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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엄마 쟤 흙먹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20.02.19 15:12
최근연재일 :
2020.06.01 19:0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26,158
추천수 :
437
글자수 :
353,963

작성
20.04.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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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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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chap.14 - 빗살무늬 고대검(02)

DUMMY

"고대 병기들은 특별한 장치로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마나 스트림을 타고 정보가 공유되는 방식이다. 내가 간섭한 방법은 마나를 동조시켜 고대 병기와 똑같이 바꾼 후 살짝 값을 수정해주는 것으로 모든 고대 병기에 간섭한 것이지."


대략적인 아리오낙스의 설명을 들은 형준은 자신의 수준에 걸맞도록 이렇게 이해했다.


"그러니까 와이파이에 연결한 단말기라는 거지? 그리고 와이파이 공유기에 비번 안 걸어놔서 들어가기만 하면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고."


와이파이가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아리오낙스 입장에서는 형준이 이해하건 말건 상관 없었기에 자기의 할 말을 계속하고 있었다.


"해당 작업을 처리하려면 마법사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


"그러니 나에게 다시 팔을 붙여주면 좋겠군. 내가 직접 처리해주지."


형준은 이 리치를 믿지 않았다.


당장 방금 전까지 세계정복을 시도한 놈을 뭘 믿는단 말인가?


"그러고 보니 마나 스톤을 섭취했을 때 오러뿐만이 아니라 마나도 사용 가능했던 것 같은데."


마나 스톤을 섭취하는 당시 잠깐 스쳐지나간 말이었지만 형준은 내용을 잊지 않고 있었다.


"번개를 뿜어내는 것과 비슷하게 하면 되나?"


[마나를 방출합니다]


마나 스톤에 담겨있는 마나를 오러로 가공하지 않고 뇌정석으로 바꾸어서 전격을 방출하듯 순수한 마나를 방출하였다.


"마법... 마검사였던 건가?"


하지만 마법을 사용하는 법을 몰랐기에 형준은 그저 마나를 뿜어내고 있을 뿐이었다.


"간섭하라고 했지?"


우우우웅.......


형준의 몸에서 뿜어져나온 마나가 진동하기 시작하며 고대병기들에게서 흘러나오는 마나의 흐름과 공진하기 시작했다.


우우우웅... 우웅... 지이이이잉--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는 것처럼 노이즈가 섞여있던 소리가 들리다가 그것이 어느 정도 이해가능한 신호로 바뀌자 형준은 마나를 조금씩 풀면서 고대병기들의 공진을 이끌어내었다.


"음... 공진은 한 것 같은데 눈에 띄는 변화는 없는데."


형준이 언덕 끝부분으로 내려가 아래쪽에서 사열해있는 고대병기들을 확인하였을 때, 고대병기의 주변으로 엄청나게 넓게 펼쳐져 있는 선 같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보인다'


아마도 저것이 아리오낙스가 재설정한 방어범위일 것이다.


형준은 손을 휘휘 저으면서 고대병기들의 방어범위를 재설정했다.


"휴우... 쉽구만?"


원래 마법 설정에 간섭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형준은 방문자로써 가지고 있는 기본 스킬인 모든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나의 범위를 자신이 이해하기 편하게 보고 조정할 수 있었다.


'응? 저건 뭐지?'


고대병기들의 방어범위를 각자의 몸 주변으로 한정시켜버리자 스스로 움직임을 멈추며 절약모드에 들어갔고, 형준은 지금 마나를 뿜어낸 상황에서 유적 중앙으로 흘러 들어가는 마나의 흐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기가 입구인가?"


"마법까지 쓸 줄 알다니... 역시 방문자란 존재들은......"


아리오낙스는 순순히 형준의 실력을 인정했다.


방문자라는 존재는 그만큼 대단한 존재들이었다.


일반적으로 마왕이나 세계에 위기가 처했을 때 부르는 용사급의 존재들이 방문자들이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지만 말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제 네 처분인데......"


"사실대로 이야기했으니 깔끔하게 죽여다오."


형준은 이 리치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세계정복을 시도한 악당을(미수에 그쳤지만)가만히 둔다면 나중에 큰 우환이 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여기서 오러 블레이드로 죽였을 때 깔끔하게 죽을 것인지 아니면 생명의 항아리가 있는 곳에서 부활할 것인지......'


그랜트 대공이라면 진정한 오러 블레이드로 쳐죽이고 이 리치는 부활을 시도조차 하지 못하겠지만 형준은 아직까지 자신의 오러 블레이드를 그만큼 신용하지 않았다.


'실제로 아까 그토록 고통스러워하면서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이 놈이 다시 살아날 자신이 있어서 그런 모양인데......'


부활을 확신하지는 못했지만 오러 블레이드에 지져지는 것이 정말로 괴로워서 차라리 죽여라라고 외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형준이었다.


"예전 다큐멘터리에서 봤을 때......"


"무슨 소리를 하려는 건가?"


퍼억!


혹시 모르니 형준은 아리오낙스의 목을 오러 블레이드로 베어버리고 머리만 들었다.


