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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인 님의 서재입니다.

이공계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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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인
작품등록일 :
2012.11.22 17:29
최근연재일 :
2014.04.02 23:3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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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8,694

작성
13.01.3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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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에필로그 & 후기

DUMMY

"어서 앉게, 닥터 최."

방 안에 들어온 건 40대 후반의 동양인 남자였다. 양복을 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빗고, 안경까지 쓴 그는 가방을 내려놓고 방 가운데의 소파에 앉았다. 처음에 말을 꺼낸 백발의 빼빼 마른 백인 남자는 자신의 책상에서 일어났다. 그가 앉은 책상에 CIA 부국장 로버슨 애버러트이라는 명패가 놓여있었다.

"커피라도 한 잔 하겠나?"

"아닙니다, 국장님. 전 커피를 하지 않습니다. 주스나 홍차라면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로버슨은 살짝 웃으며 인터폰으로 홍차와 커피 한 잔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닥터 최의 정면에 앉았다.

"조사 받는 데 고초가 심하지는 않았나?"

닥터 최는 고개를 저었다.

"당일날 알리바이도 확실했고. 연구소에만 처박혀있어서 외부와 통신한 내역도 없었기에 조사는 빨리 끝났습니다. 사실, 5월 쯤에 한국에 한 번 돌아갈까 했는데. 반중력 장치 연구의 실마리가 풀릴 뻔 해서 연구에 더욱 매달리느라 한국행도 취소했죠."

로버슨이 물었다.

"그러면 지금은 꽤 한가하겠군."

"물론이죠. 앨런 라마스가 가루가 되었으니. 그 연구소의 융합로가 없으면 반중력 장치는 무용지물입니다."

여직원이 커피와 홍차를 가져왔다. 여직원이 나갈 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던 닥터 최는 홍차를 한 입 마시고는 물었다.

"그런데. CIA 부국장께서 일개 과학자인 저를 부르신 연유는 무엇인지요?"

로버슨은 씨익 웃었다.

"자네가 일개 과학자는 아니지 않나? 코드명 이글 아이 RK-S3."

닥터 최의 눈빛이 가늘어졌다. 로버슨은 서류가 든 봉투 하나를 닥터 최의 앞쪽에 던져넣었다.

"한국에 돌아가서 작전을 수행하게. 작전명은 코카서스 이글이야. 전 세계의 요원이 동시다발로 시작하는 작전인데. 자네가 한국 지부를 지휘하게."

서류의 앞부분을 훑어보던 닥터 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왜 이런 작전을..."

"그건 나도 몰라. 국장께서 직접 상부로부터 하달받은 지시야."

"백악관을 말씀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로버슨은 입을 다물었고, 닥터 최도 더이상 묻지 않았다. 닥터 최는 서류 뭉치를 봉투에 집어넣은 후 자신의 가방에 넣었다. 로버슨이 말했다.

"2주일 내로 자네는 한국의 교육과학기술부의 인재정책실 실장으로 임명될 거야. 임명 받는 데로 작전 수행을 시작하게."

"알겠습니다."

닥터 최는 가방을 들고 로버슨의 방을 나섰다. 방을 나서기 전 로버슨이 입을 열었다.

"열심히 해주게, 닥터 최필성. 우리 덕에 자네 인생이 구원받았다는 걸 잊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하네."

최필성은 잠시 로버슨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딩동.

예비종 소리에 교문을 향해 걸어가던 학생들의 걸음이 분주해졌다. 가방을 메고 교복을 입은 채. 한준은 부산한 학우들 사이에서 터덜터덜 힘 없이 걷고 있었다.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그는 자신이 교문이 닫히기 전 5초 전에 충분히 들어갈 걸 '봤으니까.'

교문에 들어선 뒤에도 한준은 천천히 걸었다. 6월 중순의 날씨는 눈에 띄게 더워졌고, 나무들은 푸르렀다. 그리고 학우들은 웃거나 신경질 내거나 잡담을 하며 교실 안으로 쏟아져들어갔다.

벌써부터 매점에서 먹을 것들을 들고 나오는 학우들도 있다. 선생님들이 학생들로부터 웃으며 인사를 받고, 누군가는 서류를 들고 선생님을 따라가고 있다. 멀리 하늘에서는 비행기가 구름 사이를 비행하고 있었다.

