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입니다.

신이 죽은 세계에서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쓰렁쓰렁
작품등록일 :
2018.07.06 16:14
최근연재일 :
2018.10.05 15:04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1,462
추천수 :
6
글자수 :
69,375

작성
18.07.25 21:44
조회
54
추천
0
글자
3쪽

6화. 조건

안녕하세요. 첫 투고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시는 분들께 언어가 표현하는 모든 종류의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DUMMY

그가 눈썹을 움직인다. 이번엔 일렁이는게 아니라 일그러뜨리는 느낌이다. 느낌이 달라진 이유가 그의 변화인지 나의 변화인지 알 수 없다. 나를 응시한다. 이미 부아가 치민 나도 구태여 피하지 않는다. 익숙한 상황이다. 본인은 전혀 그런 적이 없고, 다 네 노력과 실력의 문제라며. 증거라도 있냐 발뺌하겠지. 그런 변변찮은 거짓말이라도 그가 가진 권위가 결백을 보강해 줄 것이다. 나를 훈련시키는 것으로 보아 그는 이 세계에서 군사 관련 공직을 수행하고 있는 모양이니까.

“맞습니다.”

뭐? 맞다고? 그가 인정했다. 예상했던 대답보다 더 불쾌하다.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게 이토록 화날 수 있다니. 나는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도록 하찮다는 건가? 그렇다고 해도 네가 어쩔테냐 하는 태도인가? 그는 아주 떳떳해 보인다. 공기가 파동의 성질을 잃은 듯 나는 말이 나오지가 않는다. 다만 바라볼 뿐이다.

“훈련입니다.”

“뭐가요. 뭔···”

“아마 그냥 했으면 진작 그만 뒀을 걸요. 그래서 말 안 했어요.”

젠장, 나를 훈련 중인 개 정도로 생각하는 건가. 아니면 유치 뽑는 어린애? 남은 몇 시간 째 땀 뻘뻘 흘리고 있는데 한다는 말이 고작 저 따위라니.

“안 합니다.”

“거봐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귓가에 울리는 모깃소리만큼 거슬린다. 그는 조금도 미안함이나 죄책감을 느끼고 있지 않다. 아마 나를 막아설 수 있는 것도 그 이유이리라.

“계속합니다.”

“안 해요.”

소란스러운 고요가 요동친다. 그의 존재가 나를 휩쓴다. 맹수의 기척이 느껴진다. 그의 것이다. 미상의 공포가 느껴진다. 허나 이제 와서 다시 그에게 묵종하는 일만큼 한심한 일은 없으리라. 난 계속 버티고 서 있는다. 다시 긴박한 고요가 가득 찬다.

“좋습니다.”

그가 무거운 입술을 움직였다.

“다시 나랑 대결합시다.”

“내가 왜요?”

“한 번이라도 날 때리면 훈련 끝입니다. 원한다면 사과도 하죠.”

그의 말이 내 혈관에 불쑥 침투한다. 이 자가 내 앞에서 허리를 굽히는 모습을 꼭 보고싶다.

“내가 불리하잖아요. 난 이미 많이 지쳤고요.”

“그럼 난 오른팔을 안 쓸게요.”

쾌재. 그가 고개 숙인 이미지가 벌써 보인다. 그의 오만이 그의 자존심을 짖밝는 진풍경이 그려진다.

치기어른 미소가 얼굴에 떠오른다.


“좋아요. "


작가의말

연재 주기는 유동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솔직한 이유는 제 욕심이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이 죽은 세계에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18.10.15 27 0 -
22 20화. 마귀 18.10.05 32 0 6쪽
21 19화. 탈옥수 추격 작전 2 18.09.28 37 0 6쪽
20 18화. 탈옥수 추격 작전 18.09.21 34 0 7쪽
19 17화. 진실 18.09.14 61 0 10쪽
18 16화. 레그나르 18.09.07 25 0 9쪽
17 15화. 정의와 역할에 대하여 18.08.31 40 0 14쪽
16 14화. 죄와 벌에 대하여 18.08.26 45 0 17쪽
15 에피소드 에필로그 18.08.23 64 0 3쪽
14 13화. 의미의 유무에 대하여 18.08.20 95 0 14쪽
13 12화. 폐관수행 18.08.15 72 0 7쪽
12 11화. 니힐 18.08.08 67 0 7쪽
11 10화. 구원 혹은 나락 18.08.05 76 0 6쪽
10 9화. 의문의 비행 18.07.31 100 0 7쪽
9 8화. 사람다운 사람 18.07.29 98 0 7쪽
8 7화. 타추리와 박주신 18.07.27 67 0 5쪽
» 6화. 조건 18.07.25 55 0 3쪽
6 5화. 인식과 의심과 분노 18.07.24 53 0 5쪽
5 4화. 훈련 18.07.20 78 1 6쪽
4 3화. 답이 없다는 건 질문이 아니라는 뜻 18.07.17 58 2 7쪽
3 2화.식욕의 나무 18.07.14 71 1 5쪽
2 1화. 신이 죽은 세계 18.07.06 82 1 5쪽
1 프롤로그. 18.07.06 152 1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