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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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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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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1.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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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화-튜토리얼 탑-

DUMMY

5화-튜토리얼 탑-


화창한 날씨로 햇볕이 따사로운 아침

서울에서 가장 높다는 롯데월드타워 옆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석촌호수

호수의 중앙에는 5층 빌딩 높이의 탑이 솟아있었다.


튜토리얼 탑

전 세계 각성자들에게 헌터의 시작은 한국에서라는 말을 만든 장소였다.

탑을 등반 시 성적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고 높은 성적을 달성하면 스킬마저 받을 수 있기에 각성자의 필수 코스였다.


탑의 앞 초보 헌터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진우의 모습이 보였다.

활동하기 편한 운동복 차림에 커다란 백팩을 뒤로 매고 있었다.


무기 소지법으로 게이트 외의 장소에 무기를 꺼내놓고 다니지 못해 시미터와 단검을 백팩에 넣는 임시방편이었다.

무기를 무서워하는 일반인의 입장도 이해 가는 한편 의미 없는 법이라 생각했다.

B급 헌터가 되면 국가의 주요 인력으로 대우받아 무기 소지법의 대상이 되지 않으니 말이다.

저등급헌터를 겨냥한 눈 가리고 아웅이었다.



‘그래도 운이 좋았어. 지원받은 3000만 원으로 무기만 사야 되나 싶었는데.’

마력 오염구역에서 만난 홉 고블린이 남긴 시미터가 그의 주머니 사정을 풍요롭게 해주었다.

특별한 마법 처리가 됐거나 이름 있는 이가 만든 무구가 아닌 이런 하급 무기라 해도 몇 천만 원은 그냥 깨지기에 돈을 아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비록 하급 포션 2개 값으로 1000만 원 썼지만 이건 목숨 값이니까.’

무기만큼 비싼 포션이었지만 지불할 만했다.

두 개의 포션이 죽음의 위기에서 생명줄이 될 테니까.


나름 괜찮은 출발이라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입장하는 진우의 앞을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길을 막았다.

탑의 정문에 취재진으로 보이는 이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긴 검은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은 여자를 포위하고 있었다.


“하연 씨, 이번 튜토리얼 탑에서 원하시는 목표가 있습니까? 당연히 골드 등급 이상을인가요?”

“이쪽을 한번 봐주세요. 이번에 탑을 공략 후 환웅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하시는 건가요?”

“하연 씨. 환웅에서 어떤 커리큘럼으로 교육을 받나요? 다른 길드와 차이 나는 특별한 방식이 있는 건가요? 한마디만 해주세요.”


포니테일의 여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차가운 표정을 한 상태로 직진하더니 탑으로 들어가 버렸다.

굳이 저런 이들의 질문에 대꾸하여 사람들에게 물어뜯길 구석을 줄 필요는 없었다.

가십거리가 될게 뻔하니까.


나쁜 말로 싹수없어 보이는 모습에 기자들은 구시렁대며 삼각대를 놓고 카메라를 설치했다.

“하여튼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니까 잘난 맛에 사는 거 봐라.”

“선배님이 참아요. 저희 같은 서민이랑은 말 섞기 싫은가 보죠.”


‘하연? 환웅? 우리나라 길드 서열 5위안에 드는 그 환웅?’

과거부터 한반도에 내려온 신비를 다룬 단체로 게이트가 열리며 마력의 황금기가 오자 양지로 나온 단체였다.

소수 정예를 유지하며 비밀에 쌓여있지만 한국의 대표 길드를 말하면 항상 언급이 되는 곳이었다.


게이트 넘어 사라진 하연의 모습에서 호승 심을 느꼈다.

환웅의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싸울지 궁금증이 치솟았다.


‘예전 같으면 기자들처럼 우러러만 봤을 텐데 나도 변했네.’

이미 그의 그릇이 커진 탔을까 환웅이라는 글자에도 주눅 들지 않았다.


‘그럼 환웅보다 높은 성적을 올리러 가볼까.’

하연의 뒤를 이어 튜토리얼 탑에 입장했고 그런 진우의 모습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지잉

[튜토리얼 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튜토리얼 탑은 총 5개의 층으로 이루어있으며 각 층을 돌파할 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각 층을 클리어 시 등반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각성자의 무운을 빕니다.]

[1층 시련. 늑대 무리를 사냥하세요.]


시스템에 떠오르는 문구를 사라지자 그의 눈앞에 넓은 평야가 펼쳐졌다.

늑대라는 단어를 기억하며 사방을 둘러보자 평야의 저편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달려오는 늑대 7마리가 보였다.