"...."

학교 본관 건물로 들어가기 전. 갑자기 밀려오는 슬픔에 한준은 바깥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매정하게 느껴질 정도로 맑고 푸르렀다.

눈을 깜빡여 눈에 고인 눈물을 마르게 한 한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주변에서 다른 학생들이 계단으로 우르르 뛰어갔다. 수업시작종이 칠 때가 다 되어가기 때문이었다. 한준은 그런 학생들을 보며 왠지 모를 부러움을 느꼈다.

한준은 자신이 그런 학우들과는 다른 흐름 속에 있는 것을 느꼈다. 파멸의 미래와 그것을 막기 위해 벌어질 싸움 같은 것들. 그들은 알지 못한다. 한준은 새삼스레 느껴지는 외로움에 어깨를 떨었다.

혁수 교수의 말이 맞았다. 미래를 볼 수 있는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니. 단 한 명.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

'미림아...'

한준은 터덜터덜 계단을 오르며 스마트폰의 사진첩을 열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미림이가 해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수에 찬 눈빛.

'미림아. 나를 지켜보고 있겠지. 두고 봐. 내가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 지 보여줄 테니까. 미림아. 미림아.'

속으로 계속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동안 그는 교실에 도달했다.

"어이, 최한준."

한준은 교실 문에 들어서다가 깜짝 놀랐다. 자신의 자리 주변에 익숙한 얼굴들이 서있었다. 박서란, 독고재준, 이동수, 장유미, 정소현, 그리고 김필준까지. 오컬트 연구반의 모든 부원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그리고 모두 안녕."

독고재준이 안경을 만지며 한준의 얼굴을 응시했다.

"야위었네. 많이 아팠나보구나."

"이제 괜찮아요."

서란이 바람이 이는 느낌이 날 정도의 박력으로 한준에게 상자를 내밀었다.

"자. 떡이랑 초콜릿이야. 아프지 말라고 주는 거니까. 먹고 기운 차려."

"아, 네. 감사합니다."

한준은 얼떨떨한 얼굴로 상자를 받아들었다. 동수가 물었다.

"미국까지 갔다왔는데 뭐 선물 같은 거 안 사왔어?"

"아, 그게. 계속 병원에서만 있어서 선물은 못 샀어, 미안해. 하하."

소현이가 생각났다는 듯이 물었다.

"그러고보니 미국에서 대폭발 사건이 있었는데. 혹시 못 봤어?"

내가 벌인 일이지. 한준은 쓰게 웃으며 말했다.

"그것도 못 봤어요."

자리에 앉은 한준은 잠시 옆쪽을 바라보았다. 미림이가 앉아있던 책상. 그곳은 비어있었다. 그 시선을 눈치챈 서란이 얼른 말했다.

"몸도 회복했으니. 오늘은 맛있는 거 사먹자. 그리고 노래방도 가고. 무조건 학교 끝나면 부실로 와. 알았지?"

오컬트 연구반의 1학년들이 신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재준이 말했다.

"수업 시작한다. 모두 나가자. 그럼 있다가 보자, 한준아."

같은 반 필준을 제외한 모두가 우르르 교실을 나갔다. 곧 수업 종이 치고 학우들이 자신의 자리에 착석하기 시작했다.

"괜찮냐?"

필준이가 조용히 한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 손에는 폭력이나 위협이 아닌, 걱정이 담겨있었다. 한준은 애써 미소지었다.

"힘내, 임마."

필준은 제자리로 돌아갔고, 앞문이 열리며 담당 선생님이 들어왔다. 그가 책을 펴며 말했다.

"시작하지."


작가의말


1기 마지막 화까지 끝났습니다.ㅎㅎ


지금까지 부족한 글 많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는 옆 동네에 연재하던 거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집에 애가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선 집필할 짬이 없고, 회사 점심 시간이나 출근하고 잠시 짬을 내서 쓰는데.


사무실에서 그 동네를 블락시키더군요.ㄷㄷ


그래서 이쪽으로 옮겼습니다. 사실 여기서 연재 시작했을 때 거의 1기는 비축이 되있는 상태였지요.ㄷㄷ


올리면서 약간씩 내용 고치고 오타 검수하긴 했지만 충분하진 못 했네요.



