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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로 님의 서재입니다.

경험치 냠냠 빌런의 개굴개굴제자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3.01.26 08:43
최근연재일 :
2023.02.08 18:00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514
추천수 :
10
글자수 :
50,220

작성
23.02.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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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8화 수행제자

DUMMY

제8장 수행제자





우령령이 포함 된 주연은 얼떨떨한 가운데 즐거움이 있었다.

서로 어색하던 공기가 령령의 적극적인 태도에서 어느새 누그러지고, 분위기가 좋아졌다.


"난 이제까지 8년 동안 너희를 잊어 본 적이 없어. 비록 종문과 사부님의 기대를 받아서. 종문과 사부님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그 긴 시간 동안 나를 지탱해준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너희였어."


령령의 말에 그곳에 있는 주문, 동은, 흑견, 우문은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나 축기경이 됐어."


령령의 외침에 넷 모두 술잔을 들었다.


"령령의 축기경을 축하하며!"

"축하하며!"

"축하하며!"

"축하하며!"


모두들 기쁘게 령령의 승급을 축하해주었다.

령령은 한 차례 술이 돌고서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다.


"너희도 알겠지만 축기경이 된 내게 수행제자를 둘 수 있는 권한이 생겼어. 내 곁에서 나와 함께 수행의 길을 걸어줄 친구들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지."

"......"

"......"

"......"

"......"


넷 모두 말이 없었는데, 령령이 그 말을 꺼냈다는 것은 당연히 령령이 자신의 수행제자로 자신들을 받고 싶다는 말일 것이었다.


"내 수행제자가 되어주겠어? 비록 형식상은 내 밑에서 나를 보조하면서 수행을 하는 것이지만 우린 친구잖아."


령령의 말에 동은, 흑견, 우문이 말을 하지 않았지만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난 너희들도 언젠가는 나와 함께 비승을 할 수 있는 순간이 오기를 기대해."


비승(飛昇)!

혹은 승천이라고 부르는 그것은 말 그대로 날아서 올라가는 곳이다.

바로 선계로!


"비록 아주 먼 이야기겠지만 말이야."


다른 셋이 망설이던 순간 주문이 재빨리 말했다.


"우리야 좋지. 그런데 너야말로 정말 괜찮겠어? 수행제자의 자리는. 그렇게 단순히 친분으로만 뽑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들었는데."


주문의 말에 령령이 일순간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눈을 꼬옥 감았다.

눈을 감자 령령의 얼굴이 한결 부드럽고, 선량함이 느껴졌다.


"어차피 수행제자는 내가 뽑는 거야. 물론 너희들이 아직 수행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나는 곧 축기경의 경지를 다지기 위해서 폐관 수련에 들어가게 될 거야."


령령의 말에 그곳에 있던 넷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도 고대하는 축기경의 승급이었기에 축기경에 대해서는 모두 빠삭하게 잘 아는 편이었다.

연기경에서 축기경으로 올라가면 승급이 막 된 터라 경지가 불안정할 수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다시 경지가 내려앉을 수도 있었다.

물론 종문의 도움을 받으면 그러한 위험성은 현저히 떨어지지만 그런 가능성은 분명히 있었고, 그렇기에 축기경 혹은 다른 경지에 올라서도 마찬가지로 그 경지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 폐관수련을 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기한은 대략 1~2년 정도. 그 시간까지 내 수행제자가 될 사람들은 따로 모아서 수행제자 전문기관에서 공부하게 될 것이야. 그리고 그러한 기관을 신행관이라고 명칭하고, 너희가 만약 내 수행제자가 될 것을 희망한다면 신행관에 입관해서 그곳에서 내가 폐관수련이 나올 때까지 수행을 하고, 나온 뒤에 선발을 통해서 수행제자를 뽑을 거야."


결국 1~2년 정도의 시간이 더 주어지는 셈이었다.


"수행제자를 뽑을 때는 내 의견도 들어가겠지만 당연히 신행관의 성적도 포함될 것이고, 무엇보다도 우리 사부님이나, 내가 속한 파벌의 의견도 당연히 들어가겠지."


즉 그들이 당장 령령의 수행제자가 되고 싶다고 바로 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신행관을 통해서 충분히 수행제자로서 걸맞는 능력을 갖추고, 또한 엄격한 심사와 신행관에서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들에게 또 심사를 받아야 했다.


"쉽지 않은 길이야."


령령의 말대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신행관에는 무수히 많은 경쟁자들이 있을 것이다. 축기경 제자의 수행제자가 되는 것은 일반적인 제자와 다른 신분이었다.

