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로크미디어 웹소설

내 일상


[내 일상] [로맨스] 몬스터의 밀크


몬스터의 밀크 표지 3D.jpg



열심히 돈을 모아 신축 아파트로 이사를 온 우유진.

으리으리한 건물은 디자인이며 보안, 방음까지 완벽……한 줄 알았는데!

새벽만 되면 벽을 뚫고 망측한 교성이 들려온다.


「활기찬 성생활도 좋지만 이웃도 배려해 주세요.」


결국 앞집 문에 경고 문구를 담은 메모를 붙이는데,

며칠 뒤, 앞집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와 맞닥뜨린다.


“이름이 뭡니까?”

그가 대뜸 묻는 말에 나는 당황하고 말았다.

“그건 왜 물어보시는데요?”

“이웃이니까요. 전 이도혁입니다.”


블랙재규어스 소속 현재 한국 프로야구 원톱 투수,

화려한 외모 때문에 ‘뷰티풀 몬스터’라 불린다는 그 이도혁……?


“이름, 가르쳐 주시죠. 제 이름은 알려 드렸잖아요.”

“……우유진이요.”

내 대답에 입꼬리를 올려 씨익 웃는 얼굴이 섹시하다.

“잠을 방해해서 미안합니다.

근데 어떡해. 내가 워낙 잘하는걸.”


지금 뭐, 뭐라고 한 거지?

여러분! 제 앞집에 변태가 살아요!



◆ 저자


미리엄


[email protected]


<출간작>


야누스, 그 남자



◆ 목차


1.~17.

에필로그



■ 미리보기


“저기…….”

도어록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는 그를 불렀다. 내 부름에 잘생긴 뒤통수가 움직이고 허공에서 서로의 눈이 다시 마주쳤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고 말했다.

“저는 2204호에 사는 사람인데요.”

꽂히는 눈동자가 찬란하다. 사람을 압도하는 기운이 있다. 강렬한 아우라에 긴장감이 몰려왔지만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용기를 내서, 대놓고 말할 작정이다.

“제가 포스트잇을 붙였는데, 혹시 보셨나요?”

콩닥콩닥. 심장이 빠르게 뛴다. 남자의 눈은 여전히 나를 겨누고 있었다. 짙고 깊은 눈동자다. 저 눈을 보고 있자니, 잘 연상이 안 된다. 고상한 분위기를 흠뻑 담은 심연 같은 눈동자를 가진 주제에 그런 난잡한 섹스를 즐기다니.

아, 물론 소리를 열심히 지른 건 여자 쪽이긴 하지만, 그것도 결국 이 남자가 유발한 거 아니겠어? 네가 바로 그 여자가 애타게 부르던 오빠가 아니냐고!

“네. 봤습니다.”

그는 건조하게 대답했다.

“보셨으면 앞으로 주의 좀 해 줬으면 좋겠어요. 너무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이름이 뭡니까?”

“네?”

대뜸 내 말을 끊고 들어오는 남자의 질문에 당황했다. 요즘 같은 익명 시대에 이름은 왜 묻냐.

“그건 왜 물어보시는데요?”

그의 시선이 나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쭈욱 훑는다. 뭔가 기분 나쁜 시선이지만, 아까 승강기에서 내가 이 남자를 실컷 훔쳐보았으니 너그럽게 참기로 했다.

“이웃이니까요.”

여태껏 30년 인생을 살면서 이웃의 이름을 알고 지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단 한 번도.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았고, 알아야 될 필요도 없었다.

“암튼 제 용건은…….”

“이도혁입니다.”

“……?”

성큼 그 남자가 내 앞으로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그는 내게 악수를 청하고 있었다. 불쑥 들어온 손이 무지하게 컸다. 소도 때려잡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손이다.

“반갑습니다.”

‘이쪽은 별로 반갑지 않습니다만……’이라고 응수하고 싶지만 나는 교육받은 인간이다. 떨떠름했으나 일단은 손을 맞잡아 주었다. 길고 긴 손가락들이 내 손을 감싸 쥔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네, 저도 잘 부탁드려요. 그러니 앞으로는 자제를…….”

