는 낙양지부의 입구 앞, 그곳 낙양지부의 뚫린 문을 통해서 두 개의 검이 무영이 있는 자리를 향하여 굉음을 울리며 엄청난 속도로 날려져왔다.


쐐애애애액


하얀 검기들을 머금은 검들은 척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기운들을 담고 있었다. 먹이를 사냥하는 맹금(猛禽)이 하늘에서 쏘아지듯 검기를 날개처럼 검에 둘러 쏘아지는 검격은 그 검을 날린 자의 별호를 짐작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씨익하고 이가 드러나는 웃음을 한번지은 무영은 몸을 한번 뒤로 튕겨 돌리는 것으로 검들을 회피했다. 무영이 몸을 한바퀴 돌려 내려앉고서 곧이어 무영이 있던 자리에 검들이 굉음을 내며 박혔다.


쾅! 쾅!


과연 검에 담긴 기운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큰 소리를 내며 박힌 검들은 검신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깊게 박혔다. 검이 박히며 흙먼지가 솟구치자 무영이 한번 손을 휘저어 그의 흙먼지를 날려버렸다.


“어이쿠 화났네. 화났어 크하하하하”


땅에 박힐 정도로 강렬한 검들을 보았음에도 무영은 웃음을 지우지 않고 더욱 크게 광소할 뿐이었다. 무영이 검을 보고 웃고 있을 때쯤 낙양지부의 안쪽에 있던 가장 강한 기운이 움직였다.


“이노오오옴!!!! 감히 이 서용환의 영역에서 또 다시 패악질을 부려!!!”


맹금과 같은 검을 날린 자, 분노에 가득 찬 백비팔검(白飛八劍) 서용환의 말이 들려왔다.


느껴지는 기척과 꽤 거리가 있었음에도 그 목소리에서 들리는 기운은 낙양지부 건물들의 지붕기와들을 흔들 정도로 강렬했다.


그러고 검이 날아오고 잠깐 양손에 검을 든 서용환이 나타났다. 아직 싸울 준비를 하지 않았었는지 그의 옷은 가벼운 평상복이었지만 그럼에도 그의 양손에 들려져있는 검이 발하는 예기 만큼은 준비되어있었다.


“어이어이 준비 안 된 상태로 나오면 쓰나.”


무영은 평상복인 서용환의 모습에 딴지를 걸었다. 바로 앞에 검들이 깊숙이 박혀있음에도 머리를 한번 긁적거리는 그의 모습은 마치 친구랑 놀러온 어린아이가 친구의 더러운 옷을 보고 나무라는 것과 같았다.


“닥쳐라. 감히 이 낙양지부에서 무인을 습격하는 짓을 벌이다니.”


“이봐 난 저어어기 날려진 녀석이 도를 뽑길래 막았을 뿐이야. 왜 좋은 말이 있잖아 정당방위라던가 하는?”


“감히 적대세력의 무인이 정당방위를 논해? 어차피 죽을 목숨 일찍 죽고 싶은가... 적무영!”


“크흐흐흐 네가? 나를?”


무영은 역시나 마찬가지로 가소로운 것을 들었다는 듯 비웃는 모습을 취했고 그런 무영의 모습에 서용환은 이를 갈 뿐이었다.


뿌드드득


‘당장 쳐 죽이고 싶지만 참아야한다. 저놈 말처럼 이쪽에서 먼저 무기를 뽑고 덤볐다면 역효과가 날 수 있어’


무영의 말대로 쌍협도가 먼저 무기를 뽑았을 경우, 오히려 역공을 당하는 것은 낙양지부의 무인들이 될 것이었다.


지난날 확인했듯 현무대(玄武隊)는 이번 갈등에 나서지 않을 것이었고 이번 일로 죽는 것은 다른 무인들이 아닌 서용환 그 한 명의 희생, 그 하나뿐이어야 했다.


“입구 경계를 섰던 무인들은 이리 와서 상황을 설명해라!”


서용환은 쌍협도와 함께 입구의 경계를 섰던 무인들에게 전후사정을 확인했다. 그러고선 먼저 무기를 뽑고 덤비려고 한 것이 쌍협도임을 확인하고선 다시 한번 이를 갈았다.


“오늘 반드시 네놈을 죽여주마! 낙양지부의 무인들은 모두들 들어가라!”


서용환은 분노가 이글거리는 눈으로 무영을 한번 쳐다본 후 낙양지부의 정예들을 다시 지부로 돌려보냈다. 그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 눈빛이었으나 서용환의 명이 있었기에 군말 없이 돌아갔다.


“오... 제법인데 이 정도면 칼 뽑고 덤벼들 놈이 더 있을 줄 알았는데.”


무영의 말을 들으면서 땅에 박힌 검들을 양손으로 잡은 서용환, 그의 손에서 기운이 솟구치더니 땅속에 박힌 검들이 흙들을 가볍게 가르며 나왔다.


사아아악


흙속에서 나온 검들은 검기를 두른 채로 무영을 향하여 그 끝을 향하였다. 하지만 그 검들은 그 끝을 그를 향한 것을 말곤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무영은 검 끝이 그를 향한 것을 보면서도 웃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보면서 서용환이 말했다.


“네놈의 뜻대로 움직일 것 같더냐? 네놈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진 모르나, 오늘 네놈은 죽는다. 앞으로 몇 시간 남은 목숨이나 즐겨라. 버러지놈.”


분노가 잔뜩 담긴 살기어린 그 말을 끝으로 서용환 역시 몸을 돌려 돌아갔다.


“기대하마, 서용환.”


‘오래전 이십년도 전의 악연도 겸사겸사 확실하게 정리해야 겠구만.’


무영 역시 한마디 남기며 적양대가 기다리고 있을 낙양루로 돌아갔다. 서용환을 분노하게 하며 도발한 무영이었지만 그 역시 흥분했는지 언젠가 언호철이 말한 것처럼 그의 머릿속에서 말하는 말의 순서가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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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무영 대 낙양지부장 7/ 결착(結着) +4 21.04.17 1,511 18 10쪽
45 무영 대 낙양지부장 6 +1 21.04.16 1,420 16 11쪽
44 무영 대 낙양지부장 5 21.04.15 1,396 16 12쪽
43 무영 대 낙양지부장 4 +1 21.04.15 1,392 19 11쪽
42 무영 대 낙양지부장 3 +1 21.04.14 1,419 20 11쪽
41 무영 대 낙양지부장 2 +1 21.04.12 1,456 20 12쪽
» 무영 대 낙양지부장 +1 21.04.12 1,408 20 9쪽
39 독봉(毒鳳) 당소민 +1 21.04.11 1,487 18 10쪽
38 혈향(血香) +1 21.04.08 1,536 20 11쪽
37 괴의(怪醫) 곽부창 4/ 결심 +1 21.04.07 1,541 21 16쪽
36 괴의(怪醫) 곽부창 3 +1 21.04.06 1,565 22 10쪽
35 괴의(怪醫) 곽부창 2 +1 21.04.05 1,541 22 11쪽
34 괴의(怪醫) 곽부창 +1 21.04.05 1,588 18 12쪽
33 정보(情報) +1 21.04.02 1,623 23 11쪽
32 대어(大魚) +1 21.04.01 1,701 22 10쪽
31 도발 5 +1 21.04.01 1,638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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