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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님의 서재입니다.

A Rising Empire (떠오르는 제국)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reion18
작품등록일 :
2017.10.17 14:16
최근연재일 :
2018.01.12 13:34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952
추천수 :
16
글자수 :
68,486

작성
17.10.18 21:55
조회
75
추천
1
글자
10쪽

1화 난입(闌入)

DUMMY

인정전(仁政殿)을 밝히는 일렁이는

불빛에, 천장에 새겨진 한 쌍의 봉황이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화려한 날게 춤을

추었고 용상 뒤 조선 왕족의 번창 귀원

과 함께 절대적인 왕권을 상징하는

일월오악병(日月五岳屏)이 장엄하게

펼쳐져 있었다.


지존의 좌인 용상(龍床)에는 조선의

15대 임금인 이혼(李琿)이 정좌(正坐)

해 있었고 그 좌우로 대신들이 시립

(侍立)해 있었다.


인정전의 화려함과는 달리 실내(室內)

는 한없이 무거운 공기가 내려앉아

있었고 용상에 정좌해 있던 이혼(李琿)

은 어딘가 불안한 듯 굳게 입을 다문체

손을 쥐락펴락 반복하고 있었다.


잠시의 시간이 흘렀을까? 가라앉은 듯

한 이혼의 음성이 인정전의 정적을

깨트리며 울려 퍼졌다.


“내 그대들에게 묻겠소.”


이혼의 물음에 시립해있던 대신들이 한

목소리로 답했다.


“하문(下問)하소서”


“짐(朕)이 조선의 주인이 맞소? 이 나라

의 지존이 맞는 것인가 말이오?!”


이혼의 울분 섞인 물음에 대신들은

황망한 듯 머리를 조아리며 서둘러

답했다.


“전하 어찌 그리 황망한 말씀을 하시

옵니까? 오직 전하만이 이 조선의

참된 주인이 시옵니다.”


“그렇사옵니다. 오로지 전하만이

이 나라의 지존이시옵니다.”


대신들의 답에 분노한 이혼이 한껏

그 분노를 토해냈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저 무뢰한 자들이

짐을 좌지우지 한단 말이오! 어디 입이

있으면 한번 말해보시오!“


분노한 이혼의 외침에 꿀 먹은 벙어

리가 된 대신들은 더더욱 머리만 조

아릴 뿐이었다.


그때였다. 인정전의 문이 부셔질 듯

열리며 궁의 호위군관이 뛰어 들어와

이혼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고했다.


“전하 큰일 났사옵니다! 그가 궁으로

난입(亂入) 하였사옵니다.”


호위군관의 말에 머리를 조아리고 있던

대신들이 대경하여 물었다.


“뭐라? 그 자가 벌써 궁으로 들이

닥쳤단 말인가! 군사들은 무얼

하고 있었던 게야!”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도성의 수비군과

내금위의 모든 군졸들이 나섰으나 그자

를 막아내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호위군관의 답에 깜짝 놀란 대신들이

소리쳐 말했다.


“뭐라! 어찌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그는 정녕 사람이 아니란 말인가?”


“그만!”


혼란에 빠진 장내를 일순간에 잠재운

이혼이 낮은 목소리로 호위군관에게

물었다.


“그는 지금 어디에 있나?”


이혼의 물음에 호위군관은 황망한

듯 고개를 조아리며 즉답했다.


“군사들이 진선문(進善門)을 보루(堡壘)

삼아 막아내고 있사옵니다.”


호위군관의 답에 잠시 생각을 하던

이혼이 이윽고 입을 열어 명했다.


“그만 군을 물려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하라, 또한 짐이 직접 그를

만나볼 터이니 너는 가서 즉시 그를

데려오라!”


“그리 하겠사옵니다. 전하!”


이혼의 명에 대신들이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아니 되옵니다 전하, 그리 위험한자를

어찌 직접 보려 하시나이까? 군사들로

하여금 놈을 물리치게 하소서.“


“그렇사옵니다. 전하 그리 하소서”


대책 없이 반대만 하는 대신들로 인해

이혼은 또 한 번의 분노를 토해내야했다.