은검문 또한 하나의 집단이었고, 그 집단의 내부에서는 각각 싫든, 좋든.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서로 내부 경쟁을 하는 계파들이 존재했다.

그리고 령령은 그러한 계파 중 하나의 끝트머리 제자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령령의 수행제자가 된 다는 것은 단순히 령령의 수행제자만이 아니라 그 계파에 가입을 하는 것이기도 했다.

계파의 가입, 경쟁자들의 등장, 계파간의 싸움,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경쟁. 그 모든 것들을 포함해서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난 너희가 나와 함께 비승을 했으면 좋겠어."


령령이 결정타를 날렸다고 할 수 있었다.

고민하던 다른 셋의 어려운 현실에 대한 고민을 단번에 해결할 정도로.


"좋아. 난 신행관에 입관하겠어."

"나도!"

"하하! 그까짓 놈들 난 무섭지 않다고!"


호기롭게 외치는 우문의 웃음소리가 숙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




"신행관의 입관식에 온 것을 환영한다. 우리 신행관은 수행제자를 가르치는 학술기관이자, 계도기관으로 우수한 수행제자를 배출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단계별 성장을 목표로 한다. 수행제자는 반드시 이에 대해서 높은 성장 목표가 있어야하며, 우리의 교육에 발 맞춰서 따라올 수 있는 높은 기량의 제자들만이 신행관을 무사히 완료할 수 있을 것이다."


일장연설을 하는 신행관의 관주를 보는 제자들의 눈빛이 날카롭게 정련 된 칼날과 같았다.

그들은 막연히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이곳에 선 것이 아니라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이곳에 서 있는 것이었다.

이곳에 있는 모두가 그들의 경쟁자였고, 신행관에서의 성적과 임무의 달성에 따라서 미래에 그들의 결과가 달라질 것이었다.

막연한 것이 아니라 뚜렷한 것이기에.

그들이 느끼는 감정과 절박함도 남다를 수 있었다.


"저기 봐. 신유성이다."

"정말이네. 키키, 저게 무슨 꼴이야. 여자에게 추월당해서."

"얘는 그래도 대사형이잖아."

"대사형은 무슨! 이미 령령 사저가 축기경이 되었으니. 이번 기수에서 대사저는 령령 사저 뿐이지. 종문이 바보멍청이인가. 당연히 재능이 제일 뛰어난 제자에게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잘 아는데."

"하기는."

"신유성만 있는게 아니야. 주자학, 단무군, 사마의 등등 과거 대사형들과 지난 8년간 각종 임무에서 맹활약을 벌였던 신진오호(新進五虎)도 있어."

"신진오호! 그 다섯 명도 이미 후기 절정이지 않을까. 하지만 그 정도는 이곳에 있는 다른 100명도 다들 비슷할 것인데."

"아무래도 그렇겠지. 령령 사저와 함께 종문의 기대를 받았던 다른 대사형들은 이미 축기경까지 한 걸음을 남기는 단계에 들어섰으니까."


이번에 신행관에 입관하는 수행제자 후보생들은 총 100명, 이 중에서 진정으로 수행제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 것인지.

최소한 10명 이하일 것은 분명했다.

실상은 1/10의 경쟁률.


"치열하겠네. 이 경쟁은."

"그렇겠지. 10대에 축기경에 든 소녀는 종문 전체에서도 귀중하니까. 구경꾼들을 봐. 아직 반려가 없는 화신기 선배님들이 등장했어."

"꺄아아아악! 청해군 선배님이야."

"풍천군 선배님도 계셔!"


령령이 속한 계파의 반려가 없는 화신기 수사들이 곧 나타날 령령을 기다리며 신행관의 입관식을 관전하고 있었다.

일개 축기경 제자라지만 10대의 여성이 축기경에 드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고, 이는 또한 재능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보통 10대에 축기경에 들면 남들보다 빠르게 결단기, 원영기, 화신기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었고, 재능이 감별 된 제자에게 은검문 역시 자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곳에 도착한 화신기 수사들 대부분이 과거에 자신들의 기수에서 대사형들이었고, 누구보다 먼저 축기경에 올라서 종문의 지원을 대량으로 받았던 제자들이었다.

물론 종문의 지원 없이도 혹은 집중적인 지원을 받지 않아도 원영기, 화신기에 오를 수 있는 제자들이 있었지만 그런 제자들이 대승기까지 이르려면 필연적으로 은검문 내부의 계파에 속해져야 했다.