"끄흐으윽... 무... 무슨 짓을 하려고...!"


"뱀의 목을 자르면 머리를 땅에 묻어버리라고 하더라고. 머리를 잘라도 움직일 수 있으니."


"서, 설마... 설마...!!"


파악!


바닥에 오러 블레이드를 두른 검을 휘둘러 땅을 깊이 파버리고는 아리오낙스의 머리를 구덩이에 던져버렸다.


"살려주게! 아니, 차라리 죽여주게!!"


"어차피 언데드잖아. 그럼 이미 죽은 거지."


스윽. 스윽. 스윽...


그리고는 발로 주변의 흙을 덮어서 머리를 묻어버리기 시작했다.


이제 형준이 자신을 어떻게 처리하려 하는지 알아차린 아리오낙스는 분노의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방문자... 방문자...!! 여덟번째 방문자 준...!! 반드시 내가 너를......"


후드득.


그러거나 말거나 형준이는 흙더미를 쏟아 위에 덮어버리고 근처에서 대기중이던 고대병기 하나의 방어범위를 바꿔서 지금 묻어버린 구덩이로 다가오는 모든 생물을 공격하도록 설정해두었다.


"흐음......"


[축성받은 오리하르콘 합금의 힘을 방출합니다]

[신성한 오오라가 적용됩니다]

[모든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부정적인 효과에 대한 저항력이 상승합니다]


마지막으로 리치 아리오낙스가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위를 덮고 있는 흙 그 자체를 신성한 오오라로 한번 소독해버린 뒤에야 형준은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럼 이제 유적만 들렸다가 오면 되겠지?"


이미 자신의 근처로 다가오는 생명체만 공격하도록 극단적으로 방어범위를 낮춰둔 고대병기들은 형준을 막지 않았고 덕분에 아무런 방해 없이 고대유적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디보자... 이거 열 수 있나?"


오러를 사용해서 찢어발기기에는 고대유적의 입구가 너무 단단해 보여서 형준은 자신의 몸에서 마나를 흘려보내며 다시 한번 고대 유적과 자신의 마나를 동기화시켰다.


우우우웅-


"보인다."


그러자 형준의 몸을 푸른 마나가 감싸버리고 형준의 눈 앞에는 매끈하게만 보였던 돌벽에 그어져 있는 금과 손잡이처럼 보이는 마나의 흐름이 눈에 보여 그것을 옆으로 잡아당겼다.


드르르르륵-!


마치 자동문처럼 알아서 열리기 시작하는 고대유적.


이 유적은 고대병기와 비슷하게 일반적인 금속재질도 아니고 광물도 아닌 신비한 재질로 이루어져 있어서 형준이 씹어먹어서 자신의 힘으로 삼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흡수한 마나 스톤에서 뿜어져나오는 마나를 공명시켜서 자신을 고대병기와 동일하게 인식시키는 것은 가능했다.


덕분에 형준은 중간중간에 방어장치처럼 보이는 몇 개의 함정들이 있었지만, 자기 자신을 시설과 동조시켜 놓았기에 별다른 방해 없이 유적 깊은 곳까지 내려갈 수가 있었다.


"계단인가?"


나선형으로 빙글빙글 내려가는 계단.


계단 외부에는 별다른 시설이 없어서 일단 끝까지 내려가야 뭔가가 나올 것 같았다.


"일단 가보지 뭐."


'근데 이 계단은 언제까지 내려가야 하는 거야? 거의 10분 이상은 내려온 것 같은데 끝이 보이지 않는데......'


이 정도라면 고대인들의 무릎 건강이 심히 걱정되는 수준이었다.


혹시라도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같은 시설이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쉽사리 보이지 않았고 결국 형준은 나선형의 계단 중앙으로 몸을 던졌다.


후우우우우웅-!!


'아 잠깐. 나 어떻게 멈추지?'


그런데 뛰어내리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곳은 너무 높았다.


"어... 어어..."


후우우우웅-!!


자유낙하를 시작한지 3분 정도가 지났는데 여전히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이 정도 높이라면 바닥에 추락했을 때 바위라도 산산조각날 정도의 높이였기에 형준은 슬슬 생명의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일단 바닥이 보여야... 보인다!'


저 먼 곳, 마나가 바닥에 깔려있는 곳이 보였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었기에 대략 10여초 뒤에 바닥과 충돌할 것을 예감한 형준은 그대로 자신의 몸을 다시 변이시키기 시작했다.,


[뇌정석의 힘을 발현합니다]


파지지직!!


"좋아, 내가 혼자서 피똥싸면서 싸우는 동안 충전은 좀 됐나?"


삐에에엑!!


"그럼......!"


파직!!


형준이 등에 뇌정석을 발현시키자 썬더버드는 그 부위로 자신의 날개를 거대화시켜 구현해내었다.


파지지지직!!


그리고 그 전격의 날개는 순식간에 커지면서 주변 계단에 수십, 수백 줄기의 벼락을 내리치게 만들었다.


"우오오오옷!!"


콰르르르릉! 파직! 파지지직!!