늑대 3마리만 해도 일반인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데 초보자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나한테 어려운 건 아니니까.”

악마들과 드잡이하며 싸운 경험이 얼마인데 겨우 야생동물에 힘들어할 그가 아니었다.


혼잣말을 하는 사이 늑대들은 그를 감싸듯 포위를 구축했고 진우는 백팩에서 단검과 시미터를 꺼내 양손에 쥐었다.

왼손에 단검을 오른손에 시미터를 들고 준비를 마치자마자 오른쪽의 늑대부터 공격이 들어왔다.


입을 벌려 자신의 목을 향해 달려드는 늑대를 피하며 시미터로 녀석의 몸을 긋고 자신의 다리를 물려는 또 다른 늑대의 목뼈를 단검으로 위에서 내려찍으며 또 한 마리가 즉사.


숨 한번 내쉬는 사이 2마리를 죽이며 기세를 반전시킨 진우는 지척까지 다가온 큰 늑대를 봤다.

다른 녀석들에 비해 덩치가 큰 것으로 보아 늑대 무리의 대장이었다.

대장 늑대는 뒤 다리에 힘을 주고는 지그재그로 이동하며 그에게 접근하다 점프했고 진우는 손에 든 단검을 던지며 앞으로 굴렀다.

교차하듯 둘은 스쳐 지나갔고 대장 늑대는 이마 가운데에 단검이 뿔처럼 박혀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대장을 잃고 남은 4마리의 늑대를 쳐다보자 녀석들은 꼬리를 엉덩이 밑으로 내린 채 마치 개장수 앞에 선 시골 개처럼 싸울 의지를 잃어버렸다.

진우는 대장 늑대의 머리에서 단검을 뽑은 후 남은 녀석들에게 달려들었고 이빨마저 보이지 못 한 채 두려움에 떠는 녀석들의 목숨을 단칼에 거두어주었다.

겁에 질린 모습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해야 될 일이라면 고통 없이 단번에 보내주는 것이 배려였다.


전투가 시작된 지 3분 만에 상황이 종료되고 진우의 눈에 탑의 메시지가 떴다.

[늑대 무리를 사냥했습니다. 다음 층계로 이동하시겠습니까?]

“튜토리얼 탑에서 성적을 잘 받으면 보상이 높아진다고 했지?”

쉬지 않고 등반하기로 마음먹었다.

힘들지도 다치지도 않았는데 굳이 쉴 필요가 없지.


하얀 빛이 점멸하는 것을 느끼며 눈을 감고 뜨자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우거진 나무가 웅장한 숲이 눈에 보였고 나무 이파리 사이로 초록 피부를 가진 작은 덩치의 몬스터가 바스락거리며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고블린? 층마다 난이도를 올리네.”

튜토리얼이라는 말에 걸맞게 각성자들이 몬스터와의 전투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듯싶었다.


[2층 시련. 고블린을 10마리 처치하세요.]

10마리? 아까와 달리 숫자가 적혀 있잖아.

혹시 더 많이 처리하면 보상이 올라가는 건가?


정답은 모른다.

더 많이 잡는 것보다 오히려 10마리를 빠르게 잡고 다음 층으로 오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스타일은 그게 아니었다.

궁금하면 물어보고 도전해 보고 그게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보고 성장해나갔다.

그리고 그의 직감으로 찍은 선택은 보통 좋은 결과로 다가왔다.


“일단 해보면 알겠지. 그런데 저 가죽 띠는 내 허리에 맞을 것 같은데?”

고블린이 크로스백 매듯 옆으로 맨 가죽 띠에는 단검 집이 부착되어 있었다.

언제까지 날붙이를 천을 감싸들고 다닐 수 없으니 그에게 꼭 필요했다.

“아티팩트로 분류가 되면 좋겠네.”


게이트는 현실이 아닌 가상이 공간이기 때문에 마석이나 아티팩트로 분류가 된 물품이 아니라면 가지고 나갈 수 없었다.


이 사실을 몰랐던 과거에 출입이 자유로운 게이트에 진입하여 광석이나 몬스터의 사체를 가지고 나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었다.

그래서 수많은 학자들이 연구하며 토론했고 게이트는 마력으로 이루어진 가상의 공간이며 몇몇 특별한 게이트 외에는 마석이나 아티팩트 외의 물건은 가져올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마력으로 이루어진 환상.

게이트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 중 하나였다.


가죽 띠를 빼앗을 생각에 몰두하는 사이 화살이 날아왔고 허리를 숙였다.

또 다른 화살들이 연이어 쏘아졌고 진우는 엄폐물을 찾아 근처 나무 뒤로 몸을 숨었다.


