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우리 결혼할래?”
도하가구의 차기 오너이자 정하의 상사, 강도수.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도 만인의 연인인 그가
난데없이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게 아닌가!
“좋아, 하자.”
도수의 청혼을 받아들인 이유는 딱 하나.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지만……
그는 그녀의 첫사랑이었다.
“몰랐어? 우린 한순간 삐끗하면 잘 수 있는 사이야.”
“세, 세, 섹스 없다고 했잖아.”
“조건이 붙었잖아. 네가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
“아니 그건 조, 좋아하는 사람이랑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정하는 쓸데없는 기대를 품지 않으려 애쓰지만
의외로 장난기 많고 다정해 그녀를 설레게 만드는 도수에게,
“내가 언제 이정하 안 좋아한다고 했어?”
두근.
결국 다시 한 번 가슴이 뛰고 만다.
■ 저자
■ 목차
프롤로그
1 ~ 11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
■ 본문 중에서
“우리 결혼할래?”
정하는 앞에 있는 도수의 정강이를 한 대 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다리에 깁스를 해서 누워 있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사귀자는 것도 아니고 결혼이라니. 그녀는 평범한 집안의 딸이다. 외삼촌은 민경이 회사에 오고 싶으면 언제든 자리를 만들어 준다고 했으나 엄마가 다시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다.
도수는 말 그대로 재벌이고 그녀는 그냥 친인척이 재벌인 것뿐이다. 신데렐라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더군다나 두 사람은 현재 고등학교 동창이자 회사 상하관계일 뿐. 다른 건 없었다.
“신데렐라는 사절.”
“신데렐라? 이정하가 어떻게 신데렐라야. 좋은 집안 딸인데. 난 이 집안에서 영원히 못 벗어나. 그렇다고 가정에 충실할 자신도 없고.”
“결혼하고 바람피우겠다고?”
“그건 아냐. 난 내 자신밖에 중요한 게 없거든.”
자세히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무슨 뜻인지는 잘 알겠다. 한마디로 스스로가 이기적인 남자라 이거지?
“그 결혼 하면 실드는 쳐 주니?”
“한도 내에선.”
“섹스도 해야 해?”
너무 노골적인 단어라고 생각했는지 도수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서른도 넘었는데 괜한 내숭은 필요 없지 않은가. 섹스가 뭐 나쁜 것도 아니고.
“부부간에 섹스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싫다면 건들지는 않을게.”
건들지는 않겠다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우선 넘어가기로 했다.
“아이는?”
“네가 갖고 싶으면 갖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지. 참고로 경제적 지원은 얼마든 할 수 있어. 하지만 좋은 아버진 못 될 거야.”
“좋아, 하자.”
결혼하자고 한 사람이 누구였는데. 도수는 꼭 못 들을 걸 들은 사람처럼 눈을 똑바로 뜨고 그녀를 보고 있었다.
도수의 청혼을 받아들인 이유는 딱 하나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지만…… 그는 그녀의 첫사랑이었다. 그리고 지금 역시 강도수가 좋았으니까.
이정하는 여전히 강도수를 좋아한다.
4월 21일 출간됩니다.
지역에 따라 배본에 차이가 있을 수 있사오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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