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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World] To.윈드윙님께(2)

  일이 있어 들린 기루에서 자신들을 찾는단 말에 손님을 맞는 방을 지나 안쪽 깊숙한 곳까지 왔다. 간혹 지나가는 기녀들은 안내를 받아가는 둘에게 은밀한 시선을 건네다 향하는 장소를 보고 안타까운 시선을 떨어뜨렸다. 당초무늬가 새겨진 문을 시종이 문을 열었다. 넓은 방은 여러 곳에서 밝히는 등 때문에 낮처럼 밝았다. 은은한 난향이 맡아지는 방을 둘러보던 그들은 한 곳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거의 모든 협객들이 기루에 들리지요, 그러니 중원의 소문을 잘 알고 있는 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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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히 들리는 미성에 두 남자는 고개를 돌렸다. 옥빛 침구 위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여인이 보였다. 새까만 머리 결은 비단처럼 고왔고 앵두처럼 붉은 입술은 시선을 끌었다. 투명하고 맑은 눈동자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옅은 홍매화 빛의 옷과 잘 어울리는 기녀는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예쁘기보다 평균에서 조금 위에 속하는 외모에 둘은 번개같이 스쳐지나가는 인물을 떠올렸다. 음성과 이목구비는 자신들이 알고 있는 그와 많이 닮았다. 하지만 성별이 달라 혼란스러웠다.

  “설마……. 너 여자였나?”

  얼굴을 마주한지 한참이 지나서야 확신이 섰다. 오랜만에 만났다는 마음보단 그가 그녀란 사실이 더 놀라웠다. 아니, 여자인 것처럼 꾸미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날 때부터 여자였거든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귓가를 스쳐지나가는 파공음에 둘은 흠칫 놀라 몸을 움직였다. 보이지 않는 비수를 꺼내 앞에 있는 기녀에게 향했다.

  “오랜만에 만나서 한다는 소리가 여자였냐고 묻는 일이라니. 대체 그동안 뭘 봤는지 모르겠네요.”

  머리에 꽂은 비녀가 하나가 사라진 그녀가 마음이 상했다는 듯 투덜거렸다. 흑천청월과 단목향을 지나 벽에 꽂힌 은비녀를 은사가 잡아당겼다. 벽에 깊은 구멍을 남긴 은비녀가 어느새 그녀의 손에 있었다.

  몇 년 전에 무슨 연유인지 모를 이유로 살수를 그만두고 떠난 그녀였다. 어디를 봐도 남자 같았기 때문에 여자란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었다. 그와 형제였던 단목향조차도 못 알아볼 정도였으니 얼마나 사내다웠는지 말하면 입 아팠다.

  단목향과 형제로 알려진 단목월. 어느 날 갑자기 편지 한 장만 달랑 남겨놓고 사라졌다. 쉽게 죽을 그가 아니란 걸 알지만 형제로써 스승으로써 애가 탔다. 그런데 기녀에 있었다니……. 기가 막힌 배신감이 들었다.

 

**

  단목월이란 이름을 가진 아가씨, 기루의 제 3인자, 별칭은 부두목. 다방면에서 평균 이상의 실력을 가졌으며 외모 또한 평균 이상이다. 최고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외모나 실력은 없지만 평균 이상인 능력치(외모 포함)은 평범하단 말을 삼키게 만들었다. 기루 안에서 보이지 않는 암투 속에서 잔잔한 물결처럼 제 위치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그녀의 평균 이상 가는 다재다능한 실력 때문이었다.

  “그럼 이제 살수는 그만 둘 거야?”

  어이없어 혀를 차며 밖으로 나가는 흑천청월의 등을 보며 단목향이 물었다.

  “. 사내들 주머니 터는 재미가 솔솔 하더라고.”

  새로운 취미에 눈을 뜬 단목월이었다.

 

  **

  흠.  비주류조연님 표지 그려준다해놓고 이러고 있삽니다.;;  혼내주세요.

  그리고 하나 더, 윈드윙님이 흑천청월님에 대한 글을 올렸죠.  저도 출연 시켜 주세요 졸라서 단씨 형제가 들어가 있습니다.  단씨 형제! 입니다.

  그러니 단목월이 여자가 되면 안 되지만...  단목향은 남자 이름으로 단목월은 여자 이름으로 써먹었다죠.  무협에 나올 듯한 여인분 같나요?

  단씨 형제가 얘네가 아닌가;


댓글 7

  • 001. Lv.1 [탈퇴계정]

    13.03.23 02:26

    멋진 그림입니다....

  • 002. Personacon 덴파레

    13.03.23 02:53

    감사합니다.^^ 검색과 감으로 그렸어요. 무협 좀 읽어야 되는데 한자 압박에 집니다. ㅠㅠ

  • 003. Personacon 윈드윙

    13.03.23 02:29

    오..좋네요. 이것 단목월-단목향 확정입니다..^^ 따로 흑천청월(계획 잡혀있음)처럼 한장을 할애해서 이야기를 꾸며야겠네요. *^^*

  • 004. Personacon 덴파레

    13.03.23 02:48

    단목향을 제자로 만든다 하셔서 단목월도 은근슬쩍 끼어넣었어요.

  • 005. Personacon 윈드윙

    13.03.23 02:30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006. Lv.22 류석경

    13.03.23 11:36

    요근래 들어 본 최고의 일러 근더 눈이 얼굴만한 ㅠ

  • 007. Personacon 덴파레

    13.03.23 12:59

    제 취향입니다!(우엥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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