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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치느님을 찬양하는 네크로맨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22.06.08 16:04
최근연재일 :
2022.09.12 18:00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48,287
추천수 :
1,706
글자수 :
456,173

작성
22.08.23 17:59
조회
318
추천
16
글자
12쪽

전면전이다(03)

DUMMY

처음부터 은유를 몰래 들여보내기 위해 나와 이 중사님이 미끼로 시선을 끌었고 일부러 시선을 끌면서 그들의 탁자 밑으로 은유를 숨겨보냈다.


원래도 자신의 몸을 안개화 시켜서 응축할 수 있는 은유는 탁자에 자리잡은 채로 버티고 있었고, 우리는 헌터 협회에서 조금 떨어진 공터에 자리를 잡고(지난번에도 말했지만 근처에 던전이 많아서 안전상 빈 건물로 운용되는 곳이다)그곳에서 정보를 수집해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탐지형 각성스킬을 가지고 있는 헌터가 있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걱정하기는 했지만, 그럴 경우 은유가 난동을 부리면 우리가 난입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스르르륵.


다행히 은유가 들키는 일은 없었고 그곳에서 알아들은 정보를 취합해서 주어야 하는데...


"외국말이라서 못 알아들었어요."


"......"


"막 뭐라고 이상한 말로 하는데, 그게 외국 말인건 확실한데..."


이건 생각지도 못했다.


정체를 숨겼다고 생각은 했지만 외국인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해서 기가 막혀하는 상황에서 이 중사님은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며 무언가를 표시했고 잠시 후 은유는 자신의 헌터 전용 바디캠을 틀어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게 도움이 될 줄이야'


언다잉 길드가 언제 습격받을 수 있으니 증거를 보존하기 위해 하나씩 달아준 물건이었다.


예전에 대한해협 레이드에서 내가 사용했던 물건과 같은 것인데 실시간 전송기능은 없어도 기본적으로 움직임과 영상, 음성이 녹화되어 있어서 지금처럼 빼놓은 장면을 녹화할 수 있었다.


다만 문제는 은유가 뱀파이어 레이디의 특수한 능력으로 안개화가 되었을 때도 작동하느냐의 문제인데......


'일단 기본적으로 의복은 같이 분해되어 사라지고 장비로 취급되는 물건은 같이 분해되지만 말이지... 그 기능이 유지되던가?'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이 은유가 자신의 바디캠을 눌러서 확인시켜주는데, 화면은 입자로 분해되어서 이리저리 깨져 있었지만 음성은 약간 울리기만 할뿐 제대로 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번역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되었다. 그대로 음성인식을 시키고 번역기를 돌리는 것만으로도 알아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무지개 복숭아]를 찾았다고 하거나 [하늘의 멸망]이니 어쩌니 이야기를 나누는데, 은유와 이 중사님은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지만 나는 이것들이 번역기의 오류로 인해 다른 이름으로 나왔을 뿐이지 무지개의 선도와 하늘의 파멸임을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무지개의 선도까지... 유니크 아이템이라면 모조리 수집하는 건가? 그보다 내가 무지개의 선도를 섭취했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그리고 누군가 천기누설을 하느라 더 이상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것도.


'이 부분은 알아듣기 어려운데'


마지막 부분은 무슨 일인지 노이즈가 잔뜩 끼어있어서 듣기 어려웠는데 눈을 감고 단어에 집중하면서 하나하나 그 의미를 해석하려고 해보았지만.


'아니, 이건... 외국어가 아니야'


단순히 외국어라서 인식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천사를 카메라가 담지 못하는 것처럼 이 소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각성자이기 때문에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였다.


그것도 일반적인 헌터들은 알아듣지 못하는 은밀한 목소리라는 것을.


화륵!


"아!"


은유가 들고 있던 바디캠이 갑자기 터지면서 은유의 손바닥에 상처가 생기고, 그 순간 시뻘건 눈을 달고 있는 조그만한 요괴 같은 것이 비명을 지르면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 자식이!"


콰직!


이 중사님이 자신의 강철 손으로 박살을 내버렸지만 이미 소식은 퍼져버리고 말았고 잠시 후 주변에 마나의 기척이 점점 강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천기가 누설된다는 것은 말이야."


"......"


"생각보다 무서운 일이거든. 그래서 우리 선생이 우리에게만 몰래 알려줬는데, 갑자기 또 피를 토하는 일이 있다면 말이지..."


초신성 길드의 길드장 안현서 헌터가 자신의 어깨에 두꺼운 대검을 얹은 채로 우리에게 접근하고 있었고 그 주변에는 몇몇 본 적 없던 헌터들이 각자 무기를 든 채 다가오고 있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그 천기를 몰래 훔쳐간 것이 아닐까?"


"거 참 편리하군. 그럼 이걸 퍼뜨리기라도 한다면 그 인간은 죽겠군?"


"곧 죽겠지. 어차피 정보는 다 모아뒀지만."


