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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다판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rnjscogh
작품등록일 :
2019.11.07 21:50
최근연재일 :
2019.11.15 09:00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1,651
추천수 :
39
글자수 :
63,538

작성
19.1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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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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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내가 다판다. 9화

DUMMY

9화



“안녕하세요 저는 다판다 마트 사장 권채호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소스 제작 주문을 넣으려고 하는데요.”

“아 네··· 다판다 마트요? 어디 계열사 이신지요?”

“어디 소속은 아니구요 개인 사업체 입니다. OEM 제작 하는데 MOQ 가 어떻게 되는지요?”



OEM 은 내가 설계한 제품을 내 브랜드로 생산해주는 위탁상품을 뜻하는 말이고 MOQ 는 최소 수량을 뜻하는 것이다.

공장에 발주를 넣을 때는 각 공장마다 최소수량이 있으며 공장 규모에 따라 최소수량은 차이가 많이 난다.



“글쎄··· 전화로 얘기할 사항은 아닌 거 같은데 얼마나 생각하시는데요?”



개인 사업체라고 하니까 일단 말투부터 차가워졌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애초에 이렇게 할 의지 없는 거래처하고는 더 이상 거래할 이유가 없어졌다.



“아닙니다. 실례 했습니다.”






“후우우 이건 뭐 갑질이 너무 심하네···”



몇 차례 전화를 걸어 컨택을 시도 했지만 최소 수량이 터무니 없이 너무 많거나 동네 마트라 고 하니 전부 전화를 끊어 버렸다.

살짝 풀이 죽으려던 찰나에 생각을 다시 고쳐 잡았다.

일이 지금까지 너무나 쉽게 풀린 나머지 내가 살짝 풀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은 것이다.

굳이 큰 공장, 유명한 공장은 필요 없다.

주문자와 제작자는 공생 관계이다.

어느 한쪽이 우위를 점한다면 최상의 퀄리티를 기대할 수 없는 구조이다.

내가 지금 원하는 제작 공장도 우리 마트와 같이 성장을 꿈꿀 수 있는 공장을 원하는 것이다.



“머리도 식힐 겸 전화는 좀 이따 해야겠다.



시간도 이제 점심 시간이 다 와가니까 잠시 전화기는 내려두고 컴퓨터를 키보드를 대충 두들겨 꺼져있던 모니터를 깨웠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통신판매업 신고가 필요하다.

신고 후 등록증이 나올 때까지 3일정도 소요가 되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이 인터넷으로 신청을 해 놓았다.

홈페이지 개설도 인터넷을 통해 도메인 개설을 해놓고 디자인 사이트를 연결해 이미 레이아웃을 완성해 놓은 상태이다.



-구독과 좋아요 부탁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컴퓨터 화면에서 소리가 흘러나왔다.

요즘 가장 핫 하다는 너튜브 먹방을 틀었다.

몇 년전 큰 이슈몰이를 했던 물닭튀김면을 전세계 반열에 올려놓은 것도 너튜브의 영향이 컸다.

일단 기본적으로 상품이 자극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전세계인의 통합플랫폼인 만큼 동시다발적으로 전세계의 큰 호응을 얻었고 현재도 국내 보다 해외에서 더 큰 매출이익을 내고 있다.

많은 소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금 물닭튀김면 만큼의 호응을 받기란 어렵다.

나 역시 그런 기대는 전혀 하지 않는다.



“와··· 진짜 맛있게 먹네 하하하”

“저걸 다 먹는게 가능한가?”



나는 직접 눈으로 보면서 믿지 못한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이내 계속 몰입해서 지켜보았다.

어느 정도 지켜보다가 나는 계속 해서 다른 영상들을 클릭하며 여러 BJ들을 둘러보았다.

그러던 와중 BJ의 채널로 들어가게 되니 채널 네임 위로 물품에 표시 되는 것과 같이 상태창 표시가 떠있었다.



“오··· 너튜브의 채널 역시 한 개의 상품으로 인정을 해주는구나···”

“나중에 광고낼 때 고르기 편리하겠구나··· 어? 잠깐만”



나는 번뜩 새로운 생각이 스쳤다.



“아 내가 왜 이 생각을 못하고 바보 같이···”



내가 생각이 든 것은 바로 공장을 이 능력으로 찾는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물품 뒤에 붙어있는 상표에 나오는 제조원에 전화를 바로 걸거나 마트 납품업체 에 수소문해 전화를 걸었었다.

