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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엄마 쟤 흙먹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20.02.19 15:12
최근연재일 :
2020.06.01 19:00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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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57
추천수 :
437
글자수 :
353,963

작성
20.05.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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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chap.17 - 고대의 용광로(04)

DUMMY

자신의 눈에 새겨지는 수많은 데이터와 정보.


이 검은 가루는 원래 나노머신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 수많은 고대인의 설계도였다.


'완전판인가?'


설계도 - [원자로]. 핵연료를 사용하여 마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세계에서는 마나가 존재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전기를 생산한다는 구조가 아니라 마나를 생산하는 개념으로 원자로 기술이 형성된 모양이었다.


형준의 정신을 파고드는 수많은 원자로 기술을 확인하면서 형준은 자신에게 걸맞는 원자로의 설계를 다시 생성하기 시작했다.


"뭐지?"


"흡수된 건가?"


몸으로 흡수되어 사라진 검은 가루를 보면서 드워프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형준은 자신의 심장에 소형 원자로를 설치할 수 있는지 고대인의 설계도 제작 기술을 사용하여 설계를 시작했다.


'가능해?'


그리고 자신의 머릿속에 설계도가 떠오르는 순간 형준은 환희의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렇다는 건... 내가 진짜 인간 원자력 발전소가 될 수 있다는 건가?"


지금까지는 핵연료, 우라늄 235를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몸에 원자로를 형성하려고 설계를 마쳤을 때.


[지금 재료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응?"


재료가 부족하다는 경고에 형준은 자세히 설계도의 내용을 확인해보았다.


이 설계도에서는 인간의 심장 크기의 소형 원자로를 생성할 수는 있지만, 그에 필요한 원자로 외벽은 일반 금속으로는 제작할 수가 없었다.


가슴부근 정도가 아니라 거의 인간 형태 그 자체를 순수한 아다만티움으로 둘러싸야 가능하다는 계산결과였고 그 이하라면 원자로가 가동 자체가 되지 않아서 제작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다만티움 주괴. 있나?"


"아다만티움? 그게 어디 흔한 줄 아는가?"


"필요하니까 말하는거지. 앞으로 나오는 저주받은 광석을 양보해주는 것으로 대금지불을 대신할 테니 아다만티움 주괴를 일단 넘겨준다면..."


"아니 없다네."


"예?"


"정말로 없는걸 어떻게 하겠는가? 아다만티움 원석은 많이 있으나 제련한 아다만티움은 현재 가지고 있는 보유수량이 없네."


재료가 있으면 당연히 주괴도 금방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물며 기술이 없다면 모를까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드워프들에게?


'이미 그 물량이 누군가에게 팔리기로 계약이 되어 있다는 건가?'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형준이 자리에 앉자 드워프들이 아다만티움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자네 아다만티움이 어떻게 제련되는지 아는가?"


"나야 그런거 잘 모르지."


"아다만티움은 원래 가공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강도와 내열성을 가지고 있었지. 거의 현실적으로는 파괴불가능에 가까운 금속 중 하나일쎄."


"아다만티움은 파괴가 아예 안 되나?"


"상온에서 아다만티움 자체는 파괴가 거의 불가능하네. 소드 마스터라 할지라도 아다만티움에 손상을 입힐 수는 있지만 손쉽게 베어내기는 힘들단 말이네."


"그랜트 대공이라면......"


"대륙에서 단 1명, 아다만티움을 증발시킬 수 있는 자겠지. 하지만 그래봐야 무슨 소용인가? 그랜트 대공과 적대하지 않으면 파괴될 일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기야 대륙에서 1명이 파괴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을 안 만나면 무적에 가까운 금속이라는 이야기였다.


"우리 드워프들이 아다만티움을 제련하는 기술이 있다고는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가 가진 아다만티움 제련 기술은 우리의 기술이 아닐쎄."


"무슨 말이지?"


"데스 마운틴... 즉, 고대의 용광로가 최대 출력으로 가동될 때. 그 정도는 되어야지 아다만티움을 정제할 수 있는 화력이 나온다는 것이네."


형준은 얼추 그들이 하려는 말의 감을 잡을 수가 있었다.


"그래. 지금까지는 연료가 부족하여 아다만티움 광석을 제련할만한 출력이 나오지 않았지. 이제 저주받은 광석의 보급이 안정화되면 날을 잡아서 출력을 올리고 아다만티움을 제련할 생각이지만......"


"생각이지만?"


"지금 당장은 주괴가 없네."


"지금 있는 저주받은 광석으로는 출력을 못 올리나?"


"고대의 용광로가 최대 출력을 일으키고 폭주하기 시작할 때는 되어야지 우리의 중앙 대장간에서 아다만티움을 녹일 수 있네."


"으음......"


그렇다는 것은 형준이 인간 원자로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한참동안 시간이 지나야 순수한 아다만티움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일단 이들에게 아다만티움을 제련해달라고 요구하고 물러나야......'