안현서 헌터는 히죽 웃으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협회 소속의 S급 헌터, 죽음의 군세 각성스킬을 가지고 있는 현존하는 최강의 네크로맨서 김동윤. 만들어진 S급 헌터라는 말도 있지만 적어도 그 실력은 어줍잖은 놈들보다는 나아 보이는군."


"......뭘 하려고 그러는 거지?"


그 말에 안현서는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듣고 싶나? 차라리 안 듣는게 나을 텐데?"


"네 놈을 죽이고 머릿속에서 정보를 꺼내가도 되지만 귀찮으니까. 그러니까 살아있을 때 미리 들어두면 편하지."


"호오, 죽은 자의 두뇌에서 정보를 꺼낼 수 있는 건가."


"그래. 흑견기사 오혁준의 대가리에서 정보를 꺼낸 것처럼 말이지."


그 말에 안현서의 표정이 굳었다.


"이미 알고 있었을 텐데. 나를 습격하러 보냈으니 소식이 없으면 당연히 뒤졌겠지."


"시신은."


"아까 전해줬는데 못 들었나?"


나는 배수로를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쯤 하수처리장으로 흘러 들어갔겠지."


뿌드득...


"어차피 충견 같은 놈이었는데 꽤나 마음에 들었나 보군?"


"혁준이는 내 조카다. 그렇기에 이곳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놈이었지."


주변에 데리고 온 다른 헌터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 건가?


"그러니까... 죽여주마."


갑자기 기세가 변했다.


"네놈도 잘근잘근 조각내서 혁준이가 사라진 것처럼 똑같이 사라지게 해주마. 그리고 그 날이 오면......"


"3년 뒤에 대규모 몬스터 웨이브를 터뜨리려고? 그렇게 해서 너희가 얻는게 뭐지?"


"그걸 어떻게..."


그 말을 하는 순간, 저 뒤에 있던 안대로 눈을 가린 채 숨어있던 사내, 내가 알아봤던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나. 우리의 움직임을 앞서서 움직인다 했더니. 저 자도 천기를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 그럼 어째서 이렇게 멀쩡하지? 우리 선생은 지금 다 죽어가는데 말이야."


"......무지개의 선도 덕분입니다. 그것이 있으면 천기를 누설하거나 위반해도 받는 충격을 회복할 수 있으니......"


그렇게 말하면서 안대를 쓴 사내는 자신의 품에서 나무로 된 검을 꺼내들었다.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선생? 괜찮겠나? 하기야 선생은 직접 나서지 않아서 그렇지 수급 협사였으니까."


큭큭... 하면서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초신성 길드의 전력을 확인해본다.


지금 헌터 협회에서 조사를 받고 있을 터인데 어떻게 이 정도의 병력을 동원했나 싶었는데, 몇몇은 초신성 길드가 아니라 다른 대형 길드 소속의 뱃지를 차고 있었다.


'헌터 협회 의원회도 한 패인가? 아니면 그곳까지 침투하려고 한 건가?'


이걸로 끝일까. 이걸로 다 잡는 것일까 고민해본 나는.


'상관없지. 어차피 다 잡아버리면 그만이니'


곧바로 동행하고 있는 길드원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이 중사님."


"예?"


"지금부터 한 방향으로 죽어라 뛰십시오."


"하지만 길드장님은......"


"다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 말에 이 중사님은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은유는 바로 도주해."


"길드장님과 함께 싸울게요."


"그러길 원한다면 밖으로 나가서 이곳에서 도주하는 인원들을 잡아라. 그것이 나를 돕는 거니까."


"예. 기꺼이."


투웅!


이 중사님이 먼저 전력으로 질주하기 시작한다.


초신성 길드의 인원들은 당연히 이 중사님을 잡기 위해서 방패를 들어올려 진로를 방해했지만, 그 순간 내가 소환한 언데드 미노타우르스들이 이 중사님과 같이 달려가면서 머리로 들이받기 시작했다.


퍼어어억!!


단숨에 헌터들의 진형이 무너지고 이 중사님이 도주하는 순간, 은유가 바로 몸을 풀어서 자리를 피하면서 건물 밖으로 나선다.


"나중에 추격해도 된다. 어차피 이 녀석만 붙잡으면. 되니까 소환수들을 처리해!"


"우리가 네 능력을 짐작하고 있지. 예전에 한번 전해들은 적이 있거든. 키메라 스켈레톤 제작, 맞지? 몬스터의 파츠와 인간을 합쳐서......"


초신성 길드가 나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긴 한 모양이었다.


조금 다르게 알고 있는 것이 문제였지만.


"그래. 잘 아는구나."


그래서 나는 곧바로 스켈레톤 오크를 최대치로 소환해서 건물 안을 가득 채웠고 나를 향해 다가오는 초신성 길드 놈들에게서 벽을 형성했다.


"전부 죽여버려."


파바바박!


궁수대의 뼈 화살이 날아들고 초신성 길드의 방패병들이 그것을 막아낸다.


곧바로 스켈레톤 오크들이 덤벼들어서 드잡이질을 시작하자 어지간한 C, D급 헌터들은 비틀거리면서 밀려났지만 그 이상은 어찌어찌 버티거나 잘 상대하고 있었는데 그 위로는 내가 소환한 언데드 미노타우르스가 헤집으면서 진형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소환자를 노려!"


