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방랑자로 살아남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모운
작품등록일 :
2023.05.13 20:16
최근연재일 :
2023.06.20 21:11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4,686
추천수 :
175
글자수 :
204,699

작성
23.05.26 18:37
조회
131
추천
5
글자
13쪽

14화-오크 요새 루발라-

DUMMY

14화-오크 요새 루발라-


“기회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배우겠습니다.”

고개 숙여 대답한 레온을 지긋이 바라보던 엘레나는 자리를 뜨며 약속을 잡았다.

“오늘부터 저녁에 저를 찾아와요. 저도 가르칠 준비를 하러 가야겠네요.”


레온은 자리를 뜨는 엘레나를 배웅했고 엘레나가 떠나자 티루안이 들어왔다.

“뭐야? 무슨 말을 나 몰래 한 거야?”

“별거 아니에요. 시합 때 마법을 사용한 걸 들켰네요.”

“응? 부사령관님한테? 어떻게??”

“부사령관이 위자드였어요. 고위 마법사에게는 제 마법 운용은 보이나 봐요.”


위자드라는 말에 안절부절못하던 티루안은 재촉해서 물었다.

“그럼 우리 어떻게 되는 거야? 마법사란 걸 숨겨서 처벌받지는 않겠지?”

“아뇨, 자기한테 마법을 배워보라던데요?”

“레온은.. 정말 인생이 잘 풀리는 것 같아서 부러워..”

“잘 풀린다뇨. 쓸데없는 말을.. 전 이만 검술 훈련 받으러 갑니다~”


마치 옛날이야기 속 주인공같이 운이 넘치는 동료의 등을 보며 티루안은 진심 부러워했다.


그날 저녁.

부사령관의 집무실에 방문한 레온은 엘레나로부터 책을 받았다.

마력이란 무엇인가, 마력의 운영이라는 제목의 책들로 기초 서적이라며 오늘부터 바로 공부하라 했다.

“두 권을 이번 주 안에 읽으라고요?”


엘레나는 당연한 것을 묻냐며 나무랐다.

“네, 이것들은 기초 서적이잖아요. 보니까 레온 용병이 제대로 된 스승님 밑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기초가 부족할 것 같아서 제가 준비했어요. 빨리 보고 돌려줘야 돼요. 부하들 책을 빌려온 것이라.”


다른 이의 책을 빌려서라도 가르치려는 모습에 레온은 감사함을 느꼈다.

“네, 부사령관님.”

“그리고 호칭은 부사령관 말고 이름으로 불러요. 언제까지 가르쳐 줄 수 있을지 장담은 못 하지만 이제 스승과 제자 사이인데 너무 삭막하잖아요?”

“엘레나님이라 부르면 될까요?”


엘레나는 그러자며 고개를 끄덕였고 수업을 시작했다.

시스템의 도움으로 본능적으로 마법을 사용했던 레온에게 엘레나의 가르침은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여태는 달리기를 할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고 그냥 냅다 뛰었다면 엘레나의 가르침은 달리기를 하기 전 스트레칭부터 어떤 방식으로 달려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업을 듣다 보니 어느새 아침이 밝아왔고 레온의 필기는 멈췄다.

“고생했어요. 그리고 이건 군사기밀인데 앞으로 일주일 뒤 저희는 오크들의 영역으로 침투할 거예요. 그때 제가 대장으로 가게 되는데 레온이 속해있는 티루안 용병대도 함께할 생각입니다.”


뜻밖에 소식에 깜짝 놀란 레온의 어깨를 두드리며 엘레나는 웃었다.

“그러니 일주일 안에 꼭 저 2권은 마스터하도록 해요. 이만 가봐요.”

레온은 밤샘 공부로 초점이 흐릿한 눈을 한 채 숙소로 향했다.


침대에 누운 그는 곧장 지력에 스탯을 분배했다.

오늘 하루 교육을 받아보니 머리가 터질 것 같았는데 일주일 만에 2권 분량의 진도를 나갔다가는 그의 머리가 터질 수도 있을 것 같았기에 시스템의 힘이 필요했다.

일주일 간 마법의 기초를 다져야 되니 체력훈련을 빠지라는 부사령관의 명령을 떠오르며 레온은 마음 놓고 잠에 빠져들었다.