“이름, 가르쳐 주시죠. 제 이름은 알려 드렸잖아요.”

누가 알려 달랬냐. 자기가 멋대로 말했으면서. 그는 내 손을 꽉 그러쥔 채 답을 재촉했다. 악수한 시간이 좀 긴 것 같아 이제 그만 손을 빼려고 했다. 그런데 이 남자가 내 손을 안 놓아주는 거다.

“이름.”

그는 내 손을 꽉 붙잡은 채 짧게 말했다. 간단한 두 음절의 말에는 위압감이 서려 있었다. 어깨가 움찔 떨렸다.

남자를 말없이 올려다보았다. 범상치 않은 눈동자다. 누군가와 기 싸움을 벌여도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눈빛이다.

나는 조용히 백기를 들기로 결심했다. 여기서 낯선 남자와 영양가 없이 기 싸움이나 하며 시간을 허비하고 싶진 않으니까. 이름이나 알려 주고 끝내지, 뭐.

“우유진이요.”

입술 새로 조그마한 목소리가 빠져나갔다.

그는 씨익 웃더니 내 손을 놓아주었다. 손에서 짜릿한 전류가 돌았다.

그는 자기 집 현관으로 돌아갔다. 삑삑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문이 열렸다.

“잠을 방해해서 미안합니다.”

그는 안으로 들어가다 말고 나를 향해 사과의 말을 던졌다. 하지만…….

“근데 어떡해. 내가 워낙 잘하는걸.”

미안해하는 기색은 전혀 찾을 수 없는 말투였다! 그의 입꼬리는 여전히 올라가 있었다. 매우 뻔뻔하게도.

나는 꺼벙하게 입을 벌렸다. 하도 어이없는 말이라 입이 턱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거 지금, 자기가 잘한다고 한 거야? 뭐를? 섹스를?

얼이 빠질 대로 빠진 나와는 반대로 그는 한가롭게 휘파람을 불며 쏘옥 집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삐리릭- 도어록이 잠기는 기계음이 복도를 울렸다. 나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저거, 완전 또라이 아냐?




10월 21일 출간작입니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댓글 0

  • 댓글이 없습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390 내 일상 | [판타지]21세기 무림세가 5권(완결)호운 16-10-31
389 내 일상 | [판타지]싱크 14권:현민 16-10-31
388 내 일상 | [판타지]헌터신화 11권:김도훈 16-10-28
387 내 일상 | [판타지]달빛 조각사 48권:남희성 16-10-27
386 내 일상 | [판타지로맨스] 루비아나 16-10-26
385 내 일상 | [판타지]대항해-아티팩트 에이지 7권(완결):선엽 16-10-26
384 내 일상 | [판타지]기원 8권:김청비 16-10-26
383 내 일상 | [판타지]디멘션 라이프 10권:구현 16-10-26
382 내 일상 | [판타지]황색탄환 4권:정한담 16-10-24
381 내 일상 | [판타지]황색탄환 3권:정한담 16-10-24
380 내 일상 | [판타지]상남자 나가신다 9권:박동신 16-10-24
379 내 일상 | [판타지]상남자 나가신다 8권:박동신 16-10-24
378 내 일상 | [판타지]이든 55권(완결):이현비 *2 16-10-21
377 내 일상 | [판타지]레스티 레이드 10권(완결):권승구 16-10-21
376 내 일상 | [신무협]반선마제 6권:예가음 16-10-21
375 내 일상 | [신무협]반선마제 5권:예가음 16-10-21
374 내 일상 | [신간]어게인 마이 라이프 Season 2 11권:이해날 16-10-20
373 내 일상 | [판타지]아빠의 레이드 8권(완결):허원진 16-10-20
372 내 일상 | [판타지]성공시대 31권:강동호 16-10-19
371 내 일상 | [판타지]레이드 콜렉터 8권:고샅 16-10-19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