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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방랑자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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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3.05.13 20:16
최근연재일 :
2023.06.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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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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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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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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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5화-설원 늑대-

DUMMY

35화-설원 늑대-


바바리안들의 함성과 함께 전투가 다시 시작되었고 레온과 한니발은 곧장 라이가를 향해 달렸다. 라이가만 죽는다면 이 늑대 무리는 그저 평범한 몬스터에 불과하기 때문이었다.

피 튀기는 전투가 재개되며 라이가를 향해 4명의 전사가 달라붙었고 싸움이 지속되며 라이가는 설원 늑대보다는 피의 늑대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전신에 상처가 새겨졌다.

하지만 라이가가 라이칸슬로프 특유의 재생력으로 밀어붙이니 더 공격을 많이 한 4명이 힘들어했다.


보름달이 떠서일까 라이칸슬로프들이 예상보다 더 저항하며 날뛰었고 그건 라이가 또한 마찬가지였다.

끊임없은 체력으로 움직이는 라이가를 제어하지 못하는 찰나 비욘의 복부에 라이가의 손이 박혔다. 비욘은 배가 뚫린 채 무기를 버려놓고 라이가의 팔을 잡아 놓지 않았다.

“지금이야. 빨리!”


그 누구도 약속하지 않았지만 레온과 한니발 그리고 바카라는 자신들의 무기를 라이가의 몸에 쑤셔 넣었다.

한니발이 창으로 옆구리에 구멍을 뚫으며 방패로 라이가의 발등을 찍어 내렸고 레온은 번개의 정령이 깃든 마검을 라이가의 오른쪽 가슴에 넣은 채 번개의 정령으로 전기를 흘리는 한편 마검으로 라이가의 생명을 흡수했다.

마지막으로 바카라가 쌍검을 반대편 옆구리와 팔에 박아 놓고 검기를 불어넣어 출혈을 유도했다.


라이가는 끔찍한 고통에 날카로운 이로 가까이 있는 한니발의 목을 노렸고 레온이 타고 있던 볼보가 고개를 숙이며 레온을 내린 후 점프를 하여 라이가의 목덜미를 물었다.

콰직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크게 났고 볼보는 거기서 끝내지 않고 악어가 먹이를 먹듯이 몸을 팽이처럼 빙빙 돌렸다.

볼보의 몸이 돌아가며 물고 있던 라이가의 목덜미가 그대로 뜯겨나가 피가 사방에 튀었고 라이가의 목이 바닥에 툭 떨어졌다.


라이가의 충격적인 죽음을 확인한 늑대와 라이칸슬로프들이 전의를 잃고 사방팔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고 볼보는 무엇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라이가의 몸에 코를 박은 채 라이가의 심장을 섭취하기 시작했다.

엽기적인 상황에 먼저 정신을 차린 레온이 비욘의 배를 관통한 손을 빼고 가진 포션 중 가장 질이 좋은 것을 상처에 부었다.

그리고 주변에 쓰러진 전사자의 몸에서 천을 잘라 임시로 붕대를 만들어 고정 후 자연 마법에서 배운 치유 마법을 시전했다.


“괜찮아 비욘? 왜 그런 행동을 했어”

레온의 말에 비욘은 감기는 눈을 뜨고 말했다.

“이렇게 안 하면 어떻게 저런 괴물을 없애. 봤지 내가 이번 원정대에서 큰 역할을 한 거를.”


“그래. 이번 원정에서 네가 가장 대단했어. 그러니 조금 더 버텨봐. 내가 도와줄 수 있으니까 포기하지 말고.”

레온은 마법을 지속하며 한니발에게 파브르의 생사를 알아봐 달라 부탁했다.

“... 내가 광전사의 문신을 받아서 다행이야.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할 수 있어서. 내가 꿈꾸던 전사의 모습이야.”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 바바리안들끼리 있었다면 모르지만 내가 있으니 넌 살수 있어.”


레온은 치유 마법을 시전하며 자신이 왜 비욘이라는 캐릭터를 몰랐는지 알 수 있었다.

게임 속에서도 비욘은 하얀 늑대의 전설 라이가를 사냥할 때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었을 것이기에 북부 요새에서 용병으로 레벨을 올리고 뒤늦게 바바리안 마을에 도착한 레온은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지속되는 마법과 포션의 효과 덕분인지 비욘의 숨이 천천히 안정되었고 그의 문신에 나타나던 붉은색 빛이 잠잠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게 비욘이 광전사의 붉은 문신을 받았기에 부상 입은 와중에 라이가의 팔을 붙잡을 수도 있었고 이렇게 치명상을 당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회복할 수 있었다.

“비욘은 괜찮나?”

걱정스러운 얼굴로 레온에게 다가온 바카라가 염려를 표했고 레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한고비는 넘긴 것 같네. 그래도 휴식이 필요해. 가장 가까운 마을로 돌아가자.”


레온의 의견에 바카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고 바바리안들을 시켜 근방을 수색해 살아남은 전사들을 모은 후 마을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부상자가 있어 빠르게 이동 못 하기에 천천히 3일에 걸쳐 이동한 끝에 원정대는 한 부족의 마을에 도착했고 시스템이 퀘스트의 완료를 알렸다.