- 방문자님! -


그 순간, 형준의 머리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과 함께 성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 주홍 죽음에 대한 계시가 내려왔어요! -


"잠깐... 잠깐만요. 지금 어떻게 말을 걸고 계신 겁니까?"


신성한 오오라를 사용하고 있지도 않았고 잠에 빠져든 것도 아닌데 자신에게 말을 거는 성녀에게 당황하는 형준이었지만, 곧 드워프들의 얼굴에 비춰지는 하얀 빛을 보면서 자신의 몸에서 신성한 오오라가 자동발현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게 뭐 전화기도 아니고 신기한 기능일쎄.......'


어쨌거나 성녀의 전언이 형준에게 있어서 듣는다고 나쁜 것도 아니었고 주홍 죽음이라면 급한 소식이었기에 형준은 눈을 감고 주변에 있는 드워프들이 방해하지 못하도록 스스로의 귀를 틀어막은 뒤 눈을 감았다.


- 지금 계신 건가요? -


눈을 감자마자 하얗게 빛나는 성녀의 모습이 보이고, 형준은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말씀하세요."


- 예. 지금 주홍 죽음이 도착할 예정이에요 -


"얼마나 걸리죠?"


- ......48시간 뒤... -


이틀.


이전 붉은 죽음에 대한 정보를 얻었던 것이 충돌 12시간 전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엄청나게 발달한 것이지만, 운석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48시간...


즉, 만 이틀이라는 시간은 결코 많은 시간이 아니었다.


- 떨어지는 위치는 신전 근방, 데스 마운틴이에요 -


'이곳?'


그 순간 형준은 불길한 기분을 느꼈다.


"설마... 지금 이거, 절 따라다니는 겁니까?"


-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난번에도 방문자님이 계신 곳으로 추락한 것을 본다면...... 무언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


"예... 일단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면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니었다.


형준이 눈을 뜨자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신성한 오오라를 관찰하고 있던 드워프들과 눈이 마주쳤고, 형준은 급하게 드워프들의 멱살을 붙잡고 물었다.


"아다만티움. 지금 당장 제련할 방법!"


"어, 없네! 중앙 대장간은 고대의 용광로가 가지고 있는 출력의 극히 일부만을 가져올 수 있는 법이네. 그 출력으로 아다만티움을 제련하기 위해서는 고대의 용광로가 최대한으로 가동하는 상황에서도 15일은 걸린단 말이네!"


"젠장!"


그렇다면 형준은 지금 상황에서 주홍 죽음과 싸워야 한단 말인가?


"......잠깐."


방금 전 들었던 말을 곱씹은 형준은 다시 한번 드워프의 멱살을 잡고 자신의 얼굴에 가까이 끌고왔다.


"고대의 용광로 출력의 일부?"


"그... 그렇지. 우리가 추출해서 쓰는 마나라는 것은 고대의 용광로가 가진 마나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으니까... 그래서 아다만티움을 제련하려면 그만큼 많은 시간과 연료가..."


텅!


멱살을 잡고 있던 드워프를 집어던지고 형준은 상위 조합에 놓여져 있는 불순물이 섞인 아다만티움 원석을 둘러보았다.


"젠장. 이건 누가 생각해도 미친 짓인데."


형준은 지난번 자신이 먹었던 아다만티움 원석을 살펴보고는 곧바로 모닝빵을 집어먹듯 자신의 입에 강제로 쑤셔넣기 시작했다.


[불순물 섞인 아다만티움 원석의 힘이 몸에 스며듭니다]


"아니... 그건..."


"비싸다고?"


"아니, 아다만티움 원석은 딱히 비싸지는 않네만. 불순물이 섞여있는만큼 일반 금속보다는 단단할지 몰라도 금새 붕괴되거나 상해버리거나 심지어 결합이 깨져버리는 문제가 발생해서 그렇지."


"알고있다. 다 써봤으니까."


우드득!


[체내 불순물 섞인 아다만티움 원석 보유량이 한계치에 도달하였습니다]


전신에 한계까지 아다만티움 원석을 집어삼킨 형준은, 고대의 용광로를 바라보았다.


"뭐 하려는 건가?"


"고대의 용광로에서 아다만티움을 제련한다면... 제련하는데 얼마나 걸리지?"


"시도해본 적이 없네. 하지만 중앙 대장간에서도 15일이나 걸리기는 하지만 고대의 용광로는 출력의 단위 자체가 다르니까......"


"......고대의 용광로 중앙으로 아다만티움 원석을 집어넣는다면 48시간 안에 가능할까?"


"가능...? 아니 그것보다 저 거대한 고대의 용광로 중앙으로 어떻게 원석을 집어넣는단 말인가? 투석기라도 써서 중앙으로 던진단 말인가? 그렇게 되면 회수는 어떻게 하고?"


"으아아아......!"


벅벅벅벅.


자신의 머리를 거칠게 긁은 형준은, 에라 모르겠다라는 표정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해 보자!"


형준은 자신의 옷을 최소한만 남기고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마나 스톤의 힘이 발현됩니다]


츠즈즈즈...