어떤 작가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본인 글이 필력이 떨어져서 조회수가 안 나오는지, 아니면 장르나 소재가 마이너해서 안 나오는 지를 확인해보고 싶다면 대세물을 써보라고요.



사실 전 정통만 건들던 사람이고, 현대물은 커녕 차원이동 같은 퓨전도 안 보던 사람이었는데.


그 말 듣고는 그외 필 받아서 쓰기 시작한 것이 이 ‘이공계 환생’이었습니다.


무려 회귀에 현판이었지요.


소재도 뭐. 식상하지요. 찌질한 고교생으로 회귀해서 특수능력으로 일종의 깽판을 치는?


게다가 능력들도 완전히 저의 창조라기보다는 몇몇 영화에서 참고한 면도 있습니다.


넥스트, 아이언맨, 프레데터, 그 외에 각종 우주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저지 드레드 등등의 흔적이 아마 보이실 겁니다.ㅎㅎ


사실 제가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쓰던 거는 저 붉O 하O이고,


이공계 환생은 시작 자체를 가볍게 한 지라 흥보도 한 번 안 했는데.


그래도 1400분 넘게 선작을 해주셔서 거 참,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ㅎㅎ


게다가 이놈의 시리어스 스토리 근성은 어디 안 가서 후반에는 급 무거워졌네요. 으어허허.


사실 더 쓸까도 생각 해보긴 했는데. 질러서 시작했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되서 늘어지다가 연중하는 것보다는 어느 시점에서 1기로 끝을 맺고 좀 더 구상을 다듬어서 2기를 시작하더라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다음 부분은 사실 아직 구상 자체도 완전치는 않기 때문에 약간은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네. 너무 오래는 안 걸리도록 2기를 들고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댓글답을 못 해드렸는데. 궁금하신 점에 대해 이번글에 댓글 달아주시면 최대한 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ㅎㅎ


‘이공계 환생’ 이제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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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 후기 +35 13.01.30 7,732 127 7쪽
52 시작되는 홍수 +20 13.01.29 6,122 116 5쪽
51 시작되는 홍수 +8 13.01.28 6,164 112 16쪽
50 시작되는 홍수 +16 13.01.27 6,718 117 8쪽
49 시작되는 홍수 +9 13.01.25 5,970 120 14쪽
48 시작되는 홍수 +12 13.01.24 6,444 108 10쪽
47 시작되는 홍수 +11 13.01.23 6,295 108 13쪽
46 한 방울의 물이 떨어지고. +12 13.01.22 6,185 99 11쪽
45 한 방울의 물이 떨어지고. +16 13.01.20 6,260 106 11쪽
44 한 방울의 물이 떨어지고. +14 13.01.18 6,044 105 12쪽
43 한 방울의 물이 떨어지고. +11 13.01.17 6,569 105 9쪽
42 운명? 희망? +10 13.01.16 6,296 124 14쪽
41 한준의 과거, 세계의 미래 +11 13.01.15 6,546 111 16쪽
40 한준의 과거, 세계의 미래 +10 13.01.14 6,321 113 9쪽
39 한준의 과거, 세계의 미래 +16 13.01.11 6,805 116 11쪽
38 한준의 과거, 세계의 미래 +12 13.01.10 6,621 115 7쪽
37 한준의 과거, 세계의 미래 +11 13.01.09 6,930 117 12쪽
36 동...동거? +9 13.01.08 7,344 113 14쪽
35 동...동거? +12 13.01.07 7,511 119 15쪽
34 미림이의 운명 +11 13.01.04 7,224 113 11쪽
33 미림이의 운명 +14 13.01.03 6,924 115 12쪽
32 미림이의 운명 +8 13.01.02 6,753 102 11쪽
31 미림이의 운명 +9 12.12.29 7,569 117 15쪽
30 축제 준비 +4 12.12.28 7,582 126 9쪽
29 축제 준비 +19 12.12.27 8,279 139 15쪽
28 축제 준비 +5 12.12.26 8,573 117 14쪽
27 축제 준비 +7 12.12.24 8,826 12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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