[시나리오 퀘스트, 설원 늑대의 전설을 완료하였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충분한 경험치를 획득하여 레벨이 오릅니다.]

[레벨, 43을 달성하였습니다.]


다행히 원래 퀘스트를 받았던 마을까지 돌아가지 않아도 바바리안의 마을에 도착하는 조건으로 퀘스트가 완료되었다. 거기다 일반 퀘스트와 궤를 달리하는 시나리오 퀘스트라 그런지 폭렙을 하여 레온은 쏠쏠한 레벨 업에 만족했다.

만신창이가 된 원정대의 모습에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바바리안 전사들을 치유해 주었고 레온 일행 또한 숙소를 배정받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숙소에 누우며 마저 시스템 알림을 살피던 레온은 새로운 펫 알림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펫 볼보가 같은 종류 영물의 심장을 흡수하였습니다. 타락한 영물의 심장을 흡수하여 진화의 새로운 갈래가 생겼습니다.]


진화의 새로운 갈래라는 말에 레온은 펫 시스템을 확인했다.


[볼보(설원 늑대/영물)

클래스 : 늑대/라이칸슬로프

특성 : 월광, 신속, 타락

레벨 : 40]


볼보의 클래스에 라이칸슬로프가 새로 생기며 특성도 추가되어 있는 게 보였다.

타락이라는 단어에서 레온은 그동안 만나왔던 타락자의 모습이 떠올라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타락의 특성을 누르며 펼쳐지는 설명을 보고 안도했다.


영물의 경우 성장하고 진화를 하며 동물의 순수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않고 덩치가 커지거나 이능을 일깨우는 방향으로 성장을 하는데 영물이 자신의 모습을 잃고 타락하는 경우가 발생할 때도 있습니다. 이에 가장 대표적인 예가 늑대가 자신의 본래 모습과 습성을 버리고 라이칸슬로프가 되어 두 발로 걸어 다니며 마치 인간처럼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평범한 라이칸슬로프와 다르게 영물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타락 진화한 라이칸슬로프는 이지를 상실하지 않습니다.


설명을 보아하니 악마에 의한 타락이 아니기에 마기에 물들어지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 듯 보였다.

‘그런데 왜 라이가를 처치하는 퀘스트가 시나리오 퀘스트로 나왔지? 설마 악마들은 몇 십 년 전부터 대륙을 노리고 술수를 펼치고 있었던 건가?’


레온은 그가 몰랐던 배경에 감탄을 하며 앞으론 자신이 모르는 세세한 부분들도 잘 챙기자 생각했다.

게임은 그저 간단한 배경을 설명하는 것이었지만 그가 있는 이곳은 하나의 세상이기에 게임에서 알려주지 않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숨어있었다.

시스템을 닫고 몰려오는 피로에 레온은 금방 잠이 들었고 자신의 휴식과 비욘의 치료에 집중하며 5일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레온과 더불어 한니발과 파브르 그리고 두 늑대까지 모두 컨디션을 회복했고 비욘 또한 힘든 고비는 넘기게 되어 레온은 이제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아직 침상에 누워있는 비욘 대신 바카라에게 떠날 의사를 전하자 바카라는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벌써 간다고? 너희들을 이대로 보내기 너무 아쉬운데.. 우리가 빚진 포션 값도 받지 못했잖아?”

“그건 북쪽에 갔다 내려오는 길에 받도록 할게. 북부에 도사린 위험이 아직 남아있거든.”

북부 초입에 있는 바바리안에게 받을 수 있는 것은 문신 각인 말고는 딱히 없기에 레온은 보상을 보류하기로 마음먹었다.


레온의 말에 바카라는 감동하며 진중한 표정을 지었다.

“들어보니 네가 바바리안 마을 근방 몬스터들도 없앤 것 말고도 거미 괴물 둥지도 없앴다며?”

레온은 멋쩍은 웃음으로 답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지.”

“앞으로도 그런 일들을 해결하러 북부를 여행하는 거지? 나도 함께하겠다. 북부의 길도 잘 알고 나름 검 솜씨도 나름 쓸 만하니 동료로 받아주었으면 한다.”


자신보다 강한 바카라가 고개 숙이며 부탁하는 모습에 레온은 난처해했다.

“우리와 함께 해도 되는 거야? 족장의 아들이라 지위와 책임이 있잖아?”

“지위가 있지만 그것은 나 말고도 할 수 있는 자들이 많지. 하지만 부족의 은인을 위해 북부를 안내하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책임이라 아버지도 이해해 주실 거라 믿는다. 무엇보다 너와 함께 한다면 진정한 전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바카라의 말에 레온은 한니발을 쳐다봤다.

한니발은 강한 동료의 합류에 수긍의 눈빛을 보냈고 파브르는 어깨를 으쓱하며 선택을 레온에게 넘겼다.