“그만! 그만하라 하지 않았소! 그 하나를

막고자 더이상 군사들의 피해를 감내

(堪耐)할 수는 없소!”


“하오나 전하”


“일이 이렇게 까지 된 것이 그대들의

무능함 때문이란 것을 진정 모른단

말이오!”


“저.. 전하!”


“듣기 싫소! 그대들도 모두 물러가시오!”


“전하”


“물러가라 하였소!”


이혼의 축객 령에 머뭇거리던 대신들은

이어지는 호통소리에 어쩔 수 없다는 듯

하나둘씩 인정전을 나서기 시작했다.




일다경(一茶頃) 후


승지(承旨)와 사관(史官)까지 모두 물린

후 홀로 용상을 지키고 있던 이혼은 막

인정전 문을 열고 들어서는 사내를 지켜

보고 있었다. 그는 조선의 의복과는

사뭇다른 복장을 하고 있었으며 감히

임금을 알현하는 자리에 큰칼을 허리에

차고 지존에 대한 예도 없이 용상 앞까지

거침없이 다가왔다.


이혼을 올려다본 사내가 거침없이 입을

열었다.


“전하 실로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혼은 사내의 안하무인인 행동에 치밀

어 오르는 분노를 느꼈지만 입술을 깨물

며 분을 삭였다.


“그래, 그대 말대로 오랜만에 보는구려,

그간 무탈하시었소?”


사내는 이혼의 오만한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은 듯 비꼬는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럴 리 있겠습니까? 전하 덕에

무탈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사내의 답에 욕지기가 치밀어 올랐으나

차마 토해내지 못한 이혼은 입 꼬리를

파르르 떨어야 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

던 사내는 옅은 비웃음과 함께 계속 말

을 이어나갔다.


“아! 그리고 전하의 환영인사는 잘

받았습니다. 내금위이라 하던가요?

그 명성에 비해 실력은 형편이 없더

군요, 저의 일 수를 막아내는 자가

없더이다. 허허허”


이혼은 사내의 빈정거림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지만 다시 한 번 이를 악물

고 참았다. 그리고는 얼굴에 살기 가득

한 미소를 띄운 채 입을 열었다.


“허허 내 환영인사를 너무 조촐하게

준비했음이야”


사내 또한 지지 않으려는 듯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이혼의 말을 맞받아

쳤다.


“실로 그러하더군요. 차라리 아녀자의

옷을 입혔다면 더 흥이 나지 않았을까

합니다만”


사내의 조롱 섞인 말에 이혼의 얼굴에

띄어진 미소는 사리지고 살기만이

남았다.


“그대가 지금 짐의 군사들을 우롱하는

것인가?”


“허허 우롱이라뇨? 저는 있는 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그대가 진정!!”


막 폭발하려던 이혼을 손들어 제지한

사내는 담담한 듯 말을 이어 나갔다.


“뭐 좋습니다. 환영인사는 그렇게 받은

걸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번뿐입니다.

저는 그리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 못

되니.."


“그대가 감히, 짐을 겁박하는 것인가?!”


“허허허 겁박이라 하셨습니까? 제가

진정 전하를 겁박하려 했다면 이미 이

궁 안에 살아 숨쉬는 자는 전하와 저

둘 뿐이었을 겁니다.”


“네놈이 진정 실성한 한 모양이구나!

오냐 어디 네놈의 겁박이 얼마나 대단

한지 보자꾸나!”


사내의 말에 결국 분노가 폭발한 이혼은

호위군관들을 불러 들였다.


“밖에 아무도 없느냐?!”


이혼의 부름에 대전밖에 대기 중이던

호위군관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전하 불러 계시옵니까?”


호위군관들이 사내를 포위하듯

둘러싸자 지체 없이 명을 내렸다.


“무엇들 하고 있느냐? 어서 저 무도한

자를 내 앞에 무릎 꿇리지 않고!”


“네 전하!”


이혼의 명에 호위군관들이 검을 뽑아

들고 다가서자 사내는 조용한 목소리

로 경고했다.