나는 바로 인터넷 새 창을 띄우고 포탈 사이트에 검색을 했다.

소스공장 이라고 입력한 순간 수많은 공장리스트 들이 검색 결과로 나타났다.


[신성공장 40억6천만 호감도 66%, 궁합 33%]



아까 연락했다가 거절 당했던 공장 중 한곳이다.

원가표시는 공장의 규모로 생각하면 될 것이고 그걸로 인한 최소 수량을 예상 하면 된다 라는 결론이 빠르게 머리 속에 입력됐다.

나는 계속 해서 여러 사이트들을 방문 하고 또 방문 해보았다.

그러던 중 간단하게 공장 사진 한 장과 위치 그리고 제작 품목이 적혀있는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투박하다 못해 예전 친구친구 채팅프로그램 홈페이지 보다 더 허접했다.



[메뚜기공장 22억원 호감도 80%, 궁합 89%]



“떴다!”



나는 기쁨에 소리를 질렀고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메뚜기공장이죠? 저는 다판다마트 사장 권채호 라고 합니다. 사장님 되시나요?”

-네 사장님은 지금 공장에 들어가셨는데··· 어떤 일 때문에 그러시죠? 제가 가족입니다.



규모가 다른 공장의 절반 정도 되다 보니 가족이 운영을 하는 모양이었다.



“네 다름이 아니고 제품 OEM 생산 문의를 드리려고 합니다. 어떻게 진행을 하시는지 알려주시겠어요?”

-아 그 부분이라면 직접 사장님과 통화 하시는게 낫겠는데··· 잠시만요 지금 들어오시네요

-네 전화바꿨습니다.



굉장히 중후한 목소리를 가진 남성이 전화를 받았다.

말투는 느렸지만 힘이 실려있었다.

나는 다시 한번 자기 소개를 하고 나의 본론을 얘기 했다.



“방금 가족 분께 말씀 드렸는데 OEM 생산을 문의하고 싶어서요. 어떻게 진행을 하시는지 알려주시겠어요?”

-하하하 제 아들놈 입니다. 어떤 제품을 생산하고 싶으신 거세요? 케찹? 마요네즈?

“저희가 직접 만든 레시피 가 있습니다. 케찹과 마요네즈가 주된 베이스 입니다”

-그런가요? 이런 경우는 드물어서요. 식품 레시피를 보내주셔야 단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소수량은 4000병 입니다. 케찹 한병 500원 마요네즈 750원입니다.



중후한 목소리는 상냥하기 까지 했다.



“네 감사합니다. 제가 레시피와 샘플을 들고 공장 견학도 할 겸 방문을 하고 싶은데 언제가 괜찮으세요?”

-지금 당장 오셔도 괜찮습니다. 서울이시죠? 차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공장 6시까지 가동 하니까 시간 충분하실 꺼라고 생각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인터넷에 나와있는 주소로 가면 될까요?”

-네 그렇게 해주시면 됩니다. 사정생기시면 연락 부탁 드립니다.

“금방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전화를 끊고 곧바로 나갈 채비를 하였다.

한병당 500에서 750원 정도면 600원 에서 800원 사이에 제작가격 책정이 가능할것이다.

700원으로 가정했을 경우 280만원······

4000병 이라는 물량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충분히 투자 가능한 금액이기에 계약 성사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우리 마트의 떡볶이와 토스트는 매일같이 줄을 서서 사먹기에 흥행성은 이미 검증이 된 상태다.



“실장님 저 나가요. 혹시 마감 전 까지 못 돌아 오면 대신 마감 좀 부탁 드려도 될까요?”

“네 알겠습니다. 중요한 일 있으신가 봐요? 첫날인데”



다급해 보이는 내 모습에 이실장이 무슨 일 있냐는 듯 내게 물었다.



“공장에 발주 때문에 지방에 좀 다녀와야 해서요. 늦진 않을 텐데 혹시 몰라서 미리 말씀 드리는 거에요”

“최근엔 전화로 다 마무리 지으시는 것 같았는데 보통 발주가 아닌가 보네요”

“하하하 그럼요. 저희 마트 자체 상품입니다. 저희 픽업트럭 좀 제가 오늘 쓸게요. 쓰레기 많이 없죠?”

“네 뒷편 주차장에 세워져 있습니다. 키는 직원휴게실 열쇠보관함이요!”

“네 다녀오겠습니다.”



나는 곧바로 휴게실에서 키를 꺼내 뒷문을 열고 나갔다.