체력훈련도 빠지고 매일 저녁 엘레나를 만나러 숙소를 빠져나간 레온을 향해 엘프의 사랑을 받는 용병이라는 의미심장한 소문이 나는 해프닝이 벌어졌지만 그가 마법사라는 것을 밝힐 수 없었기에 해명하지 못 한 채 소문은 부풀어져갔다.


그렇게 해명을 못 하고 일주일의 시간이 지나 엘레나가 얘기한 데로 출정이 이루어졌다.

엘프와 용병을 합쳐서 천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는 전쟁의 서막이었다.

전쟁의 첫 번째 목표는 가장 근접한 오크 요새 루발라의 함락으로 정보에 의하면 1000마리가량의 오크가 주둔 중이라 했다.

본래 1800마리가 넘는 오크가 주둔하는 곳이었는데 정보에 의하면 부대가 나누어져 기습을 하기 적기라고 했다.


[퀘스트, 오크 요새 루발라 공략]

[오크들이 전쟁을 준비한다던 소식에 엘프들은 먼저 공격을 하여 요새를 공략하기로 하였습니다. 엘프를 도와 동부의 평화를 이루어내세요.]


퀘스트 창에서 나온 말대로 동부의 평화를 위해서 우리들은 무기를 들었고 선공을 위해 이동하였다.

요새와 가까워지며 목숨을 거는 전쟁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용병들의 웃음소리는 줄어들었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드디어 루발라 요새가 시야에 들어왔고 오크들도 우리의 접근을 알아차렸는지 분주한 기세가 느껴졌다.


공격을 시작하기 전 부사령관 엘레나는 용병들을 모아 빠르고 짧게 연설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요새가 보이는가? 우리의 요새와 다르게 허름한 나무로 지어진 장난감에 불과한 요새다. 선봉은 위자드인 내가 서겠다. 그 후는..”


말을 멈춘 엘레나는 대중을 바라보고 씩 웃었다.

“여러분의 차지다. 높은 전공을 세운 이에게는 그만큼의 보상을 주겠다. 믿어라 나 위자드 엘레나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말일 지니.”


고위 마법사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세운 공략에 용병들은 함성을 외쳤다.

“와아아!!”

“가자 아아!!”

“오크 하나하나가 다 돈이다!”


엘레나는 환호하는 용병들을 바라보다 마법사들이 준비해둔 마법진에 자리했다.

마법진의 중심에 선 엘레나를 기준으로 주변 마법사들의 마력이 흘려들어가며 엘레나의 긴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주문을 마친 엘레나가 지팡이를 머리 위로 치켜세웠다.

그곳엔 세찬 바람이 한곳에 모이며 거대한 창을 형성했고 그 주위로 바람의 정령들이 마법을 보조하고 있었다.


엘레나의 지팡이가 성벽을 향하니 바람의 창이 빠른 속도로 회전을 일으키며 성문을 향해 돌진했다.

바람의 창이 성문을 돌파하며 주변 성벽마저 파괴시킨 후 사라졌고 오크들의 시체가 분쇄된 체 주위에 흩어져 있었다.


마법 하나에 이루어진 현장에 양 진영 모두 할 말을 잃고 쳐다봤다.

이것이 바로 전장의 꽃 마법사의 화력이었다.

레온은 참살의 현장을 눈에 담으며 부러워했다.

자신의 직업이 마법사로 시작했다면 저런 상황을 만들 수 있을까?


레온의 고개가 좌우로 흔들어졌다.

“못 먹을 떡이 더 커 보이는 법이지. 티루안 용병대 출정한다!”

부대장의 명에 따라 용병대는 돌진하기 시작했다.


적들이 마법의 피해에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몇몇 용병들은 앞장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선두를 달리는 이는 남부에서 왔다는 바쿠만이었다.


화살이 빗발치는 전쟁터임에도 상의를 입지 않고 달려나가는 모습은 다른 용병들의 가슴에 불을 붙였다.

“선두는 나 바쿠만이다!”

바쿠만은 무너진 성벽을 훌쩍 넘어 착지하며 오크의 머리를 반 토막 내었다.

오크들이 먼저 도착한 바쿠만에게 몰렸고 포위망이 완성되자 그의 칼이 불꽃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바쿠만이 적들을 향해 칼을 휘두를 때마다 칼에서 뿜어 나오는 불꽃에 오크들은 화상을 입어 접근을 못 하였다.

같이 돌진하던 티루안이 그 모습을 보고 설명을 덧붙였다.