마지막 레온의 생각으로는 바카라 정도면 북부에서 동료로 삼을 수 있는 이들 중 베스트 5안에 속해서 호박이 넝쿨 째 굴러들어 온 셈이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알겠어. 대신 우리 파티의 대표는 나야. 의사를 묻기는 하겠지만 내가 결정하는 대로 움직여야 되는데 괜찮아?”

“괜찮다. 이번 원정에서 네가 이끄는 자의 자질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알았다. 우리 부족을 공격하라는 그런 명령만 아니라면 다 따르도록 하지.”

마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악수를 하며 레온은 새로운 동료를 환영했고 동료 시스템을 켜서 조정했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여정은 피와 전투로 얼룩져 있을 것이기에 더 강해질 필요가 있는 바카라의 이름을 등록했다. 레온의 레벨이 40을 넘으며 4명만 등록할 수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먼저 등록된 비욘의 이름이 지워졌다.

[동료 시스템: 티루안, 한니발, 파브르, 바카라]


티루안의 이름을 아직 그가 없애지 않은 것은 약간의 미련 혹은 배려라 할 수 있었다.

동부지역에 티루안 혼자만 남겨두고 한니발과 떠난 레온의 양심의 가책이었다.


시스템 조정을 마치고 새로운 동료 바카라와 함께 레온 일행은 다시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먹을 것과 무기로 가득 쌓은 짐을 두 늑대가 끌고 일행들은 모두 걸어서 이동을 했는데 바카라의 말에 따르면 어차피 더 거센 추위가 있는 북쪽으로 갈 것이라면 음식과 무기들을 가져가서 거래를 하는 게 이득이라 하여 레온은 그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처음보다 추위에 더 잘 버티는 갈색 늑대의 모습에 레온이 생명의 샘효과가 크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때 바카라가 목적지를 물었다.

레온에게 확실한 목적지가 있지만 사실대로 말해도 될지 고민이 되어 조심스레 물었다.

“바카라 혹시 북부에 마녀가 산다는 걸 아나?”

“알고 있다. 우리 바바리안이 마법이 필요할 때 가끔 도움을 받기도 한다. 마녀들을 찾는 건가?”


레온의 끄덕임을 본 바카라는 머리를 긁적이며 진행경로를 변경을 요청했다.

“그럼 지금처럼 곧장 북쪽으로 가는 것보다는 북서쪽으로 가보자. 그곳에 마녀들이 있어서 그들과 교류하는 바바리안들이 있다.”

생각보다 쉽게 말해주는 바카라의 모습에 레온은 자기가 오해했음을 알 수 있었다.

전사를 숭상하는 바바리안이기에 마법과 이능을 사용하는 마녀들을 싫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그의 편협한 사고인 듯했다.


바뀐 진행경로로 바카라가 안내를 했고 파브르가 레인저로서 보조하며 일행은 북서쪽으로 방향을 여행을 시작했다.

“아 그리고 마녀 이야기는 다른 이들에게 묻지는 마라. 과격한 바바리안들은 전사가 아닌 마법 따위를 쓰는 이들을 찾는다고 자네에게 시비를 걸 수도 있으니.”

뒤늦게 나온 바카라의 말에 레온은 역시 바바리안은 상남자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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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3개의 시련- 23.06.20 25 2 11쪽
38 38화-3개의 시련- 23.06.19 29 1 12쪽
37 37화-설원의 마녀- 23.06.18 33 3 12쪽
36 36화-설원의 마녀- 23.06.17 39 2 11쪽
» 35화-설원 늑대- 23.06.16 40 3 12쪽
34 34화-설원 늑대- 23.06.15 41 2 12쪽
33 33화-설원 늑대- 23.06.14 46 3 12쪽
32 32화-설원 늑대- 23.06.13 46 2 11쪽
31 31화-설원 늑대- 23.06.12 55 2 11쪽
30 30화-거미 괴물 둥지- 23.06.11 57 4 12쪽
29 29화-거미 괴물 둥지- 23.06.10 63 3 12쪽
28 28화-사냥꾼 파브르- 23.06.09 67 4 12쪽
27 27화-신비의 숲- 23.06.08 60 4 12쪽
26 26화-신비의 숲- 23.06.07 68 4 11쪽
25 25화-신비의 숲- 23.06.06 72 4 12쪽
24 24화-루발라 방어전- 23.06.05 82 5 13쪽
23 23화-루발라 방어전- 23.06.04 83 4 11쪽
22 22화-루발라 방어전- 23.06.03 94 4 12쪽
21 21화-루발라 방어전- 23.06.02 91 4 11쪽
20 20화-루발라 방어전- 23.06.01 95 5 12쪽
19 19화-루발라 방어전- 23.05.31 102 5 11쪽
18 18화-동패용병 레온- 23.05.30 105 5 12쪽
17 17화-오크 주둔지 공격- 23.05.29 108 6 11쪽
16 16화-티루안 용병대 확장- 23.05.28 115 5 12쪽
15 15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7 122 4 12쪽
14 14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6 131 5 13쪽
13 13화-명예를 건 결투- 23.05.25 139 5 11쪽
12 12화-명예를 건 결투- 23.05.24 149 6 12쪽
11 11화-명예를 건 결투- 23.05.23 155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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