우리 마트엔 쓰레기 분리수거할 때만 쓰는 10년도 더 된 픽업트럭이 있다.

워낙 오래 돼 밟아도 잘 나가지 않고 겨울엔 시동도 잘 걸리지 않는 고물차 이지만 지금 나에겐 세계 갑부 전용기보다 더욱더 값진 차가 되었다.

나는 곧장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위이이잉 틱



“한번에 걸리는 맛이 없냐”



위이이잉 부우웅



***



대략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서 공장 에 도착했다.

공장은 내 예상대로 크지 않았고 넓은 부지 에 조그만 공장과 몇대의 수송 트럭이 서있었다.



“안녕하세요 아까 방문하신다고 연락주신 분 맞으신가요?”

“네 맞습니다. 하하하 부리나케 달려오느라 별로 준비를 잘 못했네요.”


맨 처음에 전화를 받았던 공장주의 아들이 차에서 내리는 나를 웃는 얼굴로 반겼다.

나 역시 차에서 내리면서 곧바로 악수를 청했고 손에 있던 비타민 음료 한 박스를 건네 주었다.

그리고는 나를 공장 안쪽으로 안내 하였다.



“와···... 입구부터 굉장히 깔끔하네요”

“네 먹는 것을 만드는 곳이다 보니까 특별히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워낙 깐깐하셔가지구요 하하하”

“정말 멋지십니다. 하하하”

“사무실은 이쪽입니다. 들어오세요”



공장을 들어서자마자 쾌적한 환경에 물품의 청결도나 퀄리티에 대한 걱정은 대폭 사라졌다.

사무실로 들어서자 퉁퉁한 백발의 중년 남성이 인자한 웃음을 띄고 인사를 건내왔다.



“하하하 어서오세요!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죠? 아이고 또 뭘 이런걸 다 사오셨어요”

“하하하 아닙니다. 친절하게 상담해주시고 거기에 또 흔쾌히 방문을 허락해 주셨는데요 감사합니다!”



산타 같은 인상의 공장주는 아들이 건내주는 비타민 음료에 나에게 감사 인사 표시를 하였고 명함을 건네주었다.

나도 곧바로 명함을 꺼내 건네주고 자리에 앉았다.



“하하하 권채호 사장님 이시군요! 저랑 이름이 비슷하네요 하하하”



메뚜기 공장의 사장님 이름은 함태호 였다.

나에게 호감을 보이는 것인지 어떤 것인지는 시종일관 웃고 있었기 때문에 알아차리긴 힘들었지만 사람이 좋아 보이는 것은 확실했다.



“OEM 주문을 하고 싶으시다 하셨죠? 샘플 한번 보여주시겠어요?”

“네 여기 가져왔습니다.”



나는 메고 온 가방에서 락앤락 용기를 꺼내어 열고 안에든 토스트 소스를 꺼내 건내주었다.



“음··· 색깔은 옅은 주황색에서 노란색 색이 나오네요··· 맛 한번 봐도 될까요?”

“네 그럼요 색다른 맛 일겁니다 하하하”



함 사장님은 소스를 담은 유리병은 손에 들고 빛에 비추어 보는 등 관찰을 충분히 하고 맛을 보기 위해 뚜껑을 열었다.



“오! 이거 엄청 상큼한데요? 확실히 케찹 맛이 강한데 부드러우면서 새콤한 맛이 나는 게 맛이 참 좋네요 하하하 직접 만드신 건가요?”

“저희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토스트 소스입니다. 직접 개발한 상품이에요”



병을 열어 조그마한 티스푼에 덜어 맛을 보더니 산타가 루돌프의 밝은 코를 발견한 듯 눈이 커지며 맛이 있다며 극찬을 퍼부었다.



“이렇게 맛있는 소스는 정말 오랜 만인데요? 하하하 사장님께서 소스를 보여주셨으니 저도 제 공장을 보여드려야죠. 공장 한 바퀴 돌면서 저희 제품에 대해서 소개도 드리고 공장도 세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네 좋습니다! 아까 들오면서 너무나 깔끔해서 내부는 얼마나 깔끔할까 궁금했거든요”



곧바로 계약협상에 들어가고 성급하게 구는 것은 사업을 진행할 때 좋지 않은 성미 이다.

나 또한 공장 내부를 먼저 확인을 해야 계약의 진행여부를 결정 할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

“네 알겠습니다.”


나는 산타의 선물공장에 들어가는 어린아이같이 들떠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척 차분히 뒤를 따라갔다.





-끝-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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