“전하 더 이상 저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시지요. 저는 인내심이 그리 강한

사람이 못 된다 하였습니다.“


“그대야 말로 짐의 인내심을 시험치

말라!”


이혼의 호통에 미간을 찌 뿌리던 사내는

귀찮다는 듯이 손을 휘휘 저으며 말을

이었다.


“좋습니다. 일을 크게 키워봐야 서로에

게 득 될게 없으니 그분의 말씀만 전하

고 사라져 드리지요”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난 이혼이지만

호위군관들이 눈앞에 사내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내심 후회하던 차에 전언 후 사라져

준다는 그의 말에 서둘러 호위군관

들을 뒤로 물렸다.


“좋다. 어디 한번 말해 보라”


비록 군관들을 물린 상황이나 일국의

왕으로 자존심이 있었던지라 나오는

말에 허세가 더해졌다.


“너의 생사(生死)는 이야기를 들어본

후 결정하겠다.”


사내는 이혼의 협박에 다시 분노가

차오르는 걸 느꼈지만 애써 참으며

담담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 내용

은 담담히 들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그분께서 말씀하시길 이번이 마지막

경고라 하셨습니다. 더 이상 그분의

뜻을 거스를 경우 전하께서는 지금

앉아계신 용상에 두 번 다시 앉지 못

할 것이라 하셨습니다.”


“뭐라!!”


“그리고!”


광분하려던 이혼의 말을 자른 사내는

재빨리 말을 이어나갔다.


“능양군은 실로 야심이 강한 사내라고

들었습니다. 만약 그분의 마지막 경고

까지 무시하신다면 전하가 앉아 계신

그 자리는 능양군이 대신하게 될 것이

라고 말입니다.”


사내의 협박에 이혼의 얼굴은 썩은

낯빛이 되어갔고 뒤로 물러나 있던

호위군관들은 긴장한 체 이혼의 명

을 기다리고 있었다.


“네놈이 진정 짐을 능멸하는 것이냐!!”


이혼의 분노가 인정전을 무너뜨릴

기세로 펴져 나갔다. 하지만 사내는

너무도 담담히 말을 이어나갔다.


“너무 흥분치 마시고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하께서 어떻게 그 자리에

앉아 계신지 또 선대왕들은 어떻게

용상에 오르게 되었는지 말입니다.”


막 호위군관들에게 명을 내리려던 이혼

은 사내의 그 한마디에 끝내 입을 열 수

없었다. 그렇게 아무 말 없이 한참 동안

사내를 노려보던 이혼은 결국 축객 령으

로 분노를 대신했다.


“알아들었으니 그대는 그만 물러가라”


기다렸던 이혼의 답에 사내의 얼굴에

미소가 번져나갔다.


“그럼 그렇게 알고 이만 물러가

겠습니다.”


볼일을 끝낸 사내는 미련 없이 뒤돌아

나가다 갑자기 생각이 났다는 듯 걸음

을 멈추고 돌아섰다.


“아! 잊을 뻔 했군, 네놈의 새 이름이

어두운 그림자라 했던가? 아무튼

네놈에게도 그 분의 전언이 있었다.

귀를 씻고 경청(敬聽)하라! 지금은

비록 그분의 그늘에서 벗어 나 있지만

다시 그분의 품으로 돌아온다면 지난

과오(過誤)를 모두 용서하신다 하셨다.

만약 이 기회를 놓친다면 네 놈도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이야!”


전언을 마친 사내는 그 길로 인정전을

나섰고 그를 지켜보던 이혼은 끝내 아

무말도 하지 못했다. 다만 끓어오르는

분노를 속으로 삭이고 있을 뿐 이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오류가 있어 전체회차 수정 중입니다.

혼선을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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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화 평범한 출근길 (1) 17.10.28 66 1 7쪽
4 3화 격돌 (2) 17.10.26 65 1 9쪽
3 2화 격돌 (1) 17.10.25 72 1 10쪽
» 1화 난입(闌入) 17.10.18 76 1 10쪽
1 프롤로그 (Prologue) 17.10.17 127 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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