“바쿠만이 저 칼에서 뿜어 나오는 화염으로 유명하데. 소문에는 남부에서 이어져오는 비술로 화염을 만들어 낸다던데?”

“저렇게 화염을 만들어내니 더워서 옷을 안 입는 거네요.”


레온은 바쿠만이 항상 상의 탈의를 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나도 먼저 가도록 하지.”

뒤에서 천천히 달리던 한니발이 말과 함께 돌진하기 시작했다.

말의 속도가 빨라지며 달려가던 이들을 앞질렀고 돌진하는 힘 그대로 오크들을 베기 시작했다.


화려하게 시작을 장식한 바쿠만과 한니발에게 지지 않기 위해 레온도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전공 싸움이니 사람들 눈에 띄게 싸우는 게 맞겠지.’

레온의 달리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며 주변 용병들을 제치고 한니발의 곁에 도착하더니 오크들을 하나씩 베기 시작했다.

돌진력이 약해진 기병은 위험하기에 레온은 한니발의 곁에 머물며 접근해오는 오크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는데 그간 검술 훈련이 헛되지 않았는지 20합안에 오크 병사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다.


마검 브라니오는 오랜만에 맛보는 피 맛이 좋았는지 부르르 떨며 좋아했고 더욱 많은 피와 목숨을 걷어가기 위해 레온에게 힘을 보태주었다.

검을 쥔 손으로부터 느껴지는 힘에 레온은 멈칫했다.


그때 시합의 경우 일대일 승부였기에 광화가 되더라도 괜찮았지만 이런 전장에서는 자칫 흥분한 사이 눈먼 검에 당할 수 있기에 위험했다.


다행히 활력만 솟고 자신의 정신을 오염시키지 않는 것을 보니 마검이 그를 주인으로 인정하기 시작한 듯 보였다.

물론 태생이 마검이기에 주인으로 인정하더라도 언제든지 틈만 보이면 그를 잡아먹으려 하겠지만.

레온은 방심하진 않겠다 다짐하며 넘쳐흐르는 힘을 이용해 검을 휘두르며 전장을 종횡무진했다.


용병들이 앞다투어 오크들과 싸우는 사이 엘프들로 이루어진 부대가 전열을 유지한 채 쐐기형으로 돌진했다

목표는 요새의 사령관으로 보이는 오크로 다른 오크들과 달리 커다란 갑옷을 입고 있어 눈에 띄었다.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엘프들을 보고 같잖다는 표정을 지은 오크 사령관은 호전적인 오크답게 거대한 도끼를 양손에 쥐고 마중 나왔다.

오크 사령관은 도기를 일으키고는 전차처럼 돌진하였고 전원이 철패용병 이상의 실력을 가진 엘프들이 도끼질 한방에 장난감처럼 날아갔다.

오크 사령관은 도끼를 휘두르며 제국어로 유창하게 도발했다.

“비실비실한 귀쟁이와 인간 놈들 주제에 죽을 곳을 찾아왔구나. 나 자비츠가 다 죽여주마.”


오크 사령관의 활약에 오크들을 상대하던 용병들의 기세가 주춤하였고 그 틈에 늑대를 탄 오크 라이더들이 옆에서 급습했다.

“딴 데 신경 쓰지 마! 우리는 우리가 할 것만 하면 된다!”

용병들의 주의가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레온은 소리치며 오크 라이더의 심장에 검을 박았다.

저기 보이는 오크 사령관은 우리들의 깜냥에는 감당 못 하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할 때였다.


레온의 외침이 효과가 있었는지 하나둘 용병들이 자신의 상대에게 집중하기 시작했고 접전은 치열해져갔다.

한니발과 함께 오크들을 상대하던 레온의 앞에 여태까지의 오크 라이더와는 다른 상대가 등장했다.

타고 있는 늑대부터 다른 늑대와는 차이가 날 정도로 컸으며 그 팔에는 문신이 새겨진 오크가 도끼와 방패를 손에 쥐고 등장했다.


덩치가 큰 오크 라이더는 상황을 반전 시킨 레온이 마음에 안 드는지 그를 향해 허리춤에 찬 손도끼를 던졌고 레온은 손도끼를 피하기 위해 바닥을 뒹굴었다.

일어서려는 레온을 향해 돌진하는 오크 라이더를 보고 한니발이 둘 사이를 난입해 방패로 도끼를 막아냈다.