"그럼, 령령. 앞으로 나와서 자네의 수행제자들이 될 후보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게."


우령령이 관주의 말에 따라서 단상 위로 올라섰다.

사뿐사뿐 계단을 밟으며 단상으로 오르는 우령령에게 따사로운 햇빛과 부드러운 바람이 그녀를 감싸주는 것 같았다.

모여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모아졌다.


"감사합니다. 부족한 저를 도와주시기 위해서 이토록 많은 분들이 함께하시게 된 것을 저는 너무나 기쁘고, 부디 힘내서. 저와 함께 언젠가 비승을 하는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령령의 말에 지켜보던 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도열한 신행관의 관도들은 한껏 도취 된 고양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입관!"


령령의 말을 끝으로 관주에 의해서 신행관의 문이 열리고, 그 안으로 관도들이 들어섰다.

주문은 문득 어떤 시선을 느끼며 등을 돌아보았는데,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잠시 텅 빈 공간을 바라보던 주문의 눈동자에 생기가 깃들었다.


'재밌네.'




***




이곳의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내가 살던 대한민국처럼 전국적으로 치안이 좋은 곳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치안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고, 전 세계로 따져도 총기를 가지는 것이 합법화가 안 된 곳이라서. 어디를 돌아다녀도 사람이 죽을 일이 없다.

그러나 이 소설 속 세계는 달랐다.

은검성과 같이 사람이 대규모로 살아가는 도시와 마을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형과 산맥에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괴물들이 살고 있었다.

대한민국을 예로 들면 등산을 하러 산으로 올라갔더니. 갑자기 호랑이를 만나는 격으로. 등산하러 가서 호랑이를 마주하게 된 인간이 얼마나 공포에 빠져 들겠는가.

그런 위험이 이곳에서는 당연시되었고, 당연히 그러한 위협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강력한 무력이었다.


"히이이이익! 사, 살려주세요!"

"원하는 것은... 컥!"

"사, 살려..."


위협이 있다고 사람들이 행동하는 것에서 자유를 구속당하기 원치 않았다.

특히나 물자와 자원이 고여 있으면 필연적으로 자산이 남고, 썩는 곳이 있었고, 반대로 물자가 너무나 부족해서 삶에 허덕이는 곳도 있었다.

그러한 불균형을 막는 것 또한 강력한 힘을 가진 세력 그리고 사회를 유지시키는 한 방편이기에. 사람들은 유동적으로 움직였다.

위험이 있다면 그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었다.

문제는.


"허억허억."


축기경의 수사(修士 : 남성 수도자)는 숨을 헐떡이며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적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제17은검문 소속의 축기경이었는데, 그가 이번에 맡은 종문의 임무는 작은 상행을 무사히 목적지까지 인도하는 임무였다.

축기경이 임무에 배치가 되었으니. 당연히 임무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예상 되는 위험은 상행이 스쳐가는 산에서 등장하는 요수 중에 축기경 수준의 요수가 등장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 요수를 잡기 위한 전용 법기를 축기경의 수도사에게 지급했을 뿐이었다.

전용 법기를 사용하면 능히 상대를 물리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이번 상행에 참가한 축기경의 수도사는 그 한 명 뿐이었다.


"설마 새로운 축기경 요수가 나타날 줄은."


수도사는 자신의 눈앞에 선 시커먼 이형의 존재를 보며 긴장한 눈빛을 지우지 않았다.

곧 빠르게 수결을 맺으며 하나의 술법을 이형의 존재에게 쏘아냈다.

은빛의 소검에는 자색 뇌전의 힘이 포함되어져 시커먼 이형의 존재에게 꽂혔다.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수도사의 손끝이 상대에게 꽂힌 은빛 소검을 가리켰다.


"폭(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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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치 냠냠 빌런의 개굴개굴제자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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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9장 첫 임무 23.02.08 23 1 12쪽
» 제8화 수행제자 23.02.07 26 1 12쪽
8 제7화 축기경 23.02.06 24 1 11쪽
7 제6화 신분의 차이 23.02.01 26 1 15쪽
6 제5화 입관식 23.01.31 34 1 14쪽
5 제4화 전음부 23.01.30 24 1 13쪽
4 제3화 주문, 흑견, 령령, 동은. 23.01.27 43 1 14쪽
3 제2화 은검대륙 23.01.26 75 1 10쪽
2 제1화 개구리 알을 삼킨 소년 23.01.26 100 1 11쪽
1 서장 23.01.26 140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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