퍼어어어엉!


중간에 화염구가 날아들거나 번개가 날아들었지만, 이미 전신을 나이트메어로 보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밖에는 스켈레톤 오크들로 뼈의 장막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나에게 공격이 닿을 리가 없었지만.


그리고 나는 그 동안 이곳을 빠져나가려는 모든 헌터들을 스켈레톤 오크 물량으로 막아내면서 차단하고 만약에 아까 빠져나간 녀석들이 있다면 은유가 쫓을 수 있도록 시간을 준 뒤, 마지막으로 바닥에 가방을 내려놓고 지퍼를 열었다.


"처리해."


퍼엉!


가방을 열어주자 삐약이가 날아다니면서 스켈레톤 오크들과 싸우고 있는 헌터들의 머리를 부수기 시작했다.


거의 전투가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 아니 수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압도적으로 삐약이가 날아다니는 동안에 아까부터 신경쓰이던 안현서와 안대를 끼고 있던 그 외국인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아서 의아하던 때였다.


퍼억!


갑자기 주변의 스켈레톤 오크들의 진형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안현서가 바닥에 엎드려서 스켈레톤 오크들의 다리를 박살내며 오고 있었고, 그의 등에 부적이 붙는 순간 내 언데드 소환수들이 그 녀석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수한 술법 같은 건가? 그보다 부적이라면.......'


"갈!"


안대를 쓰고 있던 중년인이 부적에다 사용하는 붉은 주사를 허공에 뿌리면서 소리를 지르자 일순간 이 자리에 있던 스켈레톤 오크와 언데드 미노타우르스들이 역소환 되면서 사라져버렸다.


"지금이다! 습격해!"


'이거 꽤나 해주시는데.......'


하지만 삐약이는, 헌터들의 머리를 박살내고 있는 삐약이는 역소환시키지 못했다.


그녀는 나와 같이 영혼을 공유하는 파트너였으니까.


"나와라. 죽음의 천사."


본 치킨의 모습에서 죽음의 천사로 변신한 그녀가 날개를 여섯 방향으로 펼치고, 제 자리에서 발레를 하듯이 몸을 돌리는 순간 날개가 분쇄기의 날이 되어 안에 들어있던 헌터들을 베어내었다.


특수한 부적으로 몸을 숨기고 있는 중년 사내와 바닥에 엎드려 있는 안현서를 제외하면.


후두두둑!


피와 살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자 이 두 명의 눈이 경악으로 물들고, 그 순간 중년 사내는 부적을 불태워 도망가려 하고 있었다.


"바포메트!"


그림자가 바닥에서 치솟아 오르며 엎드린 채로 굳어있던 안현서를 포획했고 도망치려던 중년 사내의 몸에는 이미 죽음의 천사가 날린 뼈 날개가 박혀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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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평일 18시 연재 작품입니다(22.07.01 수정) 22.06.09 597 0 -
86 에필로그 +1 22.09.12 306 11 4쪽
85 죽음의 화신 +1 22.09.09 273 13 12쪽
84 악마 헌터(03) 22.09.08 259 12 12쪽
83 악마 헌터(02) 22.09.07 262 12 12쪽
82 악마 헌터(01) 22.09.06 287 10 12쪽
81 언다잉 길드의 부활(02) 22.09.05 332 10 13쪽
80 언다잉 길드의 부활(01) 22.09.02 284 11 12쪽
79 싸움은 머릿수로 한다(02) +2 22.09.01 306 11 12쪽
78 싸움은 머릿수로 한다(01) 22.08.31 307 11 12쪽
77 불사의 화신(02) +1 22.08.30 306 14 11쪽
76 불사의 화신(01) 22.08.29 313 15 12쪽
75 언데드 왕(02) +3 22.08.26 337 16 12쪽
74 언데드 왕(01) 22.08.25 325 15 11쪽
» 전면전이다(03) 22.08.23 319 16 12쪽
72 전면전이다(02) 22.08.22 379 15 11쪽
71 전면전이다(01) 22.08.18 335 16 11쪽
70 S랭크를 위한 순례(03) +2 22.08.17 346 17 12쪽
69 S랭크를 위한 순례(02) 22.08.16 342 16 12쪽
68 S랭크를 위한 순례(01) +1 22.08.11 370 16 11쪽
67 습격자들(03) +2 22.08.10 346 17 12쪽
66 습격자들(02) +2 22.08.09 359 16 12쪽
65 습격자들(01) 22.08.08 359 15 11쪽
64 드래곤 슬레이어(03) 22.08.05 360 17 11쪽
63 드래곤 슬레이어(02) +1 22.08.04 367 16 12쪽
62 드래곤 슬레이어(01) 22.08.03 380 17 11쪽
61 격변하는 역사(03) 22.08.02 401 16 12쪽
60 격변하는 역사(02) 22.08.01 403 14 11쪽
59 격변하는 역사(01) 22.07.27 403 18 12쪽
58 S급 헌터 신고식(04) 22.07.26 426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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