생각보다 강한 힘에 한니발의 눈썹이 지끈 했다.


늑대의 위협에 도망치려는 말을 진정시키며 한니발은 합을 나눴고 오크 라이더는 도끼라는 무기에 어울리지 않게 빠르게 공격해왔다.

조금씩 뒤로 밀리며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는 둘 사이 싸움의 무게 추를 기울인 것은 레온이었다.


한니발에게 정신이 팔린 오크 라이더의 뒤로 접근한 레온이 늑대의 뒷발에 상처를 입혔고 화들짝 놀란 늑대가 넘어지며 오크 라이더는 낙마해버린 것이다.


낙마한 오크 라이더는 벌떡 일어나 방패로 방어를 했고 말에 타고 있느라 제때 반응 못 한 한니발은 아쉬워했다.

한니발과 함께 적을 상대하러 가던 레온을 늑대가 이빨을 들이밀며 가로막았다.


레온은 그 모습에 헛웃음이 나왔다.

그에게 야생동물 퇴치는 튜토리얼 시절에나 힘들었지 지금의 그에겐 손바닥 뒤집기만큼 쉬운 일이었다.

“고작해야 늑대가!”


짧은 외침과 함께 자신을 물어뜯으려는 늑대의 얼굴에 칼침을 놓으니 늑대가 겁을 먹으며 거리를 두었다.

혼자서는 안 된다 생각했는지 늑대가 하울링 하며 무리를 불렀고 주변의 늑대들이 귀를 쫑긋 세우며 모여들었다.


자동으로 늑대를 탄 오크 라이더들이 레온을 포위했고 그의 주변에는 자신을 도와줄 이가 보이지 않았다.

속으로 큰일이라 생각하는 한편 마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면 마검을 쓰는 것도 괜찮잖아?’


자신도 모르게 섬뜩한 미소를 지은 레온은 얼굴에 상처가 난 늑대를 향해 달려가 목에 검을 찔러 넣었고 늑대는 혀를 축 내밀며 절명했다.

지금도 적들이 많은데 하울링을 한 번 더 했다가는 주변이 적들로 도배될 것이기에

"너희들 대장이 죽었는데 가만히 있을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게임 속 방랑자로 살아남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지를 알립니다. +2 23.06.21 32 0 -
39 39화-3개의 시련- 23.06.20 25 2 11쪽
38 38화-3개의 시련- 23.06.19 29 1 12쪽
37 37화-설원의 마녀- 23.06.18 33 3 12쪽
36 36화-설원의 마녀- 23.06.17 39 2 11쪽
35 35화-설원 늑대- 23.06.16 40 3 12쪽
34 34화-설원 늑대- 23.06.15 41 2 12쪽
33 33화-설원 늑대- 23.06.14 46 3 12쪽
32 32화-설원 늑대- 23.06.13 46 2 11쪽
31 31화-설원 늑대- 23.06.12 55 2 11쪽
30 30화-거미 괴물 둥지- 23.06.11 57 4 12쪽
29 29화-거미 괴물 둥지- 23.06.10 63 3 12쪽
28 28화-사냥꾼 파브르- 23.06.09 67 4 12쪽
27 27화-신비의 숲- 23.06.08 60 4 12쪽
26 26화-신비의 숲- 23.06.07 68 4 11쪽
25 25화-신비의 숲- 23.06.06 72 4 12쪽
24 24화-루발라 방어전- 23.06.05 82 5 13쪽
23 23화-루발라 방어전- 23.06.04 83 4 11쪽
22 22화-루발라 방어전- 23.06.03 94 4 12쪽
21 21화-루발라 방어전- 23.06.02 91 4 11쪽
20 20화-루발라 방어전- 23.06.01 95 5 12쪽
19 19화-루발라 방어전- 23.05.31 102 5 11쪽
18 18화-동패용병 레온- 23.05.30 105 5 12쪽
17 17화-오크 주둔지 공격- 23.05.29 108 6 11쪽
16 16화-티루안 용병대 확장- 23.05.28 115 5 12쪽
15 15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7 122 4 12쪽
» 14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6 132 5 13쪽
13 13화-명예를 건 결투- 23.05.25 139 5 11쪽
12 12화-명예를 건 결투- 23.05.24 149 6 12쪽
11 11화-명예를 건 결투- 23.05.23 155 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