주변에 번개가 휘몰아 정도로 형준의 몸 속에 있는 썬더버드가 크게 날개짓하고 있었지만, 아직 어린 썬더버드의 날개짓 정도로는 형준의 무게와 지금까지 떨어진 가속도를 버텨낼 수가 없었다.


속도는 상당히 줄어 있었지만 썬더버드의 번개로 이루어진 날개가 점점 분해되기 시작하자 형준은 이 정도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 이런 제길...!"


[마나 스톤의 힘을 발현합니다]


쿠와아악-!


뇌정석을 이용한 응용을 그만두고 전신을 마나 스톤으로 변경한 뒤 전신에 마나를 두르고 오러를 뿜어내기 시작하는 형준.


이미 슈퍼모드에 들어갔기 때문에 형준의 몸은 강화되어 있었지만, 형준은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몸에 오러를 두른 것이 아니었다.


'그래, 이것은 마치......'


마치 추락하는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이 마지막 추락하는 순간 바닥에서 점프한다면 살아남을 수 이다-는 유머와 같은 이치였다.


물론 실제로는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는 가속도를 이겨낼만한 힘이 인간에게는 없었기에 불가능한 이론이었지만......


오러를 사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했다.


대신 발을 디딜만한 발판이 없었지만 그것도 역시 오러로 대체가 가능했다.


쿠와아아악!!


바닥을 향해 오러를 분사하기 시작하자 형준의 추락속도는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땅에 들이받는 순간 몸이 산산조각 날 수준에서 많이 줄일 수는 있었다는 것이다.


"흐읍......!"


쿠와악!


마지막으로 강하게 오러를 뿜어내며 허공으로 날아오른 형준은 공중제비를 한바퀴 돈 다음 자신의 무릎을 이용해 낮은 자세로 바닥에 착지했다.


쿠우웅!


"도착!"


그리고 형준이 바닥에 도착하는 순간 바닥에 얕게 깔려져 있는 마나가 흩어지며 바닥에 흡수되어버렸다.


"......이쯤에서 뭔가 굉장히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


철컥. 철컥. 철컥.


무언가가 조립되는 소리가 저 먼 곳에서 들려오자 형준은 다시 한번 자신의 전신을 오러로 감싸고 검을 뽑아들어 오러 블레이드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없이 어두컴컴한 이 공간에서는 형준이 내뿜고 있는 오러 블레이드만이 유일한 광원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


덜컹!


"하...... 2차전이냐?"


바닥이 열리더니 그 안에서 수십대의 고대 병기들이 뛰쳐나와 형준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챕터명이 빗살무늬 마법검에서 빗살무늬 고대검으로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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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Last chap. - 스타 디바우러 20.05.29 188 2 15쪽
66 chap.22 - 요격 개시(03) 20.05.29 156 3 11쪽
65 chap.22 - 요격 개시(02) 20.05.27 157 2 11쪽
64 chap.22 - 요격 개시(01) 20.05.26 157 2 11쪽
63 chap.21 - 보라색은 죽음을 의미한다(03) 20.05.25 185 3 11쪽
62 chap.21 - 보라색은 죽음을 의미한다(02) 20.05.22 182 2 12쪽
61 chap.21 - 보라색은 죽음을 의미한다(01) 20.05.21 160 2 12쪽
60 chap.20 - 메테오 만능주의(03) 20.05.20 168 2 12쪽
59 chap.20 - 메테오 만능주의(02) 20.05.19 176 3 11쪽
58 chap.20 - 메테오 만능주의(01) 20.05.18 189 1 11쪽
57 chap.19 - 반격의 서막(02) 20.05.15 209 2 11쪽
56 chap.19 - 반격의 서막(01) +2 20.05.14 224 1 12쪽
55 chap.18 - 불로 태어나다(03) 20.05.13 216 3 11쪽
54 chap.18 - 불로 태어나다(02) +1 20.05.12 214 5 11쪽
53 chap.18 - 불로 태어나다(01) 20.05.11 204 2 11쪽
52 chap.17 - 고대의 용광로(04) 20.05.08 216 3 11쪽
51 chap.17 - 고대의 용광로(03) +1 20.05.07 225 4 12쪽
50 chap.17 - 고대의 용광로(02) 20.05.06 230 2 12쪽
49 chap.17 - 고대의 용광로(01) 20.05.05 217 2 10쪽
48 chap.16 - 죽음의 화신(03) 20.05.04 235 3 11쪽
47 chap.16 - 죽음의 화신(02) +1 20.04.30 301 3 11쪽
46 chap.16 - 죽음의 화신(01) 20.04.29 223 3 12쪽
45 chap.15 - 붉은 죽음(03) +2 20.04.28 235 3 12쪽
44 chap.15 - 붉은 죽음(02) 20.04.27 241 3 11쪽
43 chap.15 - 붉은 죽음(01) 20.04.24 275 3 12쪽
42 chap.14 - 빗살무늬 고대검(04) 20.04.22 262 4 11쪽
41 chap.14 - 빗살무늬 고대검(03) 20.04.21 247 4 12쪽
» chap.14 - 빗살무늬 고대검(02) 20.04.20 26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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