타다 닫 따르륵

몸을 숨긴 그의 움직임을 제한하기 위해 고블린들이 주변에 덫을 뿌렸다.

이쑤시개보다 굵은 나뭇가지 4개를 조합하여 만든 함정.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위로 솟은 나무못이 발바닥에 구멍을 만들어 줄 수 있었다.


‘오른쪽에 4개 왼쪽에 6개’

함정의 위치를 곁눈질로 확인하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시간을 끌수록 함정만 늘어날 거니 속전속결로

몸을 오른쪽으로 돌며 나무 못 함정을 피해 달렸다.


나무 못을 쥐고 있던 고블린은 놀란 나머지 손에 쥔 것을 투척했고 진우는 검날로 비스듬히 막았다.

재차 던질 것을 찾아 주머니를 뒤지는 고블린의 손목을 베어버리자 함정 주머니가 바닥에 떨어지며 나무 못이 우르르 떨어졌다.


비명을 지르는 고블린의 배에 시미터를 찌른 진우는 칼을 빼지 않고 녀석을 통째로 들고 돌진했다.


퍽 퍽

고블린의 등 뒤로 화살이 하나씩 박히는 소리가 울렸다.


다음 엄폐물을 발견하고 고블린 시체를 녀석들을 향해 던진 후 한숨 돌렸다.

화살이 날아온 방향과 숫자로 보아 활을 들고 있는 녀석들이 최소 셋 이상.


머릿속으로 계산을 마치고 다시 전면을 향해 뛰어가며 단검을 든 고블린을 향해 시미터를 휘둘렀다.


애초에 체급 차이가 나는 녀석들이기에 늑대만큼 쉬운 상대라 할 수 있었다.

어느새 품에 숨긴 단검까지 손에 쥔 진우는 나무 사이를 오가며 고블린을 상대했고 그가 나타나 팔을 휘두를 때마다 고블린의 피가 사방에 튀었다.


푸르른 초록색으로 가득한 숲에는 붉은 피로 점철되었고 고블린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중무장한 기사나 가죽 갑옷을 입은 용병이 아닌 민간인은 자신들을 먹잇감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불붙은 멧돼지처럼 날뛰며 동족을 죽이는 모습은 예상 밖의 결과.


원체 겁이 많아 단체생활을 하는 고블린에게 동족의 피로 피 칠갑을 한 진우의 모습은 공포영화에 나오는 장면과 같았다.

고블린들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 뒤부터는 고블린의 처치가 아닌 사냥이 이어졌다.

도망치는 녀석들을 쫓아 하나씩 제거했고 덜덜 떨며 작은 덩치를 이용해 나무 사이에 숨은 마지막 녀석을 찾아 처치했다.


저 멀리 숲 너머까지 도망간 녀석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 근방에 살아남은 고블린은 방금이 끝이었다.

마지막으로 죽인 고블린의 가죽 띠를 들자 시스템이 울렸다.

[고블린의 가죽 띠를 획득하였습니다.]


‘다행히 마지막 녀석이 가진 건 아티팩트였네.’

20마리가량의 고블린을 처치한 끝에야 그가 원했던 것을 얻을 수 있었다.

‘힘들긴 해도 종족 특성 고블린(F)이 있어서 쉽게 이룬 감도 있네.’


홉 고블린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무기도 제공해 주고 튜토리얼 탑에서도 도움을 주고

그래도 그는 더 유용한 영혼을 원했다.

“튜토리얼 탑에서는 숙련도 상승이 쉽다 했지? 나가기 전에 권능을 E 급으로 만들 수 있으려나.”


작은 소망을 가진 그에게 탑의 알림이 왔다.

[목표를 추가 달성하여 보상이 증가합니다. 다음 층계로 이동하세요.]

역시나 그의 예상이 맞았다는 기쁨에 웃으며 다음 층으로 이동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42 n1******..
    작성일
    24.02.17 06:43
    No. 1

    이계를 구하던 평정하던 절대자찍었는데 에스급밖에 안된다는게 언밸런스한거같고 힘을 잃고 귀환하긴 했어도 주인공이 놀던가락이 있는데 유명길드사람이 듀토리얼탑에 들어가는걸보고 찌질한 발언하는것도 이상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n1******..
    작성일
    24.02.17 06:45
    No. 2

    추가로 하나더...이계에서 주인공이 지구에서 에스급들이랑 비슷한 실력이었다면 현재 지구에 에스급이 여럿인데 지구를 게이트에서 구했어야하는거 아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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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화-튜토리얼 탑- +2 24.01.16 1,462 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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