자신의 다리에 오러를 담아 그대로 땅을 박차고 도약하면서 형준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상체를 뇌정석으로 변경시켰다.


[뇌정석의 힘이 발현됩니다]


콰르르르릉-!!


오러를 뿜어내면서 부스터처럼 사용하고 양쪽 팔에는 번개를 담아서 썬더버드의 날개를 빼앗아 단 것처럼 상승하기 시작하니, 여섯 봉우리에 있던 드워프들은 일제히 튀어오르는 번개의 방문자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저게 뭐지?"


"썬더버드인가?"


"썬더버드가 이런 화산지대에 왜 와? 게다가 여기는 지하인데 어째서 새가......"


[삐에에에엑--!!]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썬더버드가 울부짖고, 형준은 그대로 몸을 상승시켜 여섯 봉우리의 환풍구를 통해 빠져나가 데스 마운틴이 보이는 곳까지 날아가기 시작했다.


콰르르릉!!


아까 전, 연료인 우라늄을 들이부었기 때문인지 데스 마운틴이 다시 활발하게 분화를 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화산재가 몰아치면서 화산 주변에 번개폭풍도 만들어내 썬더버드는 힘을 소진하기는 커녕 더욱 더 충전하면서 하늘 높이 날아올랐고 말이다.


[삐에에에엑!!]


출력이 높아진 썬더버드가 속도를 더욱 올리자 순식간에 데스 마운틴의 정상에 도착했다.


분화구 중앙에 도착하는 순간 형준은 이전에 느끼지 못한 강렬한 마나의 폭풍을 느낄 수 있었다.


형준이 사용할 수 있는 오러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아니, 그랜트 대공과 비교해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막대한 마나가 뿜어져 나오는 분화구를 말이다.


그 만화는 대지의 암석을 녹이면서 마그마로 만들어 뿜어내고 있었고, 덕분에 데스 마운틴은 원래 목적인 마나를 분출하는 용광로가 아닌 화산처럼 보여 드워프가 아닌 다른 종족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훌륭한 위장술을 발휘하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미친 짓이지만......'


그래도 할 수밖에 없었다.


"후...... 가라."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썬더버드를 풀어주자 썬더버드는 더 많은 전격을 얻기 위해 화산 주변에 몰아치는 번개폭풍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형준은......


후우우웅--!!


빠른 속도로 데스 마운틴의 분화구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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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에필로그 +1 20.06.01 240 3 8쪽
67 Last chap. - 스타 디바우러 20.05.29 188 2 15쪽
66 chap.22 - 요격 개시(03) 20.05.29 156 3 11쪽
65 chap.22 - 요격 개시(02) 20.05.27 157 2 11쪽
64 chap.22 - 요격 개시(01) 20.05.26 157 2 11쪽
63 chap.21 - 보라색은 죽음을 의미한다(03) 20.05.25 185 3 11쪽
62 chap.21 - 보라색은 죽음을 의미한다(02) 20.05.22 182 2 12쪽
61 chap.21 - 보라색은 죽음을 의미한다(01) 20.05.21 160 2 12쪽
60 chap.20 - 메테오 만능주의(03) 20.05.20 168 2 12쪽
59 chap.20 - 메테오 만능주의(02) 20.05.19 176 3 11쪽
58 chap.20 - 메테오 만능주의(01) 20.05.18 189 1 11쪽
57 chap.19 - 반격의 서막(02) 20.05.15 209 2 11쪽
56 chap.19 - 반격의 서막(01) +2 20.05.14 224 1 12쪽
55 chap.18 - 불로 태어나다(03) 20.05.13 216 3 11쪽
54 chap.18 - 불로 태어나다(02) +1 20.05.12 214 5 11쪽
53 chap.18 - 불로 태어나다(01) 20.05.11 204 2 11쪽
» chap.17 - 고대의 용광로(04) 20.05.08 216 3 11쪽
51 chap.17 - 고대의 용광로(03) +1 20.05.07 225 4 12쪽
50 chap.17 - 고대의 용광로(02) 20.05.06 230 2 12쪽
49 chap.17 - 고대의 용광로(01) 20.05.05 217 2 10쪽
48 chap.16 - 죽음의 화신(03) 20.05.04 235 3 11쪽
47 chap.16 - 죽음의 화신(02) +1 20.04.30 301 3 11쪽
46 chap.16 - 죽음의 화신(01) 20.04.29 223 3 12쪽
45 chap.15 - 붉은 죽음(03) +2 20.04.28 235 3 12쪽
44 chap.15 - 붉은 죽음(02) 20.04.27 241 3 11쪽
43 chap.15 - 붉은 죽음(01) 20.04.24 275 3 12쪽
42 chap.14 - 빗살무늬 고대검(04) 20.04.22 262 4 11쪽
41 chap.14 - 빗살무늬 고대검(03) 20.04.21 247 4 12쪽
40 chap.14 - 빗살무늬 고대검(02) 20.04.20 267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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